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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8604714 / 288쪽 153 x 2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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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정겨운 것은 가까이 두어도 그립다
가슴속 그리움을 산문으로 풀어낸 최중일 에세이
요즘은 세월이 가고 나이가 든다는 것이 그저 잠깐 사이임을 느낀다. 다행히 나는 나이가 들면서 몇 가지 취미와 여가 활동을 하게 되었다. 내가 대학시절부터 즐겼던 등산은 말할 것도 없고, 나이가 든 이후 수년 동안 흙을 빚어 도자기도 만들어왔다. 또한 음악에도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특히 우연한 기회에 오페라에 빠져들어, 여러 해 동안 오페라를 꾸준히 공부하고 감상했다. 그러다 보니 부족하지만 요즘은 오페라 해설도 하게 되었다. 수년 전에 평생교육의 필요에 따라 나에게 부족한 인문학과 미술, 음악, 공연예술 등 문화예술분야에 대한 공부를 방송통신 정규대학 과정을 통하여 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때에 공부했던 사항들을 오페라가 다 공유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오페라에 빠져들게 되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이 모든 것이 세월이 가고 나이가 들어가고 있음을 잊게 하는 것들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나의 취미와 여가활동에도 불구하고, 해가 갈수록 내 가슴 속에는 그 어떤 그리움이 점점 자리 잡음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그중 하나가 나의 어린 시절에 대한 추억이다. 어느 작가가 말했듯이 어
린 시절의 추억은 ‘나의 보물이 보관되어 있는 창고’라는 말에 공감이 갔다. 그곳에서 이것저것 뒤져보다 보면 새삼 가슴에 넘치는 그리움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 어린 시절의 추억들은 「사라져버린 언어」라는 미국 작가 셸 실버스타인의 시(詩)가 되어 더욱 내 가슴에 그리움을 넘치게 한다.
전에 나는 꽃의 언어로 이야기했었고
애벌레들이 말하는 걸 이해할 수 있었다
찌르레기의 중얼거림을 알아들을 수 있었고
파리에게 잠자리에 대해 물어보기도 했었다
전에 나는 귀뚜라미에게 대답을 해주었고
떨어지는 눈송이의 소리를 들었었다
전에 나는 꽃의 언어로 이야기했었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이 어떻게 된 걸까
나는 통 그것들을 말할 수 없으니
그리고 또 하나 내 가슴을 그리움으로 넘치게 하는 것은 내가 거의 매주 하고 있는 등산이다. 등산 역시, 그 오르는 순간순간 산에 대한 나의 느낌은 그리움 그 자체이다. 대학시절부터 수십 년 동안 올랐던 서울 근교의 산길들은 그 어디든 간에 나에게 산에 대한 그리움을 넘치게 한다. 그 산길들은 그 옛날 젊은 시절에는 몰랐던 산에 대한 그리움이 이렇게도 크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한다.
또한 현재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일상의 소소한 일들이 그립고도 정겨움을 주고 있다. 물론 오랜 지기의 학교 동창이나 친구들도 정겹지만, 최근에 새로운 만남으로 나와 가족의 연을 맺은 나의 며느리들과 손주들이 더없이 그립고 정겹다. 원준이와 원욱이 그리고 지원이와 려원이……. 이 귀여운 것들은 내가 여행을 가거나 산에 오를 때, 혹은 잠자리에 누워서나 식사할 때 시도 때도 없이 문득문득 그 모습이 그려지고 그립다. 웃는 모습, 우는 모습, 밥 먹는 모습, 떼쓰는 모습들이 늘 내 눈에 선하다. 그 귀여운 것들과는 바로 옆에 함께 있어도 그리운 것은 마찬가지다.
나는 내 가슴에 넘치는 그리움을 생각날 때마다 음미하면서 틈틈이 산문으로 표현해보았다. 나는 초등학교에 다녔던 어린 시절에는 작문이란 것을 그 누구보다도 잘 못했고, 또한 젊은 시절에도 산문이나 시(詩)와 같은 문학적인 글은 써본 기억이 없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내 가슴에 차고 넘치는 그리움들을 무엇으로든 표현을 하지 않으면 견디어낼 수가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나는 어렸을 때의 여러 가지 일들을 완벽하게 다 기억해내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일부 이야기는 띄엄띄엄 떠오르는 기억들을 합쳐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기도 하였다. 그리고 다른 이야기들은 나와 주변의 생활과 삶의 진실을 정겹고도 그리운 마음을 담아 써보았다. 특히 귀여운 어린것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일 먼저 태어나, 내가 처음으로 맞이한 손녀 지원이의 주변 이야기를 주로 썼다. 하지만 지원이의 이야기는 곧 려원이나 혹은 원준이와 원욱이의 이야기다. 그리고 모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느끼는 자신들의 손자 손녀 이야기라고 믿고 싶다.
나의 가슴에 넘치는 그리움을 이렇게 글로 표현하여 책까지 엮게 된 것이 처음에는 무척 두려웠고 엄두가 나질 않았다. 글에 대한 재능도 경험도 없는 나로서는 참으로 무모한 일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먼저 작성된 몇 편의 글을 아내에게 보였더니 아내는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내가 글을 완성하게 되면 늘 제일 먼저 읽어보고 나름대로 문맥을 수정함은 물론 자신의 의견을 제시해주었다. 부족하지만 내가 나의 글을 책으로 엮으려고 결심할 수 있었던 것은 아내의 지원과 응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나의 게으름과 이러저러한 일들로 당초 계획보다 책 엮는 일이 지연에 지연을 거듭하자, 아내는 자신의 친정식구들은 물론 부부모임에서 만나는 지인들에게까지 내가 곧 산문집을 낼 것이라고 미리 공표하여, 나로 하여금 꼼짝없이 책 내는 일을 서두르게 하는 압박(?)을 가하기도 하였다.
여하튼 내가 나의 산문집을 내겠다고 결심한 지가 몇 년이 흐른 지금에야, 부끄럽지만 이 산문집이 나오게 되었다. 스스로 자신의 책을 하나 낸다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것이구나 하는 생각과, 책을 낸다는 것이 이렇게 기쁜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따사로운 새봄에
최중일
목차
책머리에
1장. 고향의 그리움
고향의 그리움
고향의 봄 1
2
고향의 여름 1
2
고향의 가을 1
2
고향의 겨울 1
2
가재리 감리교회
사라진 고향 막곡
2장. 아름다운 산들
백두산 트래킹 수기·1
백두산 트래킹 수기·2
백두산 트래킹 수기·3
별에서 별까지
하얀 사슴을 찾아
시산제
아름다운 설악의 밤
북한산
3장. 새로운 만남
새로운 만남
만남·1
만남·2
만남·3
아가야! 무럭무럭 자라거라
원복아! 지원아!
최원복! 파이팅!
첫돌
청개구리와 엄마 말
4장. 주변의 즐거움
흙과 함께하는 즐거움
물소리
아기 똥
낯가림
선물·1
선물·2
국가(國歌) 부르기
한국에 취업 오는 중국 동포들과
이를 맞이하는 한국인들에게
옷 수선 가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