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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 피스

강만수 저 | 문장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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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5070761 / 160쪽 128 x 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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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시는 전위적이어야 한다 그럼 전위적인 시는 어떤 모습일까? 시집 [컷 피스] 는 시인이 생경한 시집 제목에서 드러내고 있는 것처럼. 무언가 한 조각을 자른다는 의미로 독자들 머릿속으로 침투해 들어간다. 그런 뒤 망설임 없이 너를 자르고 나를 자르며 주변의 불필요한 사물들 모두를 잘라내고 있다. 그렇다 이 시집은 그 누구하고도 비슷하지 않은 5부작 128 편으로 이뤄진 혁신적인 시들로 새로운 사유를 담았다. 근래 볼 수 없었던 대단한 시집이라고 생각한다.

저자 소개

시를 쓰신 강만수 선생님은 1992년 월간 『현대시』, 1996년 계간 『문예중앙』에 작품을 발표하며 문단에 나왔습니다다. 현재 고려문화 편집위원과 출판기획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시집으로는 『가난한 천사』, 『시공장 공장장』, 『기이한 꽃』, 『무연사회(無緣社會)』,『앤디 워홀 시 365』 등이 있습니다. 


 

머리말

여러 편의 작품들을 퇴고(推敲)하며 절대적인 시간에 대해 생각했다. 어떨 땐 잘 보이지 않는다. 아니 또렷하게 보인다. 나의 시간과 당신의 시간 그의 시간 우리들 시간 모두.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그러다 나자신도 의식 못한 상태에서 자음과 모음으로 이뤄진 뜨거운 열정과 마주했다. 그 순간 어디선가 한 줄기 빛이 은밀한 공간을 비추는 걸 봤다. 그빛에 무표정한 글자들이 고르게 숨을 쉬며 활발히 움직이는 게 느껴졌다. 퀴퀴한 냄새가 배어 있는 오래된 난로의 파란 불길을 닮은 집필실은 따뜻했다. 하지만 차갑고 섬뜩한 이해할 수 없는 낯빛의 사람들이 멀지 않은 곳에서 느린 걸음으로 오고 있었다. 아주 작은 어쩌면 매 순간 너무나도 큰 고통으로 내 앞에 다가왔다 이해할 수 없는 상처를 준 뒤 사라진 이들. 그러면서 늘 곁에 두고 읽는 백과사전과 옥편의 두꺼운 페이지를 넘기다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던 건. 실상이 드러나지 않은 애매모호한 관념과 이미지 코를 찌르는 냄새 또는 귀를 살살 간질이는 소리였다. 그것들의 원래 본 모습은 무엇일까? 어디에서 왔으며 그 복잡하고도 미묘한 색은 어떻게 구성 되었을까? 내 안에 든 나에게 거듭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묻고 또 물었다 끝없는 의문점을 풀기 위해 되물었다. 그런 연유로 무작정 길을 걸었고 다리와 육교를 건넜으며 사람들이 두 패로 나뉘어 매우 붐비는 광장을 지나쳐 예까지 오는 동안 봄이 왔다. 진달래 개나리 벚꽃과 목련이 여기저기 핀 모습들을 바라보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긴 한숨이 나왔다. 이 땅에 진정한 봄은 언제쯤 올 수 있는 걸까? (시인의 말 중)

책 속에서

미래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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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t Piece

작은 가위를 들고 도리다 큰 가위를 들고 쉼 없이 석둑
평일도 아닌 일요일 한낮에 연구소에 앉아 가위질을 한다
올챙이처럼 몰려다니는 아이들 실한 엉덩이를 오리고 있다
네 눈을 찌르는 눈썹을 잘라내며 생존경쟁의 법칙을 깬다
인간들 면역체계와 수명 생리기능과 정서적인 능력까지
가능성과 현실 사이를 도려내다 너를 오렸고 그와 그들을
생명공학 기술로 축적된 시간을 하나씩 응용해서 도렸다
너와 나 우리들 옆에서 그어지고 있는 매우 큰 획 앞에서
오래 전 사라진 호모 에렉투스와 살아남은 호모사피엔스를
깊이 사유하다 이제 변화가 시작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인간의 인위적 선택으로 인한 진화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여러 생각으로 인해 괴롭다 하지만 도태 되지 않기 위해선
불필요한 것을 오려내고 최우선인 생존의 길로 나가야함에
유전자가위를 손에 쥐고 이상유전체를 도려낼 수밖에 없다
그런 연유로 인류의 삶과 지식 역사를 지키기 위해 오렸다
나 자신을 도렸고 네 안에든 유전자를 벴다 벨 수밖에 없다
카네기홀에서 브래지어를 삭둑 잘랐던 오노요코의 심정으로

목차

1부

미래세계 … 13
Cut Piece … 14
종이인형 … 15
발톱 … 16
修行者 … 17
드라이플라워 … 18
UFO … 19
五感 … 20
밥상 … 21
16층 탑 … 22
첫 경험 … 23
잠자리 연쇄살해범 … 24
업무시간 … 26
무반응27
빵집 앞에서 … 28
인연 … 29
23에서 31층 그 중간쯤에서 … 30
폐기처분 … 31
감정 주머니 … 32
Red … 33
지하철 … 34
행인 A, B, D, E … 35
거울 … 36
남색빨대 … 37
이승 … 38
자연인 … 39
2부


詩詩덕거리는 詩 … 43
카르마 … 44
8월 … 45
월드컵 … 46
저승 … 47
붉은 노을 새 … 48
공통점 … 49
금속그물망 … 50
nano … 51
順命 … 52
冬至 … 53
게임 … 54
황학동 시장 … 55
Start … 56
경광등 … 57
4차 산업시대 … 58
데칼코마니 … 59
카메라맨 … 60
홀로그램 … 61
물음표 뒤 … 62
난해한 시 … 63
15분 전 … 64
雨天 … 65
행위 … 66
가을 비 … 67
철창 … 68
3부

인생 … 71
목탁소리 … 72
하안거 … 73
손톱깎이 … 74
사랑 … 75
예측할 수 없다 … 76
휴식 … 77
묵언수행 … 78
사다리 … 79
빗소리 … 80
자전거 … 81
고독 … 82
거꾸로 가는 인생 … 83
꽃받침 … 84
미로 … 85
의자 … 86
웃음 … 87
산맥 … 88
뱀 떼 … 89
눈썹 … 90
창고 … 91
통조림 … 92
단두대 … 93
굴렁쇠 굴리는 아이 … 94
계단 … 95
4부

풀 … 99
리다 … 100
기다 … 101
무다 … 102
꽃이다 … 103
화다 … 104
새다 … 105
초다 … 106
립스틱 … 107
무거운 강 … 108
호각 … 109
해바라기 씨 … 110
사건 … 111
주말풍경 … 112
축제 … 113
백설 공주 … 114
개여뀌 … 115
포도송이 … 116
20170617 … 117
사자 가족 … 118
면도 … 119
김치찌개 … 120
검은멧새 … 121
寒食 … 122
소년은 미래형이다 … 123
5부

태국 마사지 … 127
연두색 광선 … 128
것들 … 129
부산영화제 … 130
실종 … 132
공생 … 133
客 … 134
자서전 … 135
악플러 … 136
五日場 … 138
미친 꽃 … 139
전쟁터 … 140
저 빗줄기는 지렁이다 … 141
무료급식 … 142
혹성에서 … 143
귀 울음 … 144
전갈 … 146
걔와 개 … 147
환상통 … 148
이방인 … 149
어느 테러리스트에게 … 150
말랑말랑하게 … 151
끽연 … 152
점 … 153
감 … 154
세차장 앞 투명한 햇살 … 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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