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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부모를 버려야 한다 고령화 시대, 새로운 관계의 설정

시마다 히로미 저 | 김나랑 역 | 지식의날개 | 2018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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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20030260 / 200쪽 / 298g /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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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고령화 시대, 당신은 언제까지 부모와 자녀를 부양할 것인가 이제 그 혹독한 연결고리를 끊어야 한다 ▶ 고령화 시대의 효도는 불효보다 위험하다 일본에서 발생하는 살인 사건 10건 중 1건은 일명 ‘간병 살인’이다. 오랜 세월 노부모를 간병하다 정신적 · 신체적 · 경제적 압박을 견디지 못해 결국 동반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적어도 일본에서는 그리 놀랍지 않은 뉴스가 되었다. 노부모 살해는 남의 나라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지난달 12일 충북 청주에서 70대 노모와 40대 아들이 각각 자신의 집과 대청호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일이 발생했다. 치매를 비롯한 중증 장애를 앓던 홀어머니를 20년 가까이 극진히 모시던 아들이 끝내 한계를 느껴 극단적 선택을 하고 만 것이다. 모든 가족이 어머니를 요양원에 모시길 원했지만 아들은 끝내 그런 ‘불효’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과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노부모 간병 살인에는 공통점이 있다. 비록 패륜으로 인생을 마감했지만 평소 주변으로부터 ‘효자’라는 칭찬을 무수히 받아 온 사람들이 저지른 범죄라는 점이다. 그들이 극진한 효행을 실천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늙으신 부모를 한집에서 모시는 게 당연하던 시대가 있었다. 그러나 저성장, 고령화 시대의 효도는 그 자체로 위험한 것이 되었다. ▶ 부모가 먼저 자식을 버려야 한다 자녀에게 부양받기를 기대하지 않는‘부포세대’가 늘고 있다. 우리나라 50, 60대의 79.6%가 ‘부포족(族)’이라는 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다. 이들 대부분은 여전히 노부모와 자식을 이중으로 부양하고 있어 마땅한 노후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이대로라면 늙어서 자식에게 신세를 지고 싶지 않다는 그들의 바람은 결코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지은이는, 부모를 버리라고 권유한다. 그리고 이왕이면 늙어서 자식에게 버림받기 전에 부모가 먼저 자식을 버리는 게 좋다고 권유한다. 늙고 병든 부모를 버리는 것보다는 젊고 건강한 자식을 버리는 편이 더 수월하기 때문이다. 나이만 먹었지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자녀를 세상으로 내모는 일도 분명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지은이는 “자립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는 것이 생태계의 기본이며 인간도 예외는 아니라”며 이제는 좀 더 합리적으로 생각하라고 말한다. 다소 과격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지은이의 주장은 부모 자식 간의 유대관계를 이제는 조금 느슨하게 해도 괜찮다는 뜻이다. 성인이 되면, 혹은 결혼을 하고 나면 각자 독립적인 개인으로 살아가는 서구의 사람들처럼 하면 될 일이다. 오래도록 얹혀산 대가는 결국 끝을 알 수 없는 노부모 간병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오래도록 자식을 곁에 둔 결과는 자식에게 간병이라는 부담을 지울 뿐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 일방적 기대와 의무보다 합리적 공존을 모색하라 지은이는 “부모의 은혜가 줄어든 만큼, 효의 의무도 줄어들었다”고 주장한다. 부모가 자식에게 가업과 기술을 전수하고 농지를 물려주는 게 당연하던 시절, 자식은 물려받은 것으로 생계를 이으며 노부모를 봉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여전히 부모의 양육으로 자녀가 성장하는 것은 맞지만, 예전에 비하면 오늘날 부모의 은혜는 상대적으로 보잘것없고, 그만큼 효의 가치도 줄어들었다. 어여쁜 아이를 키우는 보람이 여전한 데 반해 의료기술의 발달로 끝을 알 수 없게 된 간병은 전보다 혹독해지고 있다. 지은이에 따르면 “효행은 결코 대가 없는 애정의 발로가 아니다”. 부모 자식 간에 지나치게 합리성을 따지는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노부모 간병 살인에서 보듯이 고령화 시대에 부모와 자녀가 오래도록 공존하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이 ‘부모 공경’ 혹은‘자식 사랑’이라는 명목으로 한편에게 일방적으로 의무를 지우는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 당장에 다소 벅차더라도 각자 독립적인 개인으로 살아가다 스스로 삶을 마감할 수 있어야 한다. 이제 그만 서로를 놓아줘야 할 때가 왔다. 대한민국이 완벽한 복지사회가 실현되기 전까지는 그 혹독한 연결고리를 끊는 것만이 고령화 시대를 버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 책이 그 당위성을 제공할 것이다.

저자 소개

1953년 도쿄 출생. 종교학자. 도쿄대학 대학원에서 인문과학연구과 박사과정(종교학 전공)을 수료한 뒤 일본여자대학교 교수직을 거쳐 지금은 도쿄대학 첨단과학기술센터에서 객원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주요 저서로 《옴: 왜 종교는 테러리즘을 낳았을까》 《장례식은 필요 없다》 《일본의 10대 신종교》 《창가학회, 또 하나의 일본》(공저) 등이 있다.

역자 소개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했다. 기업과 교육기관에서 일하다 현재는 일본 책을 국내에 소개하고 번역하는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사이토 다카시의 진정한 학력》, 《빨간모자와 늑대의 트라우마 케어》, 《대자연과 컬러풀한 거리, 아이슬란드》, 《푸니쿨리 푸니쿨라》 등이 있다. 

책 속에서


P.23 : 사람들 대부분은 평생 살인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간다. 어지간한 일이 아니고서야 타인에게 위해를 가하지도 않는다. 하물며 간병 살인을 저지르는 이들은 살인은커녕 범죄와 전혀 관련이 없는, 오히려 성실한 사람이다. 이 사실은 도네가와 신주의 셋째 딸을 봐도 짐작할 수 있다. 셋째 딸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와중에도 생활보호를 마다했다. 그런데 가족을 집에서 간병한 끝에 결국 피간병인을 살해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문제는 이러한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으며 매년 반복된다는 점이다.

 

 

P.75~76 : 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무렵, 조부가 72세의 나이로 별세하셨다. 내 기억에 조부는 치매를 앓고 있었고 이따금씩 크고 작은 사고를 일으켰다. 조부는 도쿄제국대학(도쿄대학의 옛 이름_옮긴이)을 졸업한 분이었지만 당시 내 눈에 그는 사고뭉치 치매노인에 불과했다. 그러나 당시 우리 집에는 조모가 계시고 내 부모가 계셨으며 누이가 있었다. 3세대가 함께 살아 조부를 간병할 여유가 있었고 아버지는 굳이 일을 그만둘 필요가 없었으며 따라서 일가의 생활도 파멸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날 가정의 힘은 완전히 쇠락했다. 연로한 부부끼리 혹은 연로한 부모와 자녀 한 명으로는 간병을 지속할 수 없다. 언젠가 벼랑 끝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 부모 자식 간의 관계를 새롭게 설정해야 할 결정적인 이유다.

 

 

P.93~94 : 법무사인 지인의 말에 따르면 상속으로 인한 갈등은 유산이 많은 집이 아니라 오히려 유산이 적은 집에서 생긴다고 한다. 언뜻 의외인 것 같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일리가 있는 말이다. 우선 고액의 유산을 남기는 사람은 생전에 상속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전문가와 상담하여 면밀히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유산이 적으면 고인이 생전에 충분히 계획을 세우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이런 경우에는 대체로 상속인도 재산이 적기 때문에 자기 몫이 조금이라도 많아지기를 바란다. 비용이 드는 것을 꺼려 전문가에게 의뢰하지 않고 상속인끼리 논의를 하면 아무래도 마찰이 생기기 쉽다. 상속 문제로 형제자매가 연을 끊고 갈라섰다는 이야기는 심심찮게 들린다. 부모로서는 조금이라도 재산을 남기려고 필사적이지만 오히려 그로 인해 자식에게 부담을 안기게 된다.

 

목차

머리말: 선택의 기로

제1장: 효도하는 자녀가 부모를 죽인다
제2장: 지나치게 장수하는 사람들
제3장: 부모 자식 간 유대의 함정
제4장: 부모가 먼저 자녀를 버려야 한다
제5장: 우리에게 99세 노인의 자살을 막을 자격이 있는가
제6장: 이제 효도할 이유도 여력도 없다

마치며: 버리지 않으면 내가 버려진다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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