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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0213319 / 296쪽 152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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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2002년 계간 『서정시학』으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성렬 시인의 산문집이 천년의시작 일곱 번째 ARETE 총서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서문에서 “시가 혼자만의 중얼거림에 그치지 않으려면, 시인들을 포함한 독자들에게 내 시의 근원이라든가 동기(왜 내가 그런 시를 그렇게 썼는지)에 대해 말하는 것도 시인으로서의 의무라 생각하고 싶다”라고 말한다. 이번 산문집은 시인이 세 권의 시집을 내는 동안 독자와의 관계 혹은 거리에 대해 고민한 흔적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이 산문집의 제1부에는 시인의 유년기부터 현재까지의 행적이 에피소...
2002년 계간 『서정시학』으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성렬 시인의 산문집이 천년의시작 일곱 번째 ARETE 총서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서문에서 “시가 혼자만의 중얼거림에 그치지 않으려면, 시인들을 포함한 독자들에게 내 시의 근원이라든가 동기(왜 내가 그런 시를 그렇게 썼는지)에 대해 말하는 것도 시인으로서의 의무라 생각하고 싶다”라고 말한다. 이번 산문집은 시인이 세 권의 시집을 내는 동안 독자와의 관계 혹은 거리에 대해 고민한 흔적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이 산문집의 제1부에는 시인의 유년기부터 현재까지의 행적이 에피소드의 형식으로 간략히 소개되어 있는데, 화학 교수인 시인이 어떻게 시를 쓰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꽤 흥미롭다. 시의 축약된 형식으로 전하기 어려운 사적인 이야기를 과감하고 진솔한 언어로 풀어썼다는 점에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시인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리라 생각한다. 제2부는 시인이 시를 쓰면서 느낀 단상들, 깊은 인상을 남긴 시들에 대한 추억이 소개되는데, 이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겹겹이 쌓아올린 이성렬 시인의 시론으로 읽어도 무방할 것 같다. 독자들은 『겹눈』을 다 읽고 나서 이성렬 시인의 시가 삶에 뿌리내리고 있음을, 삶이 키워낸 꽃이 시에서 활짝 피어나고 있음을 겹눈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시인은 오직 사물과 눈이 마주칠 때에만 그 행적에 대한 질문을 하고자 하지만, 결국 사물에게서 눈길을 거둔다. 왜냐하면 사물과의 눈싸움에서 이긴 자는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았으므로. 그런데, 때때로 시인은 사물들이 스스로 입을 열 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어서 아주 영리한 책략을 계획한다. 그것은 사물들을 한자리에 초대하여 그들의 대화를 엿듣는 것. 시인은 파티를 기획, 친애하는 사물들에게 초대장을 보낸다. 물론 시인은 익명의 호스트로만 남을 뿐, 파티에 참여할 자격도 의사도 없다. 거의 침묵 속에서 수화로 대화하는 사물의 얼굴들은 아무런 단서도 주지 못할 뿐이니, 시인은 다만 커튼 뒤에 숨어서 사물들의 그림자만을 감지할 뿐. 그러나 시인은 그 그림자들 속 어디쯤에 한 모금의 음영이 잠겨 있음을 믿는다. 제멋대로 배열하는 사물들의 현란한 행적, 빠른 움직임의 컴컴한 이면에 한 점의 진실이 숨어 있음을. 그리고 그 음영이 궁극적으로 세상의 비의에 닿아 있음을.
― 본문 중에서
제1부
책을 ?으며4
프리즘-어린 날의 편린들?10?|?이완규 선생님과 소년기의 일화들?21??
흑백사진들?31?|?경기공업전문학교 시절?36?|?피로 쓴 시집?43??
문밖의 베케트, 유진 오닐?48?|?70년대 중반을 지나며?54??
이십대 말까지의 행적?59?|?바람과 건축의 도시 시카고?67??
사십대 중반에 비로소 세상과 마주하다?74
제2부
바리키노에서 열 번째 행성까지?88?|?겹눈?96??
어느 흐린 아침에 만난 아홉 명의 에스키모들과, 해변 파티의 장면들?103?
간절한 그림자들?111?|?행적들?118?
이단의 유혹-모더니즘에 대한 단상?125?|?불과 얼음: 보르헤스의 모래시계와
오컴의 면도날?137?|?시로 소생한 ?168?
인간세상에 대한 튤립의 실험?175
백색 테러-각설탕과 꽃잎의 카덴차?182?|?익명들?89?
시인의 진심과 사물의 진실?196?|?피짜에 대한 몽상과 데카르트?201?
쇼펜하우어의 단풍나무?206?|?시간에 대한 몇 가지의 명상?213?
치통과 존재의 이질감?222?|?모든 것들의 빛나는 야연夜宴?228?
일상에 대하여?236?|?러시아 삽화들?243?|?베베르에 대한 추억?250?
이연주에 대한 기억?257?|?상투적인 명암들?261??
시와 음악, 시와 미술?270?|?흔적과 행적?282
에필로그-웨스트우드 가街의 기적?29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