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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달빛극장

우아지 저 | 이미지북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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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89224433 / 104쪽 210 x 1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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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현실과 상상을 절묘하게 버무려낸 시의 형상화!
우아지의 시조를 보며 사람이 사는 의미를 장소와 물건, 그리고 사람의 형상에서 발견하게 됨을 알게 된다. 그 틈새는 촘촘하되 결코 가볍지 않다. 언어가 부리는 마술이다. 우아지의 말은 청명하고 위태롭다. 청명하다는 말은 군더더기를 삭제했다는 뜻이요, 위태롭다는 말은 현실에서 문학적 상상의 세계로 곧바로 넘어가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의 뜻이다. 현실과 상상이 절묘하게 버무러져 있다는 말이다. 이는 또한 시조가 창출할 수 있는 교묘한 에너지이기도 하다. 우아지, 그 이름만큼이나 우아하고 아름다우며 지적인 매력이 물씬 풍기는 작품을 보며 나는 더러 하늘을 올려다보고 싶은 욕망이 일기도 한다. 말은 세계를 다시 되돌아보는 동인이고 계기다. 그러면서 세상에 대한 시각이 차츰 조밀해지겠다는 생각을 우아지의 시조를 읽으며 하게 된다.
-정훈_문학평론가
기억의 시·공간에 머문 존재들에 대한 호명 !
이번 시집은 존재의 시·공간에 머무는 또 다른 존재들을 호명하며 근원적 슬픔과 통증의 서사를 이끌어가는 언어의 힘이 돋보인다. 이 시집을 둘러싸고 있는 슬픔, 고통, 아픔이라는 이미지 속에서도 감정을 절제하고 그 자리에 존재를 성찰하는 시간을 들어앉히는 탄탄함을 보게 한다. 그 동안 다녀간 길들이 아프게 뻗어 있고, 여전히 거기에 갇혀 휘청거리는 존재의 이면을 비유의 이미지와 푸른 감성으로 파고드는 그녀의“ 여문 이력”을 다시 읽는다.
-이송희 시인「 해설」 중에서

저자 소개

  • 저자 : 우아지
우아지
경남 함양에서 태어나 1993년 <현대시조>로 등단했다. 시조집으로 <히포크라테스 선서>, < 꿈꾸는 유목민>, <염낭거미>, < 손님별>, 현대시조 100인선 <점바치 골목> 등이 있다. 부산시조작품상, 정과정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머리말

기쁨에 둔감했고
슬픔에 예민했던
순간과 장면을 포착한 글이 많다.
젊은 날처럼.
내생生의 감수성은
여전히 사람과 자연에게 서 온다.
섬세한 시선이
심어준 마음을 여기에 남긴다.
거친 시조집을
곱게 만들어 준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2017년 12월
우아지

책 속에서

옥상달빛극장

수정산 산복도로 고개도 잠든 저녁
에코하우스 옥상으로 찾아온 명화극장
세상을 펼쳐 보는 일
지친 것들 껴안는다

가파른 만디버스 종아리 힘줄 세우고
숨이 꺽꺽 넘어갈 듯 전봇대 잘도 피해
골목길 변두리 계단
달도 기웃 올라온다

먼 그대 좋아했던 장국영의 해피 투게더
분홍빛 문장 안고 새끼손가락 걸었던
뒷모습
정면으로 보며
여름 모퉁이 보낸다


묘박지

파도는 가라 해도 때론 잠시 쉬고 싶다

지친 몸 발 쭉 뻗듯 닻을 풀어 내리는 밤

먼 데서 그대가 올까 뭍을 향해 깜박인다


시간의 바다 위를 섬으로 떠 있는 배

가진 짐 다 부리고 달빛 가득 실어 놓고

생이란 한낱 꿈인가 노숙에 든 저 이방인


그믐치

바람의
이마 위에
작은 그늘 드리워도

어디쯤
오고 있을
새로운 날 마중하듯

참았던
속내를 꺼내
실마리로 오는 비


안녕, 가로수길

햇빛도 뚫지 못한 대신동 벚꽃 터널
재건축 공사판에 떠밀려서 무너진다
텅 빈 길 혼자 남아서
지난 봄날 걷는다

설렘에 파문 그리며 어깨를 감싸준 곳
분첩 꺼내 바르던 그 마음도 시간 따라
꽃으로 떨어져 내린다
잊으라고 빗장 건다

넉넉한 쉼표였던 긴 의자 부러진다
흐르는 바람의 말 안개 몰아 길 지우고
기억을 따라온 저녁
필름에 물 스민다


FM 라디오

가만히 들어보면 시詩 아닌 것 없는 시간
감탄사 입에 물고 웃음도 날아오른
연둣빛
상큼한 음성

노래 속에 몸 싣는다
올빼미 시계 앞에 겸상한 책과 음악
내줄 건 글뿐이라 가난이 민망해도
밥 한 술
말아 먹으며
잠시 놓친 길 간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기억을 따라온 저녁
옥상달빛극장
묘박지
그믐치
안녕, 가로수길
FM 라디오
1501호와 1502호 사이
결론
퀼트하는 밤
마음의 문신
입춘 무렵
명의를 만나다
청사포, 비
마도로스 아내
보람끈
마음약방 자판기

제2부| 별똥별 환한 이름표
첫눈 오는 고향
세 번 피는 꽃
참, 멀다
벚꽃 한 잔
뜨거운 흉터
청사포
산복도로
눈 감옥에 갇히다
행운목
인형 뽑기
눈 내리다
등대
해법은 없다
사계절
이븐 바투타

제3부| 별, 바다에 앉아 울 줄이야
부산역
계단을 오르며
온천에서
케나와 함께
꽃 지는 날
이별 후
그늘에 서서
황태
곡옥曲玉과 마주치다
봄은 오고
윤슬
빗자루
이월 바람
무인도
슬픔이란
터

제4부| 첫눈이 오시는 날
첼로 소리에 젖는다
돌침대 곁에서
휴休
따개비밥
종점에 서다
외등
바다와 마주앉다
튤립꽃
해무 짙다
저물녘
통도사 범종 소리
당본리堂本里 1번지
폐타이어 화분
첫눈

■해설_이송희/기억의 시·공간에 머문 존재들에 대한 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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