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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를 읽다

빈센트 반 고흐 저 | 신성림 역 | 레드박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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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8039074 / 492쪽 138 x 1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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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이 빌어먹을 가난한 화가라는 직업”을 가졌던 인간 반 고흐를 만나다 1880년 스물일곱의 늦은 나이에 화가의 길로 들어선 반 고흐는 1890년 7월 자살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10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800점이 넘는 그림을 그렸다. 그런데 그가 살아 있을 때 판매가 이뤄진 그림은 단 한 점뿐이었다. 예술가로서의 그의 삶은 너무나 고되고 팍팍했다. “예술은 질투심이 강해서 우리에게 온 힘을 다 바치라고 요구하네. 그런데 우리가 가진 힘을 온통 예술에 쏟을 때면 비현실적인 인간이라는 말을 듣게 되지. 그러니 입맛이 ... “이 빌어먹을 가난한 화가라는 직업”을 가졌던 인간 반 고흐를 만나다 1880년 스물일곱의 늦은 나이에 화가의 길로 들어선 반 고흐는 1890년 7월 자살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10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800점이 넘는 그림을 그렸다. 그런데 그가 살아 있을 때 판매가 이뤄진 그림은 단 한 점뿐이었다. 예술가로서의 그의 삶은 너무나 고되고 팍팍했다. “예술은 질투심이 강해서 우리에게 온 힘을 다 바치라고 요구하네. 그런데 우리가 가진 힘을 온통 예술에 쏟을 때면 비현실적인 인간이라는 말을 듣게 되지. 그러니 입맛이 쓸 수밖에.” (1882년 6월, 반 라파르트에게 쓴 편지 中) “그림은 생각의 폭을 좁게 만들어서 일을 하면서 동시에 다른 것을 생각할 수 없게 만든다. 사실 화가라는 직업은 힘들기만 하고 보상은 없는 일인 데다 그 유용성마저 의심스럽기 짝이 없어서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힘들구나.” (1889년 4월, 테오에게 쓴 편지 中) 그가 쓴 편지에는 인생의 고비와 일상에서 경험하는 복잡한 내면 풍경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목사가 되기를 간절히 원했으나 그 꿈이 좌절되었을 때의 심정, 부모님을 애틋하게 사랑했으면서도 결국 불화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주변 사람들에게 이해받지 못한 채 실패로 끝나버리는 사랑에 대한 희망과 절망, 평생을 괴롭혀온 가난과의 힘겨운 싸움……. 그런 그의 삶에 진정한 위안을 주고 경제적인 지원을 해준 이가 동생 테오였다. 800통이 넘는 반 고흐의 편지 가운데 테오에게 보낸 편지가 668통에 이를 정도로 둘의 관계는 각별했다.(반 고흐가 생을 마감한 지 6개월 뒤에 테오도 세상을 떠났다.) 반 고흐가 ’영혼의 동반자’였던 테오에게 말하지 못할 이야기나 털어놓을 수 없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런 이유로 그의 편지를 읽다 보면 현실적인 고통 속에서도 그가 매 순간 자기 자신에게 얼마만큼 솔직했는지를 알 수 있다. 또한 얼마나 진지한 태도를 가지고 삶을 살아냈으며 예술에 대한 포부가 어떠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일기이자 자서전이고 작품 해설서이며 그 자체로 하나의 문학 작품인 반 고흐의 편지들 『반 고흐를 읽다』에서 소개한 편지들에는 당시 예술 경향과 미술계를 바라보는 반 고흐의 시선과 그가 사랑했던 밀레, 렘브란트, 들라크루아를 향한 흠모가 잘 나타나 있고, 고갱 같은 동시대 화가들에 대한 평이 상세하게 적혀 있다. 작업 중인 그림에 대한 설명과 스케치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에 관한 포부와 고민까지 녹아 있기에, 신성림이 이 책의 편역자 후기에 썼듯이 ”그의 편지는 그의 일기이자 자서전이고 작품 해설서이며 한 예술가의 성장과 고뇌에 찬 창작 과정을 생생히 보여주는 진솔한 고백이자 그 자체로 하나의 문학 작품이다.“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내가 나 자신의 가슴속에서 더 많이 발견하는 종류의 예술은 따로 존재하네. 아마 꽃보다 가시 쪽에 더 가까운 예술이라 할 수 있겠지.” (1883년 3월, 반 라파르트에게 쓴 편지 中) “나는 화가의 손을 가졌다.”라고 확신했으며 “매일 농부들처럼 일하는 화가의 작품이 더 진지하다.”라고 주장했던 반 고흐. 그가 그림을 그리는 데 가장 큰 적은 ‘돈 문제’였다. 테오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자신이 테오에게 너무 큰 짐이 되는 것 같아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고 고백하면서 작품으로 반드시 그 빚을 갚겠다고 약속하는 대목이 자주 등장한다. 그러나 테오가 돈을 지불할 곳이 너무 많아서 당분간은 형이 스스로 생활을 꾸렸으면 좋겠다고 했을 때 반 고흐는 “내가 너의 채권자들보다 못한 존재냐?”라면서 크게 역정을 내기도 했다. 너 혼자 계속 그 모든 것을 감당하기는 힘들 것이다. 그런데도 나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아무것도 할 수가 없구나. 오히려 나는 모델을 더 많이 쓸 수 있으면 좋겠다. 어떻게 해야 할까? (1885년 6월, 테오에게 쓴 편지 中) 한편, 반 고흐는 비슷한 처지의 동료 화가들과 힘을 모아 여러 가지 작업을 시도하려고 했고 나름의 원대한 계획들을 가지고 있었음을 그의 편지를 통해 엿볼 수 있다. 자신의 작품 세계를 완성해나가려는 의지가 강했으며 그가 빅토르 위고, 미슐레, 에밀 졸라, 공쿠르, 톨스토이, 셰익스피어의 책을 열심히 읽고 다양한 영감을 얻었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외롭고 고독했던 반 고흐였지만 그가 남긴 편지들에 우울과 괴로움만이 가득했던 것은 아니다. 이 책 『반 고흐를 읽다』는 반 고흐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그림에 대한 신성림의 설명, 그리고 반 고흐의 생애를 주요 시기별로 파악할 수 있게 정리한 내용을 앞부분에 실었다. 긴 호흡의 편지들 중간중간에는 편지에서 가려 뽑은 인상적인 짧은 문장을 한 페이지씩 배치해 편지글을 좀 더 잘 음미할 수 있게 했다. 아무리 삶이 힘들어도 “늑대가 되기보다는 양이 되는 것이 낫다.”라고 말했던 사람. 사람들과 어울리는 데 서툴고 고집스러운 면이 있었지만 자신보다 어려운 형편의 이웃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심성을 지녔던 사람, 빈센트 반 고흐. 18년이라는 시간 동안 편지에 담아낸 그의 고백을 이 책 『반 고흐를 읽다』로 귀 기울여 들어보자.

저자 소개

1853년 3월 30일 네덜란드 그로트 쥔더르트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테오도뤼스 반 고흐 목사와 어머니 안나 코르넬리아 카르벤튀스의 장남이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열여섯 살 때 학교를 그만두고, 1869년 숙부가 운영하는 구필화랑 헤이그 지점에서 견습직원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신학 공부에 대한 열의로 1876년 화랑 일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신학대학 입학 공부를 하다가 보리나주로 이주, 그곳에서 전도 활동에 전념하였다. 그러나 화가가 될 것을 결심하고 1880년 브뤼셀로 가 그림 공부를 시작한다. 부모와의 갈등, 어머니의 병환, 아버지의 작고 등 1885년까지의 수많은 시련 속에서 첫 번째 걸작 「감자 먹는 사람들」이 탄생했다. 한 해 뒤 파리에서, 동생 테오의 경제적 도움을 받으며 그림 공부를 하는 한편, 일본 판화 전시회 및 프티 불르바르 전시회를 조직하는 등 화가로서 적극적인 활동을 한다. 그 과정에서 고갱, 툴루즈 로트레크, 쇠라, 기요맹 등을 만나 그들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1888년에는 파리를 떠나 프로방스 지방, 아를로 내려가 공동화실 ‘노란 집’을 꾸미고 풍경을 그리기 시작했다. 「해바라기」 등 최고의 걸작 대부분이 이곳에서 만들어졌다. 고갱을 초대해 노란 집에서 함께 생활하다가 심하게 다툰 뒤 자기 귀를 자르는 소동이 있었다. 그 뒤로 발작 증상이 반복되어 일어났으나, 그 와중에 작품 활동은 매우 정열적으로 하면서 20인회의 전시회에 자신의 그림을 출품하기도 한다. 1890년 7월 27일, 반 고흐는 「새들이 날아오르는 밀밭」이라는 최후의 유화를 그리던 곳에서 권총으로 자신을 쏘았고 그 이틀 뒤에 사망했다. 반 고흐는 죽기 전까지 자신의 작품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사랑과 괴팍한 성격, 죽기 전의 발작 증세까지 주변의 이해를 받지 못했다. 이와 같은 세상에 대한 냉대를 따뜻한 위로와 진실한 이해, 경제적 조력으로 극복할 수 있게 해준 것이 바로 동생 테오였다. 고흐는 테오에게 스무 살 때부터 생을 마감할 때까지 육백 통이 넘는 편지를 보내며 다른 사람에게 미처 보여 주지 못한 진실한 내면, 정신적 고뇌, 예술에 대한 열정 등을 진솔하게 표현한다. 테오 이외에도 가족 및 동료에게 보낸 편지는 인간 고흐와 예술가 고흐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 주는 자서전으로 평가된다.

역자 소개

이화여대 철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10대학 대학원 박사과정에서 미학을 공부했다. 


지은 책으로 『클림트, 황금빛 유혹』『여자의 몸』『춤추는 여자는 위험하다』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반 고흐, 영혼의 편지』『화가로 보는 서양미술사』『미술은 똑똑하다』『왜 하지 말라는 거야?』『나를 찾습니다』 등이 있다. 

책 속에서

나는 그림을 그만둘 수 없다. 나는 정말로 화가의 손을 가졌다. 네게 물어보자. 내가 그림을 시작한 이후로 한 번이라도 의심하거나 망설이거나 흔들린 적이 있었니? 내가 계속 밀고 나갔다는 건 너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나는 그 전투에서 차츰 더 강해졌다. 동봉한 스케치 얘기로 다시 돌아가자. 그 그림은 빗속에 모래언덕에서 그렸다. 나는 진창이 된 거리에 서서 온갖 잡음과 혼란 속에서 작업했다. 내가 ‘움직이는’ 대상을 포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너에게 그 그림을 보낸다. _128-129쪽

나는 종종 지독하게 우울하고, 짜증나고, 간절하게 공감을 갈구한다. 그러다 그것을 얻지 못할 때면 무심하게 행동하려 노력하면서 날카롭게 말하고, 심지어 불난 데 기름을 끼얹는 행동을 하곤 한다. 나는 사람들과 함께 있는 걸 좋아하지 않으며 종종 사람들과 섞여 이야기를 나누는 게 고통스럽고 힘겹게 여겨진다. (……) 아무 의사에게든 물어봐라. 그러면 추운 거리나 야외에서 지새운 밤들, 빵을 얻어야 한다는 불안감, 내가 직업이 없다는 데 대한 끊임없는 중압감,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소원해진 관계, 이런 것들이 적어도 내 특이한 성질의 사분의 삼을 만들어냈으며, 그런 불유쾌한 기분이나 우울한 시간들이 그 탓임에 틀림없다고 즉시 이해할 것이다. _162-163쪽

물감들이 어우러지면서 생겨나는 아름다운 색조를 항상 현명하게 사용하는 것, 즉 자신의 팔레트와 색의 조화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작업하는 것은 노예처럼 자연을 기계적으로 따르는 것과 크게 다르다. 다른 예를 하나 들어볼까. 내가 잎이 샛노랗게 물든 나무가 늘어선 가을 풍경을 그린다고 가정해보자. 그럴 때 내가 그 그림을 노란색채의 교향곡으로 만들겠다고 구상한다면 그림의 기본이 되는 노란색이 실제 나뭇잎의 노란색과 똑같은지 아닌지가 뭐 그렇게 중요하겠니? 그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단다. 모든 것은 하나의 동일한 색이 갖는 무한히 다양한 색조에 대한 나의 지각에 달려 있거든. _294-295쪽

어제는 성당이 보이는 곳으로 가서 드로잉 몇 점을 그렸다. 공원을 그린 작은 습작도 있다. 하지만 나는 성당보다 사람의 눈을 그리는 게 더 좋다. 사람의 눈은, 아무리 장엄하고 인상적인 성당도 가질 수 없는 매력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거지든 매춘부든 사람의 영혼이 더 흥미롭다. 결국 나는 모델을 두고 작업하는 것만큼 확실하게 진전을 보일 수 있게 도와주는 건 없다고 굳게 믿는다. 물론 모델에게 돈을 지불해야 하는 것은 커다란 골칫거리다. 지금은 모든 에너지를 쏟아야 할 시기고, 구매자를 찾으려면 그림에 활기가 있어야 한다. _309-310쪽

매일같이 작업하느라 내가 견뎌야 하는 부담감이 얼마나 큰지, 모델을 구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그림 재료들이 얼마나 비싼지 알고 있니? 가끔은 내가 계속해나가는 것이 문자 그대로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기나 하니? 그럼에도 나는 그림을 그려야 하며, 너무 많은 것이 내가 즉시 그리고 아무런 망설임 없이 이곳에서 차분하게 계속 작업하는 것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느냐고. 너무 많은 망설임은 나를 넘어뜨리고 오랫동안 다시 일어설 수 없게 만들지도 모른다. 내 상황은 모든 측면에서 위협받고 있으며, 그것을 모면하려면 오직 힘차게 작업하는 길밖에 없다. 물감 값 청구서는 내 목을 밧줄처럼 조여오는데 그럼에도 나는 계속해야 한단 말이다!!! _314쪽

그래, 지금 우리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도록 사람을 마비시키고 비참하게 만드는 회화의 세계에서 살고 있다. 전시회든 그림 가게든 다른 모든 것들까지 다 돈을 몽땅 가로채가는 놈들 수중에 들어가 있다. 잠시라도 이게 내 상상에 불과하다고 가정하지 마라. 사람들은 화가가 죽은 후에야 작품에 많은 돈을 지불한다. 정작 살아 있는 화가들은 항상 무시하면서 더 이상 거기 없는 화가들의 작품을 들먹이는 것으로 멍청하게 자신을 변호한다. 이런 상황을 바꾸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 그럼에도 그림을 그리는 일은 즐겁다. _352-353쪽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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