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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5119013 / 512쪽 147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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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동아 X 카카오페이지 공모전 수상작
빈민가 출신 소녀, 로제 코티.
화려한 귀족의 세계를 동경해 집을 뛰쳐나왔지만,
그녀에게 내밀어진 달콤한 손길들은 온몸을 옭아매는 덫일 뿐이었다.
로제는 폭풍 속을 정처 없이 떠돌다 이름 모를 노신사를 만나게 된다.
“로제리타, 마이 달링! 내가 널 얼마나 찾았는지 모른단다.”
로제와 로제리타.
같은 나이에 닮은 외모, 거기다 이름마저 비슷한 두 사람.
로제는 놀랍게도 노신사의 죽은 손녀와 똑 닮아 있었다.
뒤이어 나타난 그의 비서는 로제에게 귀족 아가씨의 대역을 제안한다.
“새로운 삶을 살아 보는 건 어떤가?”
춥고 배고픈 겨울을 그만 끝내고 싶었다.
푸름이 가득할 여름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뿐이었다.
로제는 항시 햇빛처럼 찬란한 그를 보며 생각했다.
“……네가 나의 여름이 되어 줄 순 없을까?”
폭풍우 치던 밤, 로제는 숲속을 정처 없이 떠돌다 다리브레 공작이라는 노신사를 만나 이 저택까지 오게 되었다. 그리고…….
「네가 로제리타 아가씨가 되어라.」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던 남자의 말이 다시 귓가에 울렸다. 어젯밤 저택의 외딴방에서 벤자민이란 이름의 남자가 로제에게 제안한 엄청난 거래였다.
「무, 무슨 소릴 하시는 거예요?」
영문을 알 수 없는 말에 로제는 초조하게 눈꺼풀을 깜빡였다. 로제리타와 로제, 이름이 같다고 같은 사람인 건 아니었다.
「그저 이름이 비슷하다고 같은 사람이 될 순 없는 거잖아요?」
「그건 걱정하지 마라.」
「네에?」
머릿속이 점점 엉망이 되어 갔다. 대체 그가 무슨 저의를 가지고 이러는지도 혼란스러웠다. 그가 설명한 것들이 모두 사실일까, 아니면 자신을 이상한 의도로 이용하려는 건 아닐까.또다시 이용당하고 싶진 않았다.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자신은 언제나 힘없는 존재로 전락할 뿐이었다.
「게다가 제가 어떻게 귀족 아가씨를……! 그, 그것도 심지어 공작님의 후계자라고 하셨잖아요!」
다른 사람도 아닌, 왕국 최고의 명문가이자 공작의 하나뿐인 손녀딸 역할이었다. 어찌 감히 천하디천한 빈민가 마레 출신의 가난한 소녀 로제가 대역을 할 수 있겠는가. 로제는 말도 안 되는 제안이라며 불안한 마음으로 그에게 외쳤었다.
(중략)
「놀랍도록 닮았으니 누구라도 속을 테지.」
「닮았다니. 아무리 그래도……!」
「평생 대역을 하라는 것이 아니다. 길어야 3년.」
그는 공작이 숨을 거두는 날까지만, 계약하면 된다고 말했다.
「노쇠하신 공작님께선 치매를 비롯한 많은 병환을 앓고 계신다. 공작님은 평생을 왕국을 위해 헌신해 오신 분이시다.」
「…….」
「네가 그분의 손녀딸 노릇만 잘해 준다면, 후에 결코 섭섭하지 않을 보상을 해 주마.」
결국 그날 밤, 로제는 벤자민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