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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풍로초

이영선 저 | 천년의시작 | 2018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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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0213630 / 88쪽 208 x 1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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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출판사 리뷰

2002년 『문학마을』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영선 시인의 첫 시집 『도시의 풍로초』가 천년의시 0077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자연과 사물을 시적 소재로 삼는 자연 친화적 시인이다. 시적 배경은 시인의 성장 배경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시인의 자연주의적 성향이 시에 투영되고 형상화되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한 개인에게 유년의 체험은 어떤 방식으로든 표출되게 마련인데, 시인에게 있어서 그것은 문장으로 드러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자연친화적 태도나 고향에 대한 그리움 등은 시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이지만, 이영선 시인은 이 지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을 ‘도시의 풍로초’에 비유하여 자연친화적 인간이 도시에서 위태롭게 살아가는 풍경을 밀도 있는 서정으로 형상화해 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풍로초는 본래 산과 들에 자라는 야생화인데, 최근에는 실내에서 재배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야생화의 특질을 가지고 있는 시인이 도시에 뿌리내렸을 때 겪게 되는 ‘불화’를 시인은 예리하게 포착해 낸다. 해설을 맡은 공광규 시인은 “흙이 있는 고향에서 자란 풍로초가 도시에 와서 적응하지 못하고 컹컹 울며, 두고 온 고향을 그리워하고, 시멘트 바닥을 긁으며 흙냄새를 찾고, 온종일 창문 아래 아득한 절벽을 내려다보며 마른 잎을 떨어뜨리는 것은, 시골에 고향을 두고 도시에 사는 시인의 심정을 투영한 것이다. 풍로초는 시인의 투사물인 것이다. 풍로초는 시인의 상징이다.”라고 평했다. 외적으로는 풍로초처럼 화사하게 웃으며 타자와 관계를 맺고 사는 시인의 내면은 늘 떠나온 고향에 대한 상실감과 그것을 채워줄 그리움의 노래로 가득하다. 자연과의 동일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도시와의 불화, 그 비좁은 틈에서 피어난 ‘풍로초’는 시인이 끝내 지키고 싶은 ‘시’가 아닐까.

저자 소개

  • 저자 : 이영선
이영선
2002년 『문학마을』등단.
한국문인협회, 현대시인협회 회원.
남양주시인협회 사무국장.
시촌 동인, 시 낭송가.





머리말

어려서 강원도 원주에 살았던 나는
방학 때면 할머니가 계신 큰댁에 다녀오는 일이
연중행사였다.
나이 들어 면사무소를 퇴직한 아버지는 설 명절엔
막내인 나를 꼭 데리고 고향엘 가셨는데,
아침에 출발한 중앙선 완행열차는 쉰 개가 넘는 역을 거쳐
깜깜해져서야 고향인 경상북도 건천역에 도착했다.

겨울밤의 달빛은 꽁꽁 언 손과 발을 더욱 시리게 비추었지만
아버지의 커다란 손을 잡고 걸었던 십오 리 길의 따뜻한 기억은
지금도 내 가슴 속 시詩의 길을 터주고 있다.

그동안 시집 묶는 일에 너무 게을렀다.
부디 나의 경험이 누군가의 어두운 길을 밝히는
작은 등불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2018년 3월 남양주에서

책 속에서

풍로초


야생화를 키우는 친구가
꽃 한번 키워보라며 화분을 보내왔다
꽃들이 낯가림을 하는지 밤마다
컹컹 운다

두고 온 고향 그리워
시멘트 바닥 긁으며 흙냄새 찾는 것일까
온종일 창문 아래 아득한 절벽 내려다보며
마른 잎 떨군다

낯선 주인 만나 뿌리 하나 내린다는 게
어디 그리 쉬운 일인가

16층 반공중에서 부르는
그리운 이름들
서러운 노래들

젖은 햇살 아래
웃자란 싹 도려내며
붉게 웃고 있는 나는
도시의 풍로초일까.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그리움

어머니 11
양수리 12
풍로초 14
빈자리 15
목련 16
사랑초 18
거미 19
능소화 20
섬 21
호박죽 22
점멸등 23
파프리카 24
메뚜기 잡는 법 25
가을 담쟁이 26
명품 그릇 27
11월에 핀 장미 28

제2부 짝사랑

요가 31
시 32
홈쇼핑 33
여름 무는 쓰다 34
재수 좋은 집 36
체중계의 진실 38
도토리 39
고드름 40
육자배기 41
어떤 외출 42
욕 44
현금 지급기 앞에서 1 45
현금 지급기 앞에서 2 46
자판기 커피 47
짝사랑 1 48
짝사랑 2 49
짝사랑 3 50

제3부 기다림

입춘立春 53
주민등록표를 공개하다 54
4월 55
도라산역 56
5월 57
상현달 58
6월 59
사나사舍那寺 가는 길 60
7월 61
외손자 준희에게 62
8월 63
먼지 64
늦가을 65
첫눈 66
12월 67
겨울 이야기 68
노숙의 바다 70
길들여지다 71
유명과 무명 사이 72
기차 73
초보 운전 74

해설
공광규 자연 대상에 투사된 내면과 비유적 인생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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