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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8963644 / 144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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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1942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1978년 《아동문학평론》 동시, 1979년 《월간문학》에 시로 등단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정하나 시인의 신작 시집. 새순 같은 동심과 삶을 둘러보는 넉넉함을 한 세계에 풀어내며 왕성한 활동을 펼쳐온 시인은 이번 신작 시집을 통해 비워내기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시를 대하는 남다른 태도를 발견한 해설에서는 “투명해 바닥이 다 들여다보이는 시냇물을 보는 듯하다. 그 속에서 시인의 삶에 대한 욕망과 다 비워내려는 두 마음이 얼개를 짜고 있다”라고 설명한다. 잠시 빌려다 쓸 뿐인 이번 생을 시인은 자신만의 독특한 상상력으로 아름답게 승화시키는 셈이다. 동화적 상상력이 붙드는 따뜻함과 삶을 에둘러 살펴보는 넉넉함, 이 두 마음이 교차하는 시인의 눈동자는 독자들로 하여금 채우는 것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비우는 아름다움도 있다는 힌트를 넌지시 주는 것 같다. 그의 눈을 빌려 바라본 이 세계가 겨울에서 봄으로 가듯, 독자들에게 따스함을 선사할 것이다.
나에게 시는 밥이다.
소찬(素饌)이라도
오늘은
그대를 위해
밥 한 상 차리고 싶다.
2018년 3월
정하나
나에게는 시작만 있었다.
시작에는 언제나 새로운 힘이 생겼다.
실패란 없다.
더 나은 길을 안내하는 길잡이다.
나는 결코 멈추지도 않을 것이다.
포기하지도 않을 것이다.
‒「담쟁이」 부분
그래, 이젠 나의 비밀 아닌 비밀을 고백하자. 너무 늦었지만 모든 걸 아내에게 털어놓자. 지금까지 나는 두 여인을 사랑했다고, 한 여인은 인간인 아내였고 다른 한 여인은 인간이 아닌 달이었다고, 매달 보름이 가까워지고 동산에 달이 차오르면 나는 내가 아닌 또 다른 내가 되어 달과 함께 헤매 다녔다고, 달과 함께 밤새 지냈다고 달과 함께 사랑을 속삭였다고
‒「Moon tan」 부분
소쩍새야, 소쩍새야,
일 년에 꼭 한 달 만이라도
나를 위해 울어줄 수 있겠니?
나 대신 울음 울어
이 가슴에 쌓인 상처를
치유해줄 수 있겠니?
제발 한 달 만이라도
나를 위한 곡비가 되어준다면,
다음 세상에서
똑같이
너의 곡비가 되어줄게.
‒「곡비(哭婢)」 부분
시인의 말
제1부
지구가 기우뚱한다 13
양상군자 14
눈사람 17
담쟁이 20
이뭣꼬 22
적선의 의미 26
Moon tan 28
솔방울 경책(警責) 30
실수와 실수(失手) 사이 32
오 마이 갓 34
왜 산에 가느냐고요? 36
카톡 38
아직 별은, 40
정리 42
제2부
입산 45
퍼포먼스 46
구구단 외우는 꽃 48
연(??) 놈 잘 논다 50
파스파티나트 같에서 52
Karma 54
새가 버린 옷 56
억새꽃 58
나비 60
밥이나 먹고 가라 62
바다 64
서준이 66
조약돌 하나 68
바다산부인과 70
어떤 데이트 72
제3부
곡비(哭婢) 75
산새 소리 76
웃는 돼지 78
목련꽃 80
도산(陶山) 우화 82
삼청동 사과 84
하늘이 웃는다 86
부처님은 어디 가셨나 88
겨울 한강 90
아뿔싸 92
서울 매미 94
새 96
세상 물먹이기 98
한강 비둘기 100
제4부
초옥(草屋) 103
뻐꾸기 가족 104
아버지 106
잉골 108
진달래꽃 앞에서 111
못 박기 112
조선국화 114
참깨 털기 116
새의 만트라(Mantra) 118
뜬구름 120
숲으로 간 새 122
초승달 124
하늘정원 126
대천명(待天命) 128
해설 | 비움의 아름다운 승화 129
박지영(시인·문학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