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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49716312 / 288쪽 230 x 1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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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60년 문학인생 총결산! 시인의 첫 에세이! 우리 인생은 ‘고독한 영혼의 계절’이 아닌가! 상실된 영혼, 병든 영혼에도 부활의 봄은 온다! 개성적 목소리! 김계덕 시인의 첫 에세이! 문단에 발을 들인 지 어언 60년째인 김계덕 시인의 첫 에세이집 《고독한 영혼의 계절》이 나왔다. 등단 이후 《창세에 울린 소리》, 《시지포스와 새》, 장편서사시 《불의 한강》, 《황무지의 꽃》, 《살아 있는 날의 풍경》 세계기행시집 《세계의 빛과 그늘을 걷다》, 한국기행시집 《가는 길이 가는 길이어서 좋다》 등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온 그의 첫 에세이집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김계덕은 이제까지 여러 권의 시집을 통해 문명비평의 의욕을 왕성하게 보여 주거나 타락해 가는 현대인의 단면을 상징적으로 드러내 사실적으로 압도해오는 현장성을 고발하며 우리 문단에 개성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그러한 그의 시 세계는 한국시단에서 고질병처럼 흘렀던 서정시 유형의 단조로운 세계에서 벗어나 시에 디아노이아(내포의 의미 또는 사상)를 형상화했다는 점에서 하나의 새 시도를 보인 것으로 평가되어 왔다. 즉 대상을 정신분석학적인 지적(知的) 작용으로 파악하고, 다시 그것을 문명비판적인 안목으로 꿰뚫으면서 전통적 성찰과 사상의 깊이로써 인간본연의 생태적 한계성을 상징화한 것이다. 문학평론가 장윤익은 일찍이 ‘김계덕은 시정신의 새로움과 문명 관조와 전통에 대한 새로운 인식, 또한 대상 포착의 다양성과 시의 본질성을 감득’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의 시세계 이념은 바로 여기에 있다. 인간본연의 회복이라 할 것이다. 김계덕의 시가 거의 현대문명을 비판하는 태도나 그 시어적 분위기에서 그러한 시 정신을 읽을 수 있었다. 시가 정서의 단순한 언어화(言語化)가 아니라, 언어화를 통한 인간회복에의 한 길임을 엿본다. 그러한 그의 시세계는 산문으로 그 외연을 더욱 넓혀 나아간다. 그 결실이 바로 김계덕 에세이 《고독한 영혼의 계절》이다. 문학 그리고 삶, 깊이 있는 통찰! 수필이란 어느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느낌, 기분, 정서 등을 표현하는 무형식의 형식을 가진 개인적이며 서정적인 특징의 산문으로, 숨어 있는 관념, 기분 등의 감상문, 수상문, 기행문 등도 수필에 속한다. 에세이(essay)와 미셀러니(miscellany)로 나누면 전자는 지적, 객관적, 사회적, 논리적 성격을 가지는 소평론 따위가 그것이며 후자는 감성적, 주관적, 개인적, 정서적 특성을 가지는 신변잡기, 즉 좁은 뜻의 수필로 본다. 사회적, 비평적, 도덕적인 중수필(프랜시스 베이컨, 존 로크의 수필)이 있고, 가볍고 세련된(몽테뉴의 수필) 경수필이 있다. 프랑스의 몽테뉴 《수상록》(Essais, 1580-88)은 ‘에세이’라는 말을 처음 쓴 수필이며, 이로써 몽테뉴가 수필의 원조처럼 여겨지는 것이 통설이다. 우리에게는 김만중의《서포만필》, 유길준의 《서유견문》에 이어 최남선의 《백두산근참기》 등이 있다. 김계덕 에세이《고독한 영혼의 계절》은 그동안 신문, 잡지에 실렸던 것들을 추려 묶은 것으로 그가 여러 나라를 돌아보며 겪고 느낀 바를 담은 ‘해외 기행문’만을 넣으려던 것을 제1부에는 일반 수필을, 제2부와 제3부에 파리와 로마의 기행문을 함께 실어 독자가 다채로운 에세이의 참맛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했다. 특히 2부와 3부의 파리 및 로마 기행문을 통해 김계덕의 《세계기행시: 세계의 빛과 그늘을 걷다》의 근원이 이 기행문에서 출발했음을 자연스레 알 수 있다. 끝으로 제4부의 ‘김계덕 문학론’은 그간 출간된 그의 시집 일부를 중심으로 한 평론가들의 김계덕 시인론과 작품론으로, 그의 문학적 배경과 세계를 이해하는 데 안내서 역할을 해줄 것이다. 인생과 자연, 고독한 영혼의 계절! 김계덕은 말한다. 봄만 되면 늘 개나리 그것들을 못 심은 것을 뒤늦게 한탄만 한다. 봄의 화신은 정녕 개나리가 아닌가. 그가 꽃망울을 터뜨릴 때면 잃었던 젊음을 되찾는 느낌이면서 또 한편으로는 우울해지는 마음 어쩔 수 없다. 꽃이 지고 나면 또 한 계절이 뒷켠으로 물러서니, 내 일상이 그것과 다를 것이 없지 않은가에서 ‘고독한 영혼의 계절’로 받아들여진다. “내년에는 꼭 심어야지” 하면서도 철이 지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까맣게 잊어버리고 만다. 그래서 잊고 속고 그럭저럭 한 세상 지내는지도 모른다. 상실된 영혼, 병든 영혼에서 절망하고 방황하며 틈새만 있으면 돌파구를 찾아 소생, 갱생해야겠다는 현대인―. 반갑고 활기찬 봄은 정녕 아름다운 개나리와 함께 만발하건만 현대인에게는 그토록 잔인한 달이 되고 마는 것이다. 바뀌고 또 반복되는 네 계절 속에서 허망히 시간을 잃고 있는 우리들―. 이제 또 머지않아 부활할 봄. 봄은 온다. 개나리도 핀다. 옹기종기 숱하게 매달린 가냘픈 꽃잎도 허망함과 무기력과 우울과 노한 퇴폐와 더불어 잔인한 사월은 온다. “이번만은 꼭 심어야지”란 간절한 욕구는 소생이 아닌 절망의 늪 속에 빠져들어 가는 그런 기분일지언정 이번만은 “꼭 심어야지” 하고 벌써부터 다시금 마음속에 개나리를 심는 준비를 한다. 그대여 머나먼 길을 떠나라! 세계의 빛과 그늘을 걸었다. 정신의 편력이 경험의 편력과 맞먹는다면 여행의 양(量)이 곧 인생의 양이라 할 것이다. 우리를 천국에서 지옥으로 운반하는 세계는 바구니에 지나지 않는다. 그 바구니를 짊어진 신과 악마, 맨 앞장에 서서 걷는 것은 언제나 악마이다. 새벽 별 자취 남아 있는 첫 아침, 이슬바람 상쾌한 창가에 앉은 나그네는 눈 비비며 잠에서 깨어 큼직하고 짤막한 손가락으로 헝클어진 머리를 빗어 넘기고 하품을 한다. 여행이라는 말에는 아직도 어떤 뜻이 남아 있었던가? 자유, 희열, 절망, 탄식, 이해를 넘어선 태도, 모험, 또 모험, 충실한 삶이었던가……. 불행한 사람들이 가져 볼 수 없었던 그 모든 것들, 그리고 마치 독실한 가톨릭의 청년이 여성의 우아한 누드를 꿈에 그리듯이 오직 찬란한 여름의 몽상을 통해서만 소유할 수 있었던 그 모든 매혹적인 것들. 달콤한 쾌락의 길을 찾아서! 사랑하는 여인 그 아름다운 얼굴에도 세계는 있었다. 그러나 홀연히 쏟아져 버린 그 세계는 담을 수 없어 갖지를 못했던가. 그 세계여, 내 입에 향기롭게 닿은 그 세계를 오, 나는 마셨던 것이다, 얼마나 목말라 그렇듯 마셨던가. 그러나 내 속에 또한 너무나 많은 세계가 있어 달콤한 맛을 빨아들이면서도 넘쳐흘렀다. 나의 누이여 생각해 보렴, 그 즐거움을. 그 곳에 가서 함께 살며 한가로이 사랑하고, 죽고, 너를 닮은 그 나라에서. 거기, 모든 것은 질서와 미, 오만, 정숙, 그리고 달콤한 쾌락과 열락이리니. 천국에서는 만사가 즐겁고 지옥에서는 고통스러우며 우리 세상 또한 그렇게 그 자체의 표상인 빛과 그늘을 가지고 제 갈 길을 쉬임없이 가는 것이어늘. 혼자 걸어야만 하는 길, 미아(迷兒)처럼 울면서 혼자서 찾아다니는 길, 그것이 바로 고독한 인간의 자아(自我)일지도 모르리라. 이처럼 그의 에세이는 한편의 시와도 같다. 김계덕이 그간 써온 글들의 의식적 도달점은 ‘달관의 경지, 즉 모든 갈등이 해소되어 알몸으로, 평안한 마음으로 돌아가는 세계, 이러한 시적 경지’(문학평론가 김태진)였다. 김계덕 시인은 옛날이나 오늘이나 한결같다. 늙지 않는 게 아니라 잘 늙는 법을 터득한 것 같다. 그것은 김 시인이 말하는 만보 걷기, 욕심 버리기, 느리게 살기와 연관이 있으리라. 이제 팔순의 청춘을 맞이한 그의 문학과 인생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고독한 영혼의 계절》에서 마주할 수 있다.
책머리에
제1부 고독한 영혼의 계절
한강의 젖줄 … 11
아무 말 없이 떠난 … 14
그리고 아무 말 없이 돌아올 … 14
자하문밖 … 17
안경잡이 … 20
고독한 영혼의 계절 … 26
서양 것의 사술 … 30
인간회복 … 34
산은 울고 있다 … 37
신의 너그러운 웃음 … 39
우정의 그림자 … 42
죽음과 사랑 … 45
잠자는 것을 깨우기 위하여 … 49
허망한 바람만이 흐르는 가슴 … 52
파라독스와 아이러니 … 54
쉬운 시와 난해한 시 … 56
악마가 맨 앞장 서 가다 … 61
돌아서 간 백두산 … 63
대한몽골민국 … 68
소련 푸시킨 시축제 … 73
파키스탄 국제문학인 및 지식인회의 … 84
제2부 파리 기행문
프랑스어 보호법이란 이름의 허실 … 95
제 것이 아니면 넘겨라 … 99
모나리자의 미소 … 104
돌연변이의 고딕, 노트르담 … 108
세느와 노화가와 커플 … 114
피의 광장, 콩고르드 … 117
파리는 불타고 있는가 … 124
루이 3대, 백년의 영화 베르사이유 … 126
나폴레옹과 드골과 개선문 … 130
부활한 보나파르티즘 … 133
거리의 악사 휘들러 … 137
에마뉴엘과 실비아 크리스텔 … 140
뒷전으로 물러난 에펠탑 … 144
룩상브르의 짙푸른 커플 쇼 … 146
카페 돔과 라 로통드와 드 두마고 … 149
순교자의 언덕 몽마르트르 … 151
파스칼과 생자크탑 … 154
축복 받은 우리나라 … 156
쿤타 킨테의 후예들 … 158
위고와 졸라의 숙명 … 161
제3부 로마 기행문
먹고 노래하고 사랑하는 로마 … 167
과잉 친절한 나라 … 170
유명인의 휴게소 스페인 계단 … 172
팍스 로마나 … 175
포로 로마노 … 177
죽지 않은 시저이즘 … 180
팔라티노 동산 … 183
네로의 유희장 콜로세움 … 186
개선문과 독립문 … 188
사랑의 포로, 라파엘로 … 190
술집, 제우스 신전 … 192
성베드로 성당의 위용 … 194
교황과 르네상스 미술가들 … 196
바티칸 미술관의 천재들 … 200
라파엘로 화랑 … 204
샘과 광장의 도시 … 206
제2차 대전을 선포한 발코니 … 208
성칼리스토 카다콤베 … 210
눈부신 태양이 난무하는 나폴리 … 212
향락의 도시, 폼페이 … 214
동화 속의 그림, 소렌토 … 217
에우르(E.U.R.) 지구 … 219
제4부 김계덕 문학론
디아노이아의 시-이정기 … 223
‘어둠’과 ‘밝음’의 의미-조병무 … 234
신화적 상상력-이영걸 … 247
역사와 서사적 자아-김용직 … 255
인간을 위한 의식의 해방-장윤익 … 262
기억되지 않는 역사는 반복된다-함동선 … 278
[서평발췌]
화해와 속박의 어휘군-현대문학 … 281
날카로운 도시비판-동아일보 … 283
문명비판에의 시정신-부산일보 … 28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