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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005836 / 345쪽 157 x 2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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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김현문학전집 [18]
출판사 리뷰
김현 문학전집을 간행하며
우리의 김현(1942~1990)은, 뛰어난 문학 이론가이자 정치한 비평가였으며 성실한 프랑스 문학자이자 문화와 예술의 날카로운 관찰자였다. 그리고 그는 동시에, 아름다운 문장가였고 정력적인 독자였으며 훌륭한 스승이고 자상한 선배였으며 문학지동인으로서, 탁월한 편집자로서, 치밀한 번역자로서 끊임없이 활동해왔다. 4.19세대로서의 그는 자유와 민주주의, 개성과 다원주의의 가치관을 신념하고 또 실천하였으며, 모국어로 공부한 첫 한글 세대로서의 그는 우리 문화와 문학에 대한 자부심과 실존적 지성의 정신적 탐구를 수행하면서 샤머니즘과 니힐리즘의 극복을 향해 씨름해왔다.
그의 실제의 생애는 조용하고 겸손했지만, 글을 통한 그의 내면의 싸움은 그런 만큼 치열하고 도저했다. 그의 문학적 생애는 불행히도 한 세대의 시간만으로 그쳐 있지만, 그 동안에 왕성하게 산출해낸 그의 문학적 성취는 그 위의 여러 세대에 걸친 우리의 문학적 전개를 모두 아우르는 것이며, 이제와 앞으로의 그의 후세대들에게 영원한 문학적 전범으로 살아 움직일 것이다.
우리가 그의 업적이 지닌 힘과 무게를, 아까운 나이로 그가 타계했기에, 더욱 크고 무겁게 느끼며 받아들이고, 그가 일생 동안 남겨놓은 글들을 모으고 가르며 묶고 펴내는 일을, 따라서, 당연하고도 자랑스런 우리의 몫으로 떠맡는 것은 이런 때문에서이다. 그의 1주기를 맞으면서 기획하는 「김현 문학전집」(16권)은 그런 그를 안타까이 기리면서 우리 문학사의 가장 귀중한 자산의 하나로 쌓아, 세워두기 위한 것이다.
한국의 지식인들은 거의 반세기 이상을 일본에 의지하여 세계의 문화를 이해해왔으나, 해방 후의 지식인들은 일본의 역할이 갑자기 전무해진 이상한 상태와 맞부딪치게 되었다. 새로운 문화를 알아야겠다는 민족주의적인 열망 때문에 일본으로 공부하러 갔던 많은 한국인들의 느낌과는 다르게, 일본은 이제 민족주의적인 증오의 대상이었고, 일본과 일본을 통해 들어온 문화는 타기할만한 것이었다. 그 반대급부로 미국의 역할이 과도하게 커졌다. 일본을 통해 세계 문화를 이해하려 한 한국인들은 이제 미국을 통해 그러하려 하게 되었다. 아니, 미국이 바로 세계 문화 그 자체였다. 일본은 이미 매개항으로서의 가치도 잃어버렸다. (중략) 일본어로 세계 문화-문학에 접한 그 이전 세대들은 중역의 세계에 살았지만 획일화된 이데올로기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울 수 있었고, 일본어를 모르는 새 세대는 미국과 유럽의 문화에 직접 부딪칠 수는 있었지만 획일화된 이데올로기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었다. 그들은 직역 세대였으나, 번역될 수 있는 책들은 한계가 있었다. -252쪽
목차
001. 분석과 해석:주와 배의 세계에서
002. 보이는 심연과 안보이는 역사전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