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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에 관한 일반론(2017 더블린 인터내셔널 문학상 수상작) 2016년 맨부커 인터내셔널 후보작

주제 에두아르두 아구아루사 저 | 이지민 역 | 구민사 | 2018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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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8135133 / 215쪽 210 x 1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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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2017년 국제 더블린 문학상 수상에 빛나는 화제작’ <망각에 관한 일반론>은 2016년 맨부커 인터내셔널 후보작으로 한강의 <채식주의자>와 마지막까지 경합하다 아쉽게 수상을 하진 못했지만, 2017년 국제 더블린 문학상을 수상하며 다시금 주목 받았다. 우리나라 독자들에게는 아직 생소한 '국제 더블린 문학상'은 <살인자의 기억법>, <오직 두 사람>등 많은 작품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김영하 작가가 JTBC의 '비정상회담'이라는 프로그램에서 가장 받고 싶은 상으로 소개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모든 것을 잃은 그녀, 세상과의 단절을 결심하다’ 이야기는 앙골라 독립 전날, 낯이 설은 것에 대한 두려움이 유난히 컸던 주인공 루도가 프레지우 두스 인베자도스 아파트에 혼자 남게 되면서 시작된다. 주인공 루도는 어린 나이에 낯선 사람에게 몹쓸 짓을 당한 이후 자신다움을 잃었고, 원치 않은 임신으로 낳은 딸마저 바로 입양 보낸다. 이어 부모님을 잃고 언니와 형부를 따라 나선 앙골라에서는 영문도 모른 채 그 둘마저 잃게 된다. 이 세상에 기다리는 이 하나 없는 오롯한 혼자가 된 그녀는 혼자 남겨진 아파트에서 스스로를 세상과 분리하여 ‘갇혀있지만, 자유롭게’ 생활하며 30년의 세월을 보낸다. 지지직거리는 라디오 소리, 이웃 아파트 주민의 소리, 결국 땔감으로 쓰이고 마는 수천 권의 책들을 통해 세상을 엿보며 그녀만의 세계를 정립해가는 사이, 바깥 세상에서는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조금 느린 스토리텔링의 묘미’ 그녀를 중심으로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며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조각조각 흩어져 있는 것 같은 인상을 주는 이야기들은 결국 하나의 퍼즐을 완성시키는 퍼즐조각이다. 수많은 사람들을 살해하고 고문했던 군인이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극적으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되고, 한 연인의 사랑과 약속을 전해주던 비둘기는 다른 사람의 손에 잡혀 파닥거리며 새로운 사건의 시작이 된다. 그리고 이 모든 사건들의 중심에는 아파트 안에 스스로를 가두고 생활하는 주인공 루도가 있다. 바깥 세상에서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간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물갈래들이 강을 만나듯 자연스럽게 주인공의 이야기와 맞닿아 만나게 되는 순간, 독자들 또한 이 책의 스토리텔링이 주는 기쁨을 만끽하게 될 것이다. ‘시나브로 변화하는 개인을 통해 발견하는 삶의 가치’ 앙골라 음식은 절대 만들지 않고, 미신을 믿는 원주민들이 불을 가운데 두고 빙빙 돌고 있는 거실 그림에 거부감을 느꼈던 루도는 외롭고 고독한 나날을 보내며 삶에 대한 애정으로 충만한 그들에 대해 호감을 갖게 되고 결국 루안다와 이웃에 대한 사랑을 느끼게 된다. 그런가 하면 군인을 쫓고 고문하는 것에 희열을 느끼던 장교가 생사의 고비를 넘긴 후 저 멀리 외딴 원주민 마을에서 새로운 삶을 살며 도덕성을 되찾는다. 삶은 이처럼 한 개인이 시나브로 변화해가는 과정이다. <망각에 관한 일반론>은 점차 나은 사람이 되어가는 다양한 삶의 과정을 독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보여주며 등장인물의 삶에 대한 단순한 가치 판단 대신 더욱 애정어린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잔인했고, 실수투성이였으며, 어리석었던 우리를 구원해주는 것은 결국 사랑’ <망각에 관한 일반론>의 등장인물들은 배신, 살인, 고문 등 치부 혹은 어두운 과거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그 과거에 대해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정도로 얽매여 고통스러워하는 대신 어느 정도의 망각과 반성, 내적 성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메시지의 중심에는 ‘사랑’이 있다. 실수로 어린 군인을 죽여 뜰에 묻고 그 후 30년을 자책하던 주인공 루도를 구원해준 이는 약자에 대한 배려와 사랑을 가슴에 가득 담고 있는 사발루라는 꼬마였다. <망각에 관한 일반론>에서 중요한 캐릭터 중 하나인 비둘기의 이름이 ‘사랑’인 것 또한 이 책의 메시지에 확신을 더해준다. 잔인했고, 실수투성이였으며, 어리석었던 등장인물들을 구원해준 것은 결국 ‘사랑’이었으며 이 메시지는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줄 것이다.

저자 소개

1960년 앙골라의 우암보에서 태어났으며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농업경제학과 조림학을 공부했다. 
포르투갈 출신의 언론인이자 작가로, 1989년 첫 장편소설 《음모》를 발표하며 주목을 받았다. 
저널리스트로서 그리고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앙골라의 오랜 내전을 경험한 작가는 그의 글에 앙골라의 현실과 역사, 부정부패 등을 녹여낸다.


《망각에 관한 일반론》으로 2016년 맨부커상 최종 후보작에 올랐으며, 2017년 국제 더블린 문학상을 수상했다. 루안다, 리스본, 리우 데 자네이루, 모잠비크 등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그의 모든 작품들은 다양한 외국어로 번역 출간되어 전 세계에서 고른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역자 소개

고려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건설회사에서 설계 및 기획을 담당하다가, 책 번역에 매력을 느껴 번역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 대학원 번역학과를 졸업했으며, 건축, 심리, 경제, 과학 등 다방면에 대한 관심을 살려 전문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5분 동기부여》, 《숫자 감각》, 《철학 가게》, 《철도, 역사를 바꾸다》, 《거리의 디자인》, 《북유럽 모던 인테리어》, 《그곳에 가는 길》, 《재능을 단련시키는 52가지 방법》, 《공유 경제의 시대》, 《긱 이코노미》, 《에피파니 Z》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책 속에서

[1]
어느 날 밤, 루도는 꿈을 꾸었다. 루안다 거리 아래, 아랫동네의 화려한 저택 아래, 터널이 끝없이 나 있었다. 나무뿌리가 터널을 지나 그 아래까지 쭉 뻗어 있었다. 지하에는 수천 명의 사람이 진흙과 어둠에 갇힌 채 살고 있었다. 이들은 부르주아들이 하수관에 던져주는 것을 되는 대로 받아먹었다. 루도는 이들 사이를 가로질러 걸어갔다. 남자들이 마체테를 휘둘렀다. 양손에 쥔 칼을 챙챙 하며 부딪쳤고 그 소리가 터널 안에 울려 퍼졌다. 그중 한 남자가 루도의 코앞까지 더러운 얼굴을 들이밀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깊고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너희의 바닥이 우리의 하늘이다.”
- 16쪽, 너희의 바닥이 우리의 하늘이다. 中

[2]
도시는 잠들고 그녀는 이름들을 기억하려고 애쓴다. 여전히 이글거리는 태양의 일부, 조금씩 찾아오는 밤. 시간은 정처 없이 흐른다. 몸은 지쳐가고 밤은 파란색에서 또 다른 파란색으로 변해간다.그녀의 신장을 짓누르는 피로. 루도는 왕비가 되는 상상을 해본다. 어디에선가 누군가가 왕비를 기다리는 것처럼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 본다. 하지만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이는 이 세상에 아무도 없었다. 잠든 도시, 새 같은 파도, 파도 같은 새, 그리고 여자 같은 여자. 루도는 여자가 남자의 미래라는 말을 전혀 믿지 않는다.
- 42쪽, 전쟁이 끝난 뒤 中

[3]
시력을 잃고 있다. 오른쪽 눈을 감으면 이제 그림자만 보인다. 모든 것이 혼란스럽다. 나는 벽을 잡고 걷는다. 읽는 것이 쉽지 않다. 태양빛 아래서만 읽을 수 있으며 더욱 강력한 돋보기를 사용한다. 나는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책들, 우기를 거부한 책들을 다시 읽는다. 나는 지난 세월
나의 동무가 되어 주었던 아름다운 목소리를 태우고 있다.
- 중략 -
나의 쇠약함, 약해지는 시력, 이것들 때문에 나는 책을 읽을 때 더듬는다. 이전에도 여러 번 읽은 페이지지만 이제는 그때와는 다르다. 그 뜻을 잘못 파악하기도 하며, 때로는 그 실수 속에서 놀랍지만 진정한 뜻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 실수 속에서 나는 종종 나 자신을 발견한다. 실수 때문에 더 잘 이해하게 된 페이지도 있다. 방안을 날아다니는 반딧불들의 반짝임. 나는 메두사 해파리처럼 이 눈부신 아지랑이 속을 돌아다닌다. 나는 내 꿈속으로 가라앉는다. 누군가는 이것을 죽음이라 부를 것이다.
- 89, 90쪽 실명 中

[4]
신의 존재가 우리의 한정된 이해력을 넘어서는 것일지언정 나는 오만한 인간성을 믿느니 차라리신을 믿겠다. 수년 동안 나는 순전히 게으름 때문에 스스로를 신앙인이라고 불렀다. 언니에게,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신을 믿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남자도 믿지 않았다. 하지만 이는 사람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었다. 나는 지난 몇 년 동안, 신을 믿기 위해서는 우선 인간성을 믿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인간성 없이는 신도 없다.
-105쪽, 신을 비롯한 다른 작은 어리석음에 관해 中

목차

서문
너희의 바닥이 우리의 하늘이다.
하찮은 죽음을 위한 자장가
운이 없던 군인들
두려움의 실체
전쟁이 끝난 뒤
체 게바라의 물름바 나무
제레미아스 카하스쿠의 두 번째 인생
5월 27일
이성의 추락에 관하여
반역 안테나
날은 물처럼 흐르고
하이쿠(5·7·5의 3구 17음절로 된 일본 고유의 단시)
우연이라는 미묘한 장치
실명
실종사건 수집가
편지
팬텀의 죽음
신을 비롯한 다른 작은 어리석음에 관해
엑소시즘
루도가 루안다를 구한 날
유령, 그리고 거의 치명적인 사고
무티티 블루스(1)
실종 사건이 밝혀지는 방식(거의 두 가지), 혹은 마르크스의 말을 빌리자면,
‘견고한 모든 것이 대기 속에 녹아 버리는’ 방식
사발루와 그의 죽은 엄마
다니엘 벤시몰이 루도의 실종 사건을 조사하다
무티티 블루스(2)
쿠방고 강의 기이한 운명
나세르 에반젤리스타가 리틀 치프의 탈옥을 도운 방법이 밝혀지는 방식
루안다의 미스터리
몬트의 죽음
만남
‘사랑’이라는 비둘기
제레미아스 카하스쿠의 고백
그 사건
마지막 글
꿈은 모든 것이 시작되는 곳
감사의 글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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