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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야기는 무엇입니까 베이비부머 세대의 구술생애사를 통해 본 희망의 노년 길 찾기

찬호, 고영직, 조주은 저 | 서해문집 | 2018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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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4839086 / 246쪽 210 x 1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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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호모 헌드레드 시대, ‘새로운 노년’이 나타났다! ‘늙은 사람은 비효율적인 사람’이라는 낙인은 농경 사회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상대적으로 크다. 나이 든 사람들은 퇴직 이후 비생산적인 사람으로 취급당하며 공동체에서 자신이 설 자리를 잃는다. 또 앞으로 살아온 만큼의 나날을 어떻게 살 것인지 고민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과제 앞에서 고심한다. 하지만 남은 인생에 대한 밑그림은 쉽게 그리기 어렵다. 초고령화 현상은 인류사에서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일이기에, 대처 방법이 많지 않으며 참고할 만한 모델도 마땅치 않다. 한국처럼 돌발적인 근대화와 압축적인 산업화를 겪은 나라일수록 혼란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생)는 그 격랑과 파장을 온몸으로 경험하는 중이다. 이들은 오랜 역사 속에서 비슷하게 반복되어 온 생애 경로를 이탈한 첫 세대라고 할 수 있다. 독재 정권의 탄압에 맞서 민주화를 이뤄냈고, 기성세대의 권위를 부정하며 대중문화 속에 자신들의 정체성을 구현했다. 그러다 보니 학력 자본, 문화 자본, 경제력 등에 있어 그 전 세대의 노인과 확연히 다르다. ‘낀 세대’, ‘젖은 낙엽’이라는 자조를 넘어― 베이비부머 3인의 삶에서 찾아낸 ‘다른 노년’의 양식과 문화의 가능성 베이비부머 세대의 잠재력은 불투명한 노년을 설계하는 데 있어서도 발휘될 수 있을까. 이들은 지금까지 고도 성장기에 맞춰 계속 나아가기만 했을 뿐, 한 번도 자기 삶의 궤적을 짚어 보는 기회를 갖지 못했다. 태어나서 학교에 가고 취업하고 결혼한다는 것이 마치 컨베이어 벨트에 올라타는 것과 같았다. 아이를 낳으면 다시 학교 보내고 집을 사야 했고, 은퇴 후에는 강제로 컨베이어 벨트에서 하차했다. 시간은 많아졌지만 사회에서 밀려났다는 생각에 서글픔과 분노, 허탈함을 경험한다. 부모 부양과 자식 양육이라는 이중 노동을 하면서도 정작 본인들은 나이가 들면 돌봐 줄 사람이 없다. 특히 전업주부들은 자녀의 독립 이후 정서적 공허함과 우울을 강하게 느낀다. ‘당신의 이야기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은 베이비부머가 50세 이후 겪을 혼란과 방황을 줄일 수 있는 실마리가 된다. 자신이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기억을 재구성하며 자기가 누구인지 느끼고, 이를 바탕으로 멋진 노년을 꿈꿀 수 있기 때문이다.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이 작업을 위해, 이 책은 동시대를 영위해 온 세 명의 베이비부머를 초대한다. 사회학자, 문학평론가, 여성학자와 심도 싶은 인터뷰를 하며 드러난 이들의 생애사는 노년을 맞은 베이비부머 세대의 좌표가 될 것이다. ‘문래동 홍반장’ 최영식은 시대에 ‘비켜서 있었던 삶’을 반성하며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갈 것을 제안한다. 자신을 둘러싼 관계를 재구성함으로써, 정년 이후 찾아올 시간의 과잉과 관계의 빈곤에서 벗어나 삶의 재구성, 나아가 사회의 재구성을 꾀하는 인생 2막을 이야기한다. 문학평론가 고영직은 최영식의 삶에서 ‘생산자로서의 노년’을 발견한다. 무엇을 먹고, 입고, 발라야 젊어 보일지 고민하는 삶이 아니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공동체가 끊임없이 관계 맺으며 더 나은 곳으로 재탄생하기를 꿈꾸는 삶, 젊은 세대가 세상은 살 만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의미 있는 모델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는 삶을 본다. ‘봉사의 달인’ 김춘화는 ‘낀 세대의 여성’이지만 누구의 아내·누구의 엄마가 아닌 김춘화로 살아왔다. 딸로서, 아내로서, 어머니이자 며느리로서 감내해야 하는 지난한 돌봄 노동과 갱년기까지도 극복할 수 있었던 힘은 봉사다. 봉사를 하며 취득한 전문 자격증은 경제적 의미의 노후 걱정까지 덜어 주었다. 여성학자 조주은은 김춘화의 삶에서 여성이 남성 중심적 규범에 저항하고 ‘스스로를 위한 삶’을 가능케 하는 새로운 인생 전략을 포착한다. 바로 봉사를 통해 지역사회의 다양한 자원들을 자기 것으로, 가족 것으로,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이웃들의 것으로 만들어 내는 능력이다. ‘이우학교 초대 교장’ 정광필은 ‘어떻게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 것인가’를 고민하며 노동운동과 교육 운동에 헌신해 왔다. 우정과 연대를 향해 나아가는 그의 행보는 베이비부머의 인생 이모작을 위한 노년 공동체(50+인생학교)로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일상과 문화가 바뀌어야 사회가 달라진다는 믿음으로 베이비부머 세대의 지속가능한 변화를 꾀하는 정광필의 도전에서, 사회학자 김찬호는 ‘지렛대로서의 노년 세대’를 기대한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막대한 인구 규모만큼이나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세대로서 한국 사회에 산적한 부조리와 모순을 청산할 힘이 있다는 것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유쾌하고 멋진 노년을 준비함으로써 사회의 짐이 아니라 사회의 힘이 되는 시니어를 꿈꿀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미래를 위한 첫 번째 도전은 자신이 걸어온 평범한 삶의 궤적에 숨어 있는 비범함을 마주하는 일이다. [이 책의 인터뷰 참여자] 최영식 1954년생. 평생을 은행원으로 재직하면서 평범한 대한민국 가장으로 살다가 은퇴 후 오히려 더 역동적인 삶의 전환을 이뤄 냈다. 문래동 젊은 예술가들과 철공소 아저씨들을 연결하는 링커이자 지역 살림꾼으로 활발히 활동하며 ‘문래동 홍반장’이란 별명으로 불린다. 그를 부르는 호칭이나 그가 활동하는 공간의 ‘가치 명함’만도 수십 개에 이르는 열혈 ‘꽃대’이자 늦깎이 시인이기도 하다. 김춘화 1960년생. 고등학교 졸업 무렵 불의의 사고로 선교사의 꿈을 접어야 했다. 평범한 전업주부로서 현모양처의 삶을 살아오던 중, 청소년기에 접어든 아이의 방황으로 인해 학교에서 자원봉사를 한 것이 계기가 되어 이제는 안양 지역 최고의 ‘자원봉사의 달인’이 되었다. 봉사를 더 잘하기 위해 취득한 자격증만도 열 손가락을 넘게 헤아리는 ‘봉사 중독자’이자 ‘배움 중독자’다. 정광필 1957년생. 대한민국 혁신 학교의 모델이 된 이우학교의 초대 및 2대 교장을 지냈고, 현재 서울시50플러스 서부캠퍼스 ‘50+인생학교’ 학장을 맡고 있다. 학생운동과 노동운동 20년, 교육 운동 20년을 지낸 후, 이제는 동세대인 베이비부머들의 인생 2막을 지원하는 시니어 교육 운동에 다시 힘쓰고 있다. 어떤 좌절이나 슬럼프도 가벼이 퉁 쳐버리고 마는, 대단히 낙천적이고 활달한 캐릭터의 소유자다.

저자 소개

  • 저자 : 찬호, 고영직, 조주은
김찬호
성공회대 교양학부 초빙교수. 사회과학과 인문 학을 연결하는 글쓰기와 강연을 해왔다. 저서로『문화의 발견』,『돈의 인문학』,『모멸감』,『눌변』등이 있다.

고영직
문학평론가. 경희대학교 실천교육센터 운영위원, 《내일을 여는 작가》 편집위원, 문학 웹진 <비유>(view.sfac.or.kr) 편집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베트남을 이해하려는 젊은 작가들의 모임’ 대표, <한겨레> 칼럼니스트, 경기문화재단 전문위원, 웹진 <지지봄봄>(gbom.net) 편집위원 등을 지냈다. 1992년 등단 이후 《천상병 평론》, 《희망의 예술》(공저), 《행복한 인문학》(공저), 《경성에서 서울까지》(공저), 《자치와 상상력》(공저), 《노년 예술 수업》(공저) 등을 쓰고 엮었다.

책 속에서


최영식: 제가 처음부터 사람들에게 낮춰 다가가고 잘 어울린 건 아닙니다. ‘나이 들었는데 창피하면 어때?’라고 생각하려 했죠. 저는 나이 듦에 대한 수용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을 배척하지 않고 스펀지처럼 수용할 줄 알아야 해요. 퇴직 전에 이사였든 해외 지사장이었든 뭐였든 ‘뭣이 중한데’요. 하지만 사람들은 자기 공간, 성城안에서 아무한테도 도움 주지 않고, 아직도 옛 직함을 끌고 와서 지금도 마치 그 조직의 갑옷을 입은 것처럼 행동해요. 수용성이 떨어지는 것이죠. 도움 안 되는 갑옷을 벗고, 내가 살아 있는 동안 힘 있을 때 누군가를 위해서 ‘손’을 내밀라는 거예요. 같이 울어 주든 말을 들어 주든 간에…. /47쪽

최영식: 언젠가 마포구에 있는 데이케어센터에서 치매 어르신들과 용인 민속촌에 다녀오는 자원봉사를 했는데요. 대화가 전혀 통하지 않는 할머니하고 대화를 하게 됐어요. 계속 리액션을 하면서 그냥 웃고 즐거워하는 것이 전부였죠. 그런데 버스 타고 돌아가는 길에 그 할머니가 제 손을 꽉 잡으시는 거예요. 그때 ‘아, 나도 저렇게 치매 걸릴 수 있다. 그런데 말이 안 통하는 내 얘기를 누가 들어줄까? 아내가 들어줄까? 우리 딸이 들어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할머니한테는 이렇게 잘 대하면서 정작 아내한테는 너무 소홀히 한 거 같더라고요. 멀리 세계 여행을 가서 돌아다니는 게 아니라 자기 바로 옆에 있는 아내의 깊이와 잠재성을 응시할 때 더 큰 능력을 가질 수 있다고 봅니다. /53쪽

김춘화: 미술치료사 공부는 마음 아픈 사람들을 같이 어루만지며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하게 됐어요. 제가 아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학부모회장을 하면서 아이들을 보고, 제 주위에 계신 어르신들을 보니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자기가 이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못 느끼고 있는 이들의 마음속에 다가가서 아픔이 없게 해 주고 싶어 미술치료를 배웠습니다. 저는 앞으로 계속 더 나이를 먹어 갈 테니까 이만큼 세월을 살아오면서 겪은 경험과 연륜을 바탕으로 치료하려고 해요. /94쪽

정광필: 우리 세대는 늘 결과를 중시해 왔잖아요. 경쟁 속에서 어떤 성과를 내려고 하다 보니까 기획한 것에 맞춰서 일을 몰아간단 말이에요. 그게 몸에 배어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가능성과 잠재력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입니다. 사람들의 바탕에 깔려 있는 가장 선한 의지를 자극할 줄 알고, 그걸 통해서 만나는 게 중요해요. 꼰대는 상대에 대한 신뢰가 없는 사람이에요. 잘못된 것만 보이니까 뭐가 문제라고만 하지요.
저는 이런 태도를 바꿔 나가야 한다고 봐요. 그러려면 우선 50대끼리 서로 새롭게 이해하는 과정이 있어야 해요. 새로운 관계를 형성, 인간에 대한 신뢰 회복이랄까? 이걸 경험함으로써 새로운 문화가 형성됩니다. 혼자서 수련하거나 도를 닦아서 되는 일이 아니라 관계에서 문화를 만들고, 이 문화가 다른 세대와 만나면서 넓어지는 것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198쪽

조주은: 제가 희망의 노년, 성숙한 중년이 되기 위한 전제들을 한번 생각해 봤어요. 먼저 자기 내면의 상처를 직면하고 보듬고 안아 주면서 자신의 열등감을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마디로 얘기하면 자신의 몸과 마음을 보살필 수 있는 사람입니다. 두 번째로 혼밥과 혼술을 할 줄 알아야 돼요. 혼자 요리해서 밥 먹고 술 마시고 산책할 줄 아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성숙하게 잘 맺을 줄 압니다. 그리고 노년하면 돈 얘기가 가장 먼저 나와요. 보험, 연금을 이야기하시는데 제가 볼 때는 이건 그냥 최소한의 경제적 능력이에요. 자기 자신, 주변 사람들과 나누고 때로는 통크게 베풀 줄 알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자기만의 콘텐츠를 갖추는 게 필요합니다. 이거 너무 중요한 거예요. 자기 가족 얘기만 하지 마세요. 다른 사람들은 지겨워요. 대화 주제가 풍부하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충만해집니다. /245~246쪽

목차

머리말

1. 문래동 홍반장, 내일을 묻다問來
유소년 시절 - 타인능해他人能解의 정신을 배우다 /20
은행원이 되다 /28
은퇴 이후의 삶 - IBK, ‘I be king’ /40
각서 파동, 졸혼을 선언하다 /51
젖은 낙엽, 움직씨動詞의 삶을 꿈꾸다 /56
꼰대의 삶을 거부하다 /68

2. 여자의 경험을 말한다는 것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최초의 시련 /84
대안적 배움의 장, 봉사활동 /88
“세상에 거저 되는 것은 없다”- 봉사는 아무나 하나 /93
학교에서의 진실한 봉사가 보여 준 나비효과 /95
부모 부양, 자식 양육, 그리고 나 /100
아들 만들기 프로젝트 - 경력 단절 여성이 되다 /106
‘좋은 엄마’와 ‘착한 아내’ 사이에서 /110
갱년기의 신체적 변화를 극복하는 힘- 사필귀 ‘봉사’ /115
가족과의 갈등과 협상 - 궁극적으로 나와 우리 가족을 위한 봉사 /118
新중년으로서의 미래 설계 - 봉사의 심화와 확장 /122

3. 다음 세대와 함께 배움의 텃밭을 일구다
삐딱한 고등학생? /135
노동운동의 문을 두드리다 /140
교육 운동으로의 전환 /148
이우학교 - 사람을 키워 내는 학교를 만들다 /153
바람의 학교 - 진짜 ‘선수’들과의 만남 /163
아이들이 가르쳐 준 것 /169
50+인생학교 - 베이비부머의 에너지에 주목하다 /174
나이가 들어서도 변화할 수 있는가 /183
어깨에 힘 빼기 /189
시민으로 깨어나 아래 세대에게 손을 내밀자 /195
노년에 대한 상상 /202

보론: 베이비부머 세대는 무엇으로 사는가?
건강하고 의미 있는 인생 2막을 위하여 /221
희망의 노년, 성숙한 중년이 되는 법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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