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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8248186 / 328쪽 195 x 1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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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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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 손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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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까뮈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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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편집부
- 16,200
- 19,800
- 15,300
- 10,800
출판사 리뷰
오늘의 인생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소박하지만 따뜻한 응원 ‘무사히’를 감사히 여기는, 도심 속 친근한 이방인들 이야기 매 순간 낯설고 매일이 서툴지만 그럼에도 시작하는 당신에게 세상 모든 처음 앞에 놓아주고 싶은 선물 같은 그림과 이야기 세상의 유일한 기쁨은 시작하는 것이라는 체사레 파베세의 말을 생각해보면, 사실 매일 아침은 누구도 누릴 수 없는 기쁨을 만나는 순간이다. 빈틈없이 들어선 빌딩 사이에서 걸어 나올 때면 마치 모든 걸 잃어버린 기분이 들고, 미세먼지 가득한 하늘로 고개를 들면 매일이 이렇게 흐릴 것만 같지만, 그래도 우리는 모두 오늘을 시작하고, 무사한 삶에 감사하며, 내일을 기약한다. 오늘을 두 번 살아본 사람은 없으니까, 모두 오늘부터 시작하면 되니까 괜찮다고 서로를, 스스로를 달래는 시간들이 우리에겐 필요하다. “숨가쁜 도시에도 기쁜 순간은 찾아오니까” 차가운 도시의 일상이 따뜻한 기념일로 책은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처음의 순간을 맞이하는 네 사람의 여덟 가지 이야기를 소개한다. 이제 막 서울에 올라와 회사 생활을 시작한 사회초년생, 자취를 시작한 취업준비생, 지친 일상 속에서 우연히 고양이와 함께 살게 된 직장인 등 낯설지만 두근거리는 시작의 풍경들이 책장마다 펼쳐진다. 고향 아닌 이곳에서 사람들은 엄마가 보낸 반찬통으로, 옆구리를 채우는 고양이의 체온으로, 함께 사는 친구의 칭얼거림으로, 짝사랑 중인 동료의 작은 배려로 차가워진 마음을 데운다. 작가는 담담하게 인물의 일상을 쓰고 그려내며 책 곳곳에 달달함과 따뜻함을 심어 놓았다. 서울 곳곳을 담은 그림과 마치 직접 듣고 있는 듯한 글들을 통해, 우리는 가끔 서럽지만 사랑스럽고 어색하지만 설레는 서울의 일상을 시작해볼 수 있을 것이다. “어색하면 어때, 모두가 어려운 걸” 오늘을 시작하는 사람들의 꽤 괜찮은 순간들 책을 채우는 네 명의 또 다른 공통점은, 새로움 앞에서 스스로를 괜찮게 위로할 수 있는 존재를 일상 속에 마련해두었다는 점이다. 갓 입사한 나에게는 사람과 일에 대한 설렘이 있어, 익숙한 관계를 되살리려는 나에게는 공감을 만들 수 있는 추억이 있어 이 도시가 꽤, 아직은 괜찮다. 지난날은 권태롭고 미래는 막막한 나의 서울살이에 괜찮을 이유를 만드는 것이 이 도시를, 그리고 나의 오늘을 다독이는 일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어제는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고, 멈춰 선 채로 허탈하게 오늘이 지나간 것 같다면 책의 위로를 통해 내일은 무사히 시작할 수 있기를, 그렇게 아직은 서울이 괜찮다고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 오늘이 마치 종점처럼 끝이 다한 것 같다고 느껴질 때, 이 책이 다시 당신의 오늘을 기점으로 만들고 시작을 응원해줄 것이다.
나는 시간이 지난 후에야, 왜 엄마가 괜찮으냐고 전화를 자주 했는지 알게 되었다.
괜찮냐고 물어봐줄 사람이 필요한 건 내가 아닌 엄마였기에,
엄마는 자신에게 필요한 안부를 내게 먼저 물었던 것이다.
그녀야말로 늘 같은 집에서 얼굴을 마주하던 자식의 빈자리가 낯설었으며,
앞으로 그 낯섦에 익숙해져야 했으므로.
또 그녀의 나이만큼 더 무거워진 삶을 견뎌내야 했기 때문에.
(…)
어쩌면 지금, 서로가 서로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은 각자의 자리에서
조금 더 씩씩해지는 것뿐일지도 모른다.
_p49
그녀는 알까?
자신이 매일 나의 서울을 새로 짓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매일 나의 서울을 허물고 있다는 것을.
(…)
그 출구 밖에는 어떤 현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혹시’와 ‘어쩌면’을 붙여 주문처럼 외우던 그 문장들이
현실이 되어 나를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닐까?
나는 동그랗고 밝게 빛나는 달을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붉은 얼굴로 오랫동안 바라본다.
내일이 오면 저 노랗고 동그란 문을 열고 나가 이 우유에 대한 답례를 해야지.
그리고 언젠가 기회가 온다면 덕분에 서울이 좋아졌다고,
앞으로 더 좋아하고 싶다고도 말해야지.
_p89
어쩌면 처음부터 무언가를 잃었다는 사실을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다가
이제와 내게 필요한 무언가가 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된 걸까.
_p116
너는 어째서, 이토록 제멋대로 굴면서도 내 인생의 빈 부분을 충만하게 채워주는 거니.
왜 제 앞가림도 못하는 내 인생에 불쑥 들어와놓고는
아무렇지도 않게 네 인생을 감당하게 하는 거니.
무턱대고 사랑스러운 이 고양이를 가만히 보고 있자니,
내가 이 존재의 무게를 감당하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이 아이가 나의 존재를 감당하고 있는 건 아닐까 싶었다.
그렇다면 나는 이대로, 내 존재를 마냥 이 고양이에게 기대어도 되는 걸까.
무언가를 잃어버린 것 같다고, 모든 걸 놓아버렸으면서
이렇게 아무것도 찾아 나서지 않아도 되는 걸까.
_p150-151
잃어버린 건 애초부터 없었는지도 모른다.
무언가를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소중한 것들을 잊어버린 것일지도.
너무 오래 열심만 쫓다 연료가 다했던 것뿐이다.
그래서 어딘가 허전했고, 그래서 멈춰 설 수밖에 없었다.
몫을 다한 연료가 다시 채워지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린 것뿐이다.
_p159
아빠는 내 또래의 손님들이 택시에 오르면 절로 내 생각이 난다고 했다.
상사와 함께 택시에 올라 내내 눈치를 보는 이도 있었고,
조용히 기척도 없이 있다, 왈칵 눈물을 쏟는 이도 있었다 했다.
밝은 얼굴을 한 사람들도 분명 있었는데, 어두운 표정을 한 사람들만 기억난다고 했다.
좁은 공간에 같이 있으면서 아무런 위로도 건네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고 미안했다고.
꼭 어디선가 내 딸도 힘들게 일하고 있을 것만 같아 마음이 더 무거웠다고.
나는 그때, 그런 일로 미안해하는 아빠가 바보 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실 그건 누구보다 아빠가 그 힘든 시간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란 걸
회사를 다니는 짧은 시간 동안 알게 되었다.
이미 자신이 가본 길이기에, 아빠는 누구보다 나를 걱정하며 격려하고 있었다.
_p190
때로는 새로운 것을 보고 경험하는 것보다
지금처럼 이미 알고 있는 것들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가는 일이 훨씬 흥미롭다.
(…)
아마 그랬기에 나는 잊고 있었던 모양이다.
수많은 것을 지나오고 버텨내며 평범해진다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를.
지금의 당연한 것이 당연해지기까지,
당연하지 않은 것들과 얼마나 많이 부딪혀야 했는지를 말이다.
_p230-235
어쩌면 우리는 여태껏 중요하지 않은 말들만 하고 살아온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가족에게, 또 지연에게 다 괜찮다고 해야 할 것만 같아서
당신들이 내게 얼마나 소중한지, 또 내가 얼마나 힘든지 말하지 못했다.
_p317

낯선 곳,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이에게
설렘이 있어 괜찮습니다.
1 괜찮냐는 말은 실은 내가 듣고 싶었던 말
익숙한 것들로부터 시속 300킬로미터로 멀어진 삶,
우리는 서로의 안부 덕에 별일 없이 산다
2 설렘은 낯섦을 입고 온다고 하잖아
맞춰가는 일에 허덕이다 보면
때론 어울리는 사람을 만나기도 할 거야
새로운 일상을 맞이하려는 이에게
고양이가 있어 괜찮습니다
3 잃어버렸나요, 잊어버렸나요
흐르는 한강, 덜컹이는 버스, 가끔은 내릴 곳을 놓쳐도 괜찮아
어제는 흘러버렸고 오늘은 멈춰 섰지만 내일은 놓치지 않기를
4 마음 한구석에 박힌 묘한 점 하나
돌아가 마음을 뉘일 곳이 있다면
우리 모두는 도시에서 길을 잃지 않는다고
익숙한 관계를 되살리고 싶은 이에게
추억이 있어 괜찮습니다.
5 당신이 지나온 풍경들을 나도 지나가며
한 사람의 삶의 무게를 지탱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당연한 것들에 감사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점점 알아간다
6 가까울수록 멀리 돌아가는 사이
때로는 새로운 것들을 경험하려고 하기보다
이미 알고 있는 것들에 한 발 더 다가가는 것이 좋다
인생의 또 다른 첫발을 내딛으려는 이에게
동행이 있어 괜찮습니다.
7 4천 원짜리 원룸에 삽니다
벅찬 감격과 약간의 두려움을 원룸에 담기 버거울 땐,
커피 한 잔으로 마음의 공간을 넓힌다
8 불행은 한쪽으로 기울지 않아
외로울 때는 가끔 혼자 걸어봐
그래도 불안할 때는 조금 뒤에서 내가 같이 걷고 있다는 걸 잊지 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