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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2786616 / 96쪽 235 x 1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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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할머니가 쉰 살에 낳아 ‘쉰둥이’라 불리는 영재. 동갑내기 영재를 삼촌으로 모실 수 없는 태호. 자신이 영재보다 훨씬 더 낫다고 생각하는 태호는 오늘도 이렇게 외친다. “절대 삼촌이라고 부르지 않을 거야!” 작품 특징 아이들 고민을 바라보는 따스한 시선, 우리 문화에 대한 진지한 접근! 새로운 가족 문제와 전통 문제를 절묘하게 접목시킨 작품 《난 키다리 현주가 좋아》, 《빠샤 천사》, 《바꿔 버린 성적표》 등 아이들의 마음을 꿰뚫는 작품들로 어린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 온 작가 김혜리의 작품. 변화하는 사회와 가족 형태 속에서 방황하는 아이들과 전통 문화에 대한 날카로운 접근이 돋보이는 창작 동화! 동갑내기 쉰둥이 삼촌과의 갈등과 화해 아홉 살 태호에겐 동갑내기 영재 삼촌이 있다. 영재는 할머니가 쉰 살에 낳아 ‘쉰둥이’라고 불리는데, 태호와 쌍둥이 형제처럼 붙어 지낸다. 태호는 영재보다 생일도 두 달 빠르고, 말도 빠르고, 키도 한 뼘 더 크고, 싸움도 더 잘해서 어릴 적부터 영재를 돌봐 주었다. 이게 태호가 영재를 삼촌이라고 부를 수 없는 나름대로의 논리이다. 그런데도 태호의 작은외할아버지는 “영재는 네 엄마하고 남매간이고 같은 항렬이다. 영재가 장가가서 아이를 낳으면 너하고 같은 항렬이고 말이야. 너는 영재보다 항렬이 한 단계 아래란 말이다!”라며 막무가내로 태호를 다그친다. ‘항렬’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한 단계 아래’라는 말에 태호는 반발심이 생긴다. 그래도 작은외할아버지는 뜻을 굽히지 않는다. “허허! 이놈 보게! ‘쉰둥이’가 아예 이름이 되어 버렸네. 그리고 생일이 빠르고 늦은 게 너희 둘 촌수하고 무슨 상관이더냐? 우리가 콩가루 집안이냐? 조카가 함부로 외삼촌 이름 부르는 집이 세상 어디에 또 있단 말이냐! 그게 다 집안 어른들 욕 먹이는 일이란 말이다!” _본문 중에서 태호 아빠도 태호에게 영재 삼촌이라 부를 것을 가르치고, 작은외할아버지한테 혼난 엄마도 “너, 영재 삼촌한테 이제부터 꼭꼭 삼촌이라고 해야 한다! 알았지? 그렇지 않으면 엄마 또 작은외할아버지한테 야단맞는단 말이야.”라며 태호를 다그친다. 하지만 외할머니는 별로 관심이 없다. 할머니는 일곱 살 때까지 말을 할 줄 몰랐던 영재가 입을 연 것만으로도 감격한다. 그리고 영재 때문에 덩달아 늦게 입학시킨 것이 미안해 태호도 꾸짖지 못한다. 강압적인 회유에도 절대 의지를 꺾지 않았던 태호를 변화시킨 것은 다름 아닌 삼촌. 복숭아 서리 사건에 휘말려 궁지에 몰린 태호 앞에 영재가 나타나 의젓하게, 삼촌답게 태호를 구해 준다. 이 사건을 계기로 태호는 자연스레 영재를 ‘삼촌’으로 받아들인다. 갈등 속 화해가 당연한 결말처럼 느껴지는 건 작품 전반에 깔려 있는 ‘가족의 사랑’ 때문이다. 새로운 가족 문제와 전통 문제를 절묘하게 접목시킨 작품 늦둥이와 항렬 문제가 주요 뼈대를 이루고 있는 이 작품은,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늦둥이들이 많은 요즘에 있을 법한 가정 문제를 다루고 있다. 손자들을 돌보는 노인들이 많이 생기면서 일어나는 육아 문제, 늦둥이의 적응 문제, 학교를 한 해씩 늦게 보내는 풍토 등 가장 최근의 여러 모습들이 작품 속에 녹아 있다. 무엇보다 사회가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생기는 가치관의 혼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가족간에 점점 담이 허물어지면서 요즘 아이들은 부모나 조부모에게까지 반말하는 것에 익숙하다. 반면 이 작품에 등장하는 태호의 작은외할아버지처럼 여전히 우리의 예절 문화에 민감한 어른들도 많다. 변화 속에 당연히 겪는 갈등이다. 《나도 아홉 살, 삼촌도 아홉 살》은 이렇듯 변화하는 가족 문화를 점검해 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 위에 열거한 상황에 놓였거나, 친지 중 애매한 나이 때문에 항렬 문제에 걸려 갈등한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복잡한 항렬을 차분하게 아이들에게 설명해 줄 수 있는 어른들이 얼마나 있을까. 어른들조차도 대충 눈인사로 때우며 슬슬 피하는 게 우리의 현실 아닐까. 특별한 우정이나 가족의 사랑을 말하는 작품들은 많다. 그 속에서 《나도 아홉 살, 삼촌도 아홉 살》은 점점 잊혀 가는 항렬 문제 등 우리나라 고유의 가정 문제를 다루고 있어 요즘 아이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이들에게 무조건 전통을 지키라고 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예의 문화를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소중한 작품이다. 최근 현실 속에 보편적인 정서를 담다 요즘은 참으로 다양한 가족 형태가 존재한다. 이 작품도 특별한 한 가정을 보여 주지만, 보편적인 사랑을 주제로 드러내고 있다. 사회가 변하면서 생기는 문제들을 짚으면서도 그 안에 여전히 변하지 않는 것을 말하고 있다. 그것은 항렬 등, 아이들이 보기엔 구태의연해 보일 수 있는 전통 수호 차원의 것이 아니다. 바로 ‘가족의 사랑’이다. 친척 간에 왕래가 적고, 가정 안에서도 서로 허물없이 지내 ‘진짜 어른’이 없는 요즘. 가족을 사랑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서로의 위치를 인정해 주고 존중하는 태도 또한 ‘사랑’의 방법일 것이다. 《나도 아홉 살, 삼촌도 아홉 살》에서 태호가 영재를 삼촌으로 받아들이고 ‘삼촌’이라 조심스레 부르는 장면에 진한 감동이 있는 것도 ‘사랑’이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태호가 바야흐로 진짜 사랑하는 방법을 터득한 것이다. 따뜻한 시선과 따뜻한 그림의 조화 아이들의 문제를 늘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작가답게, 김혜리는 이번 작품에서도 민감한 문제를 훈훈하게 그려 냈다. 아이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사랑을 배워 나가면서 한 뼘 성장하는 모습은 진한 여운을 준다. 이 책의 표지에서 벽을 넘어서려는 태호를 볼 수 있다. 그 벽은 태어날 때부터 어쩔 수 없이 생긴 ‘항렬의 벽’으로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칙칙하거나 단단해 보이지는 않는다. 밝은 색상에 쉽게 넘을 수 있을 것 같은 벽, 그리고 그 벽을 넘어 다가오기를 기다리는 듯한 영재의 표정에서 우리는 둘의 공감대를 엿볼 수 있다. 벽으로 거리를 지키고 마음으로 서로 통할 때 진짜 행복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그림이다. 이렇듯 《나도 아홉 살, 삼촌도 아홉 살》은 글과 그림을 통해 아이들의 문제와 인물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그리고 있다.
작가의 말
삼촌이라고 부르기 싫어
난 쉰둥이가 아냐
변신한 우리 외할머니
혼자서 화장실도 못 가냐
삼촌, 말썽 좀 피우지 마라
동생아, 제발 빨리 나와라
도망치는 방법밖에 없다
삼촌, 혼자서 잘 놀아 봐
반벌거숭이로 무릎 꿇은 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