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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참 재밌는데 또 살고 싶진 않음 매일매일 소설 쓰고 앉아 있는 인생이라니

고연주 저 | 달 | 2018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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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8160753 / 240쪽 187 x 1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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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원래 인생은 재밌게 살자고 마음먹은 놈이 재밌게 사는 거다 사는 건 어쩌면 소설보다 소설 같은 일이다. 일어나지 않아도 될 일이 자꾸 일어나고 일어나야 할 일들은 일어나지 않기도 한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인생, 개연성 없이 흘러가는 인생에 우리는 얼마나 익숙해져 있는가. 소설보다 소설 같은 일들의 연속을, 인생이 자꾸 걸어오는 농담을 당황하지 않고 탁구공 받아치듯 받아치며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고연주. ‘라오넬라’라는 이름으로 블로그에 자신의 글을 썼고, 많은 이의 관심을 받은 파워블로거다. 그녀가 세번째 에세이 『인생 참 재밌는데 또 살고 싶진 않음』을 펴낸다. 어차피 다시 살 수 없는 한 번뿐인 인생이지만 ‘또 살고 싶진 않다’고 굳이 말해본다. 그러니 이 인생이 재밌기라도 해야겠다. 다시, ‘사는 건 참 재밌다’라 말해본다. 애초부터 ‘재밌는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니라 ‘재밌게 살자고 마음먹은 인생’을 살아보는 것이다. 그러면 정말로 인생이 재밌어지기도 하나? 무튼, 다시 한번 말해본다. ‘인생 참 재밌는데 또 살고 싶진 않음.’ 그녀는 소설 쓰는 것을 자신의 오래된 의무로 받아들여왔다. 어려서부터 말을 잘했고 글을 꽤 썼다. 글을 잘 썼을 때에야 사람들이 그녀에게 한 번의 따듯한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후에 그녀는 한 예술대학의 문예창작과를 졸업한다. 장·단편 따질 것 없이 읽어야 할 책들이 많았고 봐야 할 영화, 제출할 리포트도 많았다. 비평은 물론이며 써내야 할 창작물은 더없이 많았다. 즐거웠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그곳은 ‘세상 먹고사는 일에 하등의 도움이 안 되는 애들이 떼로 몰려 있’는 곳이었다. 그러니 ‘아무래도 아름다운’ 법이었다. 낮술을 마시고 “선생님, 대체 진정성이 뭔가요!” 소리쳤다는 학생도 있고, 함께 라면을 끓여먹다 말고 소설을 써야겠다며 집으로 돌아가는 동기도 있는, 열기 가득한 대학생활을 한 건 그녀에게 참으로 축복이었다. 그리고 그때 그곳의 여파는 아무래도 그녀에게서 사라지지 않는 것 같다. 지금도 스터디를 하고, 수업도 듣고, 안 써지는 소설을 억지로 쓰고 써서 제출하고, 합평한다. 무언가를 써야만 살아냈다는 기분이 드는 그녀다. 가끔은 자신의 인생이 더 소설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래서 쓰는 것과 사는 것을 혼동해 인생을 바탕으로 소설을 쓰다가도 소설을 바탕으로 인생을 산다. 간혹 사는 재미가 쏠쏠해 자신의 소설 속 인물보다 더 흥미로운 이야기를 살아버리기도 한다. 세상에 약간 비스듬한 사람, 세상에서 약간 밀린 기분, 세상이 약간 우스운 느낌, 나쁘지 않아. 고연주가 쓴 『인생 참 재밌는데 또 살고 싶진 않음』은 세상에 약간 비스듬한 사람들 편에 서 함께한다. 생산성이라곤 없는 이야기들을 종일 하는 친구들, 한 가지에 이상하게 침잠하는 버릇을 가진 주변 사람들, 무리에서 떨어진 사람들, 구원이 필요한 사람들, 거창하게 혹은 소심하게, 글 쓰는 것을 자신의 ‘구원’으로 삼은 사람들……. 그들이어야 세상에게 이해받고 있다는 믿음이 선다. 세상에 약간 밀린 기분을 스스로나 함께나 즐길 줄 알고 또 누구보다 세상을 약간 우습게 보기를 즐긴다. 고로 익살을 사랑한다. 그녀의 삶에 농익은 익살이 이번 에세이에 충분히 녹아 있다. 강력한 스매싱은 없어도 매트를 넘어오는 공은 전부 받아칠 준비가 되어 있는 여유, 쓸쓸하지만 주눅들지 않는 태도, 고통스럽지만 씩씩한 자세는 농담 같은 우리의 삶에 꼭 필요한 ‘재능’ 같다. 모두, 마음을 다치면 지는 거다. 그냥 이렇게도 살아보는 거다.

저자 소개

태어나서 이사만 서른여섯 번, ‘길 위에서’ 태어나 여러 나라에서 이사하기도 했다. 여전히 옮겨 다니는 중이다. 처음으로 혼자 버스를 탄 건 다섯 살, 서울을 벗어난 건 일곱 살. 한글보다 혼자 버스 타는 법을 먼저 익혔고 구구단보다 버스 노선을 먼저 외웠다. 그 시절의 시선들을 『라오넬라, 새벽 두시에 중독되다』라는 자전적 소설로 엮었다.
사는 게 여행이었고 여행처럼 살고 싶다. 낯선 것은 나를 설레게 하고 익숙한 것은 나를 사랑하게 한다. 타이틀곡인 2번 트랙보다는 나만 아는 10번 트랙이 되고 싶다. 이 책에는 나만의 10번 트랙을 모아 담았다. 당신의 10번 트랙도 있을 것이다.

책 속에서

소설 속에서는 몸무게도 줄이고 인물한테 나 대신 운동도 시키고 얼마나 좋습니까. 다만 인물이 대신 운동하니까 인물이 예뻐지고 사랑도 인물이 받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 어우, 이거 어디 질투 나서 소설 쓰겠습니까마는 사실 저도 어떻게 소설을 좀 써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 나는 타락한 것들에 대한 소설을 읽으면서 나를 무시하는 또래 아이들을 내려다보기도 했다. 원래 타락한 것들에 대한 경험이 건강한 것들보다 아무래도 어른의 느낌을 주니까. 너넨 이런 것도 모르면서 함부로 아이 같은 짓을 하다니. 내일은 학교에 가면 내가 아이들을 무시해야지, 굳게 결심했다. 그래도 무시가 안 되었다. 아무도 내가 그들을 무시한다는 것을 몰라줬다. 나의 무시는 상대방이 무시당한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나와 같은 치욕감을 느껴야 완성이 되는 거였는데 그러려면 상대방을 완전히 무시하고서는 도무지 완성이 안 되는 것이어서 나는, 그냥 싸웠다. 싸우고 또 싸웠다.
✒ 학교에서 내준 방학 숙제로 독후감을 많이 써서 ‘다독상’을 받고 싶었지만 ‘다독’할 책이 없었다. 도서관이 있는 동네도 아니었고 엄마에게 사달라고 조르기에는 책보다 아쉬운 것들이 많았으므로 나는 이야기를 만들었다. 책을 한 권 읽고 독후감을 쓰고, 그 책의 결말을 내 머릿속에서 바꿔서 또 독후감을 쓰고, 책 두 권의 인물들을 섞어서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독후감을 썼다. 나는 내 소설을 쓰기도 전에 내 소설에 대한 독후감을 먼저 쓴 셈이다.
✒ 뭐야. 너무 피곤해. 아니, 그렇잖아. 저런 농담은 그냥 사회적으로 넘길 수 있는 거 아냐? 그런데 왜 저렇게 따지고 드냐는 말이야. 세상에. 너무 찌질하잖아? 완전 내 타입이었던 거지. 그래서 내가 ‘잡았다, 요놈!’의 느낌으로 말했지. “그럼 저랑 연애를 하시든지요.”
✒ 나는 아직도 무겁다. 죽음을 앞에 두고도 농담을 하고 싶어. 애니메이션 감독 곤

사토시는 병에 걸려 환각을 보면서도 ‘내 환각은 개성도 없구먼’ 하고 관조했다는데 나도 내 죽음을 두고 농담을 하다 웃어 까무러치다 죽고 싶어. 농담이 우리를 살게 하지. 우리는 익살을 사랑해.
✒ 미학은 어디에서부터 어디까지 생겨나는 거지, 무엇이 아름답지? 왜 나한테 아름다운 것이 당신에게는 도통 아름답지가 않고 당신에게 아름다운 것이 왜 나에겐 아무렇지 않은 거지.
✒ 나는 나의 몇 가지 불행을 생각하곤 금세 좌절했다. 나는 왜 불행마저도 상투적이지, 쓰는 글도 상투적인데. 내 불행은 클리셰해서 도무지 소설로 옮겨올 수가 없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신데렐라는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요. 나는 내 경험을 끌어안고 있어서 소설을 못 쓰는 건 아닌가 하고.
✒ 우리에게 그런 과거 하나쯤은 있는 법이지, 그러고도 망쳐버린 과거 하나쯤은 있는 법이지. 어떤 과거들은 언어로 표현되고, 언어로 표현되는 순간 나의 슬픔은 왜곡될 수밖에 없어서 나는 도무지 과거를 제대로 기억할 수가 없다. 나는 나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나의 과거를 얼마나 왜곡하고 있는지를 생각하면, 나의 과거가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다. 나는 너무 큰 오늘의 달 정도는 마음속에 담았어야 했는지도 모르겠다.
✒ 관계에는 충분히 기대하고 있다. 우리가 언젠가는 통할 거라는 믿음, 상대가 누구든 진심을 다해 전한다면 반드시 도달할 거라는 믿음. 나를 설명하기를 멈추지 않았다. 자주 다퉜다. 묻어두는 법이 없었다. 바닥까지 끄집어내서 내게 설명해줘. 나는 마음을 다해 이해해볼게. 내 이해가 죄다 오해라고 해도. 인간과 관계와 구원에 대한 믿음. (중략) 몇 년 전, 문창과 동기인 영이 말했다. “낙천적인 허무주의자가 결국 모든 사람들이 도달하는 이상향이라고 믿는 내게 넌 내가 가지 않은 또다른 길의 희망이다.”

목차

프롤로그
슈퍼 생활인
내수 전문 해외파 슈퍼 생활인
작가의 이름
화장실에서 하는 고민
사파의 수장
정파의 사파
나는 인물도 게을러서
40.3킬로미터의 빨간책방
네가 생각하지 않은 밤
우리의 구원
나만 이상한 거 아니지?
나는 나를 너무 많이 쓰고 있어
교회당의 기다란 창가에 앉아
모딜리아니 같은 글을 쓰는 보테로
뭐해. 자니. 자나보네
시속 2.5미터의 슬픔
어떤 다정하고 투박한 목소리
첫 소설
순댓국밥 일기
우리는 익살을 사랑해
서사가 있어야지
좌뇌형 인간 우뇌형 인간
소녀시대한 글쓰기
너는 거짓이다
언어 속으로 사라진 기억들
창작과 비난
엄마가 한때는 문학소녀였단다
불굴의 실연
여기가 소설로 가는 길 맞아요?
어디까지 살아보고 오셨어요?
내 밤을 돌려주세요
쓸데없는 언어를 배워야지
예술대학
하나쯤 있는 과거
내가 딸입니다
성격이 못돼 처먹어서
왕따들이여, 분연히 일어나라!
여자 없는 남자들
되거나 되지 않거나
나폴리맛 리소토
가조쿠데스까
무엇을 말해야 하나요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평범한 뻥
몸
운동하는 여자
지은 죄가 많아서
말을 잘 못하고 싶어서
‘글은 내 운명’
우리 모두의 하루키
그분이 오셨습니다
오해해주세요
어느 완벽한 하루
너는 내가 가지 않은 또다른 길의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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