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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 - 문학동네시인선 93

시리즈 : 문학동네 시인선 [149]

김학중 저 | 문학동네 | 2017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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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645225 / 152쪽 130 x 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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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문학동네시인선 아흔네번째 시집 김학중 시인의 『창세』를 펴낸다. 이 시집은 2009년 『문학사상』을 통해 등단한 시인의 첫 작품집이기도 하다. 꽃처럼 화려한 컬러감을 자랑하기보다 뿌리처럼 흙 아래로 무성히 뻗어나가는 식의 생명력을 자랑해온 시인은 작정하고 편집한 이번 시집의 구성을 통해 특유의 언어적 스케일과 형식에 있어 완성미를 획득하고 있다. 1977년생으로 또래의 시인들이 한창 미래파들로 분류되어 모던한 감각적 취향을 마구 퍼뜨려댈 때 그는 거대한 우주로 비유될 법한 제가 만난 세계를 제 품에 끌어안고 제 심장박동에 타이머를 ... 문학동네시인선 아흔네번째 시집 김학중 시인의 『창세』를 펴낸다. 이 시집은 2009년 『문학사상』을 통해 등단한 시인의 첫 작품집이기도 하다. 꽃처럼 화려한 컬러감을 자랑하기보다 뿌리처럼 흙 아래로 무성히 뻗어나가는 식의 생명력을 자랑해온 시인은 작정하고 편집한 이번 시집의 구성을 통해 특유의 언어적 스케일과 형식에 있어 완성미를 획득하고 있다. 1977년생으로 또래의 시인들이 한창 미래파들로 분류되어 모던한 감각적 취향을 마구 퍼뜨려댈 때 그는 거대한 우주로 비유될 법한 제가 만난 세계를 제 품에 끌어안고 제 심장박동에 타이머를 맞추었다. 그리고 오로지 그 소리에 집중했다. 널찍널찍한 사유의 그물을 쫀쫀히 박음질해나간 시인의 손은 겉으론 투박해 보여도 야물기가 그지없는데 시의 맨 마지막에만 끝끝내 마침표를 박는 그의 고심 속에 장인의 어떤 폼을 읽는다. 그래서 보다 천천히 가능하면 아주 느려터진 박자로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겨봐야 할 시집이 『창세』 같다. 자신의 존재값에 대해 심원한 사유를 펼치고 나아가 삶의 의미를 묻고 따지려는 실존적 지향을 첨예하게 보여주는 시집. 김학중 시인만의 ‘궁극적 관심’사에 매료될 가능성이 아주 큰 시집. 무엇보다 시를 읽는 우리에게 한 시인의 첫 시집은 반드시 통과해줘야 할 아름다운 의무 같다. 특히나 2017년에 나온 시집들 가운데 아주 색다른 첫 시집이란 것을 감히 자부하는 바다.

저자 소개

197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경희대학교 대학원 국문학과 박사 과정에서 현대 문학을 전공하고 있다. 2009년 ≪문학사상≫ 신인상으로 등단해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해설한 책으로는 ≪정원석 동화선집≫, ≪한윤이 동화선집≫ , 편저로 ≪오일도 시선 [초판본]≫ 등이 있다.

머리말

어떤 수식어도 허락되지 않은 채 삶이 남겨졌다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오래 걸어야 했다
어느 날 멈춰보니 중앙 우체국이 있는 거리에 서 있었다
그때 누구의 것도 될 수 없는 나의 삶이
나를 두드렸다
이것으로 무엇을 하지 질문했다

질문을 하니 용기가 생겼다
그리고 시를 써나갔다

삶이 스스로의 삶을 두드리던 그 힘을 위하여
산다는 것이 창세인 시대를 위하여
아무런 선언 없이 선언을 완성하는 언어를 위하여
이것들이 다만 시작으로 무너질지라도. 괜찮다

시를 믿는다
시를 믿는다

그 거리
탄흔을 품은 중앙 우체국의 기둥은
아직 굳건하게 서 있다.

2017년 4월
김학중


책 속에서

나를 좀 가려줄래
아무도 없는 말들의 잎사귀들
숨쉬는 정원의 작은 손바닥들
가위로 잘라낸 가지들이
누구의 말일까 너의 말일까
속삭이는 것들은 떨어지고
밖이 어디인지 몰라서 그래
누군가 부른 나무들의 벽은 자라고 자라
옷을 갈아입는 여인들을 가려줄 만큼
단단히 서는 가지의 눈
안으로 안으로만 웅얼거리는 눈을
좀 가려줄래
너의 예언으로
이 세계를 잃어버리고 싶어
벽들이 둘러진 이 미로에 마주서서
이름을 잃을 손목들이 짠 카펫을 펼치면 될까
벽이 가려지면 남겨진 정원이 열리고
네가 불러낸 예언들이 거기서 숲과 열매가 되어
서서 잠들어야 했던 시간을 향기롭게 만들 수 있을까
내가 잃어버린 세계로
너를 안아 가릴 수 있을까
밖이 어딘지 아는 예언이 숨은
숨쉬고 숨쉬어 엮는
한번은 손안에 있던 세계
펼치면 바람에 펄럭이는 잎들의 정원.
-「예언자 4」 전문

목차

시인의 말 005
1부
벽화 012
천적 014
잠의 화원 016
강을 굽다 018
선사 020
우주의 숲 022
우리가 아름다움이라 부르는 입들 024
괴물 026
임시 승강장 028
강변 주차장 029
동전 분수대 030
저니맨 032
홈 스틸 034
예언자 1 037
예언자 2 040
예언자 3 042
예언자 4 044
예언자 5 046
연인들 048
가족들은 뷔페를 먹는다 050
손 051
그늘의 무게를 입다 052
2부
미래의 아침 056
일기예보와 시장경제 058
그라운드 제로 060
몽당연필 일기 062
외계인의 탄생 065
방주의 워프 항해 067
에덴 071
잠드는 동네 072
반도체 074
행운의 편지 076
바벨 커피 전문점 078
사춘기 080
열린 문 082
시계탑 이야기 084
길을 잃으면 강을 찾으라 했다 086
요셉의 서 088
시간의 필사자 091
대륙 이동 092
3부
창세기 0 096
창세기 1 099
창세기 2 100
창세기 3 102
창세기 4 104
창세기 5 106
창세기 6 109
창세기 7 111
창세기 8 114
창세기 9 116
창세기 10 118
창세기 11 122
해설| 존재의 기원과 궁극을 탐침하는 메타적 언어 125
|유성호(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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