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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25563299 / 268쪽 190 x 1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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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정답이 없는 현실에서 정답 찾느라 고군분투 중인 서툰 어른을 위한 찬가” 고개를 끄덕이고, 피식 웃음 짓고, 한 문장에 수도 없이 많은 생각을 잇다보니 결국 공감하게 된다. 공감에 공감을 더한 백두리 작가의 신작 《그러니까 오늘의 나로 충분합니다》 생각이 너무 많았던 때도 있었다. 머리 용량은 한계가 있는데 그 속에 우글대며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내 앞날에 대한 생각, 가족 생각, 남자친구 생각, 이틀 내로 제출해야 할 보고서 생각, 아르바이트 생각, 조금 아까 내 어깨를 세게 치고 간 사람 생각까지……. 그러다 돌이켜보니 어떤 계기도 없이 그 수없이 와글대던 생각이 없어졌다. 무엇에도 새삼스레 깊게 생각하지 않고 큰 감흥도 없다. 마냥 느리게 진행되는 삶인 줄 알았는데 시간은 거짓말처럼 빨리 흘렀다. 아무것도 모르고 마냥 뛰고 걷다보니 어른이 되어있었다. 준비하지 못했다. 그러나 준비를 하지 못했어도,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걸 알면서도 피하지 않았어도, 그저 그런 일상을 특별하게 생각하지 못했어도 우리의 삶은 그저 다를 뿐이라고. 의미 없는 것이 아닌 그저 다양한 색을 갖고 있을 뿐이라고. 그렇게 담담하게 충분하다고 말해주는 우리와 같은 그녀의 쓰다듬기. 특별한 우리의 작고 작은 이야기 소소한 우리의 의미 가득한 이야기 신간 《그러니까 오늘의 나로 충분합니다》는 이런 공감이 담긴 책이다. 삼십 대의 작가는 그림 잘 그리는 능력을 지키느라 ‘연애 잘 하는 능력’은 내놓고, 이제는 오래돼 흐릿해져 버린 첫사랑은 관심 없으니 마지막 사랑이라도 나타나길 바라는 자신의 일상을 있는 그대로 내놓는다. 내 이야기마냥 웃기기도 하고, 아련하기도 한 사랑의 감정을 함께 느낄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엄마 앞에서는 여전히 어른이인 자신을 마주한다. 간섭마저도 애정 어린 간섭이라며 그리워하기도 하고, 독립 후 수없이 많은 끼니를 혼자 때웠지만 새삼 혼자하는 식사가 처음인 듯 낯설게 느끼는 감정을 여실히 드러낸다.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는 것에 대해, 그래도 여전히 현재진행 중인 삶에 대해 돌아보며 말이다. 어린 조카에게 ‘어른이 되면’ 잘 할 수 있다고 일러주지만, 여전히 서툰 나를 마주하는 순간 이런 감정은 더 커지고 만다. 남들은 철들 나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들끓는 속마음도 숨기지 않는다. 잘나가는 남자 연예인에 관심도 없었는데 일순간 덕통사고를 당해 일상이 마비되면서도 이런 열정이 어디냐며 스스로 응원하는 모습이나, 몸이 따라주질 않아 콘서트의 좋은 자리도 포기하고 맨 뒤로 빠지지만 열정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불타오를 수 있다고 자신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주위의 시선을 신경 쓰게 되는 나이라는 고백도 내놓는다. 미묘한 공감을 하게 하는 대목들이다. 이렇게 작가의 섬세하고 사려 깊은 에피소드들은 우리가 사는 일상의 소소함을 소중하게 그려낸다. 작은 것 하나라도 의미 없는 것은 없으며 그 크기를 누군가 재단하고 평가할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제각각인 우리와 다르지 않은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어느새 공감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같음에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난 당당해’라고 외치면서도 순간순간 작아지는 자신을 마주하지만 나의 밤도 언젠간 반짝이는 별빛으로 가득 찰 거라고 믿는 우리의 이야기 작가는 신간 《그러니까 오늘의 나로 충분합니다》를 통해 ‘어느새’ 여기까지 와버렸고, ‘여전한’ 자신의 이야기를 섬세한 글과 속 깊은 그림으로 담아냈다. 그녀의 담담한 글과 그림은 이제는 시시껄렁한 이야기마저 그리워하는 지금을 사는 어느새 어른이 된 우리를 다독인다. ‘나는 지금 잘 하고 있는가’ 순간순간 생각을 비집고 들어와 머릿속을 헤집어 놓고 한동안 몸과 마음을 지배당하며 힘겨운 서른통을 겪는 우리에게 잠시나마 쉬어갈 수 있는 여유를 주는 그녀의 위안. 작가는 말한다. 그러니까 오늘의 우리로 충분하다고. 완벽한 어른이 아니어도 된다고. 늦지 않았다고.
“엄마, 아까 나 왜 안 혼냈어? 생각해보니까 정말 버릇없이 굴었잖아. 그럼 혼내야지.” “네가 혼낸다고 들을 나이니, 알아서 해야지. 이렇게 잘못한 것도 잘 알고 있잖니.” 혼나지 않을 나이. 누구도 혼내지 않는 나이. 알아서 해야 하는 나이. 나는 그런 나이다. _내 나이
‘내려놓으면 돼. 받아들여. 다 가지려고 하지 마. 신경 쓰지 마.’ 책을 봐도 유명 강연자도 친구에게 물어봐도 행복은 내 안에 있다고. 마음먹기에 달려 있 다고 하는데. 나도 안다. 알고 있다. 몰라서 그러는 게 아니다. 잘 안 되는 걸 어떡하나. 그 마음이 잘 안 먹히는 게 문제다. ‘내 상황이 더러운 시궁창 똥물 같은데, 여기서 어떻게 마음을 먹으라는 거야!’ _마음먹기
지금도 가끔 간섭이 그립다. 술에 취해 현관문 앞에서 비밀번호를 계속 틀리고 있으면 안 에서 문을 열어주며 ‘세상이 위험하니 집에 일찍 들어오라’는 걱정 가득한 간섭. 지친 하 루를 마치고 들어왔는데 따듯한 사람의 온기와 쿰쿰한 된장찌개 냄새로 가득한 집안에‘집밥이 건강하니 인스턴트 음식은 줄이라’는 애정 어린 간섭 같은 것 말이다. _간섭이 필요한
어릴 때부터 안 좋은 일이 있으면 신께 기도했다. ‘제발 이 일을 해결해주세요! 더는 안 아프고 싶어요!’ 그런데 왠지 내 것을 아무것도 내어주지 않고 무조건 바라기만 하면 내 부탁을 들어줄 것 같지 않아 나름의 거래 조건을 제시했었다. 그때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그림을 좋아 하는 마음과 그림을 그리는 작은 재주였다. 그러나 막상 가장 소중한 것을 내놓으려니 그 와중에도 아쉬웠나 보다. 그래서 내 기도 내용은 언제나 ‘그림 그리는 재주 빼고 제 모든 것을 가져가도 좋습니다! 우선 이 불행을 끝내주세요!’라고 간절히 빌었다. 신은 정말 있는 모양이다. 그 일들을 해결해주는 대신 그 당시에 나에게서 ‘잘 연애하는 능력’을 앗아가 버린 것 같다. _거래 성립
책 작업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에 팬 사인회 응모권을 받으려 몇 시간씩 줄을 서는 게 과 연 생산적인 일인가? 작업 마감을 앞두고 음악방송 녹화를 가는 게 과연 내가 살아온 삶 의 방식에 맞는 건가? 만약 콘서트를 가게 되더라도 어린 소녀들 틈에서 내 나이를 부끄 러워하지 않고 당당하고 떳떳하게 즐길 자신이 있는가? 재충전해야 할 시간에 잠도 안 자 고 영상과 사진을 찾아보는 게 과연 가치 있는 일인가? 진정으로 인생에서 이루려고 하는 일에 도움이 되나? 30년간 쌓아온 그놈의 삶의 방식, 인생의 가치와 갑자기 내 일상에 들어온 덕질 세계의 룰이 충돌해 매일 머릿속이 전쟁터와 같았다. 감정은 날뛰는데 그때마다 일일이 의문을 갖고 끌어내리며 자제하려고 했다. 남이 문제가 아니었다. 나 자신을 스스로가 제일 괴롭 히고 있었다. ‘이 나이’와 ‘내 상황’을 들먹이며 말이다. 내 안에서 소녀의 순수한 열정과 어른의 냉철한 이성이 자꾸만 충돌해 나만 축나고 있다. _열정과 이성 사이
어릴 때 손톱을 아무 데나 깎아놓으면 쥐가 와서 그것을 주워 먹고 나와 똑같은 모습으로 변한다고 했다. 그리고 집에서 나를 내쫓고 그 쥐가 대신 산다는 무시무시한 이야기가 있 었다. 자신의 신체 부스러기를 아무렇게나 어질러놓지 않고 잘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게 하기 위한 어른들의 방책이었겠지만, 나는 그 말을 정말로 믿었다. 자른 손톱을 쓰레기통 에 버렸다가 쥐가 몰래 들어와 주워 먹어버릴 것 같아서 항상 손톱을 한쪽에서 고이 자르 고 잘 그러모아 변기에 버리고 물을 재빨리 내리곤 했다. 그런데 요즘은 손톱을 깎을 때마다 잘려나간 내 몸의 일부를 바라보며 들판에 나가 흩뿌 려볼까 하는 생각을 한다. _ 분신술이 필요해
“엄마, 나 오후에 익산에 내려가려고.” “오지 마. 엄마 아무렇지도 않아. 바쁜데 왜 와. 절대 오지 마!” 괜찮다며 오지 말라고 극구 말린다. 내려가겠다는 나와 오지 말라는 엄마가 몇 번의 실랑 이를 벌이다가 이미 기차표 끊었으니 내려가겠노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방금까지 격하게 오지 말라던 엄마의 목소리는 순식간에 부드러워진다. “그럼… 올래?” 네 음절 안에 설렘을 감출 수 없는 감정이 실려 있다. 엄마도 내가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카처럼 자지러지게 울며 네가 필요하 다 표현할 수 없을 뿐이었다. 오랜 시간 동안 가족을 돌보느라 자신을 봐달라고 표현하는 것이 낯설 뿐이었다. 엄마도 이제는 다시 누군가가 필요한 나이가 된 것일지도 모른다. _필요한 순간
머리 길이를 조금 다듬으러 미용실에 갔다. 요즘 머리카락이 빠졌다가 다시 나는지 머리 앞쪽에 잔머리가 삐죽삐죽 올라와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용실에 가면 그 모습을 보 고 ‘환절기에는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고 다시 나고 그러지요?’, ‘요즘 스트레스 많이 받으 시나 봐요?’, ‘다이어트 하세요?’와 같은 이야기를 들었었다. 역시나 헤어디자이너분이 내 잔머리를 발견했다. 그리고 나에게 물었다. “혹시… 출산한 지 얼마 안 되셨나요?” _ 혹시
그렇게 20년 정도 지배했던 투머치 시대의 막은 내렸다. 돈벌레 같은 속눈썹을 붙이지 않 아도 시선을 끌 만한 요란한 옷차림과 머리 스타일을 하지 않아도 나는 충분히 남들과 다 른 존재고 나를 빛나게 하는 것은 다른 더 중요한 것에 있다는 걸 깨닫게 된 후 거기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당당히 말하면 좋겠지만, 실은 허무하게도 어느 순간 꾸미기가 귀찮 아졌다는 게 그 시대가 저문 이유다. 전시 오프닝이나 행사장에서 몸에 달라붙은 원피스 와 진한 스모키 화장을 하고 나타날 때면 평소에도 이와 같이 꾸미고 다니라는 권유를 받 을 때도 있다. 화려한 스타일을 위해서는 몸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고 단장하기 위한 시 간과 돈과 공이 들어간다. 이렇게 자신을 꾸미는 부류는 꽤 부지런한 이들이다. 난 그것을 가끔의 이벤트가 아닌 일상에서도 지속할 자신이 없다. 어쨌든 나를 겉으로 드러내는 방 식이 소극적으로 바뀐 지금은 자연스러움과 내면의 자신감이 자리 잡아가고 있는 진정성 이 집권한 시대라고 말하고 싶다. 나의 게으름으로 인해 지금의 외양을 갖췄다기에는 없 어 보이지 않나. _ 투머치 시대의 종말
다른 이의 진심과 진실이 궁금해서라고 하지만, 내가 지니고 있기 버거웠던 속마음을 털 어버릴 기회를 찾고 있었는지도 몰라. _ 진실 게임
끼리끼리라는 말이 있다. 비슷한 사람들, 같은 기운을 가진 여럿이 모이는 것. 내 주변이 좋은 사람들로 채워지길 바란다면, 나부터 좋은 사람이 돼야 하지 않을까. 우리 모두가 좋은 사람이 되도록. _끼리끼리

오늘의 우리
1장 / 어른되기 힘드네
어느새 어른 | 나답다 | 상대적 좋을 때 | 내 나이 | 여전히 | 나는 나 | 마음먹기 | 익숙해지는 건 없나 봐요 | 쓰디쓴 | 차올라서 | 이성, 감성을 제압하다 | 받아들이기 | 저는 성실한 사람입니다 | 꿈꿀 때 | 미스터리 | 안 궁금해 | 꼰대의 길목 | 과음은 해롭습니다 | 멍 | 어른이 되면 | 간섭이 필요한 | 이건 뭔데 | A형 같은 O형 | 구제 불능 | 입단속 | 입방아 | 책임 | 선행학습 | 언니의 목적 | 자매애 | 계집애 1 | 계집애 2 | 잡생각 | 내 안의 또 다른 나
2장 / 연애가 더
거래 성립 | 가슴이, 가슴이… | 30년째 연애 무식자 | 사랑의 기원 | 시그널 | 상상은 자유 | 오래 봐도 잠깐 봐도 | 연애의 바다 | 연애의 숲 | 스쳐 가는 것에 지쳐서 | 이제 그만 | 거짓말 대결 | 근황 | 벚꽃엔딩 | 자연스러운 것 | 사랑은 이렇게 | 선과 소개팅 | 사랑 고백 | 보드라운 당신 | 나로 인해
3장 / 어른의 덕질
덕통사고 | 팬심 증후군 | 내 스타 영업하기 | 쟤가 걔니? | 깨끗하게, 맑게, 자신 있게! | 열정과 이성 사이 | 덕질과 성찰 | 미련 없이 | 열정만큼은!
4장 / 엄마 앞에서는 늘 어른이
엄마는 다 안다 | 들어줬으면 | 그 순간만큼은 | 분신술이 필요해 | 이게 삶의 과정이라면 | 잘하고 있는 걸까 | 아무래도 수상해 | 엄마의 엄마의 엄마 | 우리 엄마 이야기 | 필요한 순간 | 프로 거짓러 | 츤데레 엄마 | 드라마를 보다가 | 엄마는 서러워서 운다 | 이제는 안다
5장 / 그렇게 시간이 흘러
가지 마 | 담담 | 너라도 | 뒷면 | 기댈 곳이 필요해서 | 혼자 나이가 든다는 것 | 한계 | 혹시 | 흐름은 거스를 수 없어 | 시간의 흐름 | 두 시간의 현실 도피 | 투머치 시대의 종말 | 우린 힘들다 | 두고 보기 | 눈먼 어른 | 진실 게임 | 선택이라는 축복과 짐 | 어두운 방 | 하루하루 | 끼리끼리 | 끝과 시작 | 이 밤이 지나면
Epilogu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