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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뉴욕의 맛

제시카 톰 저 | 노지양 역 | 다산책방 | 2018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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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30616445 / 544쪽 188 x 1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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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푸드릿’을 탄생시킨 야심찬 데뷔작! 완벽한 도시 뉴욕의 음식, 하이패션, 그리고 로맨스 “뉴욕? 쿨하지. 그리고 지옥이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미식 세계를 만났다!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도시 뉴욕, 그중에서도 최고급 취향이 모여드는 미식업계의 이면을 다룬 신작 소설 『단지 뉴욕의 맛』은 ‘푸드릿(Food Lit)’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든 작가 제시카 톰(Jessica Tom)의 야심찬 데뷔작이다. 예일대에서 문학을 전공하고 푸드 블로거로 활동하는 작가가 자신의 관심사인 음식과 여성을 ‘유령 푸드 칼럼니스트’라는 흥미로운 소재와 함께 풀어낸 이 소설은 출간되자마자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 비견되면서 크게 주목받으며 프랑스, 이탈리아, 폴란드, 일본 등에 소개돼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여긴 뉴욕이다. 모델, 디자이너, 백만장자 셀러브리티들이 잔뜩 모여 있는 욕망의 도시.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거리를 잠깐만 걸어도 공기 중에 떠다니는 그 기운을 느낄 수 있다.”(40쪽) 예일대를 졸업한 뒤 ‘음식 작가’를 목표로 뉴욕대 대학원에 입학하면서 뉴욕에 입성한 티아 먼로. 대학원 실습 수업에서 전설적인 음식 작가 헬렌 란스키의 인턴 자리를 희망하지만 엉뚱하게도 고급 레스토랑 ‘매디슨 파크 타번’ 물품보관소에 배치된다. 그곳에서 마주친 《뉴욕타임스》의 유명 푸드 칼럼니스트 마이클 잘츠는 자신이 미각을 잃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티아에게 그 대신 뉴욕 레스토랑의 음식 맛을 보고 리뷰하는 ‘푸드 고스트 라이터’ 역할을 제안한다. 그가 미각을 잃었으며 자신을 이용한다는 비밀을 밝히지 않는 대가로 티아는 무제한 명품 쇼핑, 최고급 파인 다이닝에서의 식사, 미남 셰프와의 로맨스, 무엇보다 “뉴욕 레스토랑을 죽일 수도 있고 살릴 수도 있는” 힘을 얻는다. “나는 이곳 뉴욕에서 내가 열렬하게 매달릴 무언가가 생겼음을 깨달았다. 지식, 권력, 방향. 그리고 목표를 찾았다. 나는 간절히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92쪽) 터무니없이 매혹적인 도시 뉴욕 달콤하고 짭짤하고 스파이시한 도시의 맛! “캐비어 알을 하나씩 터뜨려보았다. 톡, 하나 먹는다. 실크처럼 부드럽고 상큼해, 톡. 이건 짜릿하고 톡 쏘네. 또다시 톡, 이건 유혹적인 맛이야. 어둡고 신비롭고 깊어.”(243쪽) 소도시 융커스에서 나고 자라는 동안 평범하고 착한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던, 티아의 소박하고 평온한 세계는 뉴욕 최고의 ‘럭셔리’로 물들어간다. 그러나 새로운 생활에 취해가는 동안 가족, 친구, 남자친구와의 관계는 소원해지고 티아는 자신의 선택이 결국 마이클의 명성을 높이는 것일 뿐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고압적인 태도로 ‘비밀이 탄로나면 미식업계에서 끝장낼 것’이라고 협박하는 마이클에게 티아는 마침내 반격을 준비하는데……. 화려한 도시, 유능하지만 순진한 젊은이, 노회한 권력자, 통쾌한 반격, 그리고 성장. 『단지 뉴욕의 맛』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연상시키는 세련된 분위기와,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이 미식 세계의 권력을 두고 서로 속고 속이며 펼치는 흥미로운 이야기 전개로 독자들을 빨아들인다. 소설 곳곳에 등장하는 최신 미식ㆍ패션ㆍ스타일 트렌드는 소설의 또다른 주인공으로 독자들을 ‘엣지 있는’ 뉴욕 한가운데로 안내한다. 미식업계 거물vs사회초년생 속임수, 배신… ‘슈퍼 을’의 통쾌한 반격! 그러나 『단지 뉴욕의 맛』의 진짜 매력은 세련된 화려함이 아니라 실력은 있어도 기회가 없는 이 시대 젊은이들의 꿈, 사랑, 우정 등 ‘인생’을 가슴 찡한 문장으로 그려내는 뜨거운 진정성에 있다. 수만 달러짜리 옷과 수천 달러짜리 식사를 아무렇지 않게 소비하는 뉴요커들을 경멸하면서도 은밀하게 동경하는 티아의 이중성과, ‘악마의 유혹’이나 마찬가지인 어두운 제안에 넘어가는 그녀의 나약함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숨겨둔 욕망의 맨얼굴을 대변한다. “당신의 위치를 금방 알아보고, 그에 따라 관심 수준을 결정하는” 냉정한 도시에 위축되면서도 한편으로는 “간절히,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은” 그녀의 복잡한 심경에는 그곳이 뉴욕이든 파리든 서울이든 도시에 힘겹게 발을 딛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이 반영돼 있다. “이 도시는 이제 내 놀이터가 될 것이다. 내 말이 세상에 퍼질 것이다. (…) 지하철로 걸어가면서 내가 고개를 꼿꼿이 들고 걷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불협화음의 도시가 더 이상 두렵지 않았다. 화려하고 능력 있는 사람들에게도 기죽지 않았다.”(177쪽) 도시가 있고 설렘과 두려움을 안고 그곳에 막 뛰어든 젊은이가 있다. 능력은 갖췄지만 기회가 부족해 좌절하고, 순수한 열정을 이용하는 ‘나쁜 어른들’에게 상처받고, 성공의 지름길처럼 보이는 검은 유혹에 넘어가기도 한다. 도시가 얼마나 비정한지, 세상이 얼마나 이상한지, 인생은 또 얼마나 어려운지 아는 사람은 그의 미숙함과 잘못된 선택을 쉽게 욕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 원래 맨날 망치잖아. 남들 때문에 망하기도 하고. 그게 인간이고 인생의 사이클이야. 더럽게 짜증나지만 어쩌겠어.”(453쪽) 비록 한 번 넘어졌다 해도 다시 일어나 잃었던 꿈과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티아와, 그런 그녀를 변함없이 지지하고 응원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사회 곳곳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젊은이들에게 ‘이대로 좌절하지 않겠다’는 용기를 다시금 불러일으킬 것이다. 달콤하고 짭짤하고 스파이시한 그 맛, 『단지 뉴욕의 맛』에는 단지 뉴욕의 맛인 동시에 모든 인생의 맛이 군침 도는 최고의 일품요리들과 함께 준비돼 있다.

저자 소개


작가이자 푸드 블로거. 브루클린에 거주하며 레스토랑과 케이터링 스타트업, 푸드 트럭, 요리 수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예일대에서 소설 창작을 전공했으며, 《예일 데일리 뉴스 매거진》에 레스토랑 리뷰를 기고했다. 『단지 뉴욕의 맛』(Food Whore)은 그녀의 첫 소설이다.

역자 소개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KBS 라디오 〈유열의 음악앨범〉 〈황정민의 FM 대행진〉 방송작가로 활동하다 번역가로 전업, 현재까지 40여 권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대표작으로 《마음에게 말 걸기》 《오드리와 티파니에서 아침을》 《네가 있어 행복해》 《나는 그럭저럭 살지 않기로 했다》《새로운 금융시대》 《마음 약한 엄마》 《베를린을 그리다》《고양이 제시 너를 안았을 때》등이 있다. 








 

책 속에서

섬세하고 부드러운 푸아그라 조각을 접시 위에서 끌면서 진하디진한 콩 소스에 적셔본다. 접시 위에 있는 하인들에게 콩 소스를 조금씩 묻힌다. 입으로 가져와 맛본다. 포크를 내려놓고 생각에 빠진다. 어떻게 이 요리는 이토록 순수하고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이토록 충격적이고 도전적인 맛을 낼 수 있는 걸까? _ 8-9쪽

그렇다. 여긴 뉴욕이다. 내가 세게 밀지 않으면 누군가에게 밀린다. 그런 일이 일어나게 두 손 놓고 멍하니 있을 수는 없다. _ 33쪽

여긴 뉴욕이다. 모델, 디자이너, 백만장자 셀러브리티들이 잔뜩 모여 있는 욕망의 도시.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거리를 잠깐만 걸어도 공기 중에 떠다니는 그 기운을 느낄 수 있다. _ 40쪽

“미식업계? 쿨하지.” 멜린다는 무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지옥이지. 아, 너도 미래를 찾으러 뉴욕에 왔구나. 세계를 재발명해주는 도시에 온 걸 환영해. 네가 원하는 게 뭐든 꼭 되길. 알았지?” _ 75쪽

나는 대학에서 그런 것들에 대한 호기심을 억누르기 위해 얼마나 오랫동안 노력했는지 모른다. 비싼 옷, 나이트 라이프, 고급 레스토랑, 부동산 등등. 뉴욕이 집착하는 그 물질적 가치들 말이다. 나는 내가 만든 이 세계 안에 너무도 오래 안전하게 머물러 왔다. 껍질을 깨는 것이 두려웠다. _ 83쪽

내 심장은 쿵쿵 뛰고 있었지만 뉴욕은 심장 약한 사람들을 위한 곳이 아니다. (…) 나는 이곳 뉴욕에서 내가 열렬하게 매달릴 무언가가 생겼음을 깨달았다. 지식, 권력, 방향. 그리고 목표를 찾았다. 나는 간절히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_ 92쪽

하지만 뉴욕에서는 어영부영하다가 뒤처지기 십상이야. 당신처럼 재능 있고 똑똑한 사람이 수천수만 명은 되니까. 그중 어떤 사람은 성공하고 어떤 사람은 실패하지. 그리고 어떤 사람은 이렇게…… 세상을 향해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얻지. _ 132쪽

이 도시는 이제 내 놀이터가 될 것이다. 내 말이 세상에 퍼질 것이다. 이보다 더 나은 시나리오는 상상할 수 없었다. 지하철로 걸어가면서 내가 고개를 꼿꼿이 들고 걷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불협화음의 도시가 더 이상 두렵지 않았다. 화려하고 능력 있는 사람들에게도 기죽지 않았다. _ 177쪽

트러플에 대해서는 글로만 읽었다. 신비로운 맛, 호르몬을 자극하는, 거의 관능적이라고 하는 향,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 트러플을 직접 본 건 처음이었고 왜 사람들이 이렇게 소박해 보이는 요리 재료를 1온스당 수천 달러를 주고 사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나는 텔리체리에서 그 모든 걸 이해했다. 나는 의자 안에서 녹아내려갔다. “음……” 그냥 감탄사밖에 나오지 않았다. “음……”(242쪽)

캐비어가 감자 사이에서 작은 보석처럼 빛났으며 브로스 안에서 빛을 뿜어내면서 깜빡거리고 있었다. 작은 스푼으로 떠먹어보았더니 진하고 부드럽고 달콤한 콜리플라워의 맛이 배어 있었다. 캐비어 알을 하나씩 터뜨려보았다. 톡, 하나 먹는다. 실크처럼 부드럽고 상큼해, 톡. 이건 짜릿하고 톡 쏘네. 또다시 톡, 이건 유혹적인 맛이야. 어둡고 신비롭고 깊어. _ 243쪽

이 도시에서 ‘터무니없음’은 하나의 표준이 되고 있다. 충격적으로 잘생긴 남자들, 별 네 개짜리 식당에서의 식사, 세계에서 가장 글래머러스한 백화점에서의 무제한 쇼핑. _ 346쪽

나는 뉴욕 위에 군림했다. 뉴욕 레스토랑들은 내 손바닥 안에 있다. 어떤 레스토랑을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다. _ 421쪽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의 당신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대번에 알아보고 그에 따라 관심 수준을 결정한다. _ 428쪽

나는 내가 비밀인 줄 알았고 특별한 사람인 줄 알았다. 내가 원하는 대로 NYC를 주물럭거리고 있다. 고 생각했다. 이제 나는 그동안 내내 이 도시가 나를 주물럭거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섬뜩할 정도로 명확하게 깨달았다. _ 445쪽

“우리 원래 맨날 망치잖아. 남들 때문에 망하기도 하고. 그게 인간이고 인생의 사이클이야. 더럽게 짜증나지만 어쩌겠어.” _ 453쪽

레스토랑은 PX들과 위치와 계급의 세계이고 당신이란 사람의 가치는 정확히 점수가 매겨져 자리와 서빙이라는 외적 조건으로 나타난다. 매디슨 파크 타번에서도 혐오스러울 정도로 끔찍한 남자가 제왕 대접을 받는 것을 보았다. (…) 레스토랑은 캐릭터에도 관심 없고 어쩌면 진실에도 관심 없다. 레스토랑이 추앙하는 것은 영향력이다. _ 512쪽


하지만 그 사람들은 이 사건의 흥행에만 관심이 있었고 나를 순진한 희생자로 포지셔닝해 재능 있는 젊은 아가씨가 탐욕스럽고 무능력한 늙은 남자에게 철저히 농락당한 것처럼 보이려고 했다. 나도 왜 이 이야기가 대중에게 먹히는지는 알 수 있었지만 그런 식으로 빠져나가고 싶지는 않았다. 분명 여기에 가담하기로 한 건 나였고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은 감당하고 싶었다. _ 525쪽

목차

단지 뉴욕의 맛 7

감사의 말 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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