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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사랑

원제 : 1980年代的愛情

예푸 저 | 조성진 역 | 앨피 | 2018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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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7430247 / 288쪽 215 x 1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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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문화대혁명, 톈안먼 사건 그 이후... 중국을 대표하는 반체제 작가 예푸의 半자전적 중편소설 <80년대 사랑>은 제목 그대로 80년대에 청춘이었던 두 남녀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1982년 가을, 깊은 산골로 일자리를 배정받아 간 주인공(관위보)은 그곳에서 우연히 첫사랑(리원)을 만난다. 둘은 중고등학교 시절 한 교실에서 공부했으나 부모들이 문화대혁명, 반우파투쟁 등의 격랑에 휩쓸리면서 그 사이 꽤 다른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세상과 격리된 첩첩산중에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애틋한 사랑을 나눈 두 사람은, 그러나 관위보가 도시로 발령을 받게 되면서 이별을 맞게 된다. 긴 시간이 흐른 뒤 90년대 중반 고향을 찾은 관위보는 그곳에서 우연히 다시 리원을 만나게 되고, 3일 간의 짧은 만남 후 다시 이별하게 되는데…. 사악한 시대를 살아남은 자의 사랑 이야기 <80년대 사랑> 속 주인공 관위보와 리원의 반복되는 재회와 이별의 원경遠景에는 문화대혁명, 톈안먼 사건 등 중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이 놓여 있다. 이는 작가 예푸 스스로 밝히고 있듯, 그의 개인적 삶의 이력이 소설 속에 투영된 결과다. 중국의 대표적 반체제 작가인 예푸는 시·에세이·르포(보고문학)·소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작품을 발표하고 뚜렷한 성과를 거두었으나 대부분은 중국에서 출판을 금지당했다. 예푸는 1988년 대학을 졸업하고 경찰이 되었으나 1989년 톈안먼 사건 때 “독재정부의 주구와 살육자는 결코 되지 않겠다絶不做獨裁政府”는 내용의 사직서를 제출하고 나온 뒤 민주화운동가를 해외로 도피시키다가 그 자신이 수배자가 되었고, 1990년 체포되어 반혁명기밀누설죄로 6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1995년에 감형되어 출옥하였다. <80년대 사랑>에는 이러한 작가 자신의 삶은 물론, 우파로 몰려 고초를 당했던 그의 어머니, 문혁 이전부터 90년대 중반까지 긴 세월 동안 온갖 괴로움을 당한 그의 집안 이야기가 곳곳에 녹아들어 있다. 80년대 이후 중국의 정치사회적 격동과 상처를 온몸으로 겪은 예푸에게 80년대는, 그리고 80년대 사랑은 어떤 의미일까? 특별한 시대를 기억하는 방법 소설에서 관위보는 리원과의 첫 번째 이별을 “연애와 꿈이 조직에 의해 목 졸려 죽임을 당한 것”(125쪽)이라고 말한다. 그의 말처럼 시대의 폭력이 끝없이 삶과 사랑을 가로막는 가운데에도 리원은 끝없는 자기희생으로 순수한 사랑을 지키려 한다. 이러한 사랑 이야기는 “사랑이 입을 열기 부끄러운 용속한 일이 되어 버린” 기괴한 시대, “사랑을 논하거나 글로 쓰는 것이 어쩐지 부끄러움을 모르는 뻔뻔한 행동”처럼 느껴지는 시대에는 꽤 낯설게 느껴진다. 이에 대해 예푸는 80년대를 ‘70년대의 왜곡’, ‘90년대의 퇴폐’, 21세기 이래의 심각한 물신숭배와 날카롭게 대비되는 “한 세기 가운데 유일하게 깨끗한”로 규정하고, 그 시대의 사랑을 얘기하는 것은 “사악함도 허물도 없으며 욕심도 후회도 없는 그 청춘에 소박하게나마 제사를 드리는 일”이라고 말한다. 결국 예푸에게 ‘사랑’은 그처럼 특별한 80년대’를 기억하는 관건적인 방식이며 순수의 시대를 잊어버린, 또는 잃어버린 세태에 울리는 경종警鐘이다. 상상조차 할 수 없어서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사랑 이야기에 이 세상의 비천함과 초라함, 감당할 수 없는 것들을 비추는 것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예푸
저자 _ 예푸
본명 정스핑鄭世平. 투쟈족(토가족土家族). 1962년 후베이성 리촨현 출생. 1978년 후베이민족학원 중문과 입학, 1986년 우한대학 중문과 편입학. 1988년 대학 졸업 뒤 공안국에 배정되어 경찰이 됨. 1989년 톈안먼 사건 때 “독재정부 의 주구와 살육자는 결코 되지 않겠다”는 항의의 사직서 제출. 이후 민주화운동가를 해외로 도피시키다가 그 자신 이 수배자가 됨. 1990년 체포, 반혁명기밀누설죄로 6년의 징역형 선고. 1995년에 감형되어 출옥. 1996년 생계를 위해 베이징에서 서적 출판.유통업에 종사. 2004년 무렵부터 다시 글쓰기를 시작함. 1978년부터 시 창작. 1980년 장편시 <역사를 위하여-마오쩌둥 동지께爲了曆史,致毛澤東同 志>를 씀. 1982년 어시鄂西에서 시 동인 ‘보짜오시사剝棗詩社’를 만듦. 1985년 후베이성 청년시가학회 상무이사로 활동, 1986년 후베이성에서 ‘현대시인 살롱’을 조직. 시.산문.보고문학.소설.극본 등을 발표하고, 시나리오와 영화 제작에도 참여. 그러나 그의 작품 중 상당수는 중국에서 공개 발표되지 못함. 대표작으로 시집 《늑대 밤에 울다狼之夜哭》(1986), 대륙 작가로는 최초로 ‘대만국제도서전 대상’을 받은 산문집 《강가의 어머니江上的母親》(2010), 중국의 대표 포털 사이트들에서 ‘올해의 우수도서’에 선정된 산문집《고향은 어디에?關何處》(2012) 등이 있음. 2006년 ‘제3세대 시인 회고전’에서 ‘걸출한 공헌상’, 2009년에는 ‘당대 중국어 공헌상’을 받음.

역자 _ 조성진
서울대 사범대 화학과를 졸업한 뒤, 인문대 국어국문학과에 편입하여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북경대 조선어과에서 한국 문학을 강의했고, 2008년 현재 서울대와 세종대에 출강한다. 논문으로 [시조와 담론 형식 연구], 같이 참여한 책으로 [르네상스인 김승옥]이 있다.

역자 소개

  • 역자 : 조성진
한국 고전문학 연구자. 최근에는 한중 비교문학 연구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대 화학교육과를 졸업하고 다시 국문학과에서 학부와 석사, 박사를 마쳤다. 북경대학에서 외래교수를 하고 세종대와 홍익대・서울대・광주과기원 등에서 강의했다. 논문으로〈만횡청류와 명대 악부민가 비교연구〉,〈음사 수록에서 교화담론의 한계와 그 이면의 의미〉,〈중국에서의 춘향전 수용과 연구 현황〉등이 있다. 저서로는《춘향이가 읽은 연애소설》,《우리 고전 캐릭터의 모든 것》(공저)이 있다.

 

책 속에서

우리로서는 붙잡아 둘 수 없는 시대가 늘 있었다. 목탄은 스스로 타면서 점점 빛을 잃어 갔다. 불빛이 어두워지고, 심지어 무너져 내리면서 가냘프고 맑은 소리를 냈다. 그녀는 손에 부집게를 쥐고서 늘그막의 노쇠한 여자처럼 덜덜 떨었다. 그녀는 몇 번이나 숯불을 다시 피워서 뜨거움을 다시 북돋우려 했다. 그러나 그 때문에 방 안의 호흡과 공기에 불이 붙을까 봐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 이렇게, 우리는 티끌 하나 오염되지 않은 순수함 속에서 서로 양보 없이 맞서고 있었다.(94쪽)

미친 듯이 내 품에 뛰어들다가 죽기 살기로 저항하는 그녀를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어렴풋하게나마 그 마음을 알 것 같아 결국엔 절망하며 그녀를 내버려 두는 수밖에 없었다. 나는 골수에 사무치는 한기와 같은 절망 속에서 눈물을 쏟았다. 눈물은 달빛 아래에서 은빛으로 투명하게 빛나며, 허공에 드리워진 두 줄기 폭포처럼 1980년대 초의 추운 겨울에 영원히 응결되었다. (160쪽)

“나는 분명히 알고 있어. 네가 길 위의 나그네이며, 길을 걸어야 네 삶이 의미가 있다는 것을. 만일 네가 걸음을 멈추고 나아가지 않는다면 삶으로부터 넌 영원히 버림을 받을 거야. 아마 너는 지금 항만을 갈망하고 있을 테지만 거긴 그저 잠시 머물 곳일 뿐, 피를 핥고 상처를 치료하고 나면 너는 그런 평범한 생활을 달가워하지 않을 거야.” (239쪽)


“지난 이틀의 시간은 어쩌면 세상을 감동시킬 수 있겠지만, 우리 두 사람의 숙명을 바꿀 수는 없어. 이 이틀 동안 나는 내 평생을 다 써 버렸어. 그리움까지 감당할 힘이 없어. 아직 남은 사랑이 있다면, 마음속에 묻어 두겠어. 이보다 더 깊은 사랑은 없을 테지.”(240쪽)


추천의 글
예스럽고 소박하며, 기이하고 독특하며, 반듯하고 점잖으며, 허정虛靜을 유지하며 침묵하는 예푸의 글은, 겉으로 보면 현대적이지 않지만 무한한 힘이 그 안에 담겨 있어서 작은 힘으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을 만한 경지에 이르게 된다. - 징원동敬文東(작가, 베이징 중앙민족대학 교수)

예푸는 반은 경찰 같고 반은 도적 같다. 애증과 호오가 보통 사람에 비해 격렬하다. 사람과 글이 십이분十二分 힘을 쏟아 여지를 남기지 않는다. 감정과 원한, 기쁨과 분노를 우악스럽게 끌어당긴다. - 차이징柴靜(중국 CCTV 기자)

목차

서문을 대신하여 1980년대, 폐허에서 자라난 좋은 시절

80년대 사랑

후기를 대신하여 그 시대에 올리는 소박한 제사
역자 후기 글쓰기, 사악한 시대와의 영원한 불화不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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