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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심, 파리의 조선 궁녀 2

시리즈 : 소설 조선왕조실록 [12]

김탁환 저 | 민음사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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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744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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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구한말, 격동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시대에 맞지 않는 운명을 타고난 한 여인의 표류기
낯선 이국땅도 사랑 앞에서는 두렵지 않다

가장 낮은 신분으로 가장 먼 곳까지 나아갔던
조선의 궁중 무희, 리심
아무것도 그녀를 옭아매지 못했다



김탁환의 역사소설 중 가장 방대한 세계관을 자랑하는 『리심』이 민음사의 ‘소설 조선왕조실록 시리즈’로 다시 출간되었다. 2006년 《세계의 문학》에서 연재된 뒤 단행본으로 묶인 『리심』이 11년 만에 새 옷을 입은 것이다. ‘소설 조선왕조실록 시리즈’로는 2015년 『목격자들』이 출간된 이후 2년 만이다.
『리심』은 격동하는 19세기, 세계열강 사이에서 위태로운 조선을 배경으로 누구보다 치열하게 주어진 운명에 저항했던 한 여인의 삶을 그려 낸다. 리심은 조선의 2대 프랑스 공사인 이폴리트 프랑댕의 『한국에서(En Corée)』에 언급된 인물로 초대 프랑스 공사 빅토르 콜랭과 사랑에 빠졌던 궁중 무희라고 전해진다. 그녀는 1893년 5월 빅토르 콜랭과 함께 파리로 건너가 조선 여성 최초로 유럽 땅을 밟았고, 1894년 10월에는 모로코로 건너가 역시 조선 여성 최초로 아프리카 땅을 밟았다. 김탁환은 『한국에서(En Corée)』에 나온 한 문장으로 이 방대한 스토리를 집필하기 시작했다. “리심은 자신이 관찰한 놀라운 서양 문물을 여러 페이지에 걸쳐 기록해 두었는데, 나는 언젠가 그 기록들을 꼭 출판하려고 다짐하고 있다.”
리심은 조선에서 나고 자랐지만 파리로 건너가 신문물을 흡수하고 체화한 ‘신여성’ 그 자체다. 프랑스인보다 더 자유와 평등, 박애의 영혼을 지닌 리심은 신분과 국적, 인종에 구속되지 않고 자신의 삶을 헤쳐 나간다. 『리심』과 함께 복간된 『나, 황진이』, 『서러워라, 잊혀진다는 것은』 모두 여성 인물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작품으로 ‘소설 조선왕조실록 시리즈’의 ‘여성 3부작’으로 명명할 수 있다. 『리심』은 그 3부작 중에서도 명실공히 주인공이라 할 수 있을 만큼 힘 있는 서사를 품었다.
개정판 『리심』에는 초판부터 김탁환에게 프랑스 문화사에 관해 많은 도움을 준 성균관대학교 불어불문학과 정지용 교수의 해설이 추가되었다. 정지용 교수는 작품에 대한 애정으로 프랑스어 검수를 자청하며 개정판의 완성도에 심혈을 기울였다.

■리심, 배꽃의 마음
리심에 대한 기록은 이폴리트 프랑댕의 『한국에서』가 전부다. 하지만 김탁환은 얼마 안 되는 그 글을 단서로 그녀의 인생을 세밀하게 묘사해 낸다. 오직 김탁환만이 쓸 수 있는 역사에 대한 방대한 지식이 이번 작품에서도 진면목을 발휘한다. 김탁환의 손에서 리심은 미천한 태생이지만 자신의 신분에 체념하지 않고 향상심과 호기심으로 똘똘 뭉친 매력적인 인물로 다시 태어났다. 유연한 사고방식과 열린 마음으로 무엇이든 재빠르게 흡수하는 리심은 새로운 환경에 맞춰 적응하고 성장한다. 리심의 긴 여정을 따라 읽은 독자들이라면 그녀의 성장을 눈에 띄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배나무에서 싹이 트고 꽃이 피는 것처럼 그녀의 개화는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조선과 일본, 프랑스에서 탕헤르까지
『리심』은 김탁환의 다른 역사 소설과는 달리, 도쿄, 파리, 아프리카의 탕헤르까지 어우른다. 평소에 다루던 시대와 장소가 아님에도, 탁월한 이야기꾼 김탁환은 변함없이 능수능란한 면모를 보이며 보다 확장된 세계에 맞춘 다양한 인물들을 등장시킨다. 신분과 국적을 막론한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향연에는 ‘팩션(faction)’이라는 단어에 어울리는 역사 속 인물들 역시 포함되어 있다. 고종과 명성황후만이 아닌, 홍종우와 김옥균 같은 근대의 문제적 인물들은 김탁환의 이야기 속에서 입체적 인물로 그려지며 이야기에 맛을 더한다.


■국적을 뛰어넘은 비극적 사랑
『리심』은 한 편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다. 동시에 리심이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비천한 신분으로 박해받으며 자란 어린 소녀가 우연과 인연이 얽히고설켜 프랑스의 초대 공사와 사랑에 빠진다. 궁에 속한 무희라는 신분에도 불구하고 그를 따라나서고 싶다는 욕망에서부터 리심의 삶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나 김탁환은 리심과 프랑스의 공사 빅토르 콜랭의 사랑 이야기를 마냥 낭만적으로 묘사하지 않는다. 리심은 세계와 마주하고, 견문을 넓히면서 사랑만을 생각하는 외곬수가 아닌 성숙한 인간으로서 성장한다. 그 과정에서 변치 않을 사랑에는 위기가 찾아오지만, 리심은 사랑과 자신의 존엄성을 모두 지키기 위한 결단을 내린다. 리심의 곁에는 언제나 남편인 빅토르 콜랭이 자리하지만, 그녀는 독립적이고 자립적인 한 명의 여성으로서의 삶을 포기하지 않는다.


■줄거리
조선 말, 프랑스 외교관과 사랑에 빠졌던 조선의 궁중 무희 ‘리심’을 주인공으로 한 장편소설이다. 관기에서 의녀로, 의녀에서 다시 궁중 무희로 변모하는 리심은 한때 고종과 동침하는 사이였지만 프랑스 외교관과 결혼하여 궁을 떠나게 된다. 이후, 일본과 프랑스를 오가며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뜬 그녀는 프랑스의 자유와 평등이라는 이상을 안고 다시 조선으로 귀국한다. 그러나 궁중 무희였던 그녀는 조선에서 이전의 자유로운 신분을 누리지 못하고 다시 궁으로 잡혀 들어간다. 강제로 참석하여 춤을 추게 된 연회에서 리심은 혼신을 다해 마지막 춤을 춘다.

저자 소개

1968년 10월 27일 경상남도 진해에서 태어났다. 창원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1987년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하였고, 1989년에는 대학문학상 평론 부문에 「길안에서의 겹쳐보기-장정일론」으로 당선되었다. 학부 시절 '문학예술연구회(약칭 문예연)'에서 동아리 활동을 했다. 1991년 대학원에 진학하여 고전소설을 공부하면서 틈틈이 시와 소설을 습작하였고, 1992년부터 1993년까지 노동문학회 '건설'에서 활동했다. 1993년 동대학원 박사과정에 진학하였고첫 장편(미발표)을 탈고했다. 1994년 '상상' 여름호에 「동아시아 소설의 힘」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비평활동을 시작했다. 1994년 겨울부터 '상상' 편집위원으로 참여하여 1996년 여름까지 문학평론 일곱 편을 연이어 발표하였다. 박사과정을 수료하는 것과 동시에 해군사관학교 교수요원으로 발탁되어 사회인문학처 국어교수를 지냈고, 그 후 한남대학교 문예창작가학과 조교수, 건양대학교 문학영상정보학부 전임강사를 지냈으며, 현재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로 스토리텔링을 가르치고 있다. <혜초>, <리심, 파리의 조선 궁녀>, <방각본 살인 사건>, <열녀문의 비밀>, <열하광인>, <허균, 최후의 19일>, <불멸의 이순신>, <나, 황진이>, <서러워라, 잊혀진다는 것은>, <압록강>, <독도평전> 등 치밀한 사상사적 연구가 바탕이 된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이 밖에 소설집 <진해 벚꽃>, 문학비평집 <소설 중독> <진정성 너머의 세계> <한국 소설 창작 방법 연구> <김탁환의 독서열전> 등을 출간했다. <불멸의 이순신>은 KBS에서 대하드라마로 제작방영 되어 인기를 모았다. 

머리말

힘들어하면서도 그들은 다음부터 조금씩 조선 춤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나는 기꺼이 그들의 춤 선생이 되기로 했다. 조선을 떠나면서 다시는 춤을 출 기회가 없으리라 여겼는데, 춤과 나의 인연은 동아줄보다 질기고도 질긴가 보다. 어머니는 이걸 팔자라고 하셨지. 기생 팔자, 어디 가겠느냐고. ―2권 156쪽

나는 누구인가. 조선에서 태어난 기생, 의술을 익히고 춤을 배운 궁중 무희, 몇몇 프랑스인들은 검은 아프리카인들과 나를 함께 무대에 세워 구경하고 싶어 했지. 아프리카와 아시아 계집들만 발가벗겨 야릇한 사진을 찍어서 파는 놈들도 있다더군. 아무리 불어를 잘해도, 그네들의 사상과 시문에 깊이 동감해도, 나는 프랑스인이 될 수 없지. 나는 누구인가. 정녕 누구란 말인가. 내 영혼의 얼굴은 조선인일까. 프랑스인일까. 아니면 이도 저도 아닌 괴물일까. ―2권 269

책 속에서

힘들어하면서도 그들은 다음부터 조금씩 조선 춤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나는 기꺼이 그들의 춤 선생이 되기로 했다. 조선을 떠나면서 다시는 춤을 출 기회가 없으리라 여겼는데, 춤과 나의 인연은 동아줄보다 질기고도 질긴가 보다. 어머니는 이걸 팔자라고 하셨지. 기생 팔자, 어디 가겠느냐고. ―2권 156쪽

나는 누구인가. 조선에서 태어난 기생, 의술을 익히고 춤을 배운 궁중 무희, 몇몇 프랑스인들은 검은 아프리카인들과 나를 함께 무대에 세워 구경하고 싶어 했지. 아프리카와 아시아 계집들만 발가벗겨 야릇한 사진을 찍어서 파는 놈들도 있다더군. 아무리 불어를 잘해도, 그네들의 사상과 시문에 깊이 동감해도, 나는 프랑스인이 될 수 없지. 나는 누구인가. 정녕 누구란 말인가. 내 영혼의 얼굴은 조선인일까. 프랑스인일까. 아니면 이도 저도 아닌 괴물일까. ―2권 269

목차



2부 흐를 류(流)

1장 도쿄 1891년 6월~1893년 3월
출항
이진칸의 푸른 연
달려라, 오카조키!
대청소
시노바즈 연못, 입맞춤
로윤가쿠에서 13층을 논하다
적군 혹은 아군
코잔 포도주 두 잔 풀피리 두 곡
우울한 귀국

2장 파리 Ⅰ1893년 5월~1894년 10월
콩셉시옹 병원
미래를 달리는 기차
새장 속으로
모랭과 조선
봉 마르셰 백화점
모랭 부인 살롱에서
시메르와 방상씨
오페라 드 파리
사선무
에펠탑에 오르다
결혼식
불로뉴 숲의 행복
보들레르, 이하 그리고 황진이
루브르에서 보낸 오후
인생은 코미디
아기를 잃다
앵발리드 다리 아래로 흐르는 죽음
선물
기메 박물관, 봄꽃 향기
죽는 자 죽이는 자
우울한 파리

3장 탕헤르 1894년 10월~1895년 12월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가다
영혼의 얼굴
춤 그리고 혼돈
노란 마녀
샹젤리제 소동
수낙타 두지
사하라에서 길을 잃다
현자 마리안
다시, 고아가 되다
모로코, 또 다른 조선

4장 파리 Ⅱ 1895년 12월~1896년 3월
내가 여행기를 써야만 하는 이유
파리로 온 미치코
공화국 정신
움직이는 사진, 영화
에트르타 절벽에서 풀피리를 불다
당신은 파리 시민이 아니다
삶은 다시 조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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