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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하야오를 만나러 가다 [신장판]

무라카미 하루키, 가와이 하야오 저 | 고은진 역 | 문학사상 | 2018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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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0129785 / 176쪽 192 x 133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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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세계적 작가 하루키, 마음 전문가 하야오 시대를 대표하는 두 실천가의 성찰과 고백 “우리는 이제 어디로 가야 하는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겪어야 하는 ‘시대의 고뇌’란 무엇인가? ‘시대의 병’을 치유하는 두 실천가의 진솔한 치유책을 들어본다. 가와이 하야오는 일본 융 학파의 선구자이자 세계적인 학자이다. 신화·문학·종교·과학·심리학을 넘나드는 방대한 지식을 수백 권의 저서로 풀어냈으며, '일본 지성계의 살아 있는 권위'로 추앙받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데뷔한 이래 숱한 베스트셀러를 펴낸, 설명이 필요 없는 소설가이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것은 각자 미국에서 생활하던 시절이었다. 하야오는 주위 사람 권유로 하루키의 소설들을 차례차례 읽어가면서, 그 안에 나타난 현대인의 심리적 문제에 깊이 공감한다. 하야오는 1994년 봄 미국의 프린스턴대학에 가게 되는데, 이때 보스턴에 있던 하루키가 찾아와 두 사람은 처음 만나게 된다. 하루키는 “외국에 살다 보면 일본에 있을 때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분을 만날 기회가 찾아오기도 한다”고 가와이 하야오를 만났을 때의 기쁨을 표현했다. 머릿속에 뒤엉켜 있던 실타래가 풀리는 듯한, 숨통이 트이는 듯한 ‘치유’의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일본에 돌아온 후 하루키는 이틀 일정으로 교토에 사는 하야오를 만나러 가는데, 그때 두 사람이 나눈 대화를 담은 것이 바로 이 책이다. 격식을 갖춘 ‘대담’ 형식이 아니라, 느긋하고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면서 머릿속에 떠오른 것을 솔직하게 풀어낸다. 때가 옴진리교 사건과 한신 대지진이 발생한 1995년이라, 이와 관련된 화제가 자주 등장한다. 하루키가 이야기하는 미국 생활과 1960년대의 학생운동, 옴진리교 사건, 한신 대지진의 충격을 가와이 하야오는 깊이 경청한 후, 한 사람 한 사람이 독자적인 ‘이야기’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역설한다. 두 지성이 만나 개성과 보편성, 개인적 삶과 사회 참여, 소설의 본질, 일본 사회 속의 폭력성, 결혼 생활 등,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겪는 여러 문제와 내면에 잠재한 고뇌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은 책이다. 가와이 하야오 씨와 나눈 기적 같은 대화 가와이 씨와 마주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나는 늘 감탄하게 된다. 그는 결코 자신의 생각대로 상대를 움직이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상대의 생각이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상대의 움직임에 맞춰 자신의 위치를 조금씩 바꾼다. 예를 들면 내가 그때 소설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나를(혹은 내 작품을) 유도할 가능성이 있는 말은 아예 꺼내지 않고 작품과는 아무 관계도 없는 이야기를 주로 했다. 그러면서도 자연스러운 생각의 흐름이 몇 가지 있다는 것을 시사하여 결과적으로는 나 스스로 그것을 발견하게 했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느꼈다. 그럼으로써 은연중에 나를 많이 격려해 주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론가라기보다는 실천가 타입의 사람이며 작가이다. 때문에 전문적인 ‘실천가’로서의 가와이 씨의 자세에 공감이 가는 점이 많았다. 특히 가와이 씨의 빠른 사고방식의 전환과 초점을 하나로 정했을 때의 예리한 의식의 집중력에 관해서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줄곧 감탄했다. ―무라카미 하루키

저자 소개

일본에 융의 분석심리학을 처음으로 소개한 임상심리학자로, 일본인이 가장 존경하는 마음 전문가이자 시대를 대표하는 지성으로 평가받았다.
1928년 효고현에서 태어났다. 교토대학 이학부를 졸업하고,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를 거쳐 스위스의 융 연구소에 들어가 일본인으로는 처음으로 ‘융 학파 분석가’가 되었다. 국제미니어처가든요법학회, 일본미니어처가든요법학회, 일본임상심리사회를 설립하는 등 융 심리학을 전파하고 실천하는 일에 평생을 바쳤고, 신화나 옛이야기, 어린이 문학, 그림책,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수많은 저서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해왔다. 인간 삶의 밑바닥을 흐르는 중요한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이어지길 바라며 학술 연구와 교양서 집필, 유머 넘치는 대중 강연을 병행했다. 교토대학 교수 및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 소장을 지냈고, 2002년부터 5년간 일본 문화청 장관을 역임했다. 2007년에 세상을 떠났다.
지은 책으로 『어린이 책을 읽는다』 『불교가 좋다』(공저) 『그림책의 힘』 『왈칵 마음이 쏟아지는 날』 『하루키, 하야오를 만나러 가다』(공저) 『아이들의 우주』 『우정의 재발견』 『읽기의 힘, 듣기의 힘』(공저) 등이 있다.

역자 소개

일본어 전문 번역가. [메모의 기술], [레몬의 법칙], [해피걸], [나를 변화시키는 100가지 방법], [초등 노트습관이 아이 성적 결정한다] 등의 단행본과 "데스노트 L", "20세기 소년", "도쿄 소나타", "텐텐", "남극의 쉐프", "소라닌", "양과자점 코안도르"등의 극장 영화를 번역하였다. 

책 속에서

◆결국 나라는 인간은 글을 쓰는 행위를 통해서 외부와 가장 효과적으로 관계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단순한 결론에 도달합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것 또한 확실합니다. 아직 제 나름대로 고생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해답은 그렇게 쉽게 찾을 수 있는 게 아니고, 그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나라는 인간의 모습을 다시 만들어나가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바람은, 지금 하고 있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이 일이 그 해답을 저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알려주었으면 하는 것입니다.(하루키) - 18쪽

◆현재의 젊은이들이 해야 할 일의 본보기로 무라카미 씨가 해온 일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체제에 반대하는 반항이 아니라 ‘거의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어떻게든 스스로 길을 개척해 자기 나름대로의 문학 스타일, 생활 스타일을 구축해 나가는 것’입니다. 거기서 새로운 것이 생겨나는 거죠. 도식적으로 생각한 반항은 머릿속에서만 이루어져 쉽게 식습니다. ‘자기 나름의 스타일’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모두 바쳐 헌신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비로소 자신의 ‘작품’이 탄생하는 겁니다.(하야오) - 41쪽

◆한국인은 개인주의가 아니라 가족에서 자신의 동일성을 인식하는, 말하자면 ‘패밀리 에고family ego’를 가지고 있잖아요? 그것은 개인과 개인이 관계와 그 위험성을 늘 염두에 두고 이루어져온 서양의 개인주의와는 다릅니다. 한국의 경우에는 패밀리 에고 밖으로 나오면 그때는 정말로 에고이즘이 되기 때문에 개인주의가 문제가 되는 것 아닐까요?(하야오) - 53쪽

◆글을 쓰기 시작할 때 전체를 구상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에는 일단 쓴다는 행위 자체에 빠져 들어갑니다. 그러면서도 끝에 가서 용케 결말을 낸다는 말을 듣기도 하지만, 저는 프로 글쟁이니까요. 결말은 반드시 냅니다. 거기에 일종의 카타르시스가 있는 거죠.(하루키) - 65쪽

◆결국 자신의 부족한 점을 메울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밖에 없습니다. 타인이 메워줄 수 있는 게 아니지요. 그리고 부족한 점을 메우기 위해서는 무엇이 얼마나 부족한지를 스스로 정확하게 인식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결혼 생활이란 그런 냉엄한 상호 사상寫像, 지각 또는 사고에 의하여 과거의 대상이 의식에 다시 나타나는 상태 작업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을 요즘 들어 부쩍 하게 됩니다. 물론 이것은 단지 저의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아무튼 생각해 보면 무서운 일입니다.(하루키) - 78쪽

◆한 가지 확인해 두고 싶은 것은 부족함 그 자체는(혹은 아파하는 것은) 인간에게 결코 부정적인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인간이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표현하려고 할 때는 ‘부족한 부분이 있어도 당연하며 이정도면 됐다’라고 생각하지는 않지요. 어떻게든 그것을 메워나가려고 합니다. 그 행위에 결과적으로 객관성이 있는 경우에는 예술이 될 수 있습니다.(하루키) - 102쪽

◆사람은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을 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어떤 형태로 표현할지, 어떤 형태로 살아갈지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나는 그것이 개성과 관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살아가는 과정에서 개성이 겉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중략) 그래서 어떤 사람은 바다 속으로 잠수할 수밖에 없고, 어떤 사람은 산 위로 올라갈 수밖에 없고, 또 어떤 사람은 소설을 쓸 수밖에 없는 것이죠.(하야오) - 114쪽

◆인간은 여러 가지 병을 앓고 있지만, 가장 근본에 있는 것은 결국 죽는다는 것입니다. 다른 동물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인간만은 자신이 죽는다는 것을 매우 일찍부터 알고 있으므로, 그 사실을 자신의 인생관 속에 받아들이고 살아나가야 합니다. 그것은 어떤 의미에서 병을 앓는 것입니다. 이 점을 잊고 있는 사람은 마치 병들지 않은 듯이 살아가고 있기는 하지만, 죽음은 사실 줄곧 인생의 과제로 남아 있지요.(하야오) - 127쪽

목차

머리말 가와이 하야오 씨와 나눈 기적 같은 대화?6

첫째 날 밤 ‘이야기’를 만들고 ‘이야기’ 속에 사는 것?11
1. 사회로부터 초연할 수 있는가??13
2. 한신 대지진과 마음의 상처?22
3. 언어적 표현과 이미지로서의 투영?27
4. 〈인생 상담〉란에 비친 미묘한 해답의 차이?33
5. 소설가가 되고 나서 깜짝 놀란 것?36
6. 개인과 개성, 그리고 개인주의?44
7. 한국과 중국의 독자들이 원하는 단절된 삶?48
8. 걸프전에 대한 일본의 교활성과 애매성?55
9. 《상실의 시대》와 전환점이 된 《태엽 감는 새》?63
10. 소설이 자기 자신보다 앞서 가고 있다는 감각?70
11. 결혼과 ‘우물 파기’?74
12. 결혼은 고통을 자초하는 건가??81

둘째 날 밤 우리는 이제 어디로 가야 하는가??89
1. 신체와 정신의 상관관계?91
2. 작품과 작가의 관계?101
3. 이야기 속에 담긴 결합하는 힘?107
4. 인과 법칙을 넘어서?111
5. 치유하는 것과 살아가는 것?119
6. 개성과 보편성의 차이?126
7. 종교와 심리치료?132
8. 노몬한에서 있었던 일?136
9. 폭력성과 작품 속의 표현 문제?144
10. 일본 사회 속 폭력의 심각성?149
11. 고통과 자연?155
12. 우리는 이제 어디로 가야 하는가??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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