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蘇生期 소생기

윤이주 저 | 무늬 | 2017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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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6984665 / 240쪽 140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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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그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다정하고 다감하다. 가난한 삶을 겪고 있음에도 인정을 잃지 않는 인물들이 소설의 뼈대를 이룬다. 데뷔작 <양파와 달팽이>에는 가족과 함께 이제 막 귀촌한 30대 중반의 아낙이 오래 전부터 마을을 이루고 있는 이들과 눈인사를 나누고 말을 튼다. 아낙의 눈에 비친 농촌마을은 결코 퇴락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맑은 공기와 밝고 따뜻한 햇볕, 시원한 바람을 닮은 이웃들에 의해 마을은 건강하고 활기 넘쳐 보인다. 이 장소를 특별하게 만드는 건 사람의 맑은 기운 탓이다.
이 데뷔작에서부터 이번에 출간하는 『소생기』 의 여러 단편에 이르기까지 그의 작품세계를 초지일관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덕목은 ‘인간을 향한 믿음’이다. 오래전 이촌향도를 겪어 노인으로만 가득한 농촌, 소도시 외곽에 병풍같이 늘어선 아파트들과 뚜렷하게 대조되는 원도심의 낡고 스산한 풍경, 줄기찬 재개발에도 간신히 명맥을 이어가는 달동네 골목들. 작가 윤이주는 인적 드문 이곳의 작은 틈새 여기저기에서 깃들어 사는 사람들을 찾아낸다. 경제적 빈곤과 절망적인 인재(人災)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마음과 살림살이는 ‘열띤 인간주의’로 그득하다. 그렇듯 『소생기』 전편에는 풀처럼 꽃처럼 사람들이 되살아난다. 그것은 ‘잃은 사람’들을 다시 되살리고 싶은 작가의 소망이기도 하다.

저자 소개

1967년 충북 보은에서 태어났다. 2003년 󰡔내일을여는작가󰡕 신인추천으로 등단한 이래, 2008년 문화예술위원회 문학창작기금을 받아 같은 해 첫 작품집 󰡔먼 곳 아득이󰡕(고두미)를 출간하였으며, 2010년 문학나눔 선정 우수문학도서인 두 번째 작품집 󰡔정오의 산책󰡕(무늬)를 출간하였다. 현재 충북 청주에 살고 있다.

머리말

이틀 전 내가 사는 지역이 커다란 수해를 입었다. 안부를 묻는 지인들의 전화가 적지 않았다. 다행히 우리 골목은 재해를 입지 않았지만 불행하게도 수재를 당한 이들이 적지 않았으며 가혹하게도 또 몇 분은 목숨을 잃었다.
돌이켜보면 삶은 크고 작은 재앙의 파노라마였다. 산다는 건 결국 죽음을 향해 묵묵히 걸음을 내딛는 거로구나 싶다. 고해(苦海)다. 한 괴로움이 지나면 더 큰 괴로움이 다가오곤 한다. 그런데도 살아 있는 우리는 다시 몸을 일으키고 뜻을 모아 그 길 위로 올라선다. 뻘이 된 집을 치우고 전기를 복구하고 유실된 길을 연결하는 손에 손을 보태며. 이 하찮은 글이 기댈 곳도 바로 그 지점밖에 없다. 하찮고 하찮아서 헛웃음이 나지만 하찮게라도 존재할 수 있도록 나의 이웃이, 나의 동무들이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 우리 소설에서는 잘 쓰지 않는 제목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나는 소생기(蘇生期) 라는 제목을 고집했다. 소생하는 시간 혹은 기간이란 뜻으로 붙여본 것인데 우리 문법에 이런 조어가 가능한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재앙들 앞에서 속수무책 쓰러진 이들이 다시 삶을 이어가려면 주변에 동무들이, 이웃들이 있어야 한다는 믿음으로 썼다. 그 재앙이 엄청나든 미미하든 넘어진 당자에겐 얼마나 가혹한
가. 넘어진 이를 일으켜 주는 건 다정한 눈빛과 따스하게 내미는 손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손은 따라주지 않고 고개만 자주 꺾였다.

목차

금성이여, 안녕
산숙(山宿)
겨울밤
퇴직변호사
뒤꼍에는 나란히
산책자들(중편)
해바라기 씨앗
발자국
나랑 악수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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