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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분교

한승태 저 | 천년의시작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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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0213449 / 116쪽 124 x 1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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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1992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한 한승태 시인의 첫 시집 『바람분교』가 시작시인선 244번으로 출간 되었다. 이번 시집은 서정적 문체와 구체적이고 생생한 심상이 바람의 결을 따라 우리에게 불어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시인은 직간접적으로 감각하고 지각할 수 있는 투명한 바람의 언어로 우리를 시의 세계로 초대하지만, 결코 예측 가능한 해피엔딩으로 독자를 안온하게 만들지는 않는다. 오히려 시인은 ‘해피엔딩을 거부하는 길’이 자신의 유일한 소임인 것처럼 시에서 모든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그저 바람에 ... 1992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한 한승태 시인의 첫 시집 『바람분교』가 시작시인선 244번으로 출간 되었다. 이번 시집은 서정적 문체와 구체적이고 생생한 심상이 바람의 결을 따라 우리에게 불어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시인은 직간접적으로 감각하고 지각할 수 있는 투명한 바람의 언어로 우리를 시의 세계로 초대하지만, 결코 예측 가능한 해피엔딩으로 독자를 안온하게 만들지는 않는다. 오히려 시인은 ‘해피엔딩을 거부하는 길’이 자신의 유일한 소임인 것처럼 시에서 모든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그저 바람에 나부끼는 깃발처럼, 언어가 바람에 떠는 것을 ‘무심히 지켜보는 자’가 된다. 그리하여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이 겪는 소외, 비참, 결핍, 권태 등을 지나가는 바람처럼 무심하고 담담하게 그려낸다. 해설은 쓴 황정산 시인은 “한승태 시인은 섬세한 필치로 이 사라지는 서정의 시간들을 노래해서 이것들마저 시간의 압박에 놓여 있음을 안타깝게 보여주고 있다. 시간이 된다면 그들의 힘을 우리는 다시 되살릴 수 있을까? 시를 통해서만 가능할 수 있음을 이 시집의 시들이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라고 평했다. 시인은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과 앞으로 마주하게 될 정체 모를 불안함 사이에 ‘바람분교’를 세워놓고 바람의 페이지를 한 장씩 넘겨본다.

저자 소개

  • 저자 : 한승태
한승태는
강원도 내린천 생.
1992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2002년 『현대문학』 시 부문 신인상 등단.
불문학과 영상문화를 공부하고 애니메이션 분야 학예연구사로 일하고 있다.

머리말

내 배꼽을 오래 들여다보았다.
이 소박한 냄새의 집을 빚진 이들에게 내려놓는다,
나무와 바람 그리고 어둠과 별 또 숲과 길과 새들, 내 배꼽으로부터 이어진 푸른 것들. 때로 떨어지는 것과 때로 올라가는 것들.

2017. 가을
한승태

책 속에서

바람분교  

조롱고개 넘어 샛말
내린천에 몸 섞는 방동약수 건너
쉬엄쉬엄 쇠나드리 바람분교
노는 아이 하나 없는 하루 종일
운동장엔 책 읽는 소녀 혼자
고적하다 아이들보다 웃자란 망초꽃이
새들을 불러 모아 와, 하고 몰려다녀도
석고의 책장은 넘어가지 않는다
딱딱한 글자를 삼키려는지
친구들의 돌아오는 발꿈치를 읽으려는지
종이 울리지 않아도 꼬박꼬박 아침 해와 등교했다
하교하는 분교
독서를 즐기는 저 소녀는
나뭇잎을 읽고 꽃을 읽고
성큼 붉어지는 하늘마저 읽는다
철봉대에 촘촘히 짜 내려가는 땅거미
빈 걸상에 앉은 바람이 책가방을 싸고
교문 밖에선 산나리와 패랭이가 꼬드겨도
낮에 읽은 구절에 어둠이 한 겹 덮일 뿐
눈이 동그란 새들마저 하나둘 하교하고
밤으로 불어오는 바람에 처음처럼 스러지는 폐교
소녀는 마침내 별빛 한 장을 넘긴다


목차

제1부 이후
연인 13
연인 2 14
수수꽃다리의 밤 15
가물 16
짝사랑 18
방백 20
열차에서 22
뱀을 기다리며 24
애밀愛密 26
백일장 27
달맞이꽃 28
바람이 분다 30
제2부 햇살가시나무
금낭화 33
봄비 34
초록 36
약속 38
11월 40
봄은 먼 길로 돌아온다 42
무당개구리 44
바람분교 46
나뭇잎 48
와우蝸牛 50
오후 한 시 52
뒤란 2 53
탑골공원 54
엽서 56
병원이 있는 거리 57
제3부 유리동물원
내 아내는 야생 염소였다 61
나의 초상 64
이것에 관한 고찰 65
냉장고 66
뱀파이어 68
지옥도 70
믿음의 기원 72
새로운 인류 74
유랑의 역사 76
참으로 닮았다 77
제4부 그늘
제비꽃 81
이장移葬 82
노랑나비 84
아버지와 딸 86
가물거리는 별빛은 목숨 같아서 88
요양병원 90
북두칠성 92
정화수 94
유모차 96
찬장 97
고사관수도高士觀水圖 98
숲의 묘지 100
나와 마을 101
경춘공원 102
해설
황정산 시간이 된다면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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