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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에 투숙하다

시리즈 : 시작 시인선 (천년의시작) [300]

이관묵 저 | 천년의시작 | 2017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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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0213302 / 1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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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짙은 서정성으로 우리 삶에 정신적 위안을 안겨다 주는 이관묵 시인의 시집 『동백에 투숙하다』가 시작시인선 238번으로 출간되었다. 1978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한 그는 이번 시집에서 사람과 삶, 인생과 자연의 근원을 향하는 마음과 사유의 흔적을 아름다운 언어로 빚어내고 있다. 인생의 참된 가치와 삶의 고유한 원리를 진지하게 탐구하여, 참신한 비유와 감각적인 언어로 세계를 형상화 해내는 작업은 이관묵 시인이 삶의 진실을 찾아나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성천 문학평론가는 “새 시집 『동백에 투숙하다』가 삶의 면역력... 짙은 서정성으로 우리 삶에 정신적 위안을 안겨다 주는 이관묵 시인의 시집 『동백에 투숙하다』가 시작시인선 238번으로 출간되었다. 1978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한 그는 이번 시집에서 사람과 삶, 인생과 자연의 근원을 향하는 마음과 사유의 흔적을 아름다운 언어로 빚어내고 있다. 인생의 참된 가치와 삶의 고유한 원리를 진지하게 탐구하여, 참신한 비유와 감각적인 언어로 세계를 형상화 해내는 작업은 이관묵 시인이 삶의 진실을 찾아나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성천 문학평론가는 “새 시집 『동백에 투숙하다』가 삶의 면역력이 갈수록 약해지는 일상의 구석구석에서 ‘비판적 입법 기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며 서정시의 본령을 환기한다는 점에서 확인된다. 특히 이런 그의 시는 우리의 사유를 끊임없이 자극하여 말의 부도로서 서정시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해오고 있다.”라고 평했다. 우리는 이제 결핍으로 가득한 현실을 위무하는 이관묵 시인의 치유로서의 시 쓰기에 주목해야 할 때다.

저자 소개


1947년 충남 공주 출생.
1978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수몰지구』 『변형의 바람』 『저녁비를 만나거든』 『가랑잎 경』 『시간의 사육』 등이 있음.

머리말

잎 진 미루나무
네가 바라보는 곳을 나도 보기 위해
네 높이를 한 뿌리 얻어다 기르리
―시 「늙은 높이」에서

책 속에서

동백에 투숙하다

이 집을 빈방이 혼자 사시도록 고쳤다 어느 날 마음이 수평선을 데리고 몰려오거나 눈사람이 추위를 사 들고 아무 길이나 들어서더라도 마중 나가 집 앞까지 모셔오도록 오는 길을 여럿 풀어놓았다 대문 옆 파도 소리 심어놓고 요즘 부쩍 건강이 좋지 않은 빈방 간병도 부탁해놓았다 빈방 혼자 밥 잡수시는 창살 무늬를, 뒤늦게 집 나간 바깥 들어와 며칠 묵었다 가는 바람의 주소를 붉게 익은 동백들이 환하게 비추었다 문밖에 환하게 켜놓은 동백 전구
집 꼴이 좀 돼가는지 지난여름 불볕에 타 죽지 않은 모과나무 그늘도 묵고 있었다 매일매일 밤도 와서 묵고 간다고 한다 여기서 나고 자란 저녁연기 술에 취해 게걸거리다 그냥 돌아가게 허공에 디딤돌이라도 놓아야겠다 나를 무단 방류했던 길바닥도 분실되지 않도록 뜯어다 걸어두어야겠다
내년 봄엔 생각 다 쳐버린 나를 한 그루 앞뜰에 심었으면 좋겠다
꽃 아래 누워 뼈를 뜨겁게 지지고 싶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늙은 높이 13
푸른 무릎 14
하늘 시詩 16
산수유 17
고사관운도孤士觀雲圖 18
동백에 투숙하다 19
빈천貧天 1 20
빈천貧天 2 21
내가 들고 다닌 오늘 22
어떤 자서전自敍傳 24
눈사람 부도浮屠 25
무자서無字書 26
겨울 문병 27
사람이 분다 28
일요일 30
곁 32
제2부
저녁 낙화 35
시 고용雇傭하다 36
눈, 장례 치르다 38
낮잠 40
동백 민박집 41
겨울 다비식 42
발의 비망록 44
겨울 공한지 46
풍설야귀인도風雪夜歸人圖 48
불빛 유택幽宅 50
벽송사碧松寺 51
식물성 물음 52
등잔불 54
응달 55
모시 바람 56
제3부
흰 시간 1 61
흰 시간 2 62
흰 시간 3 63
흰 시간 4 64
절판된 사람들 66
검은 비 67
눈 신발 69
길 70
허공 농장 71
봄 무단 점거한 꽃들 72
흰 그림자 73
빗소리 74
수국 76
나이 도둑 78
병 이후病 以後 79
잠 안 자는 잠 80
제4부
봄 83
군불 84
무소식 86
욕지도 1 88
욕지도 2 89
새벽달 90
겨울 엽서 93
몸으로의 출가 94
시를 굶기다 100
내 몸의 이웃 101
분천역에서 102
석류꽃 104
따뜻한 네모 105
매화를 앓다 106
꽃의 갱도 107
시 찜질 108
해설
이성천 시라는 이름의 부도浮屠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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