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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11 종합 42위 | 현재 종합 75위 | Top100 : 6주

- 2017/11 오늘의 책 | 2017/12 주요일간지 추천도서
- [시리즈] 웅진 모두의 그림책 [34]
출판사 리뷰
그곳으로 돌아가셨대요
죽음이, 이별이 가혹한 건, 아무 것도 변한 것 없는 너무도 그대로인 일상에서 딱 그 존재만 부재한다는 낯선 현실을 겪어 내야 한다는 사실 때문일 겁니다. 목소리, 촉감, 냄새 같은 기억들이 희미해지면 존재했다는 어렴풋한 기억만 남겠지요. 할아버지가 생전에 맡기신 상아 도장을 받아 들고 할아버지 이름을 한 번, 두 번, 신문지에 꾹꾹 눌러 백 개나 찍은 아빠의 마음이 언제까지나 잊지 않겠다는 다짐처럼 다가옵니다. 이별을 마주한 이들의 마음에도 슬픔을 머금은 도장 자국이 꾹꾹 새겨집니다.
[어느 날,]은...
그곳으로 돌아가셨대요
죽음이, 이별이 가혹한 건, 아무 것도 변한 것 없는 너무도 그대로인 일상에서 딱 그 존재만 부재한다는 낯선 현실을 겪어 내야 한다는 사실 때문일 겁니다. 목소리, 촉감, 냄새 같은 기억들이 희미해지면 존재했다는 어렴풋한 기억만 남겠지요. 할아버지가 생전에 맡기신 상아 도장을 받아 들고 할아버지 이름을 한 번, 두 번, 신문지에 꾹꾹 눌러 백 개나 찍은 아빠의 마음이 언제까지나 잊지 않겠다는 다짐처럼 다가옵니다. 이별을 마주한 이들의 마음에도 슬픔을 머금은 도장 자국이 꾹꾹 새겨집니다.
[어느 날,]은 이별과 죽음을 바라보는 아이의 시선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배꼽 인사 하라며 꿀밤을 주던 할아버진데 왜 인사도 안 하고 그렇게 가셨을까, 이 아이다운 물음 앞에 잠시 감춰 왔던 감정이 소리 없이 솟구칩니다. 하지만 이내 주인 잃은 도장을 꼭 움켜쥐고 할아버지를 그리워하던 아이가 우리에게 가져다 준 결론은 공존입니다. 할아버지의 죽음이 부재와 소멸이 아닌, 밤하늘 저 너머 원래 계셨던 그곳으로 돌아가신 걸 거라는 사유입니다. 그리고 그곳은 돌아간 이에게 행복감을 주는 아름다운 곳이겠거니, 소망해 봅니다.
노래하는 음유시인 이적의 사랑스러운 변신
이적은 자신이 하고픈 이야기를 가사로 쓰고 불러 온 탓에 음악뿐만 아니라 글에 매혹된 마니아 층을 갖고 있는 보기 드문 싱어송라이터입니다. 2005년에 출간했던 [지문사냥꾼]이 이적 내면에서 꿈틀거리던 몽환적 상상력의 발현이라면, [어느 날,]은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아이가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사유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어린 시절 죽음에 대해 막연한 공포를 느꼈던 기억이 아이에게 다가온 죽음의 의미에 관심을 갖게 한 계기가 된 것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책 중에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작가의 [사자왕 형제의 모험]이 있는데,
어린 시절 죽음에 대해 느꼈던 두려움을 많이 치유해 준 책이에요.
[어느 날,]도 독자들에게 그런 책이 되었으면 합니다.”
은연중에 읊조리는 노래 가사처럼, 가슴에 살포시 내려앉은 시구처럼, 조용히 마음을 보듬는[어느 날,]의 손길을 느껴 보세요.
색연필이 닳고 닳은 만큼 깊어진 이야기의 세계
[어느 날,]을 처음 마주한 김승연 작가는 이내 얼굴을 가렸습니다. 이별을 겪어 낸 그녀의 가슴이 희미해진 기억을 불러 세운 탓입니다. 김승연 작가는 아이가 할아버지와의 이별을 하나 둘 확인해 가는 과정을 색연필로 꾹꾹 눌러 표현했습니다. 곱게 켜켜이 쌓인 색연필 터치 위로 슬픔도 그리움도 꾹 눌러 얹혀진 듯합니다. 바닥 타일의 문양, 커튼의 패턴, 스웨터의 질감 등 작은 부분까지도 얇디 얇은 선으로 세밀하게 그리고 칠한 흔적이 장면마다 가득합니다. 아무리 그림을 확대해도 깨지지 않을 정도의 정교한 그림 작업이 [어느 날,]을 더욱 빛나게 일으켜 세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