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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6238704 / 288쪽 / 374g / 210 x 1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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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보쿠라노하타 [2]
출판사 리뷰
P.35~37 : 일주일 시간표에는 일본인 교사의 교과목이 이과 2시간, 영어 4시간, 일본어 3시간으로 할당되어 있다.
카지 선생님은 맨 처음 수업에서 우리의 집단 괴롭힘에 화가 나 교단을 박차고 나가 버렸다.
다른 반에서 시작한 영어와 일본어 수업은 어찌 되었을까? 또 다른 반에서는 무사히 수업을 했을까?
우리의 ‘공동전선’이 성과를 거둬 모든 학급에서 일본인 교사들의 악전고투가 이어졌다.
‘싸움’의 전황은 학급마다 달랐다. 카지 선생님처럼 교단을 박차고 나가버린 선생도 있고, 끝까지 학생들과 옥신각신한 교사도 있었다. 하지만 수업이 진행된 반도 있는 것 같았다. 어차피 쉽게 결론이 날 문제도 아니기에 매번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충분한 이해를 얻은 후라는 ‘조건’을 전제로 수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우여곡절은 있지만 조금씩 공부도 시작되는 것 같았다.
중·고 전교학생자치회는 시도 때도 없이 열렸다. 나는 태일이한테서 자치회의 때 나온 뉴스를 낱낱이 들었다.
태일이에겐 고교 3학년인 누나가 있다. 집안 사정 때문에 지금은 친척 집에서 통학하는데, 누나에게서 들은 고교생들의 움직임은 상상 이상으로 과격하다고 했다.
“어떤 식으로 과격한데?”
태일이에게 바짝 다가서며 물었다.
“학생들한테 진절머리가 나서 태도가 돌변한 선생이 있대. 결국은 속내를 드러낸 거지. 자신들에게는 ‘도립’이라는 간판이 있고, 게다가 정부의 강력한 후원도 있으니 너희가 아무리 요구해도 선생 개인에겐 아무 상관없는 일이다. 하려면 정부에게 호소해라. 자신들은 파견된 교사로서 오로지 수업을 진행할 뿐이라고. 그렇지만 이 학교의 앞날은 보나 마나 뻔하다고 지껄였대.”
“뭐라고? 그 따위 소릴 지껄이다니. 우릴 깔보는 거야.”
“그렇지? 용서할 수 있겠어?”
“그렇게는 못 하지!”
“어떻게 할까?”
어떻게 하다니,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머리끝까지 울컥 화가 치밀어 오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싸우는 방법’에 대한 특별한 지혜가 있는 것도 아니다.
‘공동전선’을 이룬 전교생의 총공격에 일본인 교사들은 대처방법을 찾지 못하고 쩔쩔맸다. 무리도 아니다. 대책이 있을 리 없다. 아무리 견고한 후원자가 있다고 해도 상대는 매일같이 봐야 하는 학생들인데다 교사로서의 양심과 직분도 있기 때문이다.
고교생들의 날 선 추궁을 견디지 못해 화가 난 나머지 멋대로 내뱉은 한 일본인 교사의 온당치 못한 발언이 불길에 기름을 끼얹은 결과가 되었다. 여러 경유를 통해 우리에게까지 알려지자 학교 전체의 문제로 번졌다.
학생자치회가 나설 차례였다.
온당하지 못한 발언을 취소하지 않으면 일본인 교사의 수업을 일체 거부하기로 했다.
안도 교장은 궁지에 몰리자 침착함을 잃고 우왕좌왕할 뿐이었다.
타개를 위한 적극적인 묘책이 있을 리도 없으니 이러다 할 손도 쓰지 못하고 한동안 상황이 흘러가는 대로 놔두었다. 그러자 옥외 게시판 백두산에 ‘어느 일본인 교사의 망언’이라는 대서특필로 학생자치회의 성명이 게시되었고 파문은 점점 더 확산되었다.
도에서 내려온 지시가 어떤 내용이었든 간에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자 안도 교장은 ‘우리 교장’ 임광철 선생님과 PTA 오학근 회장에게 울며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되면 조선인 교직원들이 나서야 될 차례다.
일본어 수업도 영어 수업도 선생님은 교실에 들어오지 않았고, 카지 선생님의 이과 과목을 포함해 벌써 이주일이나 일본인 교사의 수업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었다.
국어, 조선역사, 사회, 지리, 수학, 체육 등은 조선인 교사가 담당이라 예정대로 진행되었다.
학생들의 추궁이 두려워 수업에 들어오지 않는 일본인 교사 시간은 다른 수업으로 대체되었다. 하지만 그 시간조차도 긴급교직원회의가 빈번하게 열려 저녁 무렵까지 계속되는 바람에 온종일 수업은 진행되지 않고 자습하는 날이 잦았다.
두 명의 담임선생님 / 조선말을 쓰면 안 된다고? / 대결 / 운동장 만들기 / 화해 /
전쟁이 터졌다! / 반전 서명 운동 / 유혈 / 카지 선생님 / 난 죽지 않아 / 아버지의 여자 /
철교에서 뛰어내리다 / 낭독의 즐거움 / 비밀조직 / 도립학교 폐교의 움직임 /
체포, 감방 사람들 / 휴전 / 첫사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