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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2531985 / 239쪽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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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생명의 씨앗을 뿌린 곳에서 삶 전반에 대한 통찰” 『비 오는 날의 오후』는 김연미 시인의 일주일에 한 번 인터넷 신문인 『제주의 소리』에 실었던 다. “일 년 동안 농사를 지으면서 일어났던 모든 일들에 관한 이야기. 집과 과수원 사이를 오가는 도로, 일하다 문득 올려다본 하늘, 더위를 피해 찾은 바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비 오는 날의 오후도 소재가 되어 주었다. 그들과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 속에 내가 끼어 있음으로 해서 행복한 시간들이었다.”는 작가의 말에서처럼 세상과의 소통을 통해 참 삶의 의미를 되짚어 보게... “생명의 씨앗을 뿌린 곳에서 삶 전반에 대한 통찰” 『비 오는 날의 오후』는 김연미 시인의 일주일에 한 번 인터넷 신문인 『제주의 소리』에 실었던 다. “일 년 동안 농사를 지으면서 일어났던 모든 일들에 관한 이야기. 집과 과수원 사이를 오가는 도로, 일하다 문득 올려다본 하늘, 더위를 피해 찾은 바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비 오는 날의 오후도 소재가 되어 주었다. 그들과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 속에 내가 끼어 있음으로 해서 행복한 시간들이었다.”는 작가의 말에서처럼 세상과의 소통을 통해 참 삶의 의미를 되짚어 보게 하고 있습니다. “초보 농부의 일기는 밭에만 머물러 있지 않았다. 흙과 나무에서 시작된 관찰은 확산되면서 다양한 곳으로 퍼져갔다. 우리가 살아가는 마을, 평화와 공존, 존재에 대한 의문에 다가갔다. 숲에서 지역사회와 지도자를, 상품과 비상품으로 나누는 자본의 논리를, 팔린 과수원을 둘러싼 제도적인 감성을, 까마귀에서 고향을 잃은 토착민의 모습을 발견해 냈다. 생명의 씨앗을 뿌린 곳에서 삶 전반에 대한 통찰이 이어진 셈이다.”라는 문준영 『제주의 소리』 기자가 말해 주듯 우리 모두에 관한 참 행복에 대한 보편성을 획득하고 있는 김연미 시인의 이 산문집은 삶 전반에 대한 통찰이 돋보이며 결은 차분하고 침착하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물 만난 고기처럼 농사보다는 자신의 성찰에 공들인 문장들이 주옥같다. 꽃 피어 열매 떨어질 때까지 한시도 쉬지 않고 건네는 생생한 자연의 언어를 들을 수 있어 기뻤다.”는 김정숙 시인의 말처럼 5월의 비 오는 날의 오후보다 더욱 푸르고 싱그럽게 다가오는 신간 산문집입니다.
그런 남 걱정도 잠깐, 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에 흠뻑 빠져 있다. 빗소리가 좋다. 컨테이너 박스 천정으로 떨어지는 빗방울의 무게가 경쾌한 높이의 음을 만들고 그 빗방울 사이로 바람의 세기에 따라 리듬도 만들어진다. 강약 없이 작은북소리를 내며 가볍게 떨어지는 빗방울. 리듬을 바꾸며 물결인 듯, 바람결인 듯 흘러 다니는 소리, 일정한 간격을 두고 들리는 큰 북소리. 텅, 텅, 텅, 나무 잎사귀나 전깃줄 같은 곳에 떨어져 고였다가 일정한 양이 되면 한꺼번에 떨어지는 소리다. 딱 알맞은 크기를 내는 팀파니 소리도 들려온다. 저 소리는 누가 내나. 가지가 많이 잘린 소나무, 소나무를 타고 오르는 송악 줄기, 노랗게 물든 잎 몇 개 남아 있는 예덕나무, 그리고 좀 떨어진 곳에 삼나무 방풍림, 컨테이너 뒤에 선 나무들을 하나하나 생각해 보지만 딱히 짚이는 나무가 있는 건 아니다. 딸아이와 그 친구들이 연주하는 오케스트라가 여기서 펼쳐지고 있는 것 같다. 북소리만으로 시작되던 아프리칸 심포니. 그 연주곡은 얼마나 멋있었던가. 개구쟁이가 분명했던 6학년 사내아이가 표정 싹 바꾸고 치는 드럼 소리에 빠져 난생처음 나도 드럼을 배워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듣는 것은 보는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을 느끼게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비 오는 날의 오후. 할 일이 없으면 당연히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과수원 한켠에 있는 컨테이너 속에 앉아 오래도록 빗소리의 갈래를 뒤적이고 있었다.
_본문 <아무것도 하지 않는 비 오는 날의 오후> 중에서
작가의 말 4
봄 - 갈들여질 수 없다
터전을 옮기다 14
덜어 냄의 시간 17
목련이 진들 20
더하기와 빼기 사이에서의 곡예비행 24
부르고 싶지 않은 이름이여 27
천남성이 있는 풍경 30
한라봉 꽃 솎아 내며 34
서천 꽃밭에서 이제랑 편히 쉬십서 39
오리 두 마리 42
길들여질 수 없다 46
사랑하면 알게 되는 것들 50
보리콩의 일대기 56
출근 시간에서 자유로워진다는 것 60
남들만큼 사는 게 꿈 64
여름 - 한라봉 매달기
해체되는 비닐하우스 70
생말타기 74
삶이 아름답고 풍요로운 이유 80
나의 6차 산업은 가능할 것인가 84
제비, 집을 짓다 88
산수국 꽃이 피었습니다 92
사슴벌레 집으로 오다 96
안개 속으로 99
한라봉 매달기 102
어느 하늘 맑은 날의 한낮 106
소나기 110
비닐하우스 비닐을 다독이다 113
고구마 줄기처럼 116
숲에 깃든 하루 120
나무의 시간과 공간 124
여름나기 126
가을 - 제대로 익고 싶다
한라봉 발효액을 걸러내다 130
다시 잡초를 뽑다 133
추석맞이 대행사, 벌초 136
유기농을 꿈꾸며 140
의무를 다한 것들의 표정 143
가을 하늘 등지고 서서 146
쪽파 단상 149
태풍이 지나고 난 뒤 153
팽나무와 넝쿨, 그 애증의 관계 156
불꽃을 품고 와 여름을 불태우다 159
제대로 익고 싶다 165
무둥이왓 자화상 168
옛 이름과 새로운 이름 사이 171
샘은 내 가슴의 밑바닥을 흐르고 174
겨울 - 감사하고 또 감사한 일
또, 비! 182
아무것도 하지 않는 비 오는 날의 오후 186
열풍기를 설치하다 189
상품과 비상품의 경계에서 192
좋은 품질을 위하여 196
오선지에 걸린 비둘기 199
금잔옥대에 술 한 잔 203
누가 내 삶을 편집하나 206
해가 저문다는 것 210
까마귀의 고향 213
겨울 억새 216
감사하고 또 감사한 일 219
돌담 사이 곤을동이 있었네 222
선물의 의미 227
그리운 별꽃 230
돌아가야 할 때를 알고 버티어 준 것들에게 233
연극이 끝나고 난 뒤 2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