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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주꽃 항아리꽃 지암스님의 장 담그는 이야기

지암스님, 선묘스님 저 | 토담미디어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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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6129975 / 180쪽 210 x 1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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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이 책은 지암스님의 이야기에 선묘스님의 그림으로 엮은 산문집이다. 제목 마찬가지로 된장에 대한 이야기다. 된장 레시피다. 이 책에 의하면 된장의 주재료는 기다림이다. 어울림이고 정성이다. 지암스님은 속가에서의 어머니를, 이미 돌아가신 어머니를 불러낸다. 어머님이 곧 바로 메주고 된장이며, 깨달음이자 우리들의 삶이라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야기해준다.

저자 소개

2002년 『문예운동』 신인상, 2003년 『수필춘추』 추천으로 문단에 나옴. 1986년 서울문예대전 문인화 부문 입선, 2000년 안견미술대전 특별상, 2007년 대한민국고불서예대전 삼체상 특선. 현재 충남 예산군 광시면 대리 쌍지암 주지, 한국문인협회, 충남시인협회 회원. 시집으로 『목어를 찾아서』, 부처 팔아 고기나 사먹을까』, 『집은 멀다』 등이 있음.
30여 년 전 『현대문학』에서 추천 받아 등단한 시인이며,
몇 권의 저서가 있다.

머리말

장을 어느 때, 누가 담갔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분명한 것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사람들이 장을 먹는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현재이며, 이 현재 속에 과거도 있고, 미래도 있습니다. 한 티끌 속에 이 세상이 다 들어 있다고 합니다. 생각할수록 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말씀입니다.
이미 창조된 것들이 장맛을 냅니다. 햇볕과 바람이 장맛을 결정합니다. 장은 자연이 만드는 것입니다. 그것을 어머니께서 말없이 깨우쳐 주셨습니다.
어머니의 장독대에는 별도, 달도 함께 살고 있습니다. 바람도, 비도 같이 살고 있습니다. 그들이 살아가는 공간을 어머니는 늘 닦습니다. 어머니의 비와 바람은 언제나 맑습니다. 햇볕 또한 정갈합니다. 별과 달도 무념(無染)합니다. 그래서 어머니의 장독대는 청정(淸淨)한 수행처입니다. 돌아가신 어머니는 나의 스승이십니다. 다시 어머니의 묵언수행을 배우겠습니다.

책 속에서

무쇠솥의 그 육중함이 자못 새벽의 찬 공기를 누른다. 무쇠솥보다 콩 삶는데 더 좋은 기물은 없다. 우선 무쇠솥은 열효율이 상당하다. 또한 바닥이 쉽게 눋지 않는다. 그것보다도 정말 중요한 것은 은근히 뜸을 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콩을 삶을 때에는 여러 가지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물의 양이다. 어머니가 솥에 물을 부으며 손을 넣는다. 참 많이도 문드러졌다. 저 손으로 나를 키웠다. 저 손이 우리 가족의 7할이었다. 저 손이 우리 가족의 전부였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저 손으로 늘 나의 어깨를 잡고 계셨다.

어머니 손은 하나가 아니었다. 천수(千手)였다.

아버지가 노름으로 전 재산을 탕진했을 때, 오히려 어머니는 형을 더 부여잡고, 나를 잡고, 마지막 남은 손을 길게 뻗어 벼랑에 떨어진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잡았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건져 올리셨다. 짐작컨데, 어머니의 묵언 수행은 아마도 이때부터 시작되었으리라.

어머니의 그 손목
물에 잠겼다.
참 예쁘다.
물의 양도 이 정도면
예쁘다.
적당하다.
- 「어머니 손목은 계량컵이다」

목차

들어가는 말

첫 번째 이야기, 원칙의 레시피
기다림의 맛이다
어울림의 맛이다
건강의 맛이다
정성의 맛이다
두 번째 이야기, 감성과 이성의 레시피
행복의 맛이다
인문학의 맛이다
헛소리 한 번 더
개콩이란 말은 왜 없지
두만강 푸른 물에 생콩을 씻자
콩에 대한 예의
가장 추운 날은 길일이다
불은 장맛의 시작
어머니 손목은 계량컵이다
솥은 온몸으로 운다
불은 장맛의 절반
불은 장맛의 절반 이상
잔불에 살찐다
느긋함이 미덕이다
본처 맛, 애처 맛
장맛은 산사의 맛이다
지혜는 과학을 앞선다

세 번째 이야기, 시간의 레시피
찧어라 빻아라 1
찧어라 빻아라 2
메주 속에도 바람의 길이 있다
밟아라! 그러면 뚫릴 것이다
함부로 밟지 마라
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메주여!
추녀까지의 거리
한 몸으로 살고 지고
세상 참 넓구나 1
세상 참 넓구나 2
무지개다리를 건너서
이제 탱귤이다
이제 귤이다
어머니의 향기
꾀꼬리 목털
의미 없는 시간은 없다
네 번째 이야기, 공간의 레시피
마지막 한 번 더 말리기
목욕재계
소금물이 달다
잘 익은 항아리
항아리는 주둥이가 넉넉해야 제격이지
메주 넣고, 소금물 붓고
청대로 메주를 눌러라
어머니의 기도
일심동체
이심이체
일월성신 님이시여!
나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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