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예상일 안내
주문하신 상품이 한국에서 현지 배송을 위한 출고단계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날짜입니다. 상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인 사정으로 인해 출고예상일에 다소 오차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러 상품(예약상품포함)을 함께 주문하신 경우 출고예상일이 가장 늦은 날짜에 맞춰 함께 배송됩니다.

ISBN : 9788931010770 / 308쪽 210 x 140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 14,580
- 15,300
- 16,200
- 18,000
출판사 리뷰
한국 교육 현실을 그린 〈뻐꾸기 날리다〉, 소시민의 일상 속 폭력을 담아낸 〈빨래하는 여자〉, '아줌마'에게 위세를 부리다 양심의 가책에 빠지는 이야기 〈아줌마〉……. 우리의 삶과 다를 바 없는 ‘있는 그대로의 현실’에서 받는 위로와 공감! 《엘리베이터 타는 여자》와 《굿바이, 굿바이》 이후 직지소설문학상 우수상과 ‘절세미인 노아’ 중편소설공모전 우수상을 받은 김우남 작가의 세 번째 소설집 《뻐꾸기 날리다》가 출간되었다. 일곱 편의 단편 작품 중 공모 수상작인 두 편의 중편소설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과 〈서리 내린 들에 홀로 핀 꽃, 노아〉를 제외하고 〈빨래하는 여자〉, 〈입춘〉, 〈뻐꾸기 날리다〉, 〈묵언〉, 〈아줌마〉는 모두 흔들림 없이 우리 주변의 이야기, 개연성이 높은 “끔찍하되 숫된 거대한 괴물”인 현실이 지어내는 이야기를 풀어낸다. 새로울 것도 경이로울 것도 없는, 폭력과 불행이 은폐적 층위에 숨어서 일상의 삶을 덮칠 찰나를 노리는 세계, ‘비슷해지려는 욕망’으로 소비의 쾌락과 환멸 속을 오가며 희로애락에 몸을 맡긴 세계, 그 낯익은 일상성의 리얼리티 속에서 우리가 살아내는 삶의 비루함과 하찮음을 일러바친다. 독자들은 김우남 작가가 그려낸 일상의 이야기를 읽으며, 자신의 고만고만한 삶이 놓인 조건을 더듬어보고 이것을 지탱하는 윤리의 나침판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돌아보게 될 것이다. 단편 소개 김우남 작가의 미시 서사에는 중산층 화자들의 자기 환멸과 정직한 자기 돌아봄의 시간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평화로운 소시민의 일상 저편에 숨은 폭력이 어떻게 그 악마적 속성을 드러내며 삶을 짓밟는가를 보여주는 〈빨래하는 여자〉, 배다른 형제들과 함께 계모의 장례를 치르며 고인의 유골이 사라지는 소동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묻는 작품 〈입춘〉, “사교육비 때문에 등골이 휘고 너무나 불투명한 우리의 교육현실”로 인해 생기는 학부모의 불안을 악의적으로 이용해 학력 위조자가 벌인 고액 과외 사기 소동의 전말을 그린 이야기 〈뻐꾸기 날리다〉, 묵언 수행을 통해 내면의 변화를 그린 〈묵언〉, 돈 주고 부른 파출부가 보여주는 교양과 값비싼 소지품으로 인해 “자신이 초라하게 내동댕이쳐진 느낌”과 함께 위세를 부리다가 양심의 가책에 빠지는 이야기 〈아줌마〉가 그러하다. 이 다섯 작품과 결이 다른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은 《직지》의 ‘어머니’라 불리는 박병선 박사의 부고를 접한 주인공이 그녀가 《직지》를 발견해낸 과정을 쫓으며 《직지》가 우리에게 남긴 의미를 찾는다. 〈서리 내린 들에 홀로 핀 꽃, 노아〉는 조선시대 한 마을의 총명한 아가씨 노아가 기지를 발휘해 아버지를 구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우리 실존의 현재를 비춰보게 하는 사실주의적 이야기 ‘아줌마’의 삶을 담은 김우남 작가의 이야기들은 여성 서사의 한 측면에서 읽혀야 마땅하겠지만, 그보다 먼저 우리 시대 인정세태의 리얼리즘 소설 계보로 정리할 수도 있을 테다. ‘사실주의’라는 개념이 품은 함의는 꽤 두터운 것인데, 여기서는 삶의 구체적 국면을 중시하고, 그것의 시시콜콜함을 있는 그대로 그려낸다는 의미에서 김우남 작가 소설의 한 측면을 대변한다. 그녀가 즐겨 빚는 아줌마의 유쾌한 수다는 세속화된 사회에서 일상을 살아내고, 그것을 버텨내는 작중인물이 겪는 미시적 이야기들이다. 그 이야기에는 이 시대 아줌마들의 욕망과 나르시시즘, 분노와 슬픔, 좌절과 피로감 따위의 구체적 사실감이 풍부하다. 또한, 김우남 작가의 작가적 개성이 잘 구현된 미시 서사는 잘 닦인 거울인 듯해서 우리 실존의 현재를 비춰보게 된다. 그녀가 채집한 세속 사회에서의 일상 서사는 이 시대의 세태와 풍속의 결을 드러내고, 우리는 그 속에서 자주 자신을 돌아보며 ‘나는 잘 살고 있는가?’를 묻게 만든다.
■ 상대는 동네 관할 경찰서 당직 형사였다.
— 무…… 무슨 일이시죠?
사내의 목소리가 조금 떨렸다. 최근에 자기가 저지른 불법이 있었나, 혹시 집에 무슨 일이 생긴 거 아닌가, 무턱대고 걱정이 됐다. 형사는 아내가 어떤 사건의 피해자라고 말했다. 보호자 입장에서 사내에게 경찰서로 출석해달라는 것이었다.
— 피해자라니요? 대체 무슨 일입니까?
형사가 불쑥 아내를 바꿔주었다.
— 왜 그래? 왜 거기 있어? 무슨 일이야? 어디 아파? 아기는, 아기는…… 괜찮아?
⸺〈빨래하는 여자〉 중에서 (20~21쪽)
■ ‘내가 오늘 결석한 걸 잘도 알아차리네.’
수진은 존재감을 확인 받은 것 같아서 기분이 괜찮았다. 헌데 메시지 내용이 좀 엉뚱했다. 럭키아파트 커뮤니티에 올린 글을 봤느냐, 거기 실린 사실을 얼마만큼 알고 있느냐 묻고 있었다. 누군가는 수진이 S대 출신인 걸 아는데 S대 84, 85학번 명단을 확인해볼 수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뭔 일이람? 재개발, 재건축 문제 말고 새로운 이슈가 생겼나?’ ⸺〈뻐꾸기 날리다〉 중에서 (73쪽)
■ 철중이 오빠랑 헤어져 지하도를 건너는 중이었다. ‘우리 잡지의 이번 달 특집으로 직지를 다뤄보면 어떨까?’ 그런 생각이 퍼뜩 들었다. 나는 부랴부랴 서점으로 되돌아갔다. 《직지》 영인본과 해설서를 몇 권 구입했다. 《직지》를 처음 발견한 박병선 박사에 관한 책은 어린이를 위한 위인전 코너에 꽂혀 있었다. 아침 뉴스에서 보았던 노부인 사진이 책 속에 들어 있었다.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 중에서 (94쪽)
■ 처음에는 시청아줌마가 할머니 역할을 대신 해주는 거라며 무조건 좋게 받아들였다. 그런데 점점 아줌마의 일거수일투족이 부담스러워졌다. 자기가 왜 그러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해진은 집 앞 슈퍼마켓에 들러 아이들이 좋아하는 귤과 과자를 골랐다. 계산을 하려다가 시청아줌마 몫으로 귤을 조금 더 샀다. 평소에도 해진은 떡이나 멸치, 김 같은 것이 생기면 나누어서 아줌마한테 싸주곤 했다. 가능한 옹색하고 인정 없는 주인으로 보이고 싶지 않았다. ⸺〈아줌마〉 중에서 (200~201쪽)
■ 전임자들은 그녀의 요염한 작태에 녹아 죄를 주지 못했으니 이것이야말로 진정 요물이다. 나는 그 요물을 직접 보지 않고 먼저 그 죄를 다스릴 것이다. 그러면 그렇게 어려운 문제가 아니리라. 그는 엄격한 표정으로 그렇게 큰소리를 쳤다. 그걸 알게 된 파수 마을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 아이구야, 이걸 우짜노. 인자는 노아가 애비의 죄를 용서받기는커녕 제 명도 보전하지 못하게 생겨뿌렸다.
그동안 노아를 물심양면 도와주던 사람들이 더 걱정을 했다.
⸺〈서리 내린 들에 홀로 핀 꽃, 노아〉 중에서 (279쪽)
빨래하는 여자
입춘
뻐꾸기 날리다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
묵언(?言)
아줌마
서리 내린 들에 홀로 핀 꽃, 노아
작품 해설: 아줌마, 그 욕망과 나르시시즘의 속내(장석주)
작가의 말
수록 작품 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