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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0213661 / 132쪽 128 x 2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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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2004년 『문학과창작』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한 여영현 시인의 첫 시집 『밤바다를 낚다』가 시작시인선 0256번으로 출간되었다. 여영현의 이번 시집은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목격할 수 있는 풍경을 시적 배경으로 삼고 있다. 그중에서도 ‘바다’로 표상되는 ‘물’의 이미지를 통해 자연현상을 삶에 대한 성찰의 계기로 전유하는 서정적 동일화의 방식은 서정의 깊이를 획득하는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표4를 쓴 문태준 시인은 “여영현 시인의 이 시집을 펼치면 섬과 포구와 파도와 해변과 수평선이 가득하다. 푸른 격랑의 바다를 담은 시집이라고 해도 좋겠다. ‘세상은 객지라서 다 외로웠다’라고 말하는 시인은 자주 밤바다에 홀로 있다. 시인은 광활한 곳을 항해하는 한 주체의 고독한 심연을 매우 정밀하게 표현한다.”라고 평했고 이윤학 시인은 “그의 시는 뒤돌아서 울먹이는 사람의 이미지가 되었다. 때로 달의 뒤편에 걸어둔 거울 속으로 낚싯대를 드리운 시인의 얼굴을 겹쳐 보기도 하였다. 그의 눈에 담긴 눈물을 낚아 올리기도 하였다.”라고 평했다. 이처럼 여영현의 시적 감성은 ‘바다’로 표상되는 ‘물’의 이미지가 풍부한 상상력과 만났을 때 진가를 발휘한다. “인칭화된 ‘죽음’이 중심인 시집의 중반부가 다소 산문적인 느낌이라면, 명시적으로 ‘바다’가 핵심적인 이미지인 시집의 전반부는 시적 컨텍스트가 생략되고 이미지들의 계기적 연속성이 두드러짐으로써 한층 서정적인 느낌을 준다.”라고 평한 고봉준 문학평론가의 해설이 이를 잘 뒷받침해 준다. 여영현의 시는 일상적 풍경에서 쉽게 벗어나는 법이 없지만, 그 삶의 풍경에서 이루어지는 자기 성찰을 통해 우리에게 주체의 고독한 심연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요컨대 푸른 격랑으로 가득한 시적 문장들이 우리를 반짝이는 서정의 밤바다로 이끌어 주는 것이다.
출판사 리뷰
2004년 『문학과창작』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한 여영현 시인의 첫 시집 『밤바다를 낚다』가 시작시인선 0256번으로 출간되었다. 여영현의 이번 시집은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목격할 수 있는 풍경을 시적 배경으로 삼고 있다. 그중에서도 ‘바다’로 표상되는 ‘물’의 이미지를 통해 자연현상을 삶에 대한 성찰의 계기로 전유하는 서정적 동일화의 방식은 서정의 깊이를 획득하는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표4를 쓴 문태준 시인은 “여영현 시인의 이 시집을 펼치면 섬과 포구와 파도와 해변과 수평선이 가득하다. 푸른 격랑의 바다를 담은 시집이라고 해도 좋겠다. ‘세상은 객지라서 다 외로웠다’라고 말하는 시인은 자주 밤바다에 홀로 있다. 시인은 광활한 곳을 항해하는 한 주체의 고독한 심연을 매우 정밀하게 표현한다.”라고 평했고 이윤학 시인은 “그의 시는 뒤돌아서 울먹이는 사람의 이미지가 되었다. 때로 달의 뒤편에 걸어둔 거울 속으로 낚싯대를 드리운 시인의 얼굴을 겹쳐 보기도 하였다. 그의 눈에 담긴 눈물을 낚아 올리기도 하였다.”라고 평했다. 이처럼 여영현의 시적 감성은 ‘바다’로 표상되는 ‘물’의 이미지가 풍부한 상상력과 만났을 때 진가를 발휘한다. “인칭화된 ‘죽음’이 중심인 시집의 중반부가 다소 산문적인 느낌이라면, 명시적으로 ‘바다’가 핵심적인 이미지인 시집의 전반부는 시적 컨텍스트가 생략되고 이미지들의 계기적 연속성이 두드러짐으로써 한층 서정적인 느낌을 준다.”라고 평한 고봉준 문학평론가의 해설이 이를 잘 뒷받침해 준다. 여영현의 시는 일상적 풍경에서 쉽게 벗어나는 법이 없지만, 그 삶의 풍경에서 이루어지는 자기 성찰을 통해 우리에게 주체의 고독한 심연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요컨대 푸른 격랑으로 가득한 시적 문장들이 우리를 반짝이는 서정의 밤바다로 이끌어 주는 것이다.
시인의 말
그날 남쪽 항구에는 봄비가 내렸다. 나는 사람들 틈에서 영도다리가 번쩍 들리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누군가는 이 다리에서 첫사랑을 잃었으리라, 멍게에 막걸리를 마시며 항구의 물이랑을 오래도록 지켜보았다.
행복이란 온전할 때는 느끼지 못한다. 그 감정은 결핍에서 느끼는 갈망이기 때문이다. 충족된 욕구는 더 이상 동기로 작용하지 못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끊임없이 길 위에 선다.
나는 용기가 없었다. 여전히 나의 결핍을 보여 주는 게 고통스럽다. 시와 내가 분리되길 원했다. 내 안의 가난과 비루는 끝내 밀봉될지 모른다. 몇 개의 시어詩語들만 입속에서 맴돈다. 그러므로 발자국과 발자취는 다르다.
항구에서 오래도록 물굽이를 바라보며 그리운 이름들을 호명했다. 공복의 바다가 흰 배를 드러내며 죽은 물고기처럼 천천히 뒤집어졌다. 전화를 걸 만한 사람이 없었다.
2018년 4월
여영현
밤바다를 낚다
유성이 이따금 떨어졌다
별의 흰 뿌리가 밤새 황홀했다
외항선이 지나가는 먼바다,
낚싯바늘 하나 던져두면
나는 지구를 꿰고 있는 걸까?
릴의 줄이 자꾸 엉킨다
오늘은 보이지 않는 줄 하나에 매달려
별이 총총한 밤을 건너는구나
나와 함께 우주를 떠도는
물고기들아
너희도 별이 되거라
광활한 바다와 밤이
은밀히 옷을 벗기는 순간에
낚싯대 줄은 느슨히 풀고
딱 한 번 우주의 정사를 지켜보자
저 막막한 넓이에 미끼 하나 속여
바늘에 건 삶이 얼마나 모순이더냐
릴의 줄을 감았다 풀었다 하며
입질 한 번 오지 않는 밤을
나는 별을 다 헤아리고 있다.
시인의 말
제1부
민어 낚시 13
갈치잡이 14
모항에서 15
슬픈 황해荒海 16
노인과 바다 18
환란 20
거울 앞에서 22
독거 시대 23
낮달 24
여수에 내리는 비 26
혜안慧眼 27
밤바다를 낚다 28
모하비사막 29
슬픈 부재不在 30
어떤 바람 32
아픈 착시 33
그날의 후회 34
늦게 온 휴가 35
강가에서 36
남만南蠻에서 37
그 여름날 개망초꽃 38
유배지 소식 40
화석을 발견하다 41
사랑도 환멸이다 42
회복기 43
말과 함께 44
꽃 진 자리 46
내 마음의 수몰 지대 47
어떤 안부 48
결말을 생각하다 49
두물머리에서 50
거제도 몽돌밭 52
제2부
은하계 사진 57
껍질에 대하여 58
엄마 밥상 59
꽃 피는 상가喪家 60
눈동자론 61
현상의 힘 62
비 오는 날의 세차 64
깊은 바다 66
사초史草를 남기다 68
봄에 내린 폭설 70
봄날은 간다 72
민어 73
삼우제 74
아내의 원형 탈모 76
부재중不在中 전화 77
여수 78
우리는 무엇으로 사는가 80
지평막걸리 한 잔 82
제3부
순교자들 87
해변의 카프카 88
나비야 청산 가자 90
스키드 마크 92
거미 93
내 발자국은 허공에 있다 94
낙과落果에 대한 추론 96
천안행 고속열차 98
하루 100
침선沈船 낚시 102
달의 뒷모습 104
첫눈 오던 날 106
북미에 비 내리면 108
투신 110
에필로그
해설
고봉준 ‘바다’, 그 매혹의 심연 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