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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우리가 하나였을 떄

원제 : One

사라 크로산 저 | 정현선 역 | 북폴리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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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2332559 / 480쪽 112 x 1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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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세상과 마주한 결합 쌍둥이 자매
마침내 빛나는 삶을 꿈꾸다!


머리가 둘, 심장도 둘. 그레이스와 티피의 상반신은 확실히 둘이지만 허리 아래로는 하나다. 좌골부 결합형 쌍둥이인 그녀들은 16살에 첫 학교생활을 시작한다. 후원금이 떨어져 홈스쿨링을 지속할 수 없다는 우울한 이유로 입학하게 됐지만 기대하지 않았던 친구가 생기자 그들은 점차 진정한 우정과 사랑을 꿈꾼다. 소중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어느 날, 수업을 들으러 가는 길에 갑자기 쓰러진 그레이스와 티피는 대부분의 결합 쌍둥이가 그렇듯 그들도 심장에 문제가 생겼음을 알게 되는데…….
다양한 인연을 만나 기뻐하고 슬퍼하며 성장하는 우리의 삶. 그 속에서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와 타인에 대한 믿음을 형성하는 과정을 그린 소설 『원』은 ‘결합 쌍둥이’란 독특한 소재를 통해서 성장 서사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동시에 거머쥔다. 상냥하고 재치 있는 그레이스의 1인칭 내레이션으로 진행되는 글은 주위에 있을 법한 지인의 이야기, 혹은 어렸을 적 나의 이야기로 읽기에 충분히 생생하고 구체적이다. 자유시 형식으로 쓰인 독특한 본문은 디지털 세대의 글쓰기를 연상케 하며 독해에 리듬과 속도를 더한다. 작가 사라 크로산은 이 작품으로 2016 카네기 메달, 2016 영어덜트 도서상, 2016 아일랜드 올해의 청소년 도서상을 수상했다.

누구나 한 번쯤 살아간다는 것의 고단함을 곱씹는다. 그레이스와 티피는 보통 사람들보다 불운한 환경에 놓인 것처럼 보이지만 삶에 무게에 눌려 불안과 비관에 빠지지 않는다. 오히려 주어진 길에서만 찾을 수 있는 즐거움에 집중하며 소소하게 놓인 좋은 인연들에 충실히 임한다. 초월자처럼 일희일비하지 않고 욕망을 절제하는 것이 아니라 생의 희로애락을 충분히 맛보며 빛나는 오늘을 사는 것이다. 덕분에 소설은 줄곧 따뜻하고 종종 유쾌하다. 장밋빛 내일이 멀게만 느껴질 때, 그래서 자존감이 한없이 낙하할 때, 사람 사이 유대가 건네는 위로가 낯설 때 잔잔한 감동을 기대하며 읽어봄 직한 작품이다.

출판사 리뷰

어떤 삶에도 아름다운 순간은 반드시 찾아온다
특별한 쌍둥이가 전하는 반짝반짝 학창 시절 이야기

소설 『원』은 16년간 홈스쿨링을 받아온 결합 쌍둥이가 난생처음으로 입학한 고등학교에서 꿈꾸던 평범한 학창 시절을 실현해 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전한다. 작가 사라 크로산은 이 작품으로 그해 최고의 청소년 문학 작품에 수여되는 카네기 메달을 받았다. 잘 알려진 팀 보울러의 『리버보이』도 카네기 메달 수상작 중 하나다. 크로산은 섬세한 감정 묘사와 뛰어난 유머 감각, 과감한 형식적 실험을 통해 남녀노소를 불문한 독자들을 소설 속 주인공의 이웃으로 불러들인다. 책을 읽는 동안 독자는 쌍둥이 자매의 일기장을 엿보는 기분으로 그들의 하루하루에 함께 울고 웃으며 각자의 유년기, 그리고 오늘의 삶을 돌아보게 될 것이다.

그레이스와 티피는 담당의에게 정기 검진을 받는 순간에도 수련의들의 노골적인 시선을 피할 수 없다. 도처에 널린 시선을 피해 16살이 되도록 집에서 교육을 받아왔건만 후원금이 떨어졌다는 우울한 이유로 뒤늦게 학교생활을 시작한다. 늑대 소굴에 제 발로 들어가는 기분도 잠시, 그들은 등교 첫날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새 친구를 맞이하는 야스민과 존을 만난다. 넷은 또래 아이들이 그러하듯 그들만의 아지트를 만들고 비밀을 공유하고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이야기를 나누며 아름다운 추억을 쌓아간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밖에서 자신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기적 같은 인연을 만났을 때의 행복. 『원』은 그 충만한 순간이 어떤 삶에도 찾아온다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진심
죽음의 문턱에서 되뇌는 인간 삶의 의미

그레이스와 티피가 입학한 이유가 그랬듯 부족한 돈 문제는 인간의 존엄성마저 갉아먹는다. 엄마는 더 이상 몸단장에 신경 쓸 여유 없이 일로만 점철된 하루를 살고 아빠는 길어지는 실업 기간에 알코올 중독 증세를 보인다. 집세를 감당하기 힘들어지자 멀리 이사 갈 지경에 이르고, 쌍둥이 자매가 전학을 고려해야 함은 물론 동생은 좋아하는 발레 공부를 포기해야 할 상황이 닥친다. 그레이스와 티피는 학창 시절 대신 자존심을 포기하며 방송 출연을 결심한다. 하지만 결합 쌍둥이로 태어난 운명을 비극이라 여기지 않는 쌍둥이 자매에게 감화한 다큐멘터리 책임자 캐롤라인은, 상업용이 아닌 그들의 진짜 이야기를 담은 결과물을 만들려 노력한다. 현실을 외면하지 않은 채 돈보다 진심을 우선시하는 이 소설을 읽다 보면 웅크린 것을 일으킬 작은 용기를 얻게 된다.

건강 문제로 생존율이 극히 낮은 분리 수술을 앞둔 그레이스와 티피가 마지막으로 한 일은 나무 타기였다. 나뭇가지에 올라앉은 티피가 묻는다.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자. 모두의 예상을 넘어 우리가 이렇게 먼 곳까지 왔으니까. 난 행복한 것 같은데, 넌 어때?” 그리고 그레이스는 이렇게 대답한다. “나도 행복해. 하지만 너무 무서워. 깨어났는데 네가 없으면 어쩌지? 너 없이는 깨어나고 싶지 않아.” 살면서 우리가 재차 확인해야 할 것은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이 아닐까. 하찮은 인간 삶의 의미는 어쩌면 주인공과 그가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이 전부가 아닐까.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시종일관 밝고 차분하게 풀어낸 이 책은 ‘힐링’을 위한 소설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

저자 소개

사라 크로산은 더블린과 런던에서 자랐으며, 대부분의 시간을 시와 이야기를 쓰고, 작품을 만들면서 보냈다. 좀 더 자라서는 대학에서 철학과 문학,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첫 번째로 출간된 작품인 《물의 무게》는 여러 상을 수상했으며, 카네기 메달의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오랫동안 열정이 넘치는 영어 교사로 일했으나 단어들과 녹차, 차에 비스킷 담가 먹기에 집중하기 위해 교사직을 접었다. 현재 영국 하트퍼드셔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다. 

역자 소개

홍익대학교 독어독문과를 졸업했다. 좋아하는 이야기를 남들보다 먼저 읽고자 외국어를 배웠고, 익힌 언어를 십분 활용해 영어 강사 및 영어 도서 출판 기획자로 일했다. 현재 프리랜서 번역가로 활동하면서 독자들에게 멋진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낯선 언어와 쉼 없이 씨름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휴먼 : 어느 외계인의 기록》 《한 권으로 읽는 구름책》 《하이 파이낸셔》 《환경을 지키는 영웅들》 《핫 버튼》 《우리 아기 첫 두뇌발달 놀이》 들이 있다.

책 속에서

사람들은 우리를 기괴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멀리 떨어져서 우리 모습을 전체적으로 보면 더욱 그렇다. 확연히 둘이었던 몸이 허리에서 갑자기 하나로 합쳐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머리에서부터 어깨까지만 나오도록 사진을 찍어 보여주면 우리가 쌍둥이이며 내 머리카락은 어깨까지 내려오고 티피 머리카락은 더 짧다는 것 말고는 특별히 이상한 점을 알아차리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남들과 다르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못생겼다고? 에이. 이젠 좀 지겹다. _52쪽

우리는 피자 한 판과 스프라이트, 빨대 두 개를 주문해 야스민, 존과 함께 구석 테이블에 앉아서 다른 아이들 목소리와 식기 부딪치는 소리 속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서로 붙은 몸으로 소변을 처리하는 과정 같은 우리 둘이 살아가는 방식에 관해서가 아니라 영화와 책, 맥주, 새 학기, 그리스의 섬들, 산호초, 제일 좋아하는 시리얼, 악마에 대해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이야기를 나누다 수업 시작종이 울릴 무렵,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어쩌면 우리에게 친구가 둘 생긴 걸까? _74쪽

선생님은 반 아이들에게 배드민턴을 가르쳐주었다. 우리도 구경하는 대신 어색하게나마 경기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런데 셔틀콕은 가벼웠고 티피와 내가 각자 라켓을 하나씩 들었음에도, 상대 선수 한 명을 이길 수 없었다. 상대가 존일 때조차. 그 애는 심지어 뛰어다니지도 않았는데. 누군가는, 존이 우리를 몇 점 정도 봐줘야 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자비를 베푸는 마음으로 그렇게 해줘야 한다고, 그러나 경기는 동정심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경기 결과에 실망했어야 했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배드민턴 하나로 패배자라는 생각에 빠져야 했는지도. 하지만 우리는 공정한 경기 끝에 패배했으며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든 존은 아랑곳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자 패배는 그 자체로 완전한 승리가 되었다. _172쪽

“그래도 아기들은 그만큼 소중하잖니.” 엄마는 머피 선생님이 청구한 계산서 봉투를 열고 맨 아래 적힌 비용을 살피면서 이모에게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과연 그 말이 맞을까. 솔직히 우리 같은 사람들이 이 세상에 과연 얼마만큼의 효용이 있다는 건지 잘 모르겠다. 특히 무슨 건강관리가 그렇게나 필요한지 하루가 멀다 하고 의문을 제기하는 보험회사들에 우리는, 아무 가치 없는 존재 아닐까. _256쪽

허드슨가에서 꼬마 하나가 엄마를 툭 차고는 전속력으로 달아나다가 엄마를 뒤쫓으며 꺅꺅대고 소리를 질렀다. 나도 모르게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 이내 티피도 키득거렸다. 폴이 카메라를 우리 쪽으로 돌리자 렌즈에 비친 햇살도 우리를 향했다. 캐롤라인이 말했다. “너흰 정말 많이 웃는구나. 그런 상황에서조차 삶을 받아들이고 있다니,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 하지만 삶을 받아들이는 것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또 뭐가 있을까. 거부했어야 하는 걸까? 난 그렇게 하지 않고 대신 웃음을 택했다. _299쪽

선생님은 머리 위에 달린 벽시계 소리에 맞춰 집게손가락을 탁탁 두드리다가 이렇게 말했다. “전반적으로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 그레이스의 심근증이 심해졌고, 그 부족한 기능을 티피가 대신해주고 있습니다. 그레이스의 비대해지고 있는 심장을 버티고 있는 거죠. 손상된 심장은 회복이 불가능합니다." 선생님은 마치 직선들 안에 끔찍한 답이 숨어 있기라도 한 듯 그래프를 바라보았다. “분리 수술이 최선입니다. 그리고 약물과 심실 세동 장치로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그레이스가 회복되면, 이식수술 명단에 올릴 예정입니다.” 데릭 선생님의 말을 나로서는 도무지 단번에 제대로 이해할 수가 없었다. 너무했다. 이건 진짜 너무했다. _324쪽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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