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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정의 오에 겐자부로의 비평적 에세이

원제 : 定義集

오엔 겐자부로 저 | 송태욱 역 | 뮤진트리 | 2018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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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기 시대의 위기에 대해, 평생 동안 수련해온 소설의 언어로 자신만의 정의를 내리는 오에 겐자부로의 비평적 에세이. 이 시대, 이 사회의 작가로서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 MD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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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1110172 / 372쪽 210 x 1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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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이 책은 오에 겐자부로가 2006년 4월 18일부터 2012년 3월 21일까지 아사히신문 문화면에 '정의집(定義集)'이라는 제목으로 매달 한 번 연재한 것을 가필하여 단행본으로 묶은 것이다. 2014년 국내에 번역 출간된 후 독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개정판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1935년 일본에서 태어나 패전과 전후 일본 사회의 혼돈을 겪으며 문학 작가로서의 입지를 구축해온 저자가 뇌에 장애를 가진 아들의 아버지이자 소설을 쓰는 작가로서, 일본 문화와 사회에 대해 그리고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책임과 역할에 대해 담담하게 써 내려간 수필집이다.
그동안 읽은 책, 만난 사람, 해온 일, 그리고 가족(특히 뇌에 장애를 가진 아들) 이야기를 제재삼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이자 일본의 대표적 지성인인 오에 겐자부로가 이 시대 이 사회의 정의正義를 위해 우리가 잊으면 안 될 말들의 의미를 정의定義하고 있다.

출판사 리뷰

시대의 위기에 대해, 평생 동안 수련해온 소설의 언어로 자신만의 정의를 내리는 오에 겐자부로의 비평적 에세이. “이 시대, 이 사회의 작가로서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개정판 출간을 앞두고 다시 읽어보는데, 인간다움에 입각한 오에 겐자부로의 섬세하면서도 단단한 말의 정의들이 새롭게 마음에 와 닿는다. 언어는 시대와 함께 태어나고 그 안에서 존재하지만, 시대를 넘어 그 의미를 되새겨봐야 할 말들이 있다. 이 책에서 오에 겐자부로는 우리가 기억해야 할 또는 다시 생각해봐야 할 다양한 말들을 제시하고, 이 시대 이 사회의 정의正義를 위해 평생 동안 수련해온 소설의 언어로 자신만의 정의定義를 내린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이자 일본의 ‘행동하는 지성의 전형’으로 인정받는 오에의 작품은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가장 주요한 테마는 소외와 일탈된 사람들이다. 오에는 시코쿠의 산촌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일본 단가短歌 책을 많이 갖고 있던 큰형 덕택에 문학적인 감수성을 익혔다. 십대 시절 일본 작가들의 책을 독파했으며, 대학에서는 그의 평생 스승인 와타나베 가즈오의 『프랑스 르네상스 단장』을 읽고 프랑스문학에 대한 흥미를 고조시킨다. 도스토예프스키는 14세 때부터 항상 읽으면서 인간 내면의 헤아릴 수 없는 깊이를 배웠고, 프랑스 문학자 라브레에게서는 그로테스크 리얼리즘을, 사르트르에게서는 그의 실존주의적인 사고로부터 문학적인 큰 영향을 받았다. 대학시절 문단에 데뷔한 이후 일본 젊은이와 양심을 대변하는 작가로 활발하게 활동하던 오에는 뇌에 장애를 가진 아들의 출생을 계기로 문학 생활에 커다란 방향전환을 겪는다. 이후 오에는 인간의 본질적인 문제를 천착하는 철학적인 주제에 더욱 몰두하게 되고, 엄청난 독서에 의한 학문적인 깊이와 논리와 사상, 그리고 독특한 문학적인 사유를 특기로 하는 그만의 문학을 펼치게 된다. 이 책 『말의 정의』에서 오에는 ‘인간을 더럽히는 것’에 대해 우려하면서도 생활에 배어있는 인간다움을 찾아내는 ‘주의 깊은 시선’을 놓치지 않는다. 1994년 노벨문학상 수상 소감에서 \"일본은 애매함 때문에 과거 역사적으로 과오를 범했고 지금 또한 애매함 때문에 전쟁포기 서약을 파기하려 하고 있다. 일본인으로서 그것을 막고 인류의 치유와 화해를 향한 소설가로서의 임무를 다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듯이, 오에는 “이 시대, 이 사회의 작가로서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사유하며 일본 사회의 도의적인 책임, 나아가 핵문제, 차별문제 등 사회모순을 형상화하는 데까지 시선을 돌리고 있다. 도스토예프스키, 루쉰, 레비스트로스, 이노우에 히사시의 작품을 읽으며 경애하는 말을 베껴 쓰고, 다시 읽고, 자신만의 정의를 내리고자 노력해 온 오에는 특히 새로이 소설을 쓰는 사람들에 전하는 조언으로, 최초로 완성한 작품을 고쳐 쓰는 습관을 키움으로써 구조화하는 능력을 키울 것을 강조한다. 재능 있는 신인이 계속 등장하는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다양한 저항력을 키워둘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정의(定義)에 대하여. 저는 젊었을 때 발표한 소설에, 장애를 갖고 성장해가는 장남을 위해 세계의 모든 것을 정의해주겠다는 ‘덧없는 꿈’을 썼습니다. 그 꿈은 이룰 수 없었지만, 지금도 뭔가에 대해 그가 이해하고 또 웃어줄 것 같은 사물의 정의를 여러 가지로 생각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우리는 ‘불행한 인간’에 대한 주의 깊은 눈이 있는가, 좋은 평화란 무엇이어야 하는가…를 고민하고, 사회에 ‘섬세한 교양’이 무너지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인생에서 만난 모든 소중한 말들을 간직한 채, 스승?친구?세계적인 작가들 등 ‘큰사람’과 공생해왔음을 행운이라 여기며, 노년에도 습관처럼 글을 쓰는 작가 오에 겐자부로. 그가 지금 만나고 있는 시대의 커다란 위기에 대해 평생 동안 수련해온 소설의 언어로 자신만의 정의를 내리는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다시 한 번 정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인생의 어느 순간 친구가 왠지 모르게 전과는 다른 눈으로 저를 보고 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그 거울에 비추어 밑바닥 깊은 데서 한기를 느끼는 것 같을 때는, 자신이라는 운동체를 멈출 수는 없어도 궤도 수정은 해왔습니다.‘ 라는 저자처럼, 친구의 눈 삼아 곁에 두고 싶은 책이다.

저자 소개

1935년 에히메 현에서 태어났다. 1954년 도쿄대학 불문과에 입학, 본격적인 문필활동을 시작하였으며, 1957년 대학신문에 발표한 『기묘한 일』로 ‘미시마 유키오 이래 가장 뛰어난 신인’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문단에 데뷔했다. 이듬해에는 『사육』으로 일본 최고 권위의 아쿠타가와상을 받았다. 등단 후 탁월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인간이 근본적으로 안고 있는 불안과 당혹감 등 실존의 문제를 사회문제와 결합하는 특징을 지닌 작품들을 줄곧 발표해온 그는 1967년 다니자키상, 1985년 가와바타 야스나리 문학상 등 일본의 주요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일본 전후세대의 대표적 작가로 확고한 위치를 굳혔다. 1994년 『만연원년의 풋볼』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특히 그는 ‘일본의 양심’이라고 불릴 정도로 일본사회의 우경화 경향에 대해 거침없이 사회적 발언을 하는 실천적 지식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주요 작품으로, 『개인적 체험』, 『핀치러너 조서』, 『동시대게임』, 『치료탑』, 『레인 트리를 듣는 여자들』 등이 있다. 

역자 소개

연세대학교 국문과와 같은 대학 대학원을 졸업하고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도쿄외국어대학교 연구원을 지냈으며, 현재 연세대학교에서 강의하며 번역 일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르네상스인 김승옥』(공저)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소크라테스의 안경』, 『십자군 이야기』, 『눈의 황홀』,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천천히 읽기를 권함』, 『포스트콜로니얼』, 『매혹의 인문학 사전』, 『책으로 찾아가는 유토피아』, 『책으로 가는 문』, 『호모 이그니스, 불을 찾아서』 외 다수가 있다.

책 속에서



프랑스의 철학자 시몬 베유(Simone Weil, 1909~1943)1)는 불행한 인간에 대해 깊은 주의를 갖고, ‘무슨 힘든 일이라도 있습니까?’하고 물어보는 힘을 가졌는가의 여부에 인간다움의 자격이 달려있다고 말했습니다.
호기심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만, 불행한 인간에 대한 호기심만 왕성한 사회에서 주의 깊은 눈이 그것을 순화하는 것입니다. - 14p

그런데 국회에서 서두르고 있는 교육개혁법 정비와 아베 수상의 종군위안부에 대한 발언은,‘새로운 교과서’를 만드는 일에서부터 교육기본법 개정까지 지켜봐온 사람에게는 지겨울 만큼 오로지 외길로만 나아가는 것일 뿐입니다.
하지만 그토록 자타에게 참화를 초래한 전쟁으로부터 재출발하여 우리 사회에 어렵게 뿌리내린 섬세한 교양까지 모두 무너지게 해도 되는 걸까요? - 70p

연구자가 된 친구의 서재를 볼 때마다 저는 아마추어 독서가라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도 열여섯, 열일곱 상부터 지금까지 영향을 받은 문학자와 사상가의 주요 책으로 침실 벽을 둘러치고, 이것으로 책을 읽는 것은 끝이라고 인지하는 날을 그 안에서 맞이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 132p

젊을 때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문학을 중심으로 책을 읽어오면서 저는 ‘평전’에서 가장 많은 걸 배웠습니다. 시도 소설도 아니라는 것이 이상하게 여겨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인간이 개인의 영혼에서, 사회・세계와의 관련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 시인에 대해서, 작가에 대해서, 또한 좀 더 넓은 영역의 사상가에 대해서 정말 소중한 발견을 하도록 저를 이끌어준 것은 평전이었습니다. - 172p

저는 15년 후쯤이 인생의 절정기일 젊은 사람들에게 묻습니다. 그 세계의 평화는 핵을 포함한 폭력의 균형에 의해서일지, 국가 간의 불평등을 없애고 신뢰를 확립한 것에 의해서일지, 어느 쪽이 원리적이고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까? - 204p

제가 서고에 틀어박혀 지나간 일과 미래를 생각한 후 그럭저럭 회복을 한 것은, 나는 젊었을 때부터 천재적인 지기(知己)를 얻었다, 그것은 행운이었다, 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모두 어린아이의 심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강하고 깊이 성숙해가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지금 겪고 있는 커다란 붕괴감과 그들과 함께 살았다는 마음은 모순되지 않습니다. - 259p

나이로 볼 때 마지막에 가까운 저의 문필생활에서 지금도 나라 안팎에서 인용되는 제 말은 ‘애매한 일본의 나’입니다. 그런데 아직 수습도 의심스러운 상황에서 후쿠시마를 과거의 사건으로 돌리고 지금까지의 원자력 계획을 계속한다면 그 애매한 일본의 다음 우리에게 과연 미래는 있는 걸까요? - 318p

지금 원전에서 나오는 사용한 핵연료의 처리는 미래 사람들에게 떠맡길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당연한 것처럼 나올 때마다 그 큰일을 짊어지게 될 인류의 ‘미래의 인간성’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심합니다. 현재의 인류는 다음 세대를 위해 좋은 미래를 준비한다는 의식, 또는 도덕성(morality)을 버렸는가 하고 말입니다. - 338p

정의(定義)에 대하여. 저는 젊었을 때 발표한 소설에, 장애를 갖고 성장해가는 장남을 위해 세계의 모든 것을 정의해주겠다는 ‘덧없는 꿈’을 썼습니다. 그 꿈은 이룰 수 없었지만, 지금도 뭔가에 대해 그가 이해하고 또 웃어줄 것 같은 사물의 정의를 여러 가지로 생각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 366p

목차

주의 깊은 시선과 호기심 11
궤도 수정을 촉구한 친구의 눈 16
골계(滑稽)를 수용하는 것과 그 반대 21
아이 같은 태도와 윤리적 상상력 26
민족은 개인과 마찬가지로 실패도 하고 잘못도 저지른다 31
다시 읽는 것은 전신운동이 된다 36
우리가 되풀이해서는 안 되는 것 41
일본인이 논의한다는 것 46
때늦은 지혜를 조금이라도 유효하게 사용하는 방법 51
‘배운 것을 되돌리다’와‘ 다시 가르치다’ 56
인간이 기계가 되는 것이란… 61
섬세한 교양의 소산이 무너진다 66
다시 쓰인 문장을 다시 쓴다 71
두 표현 형식을 잇는다 76
소설가가 대학에서 배울 수 있었던 것 81
인생에서 만나는 모든 말 86
‘큰사람’과 공생해왔다 91
단단히 기억하고 있읍시다 97
쓰는 ‘생활 습관’ 102
인간을 더럽히는 것에 대하여 107
현대의 ‘기쁜 지식’ 112
귀를 기울이게 하는 ‘진실한 문체’ 117
궁지를 극복하는 인간의 원리 122
그래서 세계의 순서가 아래에서부터 바뀐다 127
노년에 일지처럼 시를 쓴다 132
얼굴에 나타나는 역사?전통?문화 138
에두름이 지닌 힘 143
용감하고 신중한 정치소설을 쓰는 방법 148
새로이 소설을 쓰기 시작하는 사람에게 1 152
여유있는 진지함이 필요하다 157
사람에게는 몇 권의 책이 필요할까 162
계속해 잊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167
새로이 비평을 쓰기 시작하는 사람에게 172
말의 정의를 확인하고 다시 읽는다 176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허망함’속에서 181
세계의 끝을 응시하는 표현자 186
돌이킬 수 없는 것을 돌이킨다 191
지적이고 조용한 슬픔의 표현 196
원자폭탄의 위력인가 인간적 비참인가 200
새로이 소설을 쓰기 시작하는 사람에게 2 205
끈질김으로 봐서 어지간한 귀신이 아니다 210
문화는 위기에 직면하는 기술 215
자연은 권리를 갖지 않는다 220
미래를 만드는 브리콜라주 225
어떤 맑은 겨울날의 발견 230
관용만은 할 수 없었다 235
새로이 소설을 쓰기 시작하는 사람에게 3 240
21세기 일본에 ‘덕’은 있는가 245
강자에게 유리한 애매한 말 250
목숨이 붙어 있는 동안은 제정신으로 있어야 255
앞으로도 오키나와에서 계속되는 것 260
어떻게 사소설가가 되는가 265
피폭국의 도의적 책임이란 무엇인가 270
새로이 소설을 쓰기 시작하는 사람에게 4 275
신기했다!, 라는 의사 280
새로이 소설을 쓰기 시작하는 사람에게 5 285
누가 폭발을 막아왔는가 290
천천히 꼼꼼하게 읽는다 295
루쉰의 ‘남을 속이는 말’ 300
수소폭탄 경험을 계속 말하고 있는 사람 305
현지 밖에서도 귀를 기울이며 310
계속해서 애매한 채 있게 하지 마라 315
책임지는 방법을 확인하다 319
그런데도 ‘내 영혼’은 기억한다 324
히로시마?나가사키에서 후쿠시마를 향하여 329
고전 기초어와 ‘미래의 인간성’ 334
원전이 ‘잠재적 핵 억지력’인가 339
또 하나의 전주곡과 푸가 344
해외의 학회에 나가는 소설가 348
우리에게 윤리적 근거가 있다 353
지금 소설가가 할 수 있는 일 358
자력으로 정의하는 것을 꾀한다 363

옮긴이의 말 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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