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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대학 살인사건

원제 : 東京大學殺人事件 (1999년)

사토 아유코 저 | 이용택 역 | 문학사상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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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0129730 / 568쪽 210 x 1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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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두 여자를 둘러싼 의문의 연쇄 살인 사건 그리고 드러나는 충격적인 진상들…… 6월의 비 내리는 이른 아침 도쿄대학 구내, 유명한 산시로 연못가에서 50대 남자가 여성용 붉은 유카타 허리끈으로 목을 맨 채 발견된다. 남자는 마키노라는 도쿄대학 의학부 교수로, 주변의 평판도 좋은 인물이었다. 그런데 그것이 자살이 아니라 살인이라고 고발하는 익명의 편지가 경찰 관료의 아내 유카에게 도착한다. 불안에 휩싸인 유카는 탐정 사무소를 운영하는 애인 가쓰라기 게이타에게 수사를 의뢰한다. 가쓰라기는 마키노의 ‘자살’이 16년 전에 일어난 그의 전처 사와코의 살인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파헤친다. 사와코는 마키노의 시체에 남겨진 것과 똑같은 붉은 유카타 허리끈으로 교살당해 공원에 버려졌다. 그 옆에는 죽은 엄마의 얼굴을 말없이 바라보던 아직 다섯 살밖에 되지 않은 카나의 모습이 있었다……. 도쿄대학의 조교로 일하는 나가쓰 겐지와 탐정 가쓰라기 게이타. 정반대의 성격이지만 찰떡같은 호흡을 보여주는 이 콤비는 조사를 진행하며 마키노의 딸인 카나를 둘러싼 의문의 리스트를 발견하게 된다. 모두 도쿄대학 출신의 엘리트라는 공통점 이외에 그들이 공유하고 있던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 카나와 함께 시간을 보낸 리스트 속 남자들이 하나둘씩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는 동안, 카나와 함께 늘 현장에서 마주치게 되는 카나의 이부오빠 기타가와 슈지는 단순히 동생을 아끼는 오빠일 뿐인 걸까? 아니면 이 의문의 죽음들에 어떠한 관련이 있는 것일까? 읽는 이의 마음을 조였다 풀었다하는 사토 아유코의 새로운 ‘관능 미스터리’! 독자들의 경악을 더욱 강렬한 것으로 만드는 것은 소설 전반에 흐르는 사토 아유코 특유의 ‘관능’과 ‘미스터리’의 절묘한 조화 덕분이다. 적나라하게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아찔한 상황 속에 독자를 빠트리는 사토 아유코의 문장이 다시금 독자를 사로잡는다. 실제 도쿄대학 출신인 사토 아유코는 이야기 속에서 도쿄대학과 그 주변 일대를 대단히 세밀하고 현장감 넘치게 묘사한다. 그럼으로써 독자들에게 등장인물들의 이동 과정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현실감을 불러일으킨다. 책을 읽는 내내 그들과 함께 발로 뛰고 장소를 옮겨가며 이야기 속 미궁을 쫓아가는 듯한 기분에 사로잡히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것이리라. 리스트 속 7명의 남자들, 그리고 그 관계의 중심을 차지하는 아리따운 여성. 이들은 과연 어떤 관계일까? 그리고 차례차례 이어지는 죽음의 도미노 속에서 이들의 진상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드러나게 될까? 읽는 이의 마음을 조였다 풀었다 자유자재로 반복하는 사토 아유코의 새로운 관능 미스터리! 그 얽히고설킨 붉은색 실타래는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간 독자들의 손에 의해 풀리게 될 것이다. ◈ 자칫 허풍처럼 보일 만큼 잔인한 현실 이 작품은 자신의 몸을 남자들에게 가볍게 ‘렌털’해주는 도쿄대학 학생을 그린 《내 몸을 빌려 드릴까요(원제: 보디 렌털)》라는 작품으로 데뷔한 사토 아유코의 첫 미스터리이다. 그런 작가이니만큼 첫머리에서부터 충격적인 분위기가 감돈다. 실제로 탐정 가쓰라기 게이타의 수사가 진행될수록 차례로 나타나는 등장인물은 점차 숨겨진 얼굴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그때까지 평온해 보였던 세계는 서서히 수상하고 억압적인 풍모를 나타낸다. 대학교수, 신경정신과 의사, 변호사, 정치가, 관료 등 도쿄대학을 졸업한 엘리트들의 비밀스러운 접점. 그곳에는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블루 벨벳〉, 〈트윈 픽스〉에서 묘사된, 일상의 배후에 숨어 있는 불온하고 발칙하고 이해할 수 없는 세상으로 통하는 감촉이 있다. 모든 것이 건전한 겉모양의 뒤에 반드시 수상한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감촉 말이다. ― ‘작품 해설’ 중에서 ◈ 전형적인 공식을 뛰어 넘은 추리소설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범행 도구는 마치 치정극의 불행한 결말을 암시하는 듯한 붉은 유카타 허리끈이다. 그리고 가끔씩 티격태격하면서도 언제나 꼭 붙어 다니는 탐정 콤비가 범인을 뒤쫓는다. 여기까지는 여느 추리소설과 다를 바 없는 전개였다. 하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서서히 드러나는 충격적인 진상은 추리소설의 전형적인 공식에 따른 어설픈 예측을 아득히 뛰어넘는 것이었다. 처참하고도 애절한 복수극. 범인은 누구일까? 카나일까, 카나의 오빠 슈지일까, 슈지의 아버지일까? 하지만 《도쿄대학 살인사건》에서는 범인이 누구든 상관없다. 어쨌든 그들을 죽이고 싶어 하는 사람도, 그들이 죽어야 할 이유도 차고 넘치기 때문이다. ― ‘옮긴이의 글’ 중에서

저자 소개

작가 사토 아유코는 어릴 적부터 공부와 스포츠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으나, 친아버지로부터 받은 성적 학대로 내면에 깊은 상처를 입은 채 평생을 보냈다. 그러나 그녀가 가진 천재적인 재능은 정신적 고통과 함께 무너져 내리기 시작한 ‘몸’이라는 그릇을 벗어나고자 애썼다. 괴로움 속에서도 사토 아유코는 자신의 무기인 유창한 언어로 숙명과도 같은 사랑의 문제에 당당히 직면했다. 몸 상태가 악화되고 특수 의자에 앉아 잠을 자야 할 만큼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그녀는 마지막까지 글을 쓰며 작가로서 살아가고자 했다. 안타깝게도 2013년 1월 5일 43세의 나이에 알코올을 병용한 급성약물중독으로 도쿄 도내의 자택에서 사망한 것이 3개월 후인 4월 5일에야 밝혀졌다. 그녀의 인생을 가로지르는 탐미적인 에로티시즘, 자신을 지키려는 나르시시즘, 삶에 대한 의문과 불안, 내면을 끝없이 좀 먹는 공포. 그러한 감정들을 유려한 필체로, 대담하고 자유로운 문장으로 풀어내려는 작가의 의지를 우리는 그녀가 남긴 작품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사토 아유코는《보디 렌털Body Rental》로 1996년 가와데 문예상을 받았다. 이 파격적인 데뷔작으로 그녀는 문단의 주목받는 신예로 떠올랐다. 《보디 렌털Body Rental》은 2003년 전자도서로 재발매된 후 문예부분 상위 랭킹을 차지하며 일본 내 스테디셀러가 되었고, 1997년 《포도》로 아쿠타가와 상 후보에 올랐다. 2008년 5년간의 침묵을 깨고 자신과 언니가 친아버지로부터 성적 학대를 받아 왔다는 사실을 밝힌 《꽃들의 묘비》를 출간했다. 유작은 계간지 《문예》 2013년 여름 호에 개재된 단편 〈거미〉이다. 저서로 《보디 렌털》 《제물》 《목걸이》 《도쿄대학 살인사건》 《앙주》 《안아줘, 그리고 그대로 죽여줘》 《터부》 《미약》 《꽃들의 묘비》 《마망 애인》이 있다.

역자 소개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일본어를 공부한 후 출판사에서 기획편집 업무를 담당했다. ‘꽃씨를 심는 번역가’를 모토로, 독자의 마음에 꽃씨를 뿌리고 생각의 싹을 틔워 풍요로운 삶의 꽃을 피우려는 심정으로 다양한 일본 도서를 소개하고 있다. 현재 출판번역 에이전시 베네트랜스에서 전문 리뷰어 및 번역가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옮긴 도서로 《애프터 비트코인》, 《나쁜 습관 정리법》, 《고양이 기분을 이해하는 법》, 《행복해질 용기》 등 다수가 있다.

책 속에서

잔잔한 바람이 불어 그녀의 머리카락을 뺨 위로 미묘하게 흩트려놓기 시작했다. 그녀는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쓸어 올린 후 나가쓰를 쳐다보고 짧게 미소를 지었다. 나가쓰는 침묵이 이어지는 동안 왠지 자기 앞에 힘겨운 수수께끼가 놓여버렸다는 기분이 들었다.
―33쪽

수요일의 남자는 의자 등받이에 놓인 손을 아래로 늘어뜨렸고, 옅은 자주색 매니큐어를 칠한 여자의 손가락이 남자의 손목에서 손끝까지 훑다가 주저하듯 떨어졌다. 그리고 두 사람의 손이 꽉 뒤엉켰다. 너무 세게 힘을 줘서 손끝이 하얘지는 모습까지 선명히 보일 정도였다.
―106쪽

어쩌면 벌써 알몸인 것일까? 머리카락을 질끈 묶은 하얀 목덜미와 어깨선이 매우 난잡해 보였다. 그녀는 나체에 바로 기모노를 걸치고 앞섶을 풀어 헤쳐 찌는 듯한 오후의 공기에 알몸을 드러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146쪽

마키노 교수도 분명히 그곳에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자 나가쓰는 가슴에서 왠지 모를 희미한 두근거림이 느껴졌다. 카메라 앞에서 끊임없이 담소를 나누는 남녀의 등 뒤로 일련의 사건을 일으킨 무언가가 똬리를 틀고 있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
― 256쪽

가쓰라기가 그들에 관해 어디까지 파악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언젠가 그가 말한 것처럼 이 사건에는 상상 이상으로 무섭고 뿌리 깊은 무언가가 도사리고 있을지도 몰랐다.
―356쪽

가쓰라기는 성가신 듯한 표정으로 성당 앞뜰을 가로질러 성당의 대문으로 향했다. 사쿠라이의 회개. 마키노 사와코의 영혼이 평안하기를, 그리고 천국에서 다시 만나기를 바라는 기분이 진실인지 당연히 나가쓰는 알 턱이 없었다. 성당의 대문을 빠져나가다가 뒤돌아보자 저녁 하늘에 솟은 탑 끝의 십자가가 석양을 받아 눈이 아플 만큼 눈부신 빛을 발하고 있었다.
―442쪽

분명히 놀랄 만큼 예뻤다. 피부는 창백한 꽃잎을 연상시킬 정도로 얇고 고왔다. 샴페인에 취한 탓인지 눈매와 뺨이 붉게 물든 것도 미묘한 열기를 느끼게 했다. 게다가 이목구비는 가지런하면서도 어딘지 불균형한 느낌도 났다. 특히 사시처럼 멍한 눈빛이 그랬다. 그런데 이 아가씨는 정말로 제정신일까? 그것이 나가쓰가 느낀 솔직한 인상이었다.
―498쪽
◈ 자칫 허풍처럼 보일 만큼 잔인한 현실
이 작품은 자신의 몸을 남자들에게 가볍게 ‘렌털’해주는 도쿄대학 학생을 그린 《내 몸을 빌려 드릴까요(원제: 보디 렌털)》라는 작품으로 데뷔한 사토 아유코의 첫 미스터리이다. 그런 작가이니만큼 첫머리에서부터 충격적인 분위기가 감돈다. 실제로 탐정 가쓰라기 게이타의 수사가 진행될수록 차례로 나타나는 등장인물은 점차 숨겨진 얼굴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그때까지 평온해 보였던 세계는 서서히 수상하고 억압적인 풍모를 나타낸다. 대학교수, 신경정신과 의사, 변호사, 정치가, 관료 등 도쿄대학을 졸업한 엘리트들의 비밀스러운 접점. 그곳에는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블루 벨벳〉, 〈트윈 픽스〉에서 묘사된, 일상의 배후에 숨어 있는 불온하고 발칙하고 이해할 수 없는 세상으로 통하는 감촉이 있다. 모든 것이 건전한 겉모양의 뒤에 반드시 수상한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감촉 말이다. ― ‘작품 해설’ 중에서

 

◈ 전형적인 공식을 뛰어 넘은 추리소설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범행 도구는 마치 치정극의 불행한 결말을 암시하는 듯한 붉은 유카타 허리끈이다. 그리고 가끔씩 티격태격하면서도 언제나 꼭 붙어 다니는 탐정 콤비가 범인을 뒤쫓는다. 여기까지는 여느 추리소설과 다를 바 없는 전개였다. 하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서서히 드러나는 충격적인 진상은 추리소설의 전형적인 공식에 따른 어설픈 예측을 아득히 뛰어넘는 것이었다.
처참하고도 애절한 복수극. 범인은 누구일까? 카나일까, 카나의 오빠 슈지일까, 슈지의 아버지일까? 하지만 《도쿄대학 살인사건》에서는 범인이 누구든 상관없다. 어쨌든 그들을 죽이고 싶어 하는 사람도, 그들이 죽어야 할 이유도 차고 넘치기 때문이다. ― ‘옮긴이의 글’ 중에서

목차

도쿄대학 주변 지도 ? 6
주요 등장인물 ? 7
프롤로그 ? 9

1. 의문의 살인 예고 ? 13
2. 창문 틈으로 보이는 남녀의 실루엣 ? 35
3. 이부 남매의 수수께끼 ? 51
4. 우울증에 걸린 미모의 탐정 ? 73
5. 스무 살의 카나와 7인의 남자들 ? 95
6. 지하 수영장의 시체 ? 111
7. 죽음의 리스트 두 번째 남자 ? 133
8. 운명의 붉은 실 ? 151
9. 남색에 빠진 교수와 탐정 ? 173
10. 마키노 교수의 두 번째 부인 ? 195
11. 검은 명함첩 속의 연결 고리 ? 217
12. 죽음의 예고편 ? 233
13. 마키노 쇼코의 수난 ? 255
14. 성인이 된 카나 ? 275
15. 유혹적인 미망인과의 거래 ? 297
16. 자살로 처리된 살인 사건 ? 317
17. 유카와 사쿠라이의 이상한 관계 ? 337
18. 의뢰인의 정체 ? 357
19. 여동생과의 금지된 사랑 ? 377
20. 살인극의 목격자 ? 399
21. 시체의 목엔 붉은 허리끈 ? 423
22. 테이블 아래의 애무 ? 443
23. 사랑의 공유, 그 시작과 끝 ? 463
24. 독점욕과 복수의 완성 ? 483
25. 사랑의 광기 ? 505
26. 살인 리스트의 종말 ? 531

작품 해설 ? 553
옮긴이의 말 ? 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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