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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 인문학의 미래

시리즈 : 일송 학술총서 [7]

이중원, 신상규, 구본권 외 저 | 푸른역사 | 2017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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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6120902 / 340쪽 / 600g / 140 x 207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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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일곱 명의 과학자와 인문학자,
디지털 시대의 인간과 인문학을 논하다

디지털 시대 인문학의 현주소와 미래를 묻다


과학이 생활, 사회, 학문과 교육 등의 기반을 뒤흔드는 변화는 생각보다 빨리 그리고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 인공지능, 로봇, 무인자동차, 드론 등이 보여주는 꿈같은 미래상이 한 축에 있는가 하면, 인간 정체성의 혼동, 관계와 소통의 장애, 직업 불안 등이 그림자처럼 따라온다. 변화는 분명하지만 예측은 어려운 미래, 우리는 무엇을 생각하고 준비해야 하는가.
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이 매년 발간하는 《일송학술총서》에서는 올해에 이 문제를 정면으로 조준했다. 이 총서는 〈한국 사회, 어디로 가야 하나〉라는 장기 기획 아래, 매년 세부 주제를 선정하여 발간한다. 그동안의 주제는 교육, 통일, 한국학, 보수와 진보, 동북아 국제질서 등이었다. 누구나 예측 가능한 고전적인 주제들이다. 다소 고리타분할 수도 있던 주제를 매년 선정해왔던 대학의 연구소가 올해의 화두로 ‘디지털 시대의 도래’와 그에 따른 ‘인간과 인문학의 미래’를 출간한 것은 기술변화의 파급력을 역설하는 증거다.
이번에 발간하는 총서는 이른바 ‘4차 산업혁명’으로 상징되는 요즈음의 변화가 단순히 산업과 경제 측면에 머물지 않고 인간의 정체성 자체를 바꾸는 징후이고 이에 대한 대처를 논의한 전반부 3편의 글과, 이를 능동적으로 활용하며 분과 학문(인문학)의 새 영역을 개척해 나가는 후반부 3편의 글로 크게 나뉜다.


디지털 시대 인간의 정체성


가속화하는 디지털 시대에 맞아 일부 학자들은 이 변화를 근본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그들의 출발점은 근대 이후 ‘인간’을 중심으로 짜여온 가치관, 개념, 학문 등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 따라서 인간, 생명, 존재, 마음 등의 근본적인 철학적 문제들을 다시 구축하고 있다. 일찍이 데카르트가 ‘생각하는 인간’을 선언하여 신 중심의 중세 세계관을 마감했듯이, 그들은 새로운 시대의 초석을 놓을 수 있을 것인가?
그들은 핵심은 이렇다. 인간이 독점한 ‘생각’의 특권을 ‘인간 이외의 존재’에 부여하는 순간, 철학의 전통적 질문과 인간 중심이 윤리학은 바뀔 수밖에 없다. 새로운 인격인 ‘로보사피엔스’의 등장과 생명의 본질을 ‘정보’로 치환하는 ‘하이퍼히스토리’라는 개념의 제기도 그중 하나다. 이 개념들은 인간 중심의 근대의 유효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려준다. 새로운 기술들로 인해 발생하는 윤리적 난제들은 이 새로운 철학에 의해 지혜롭게 해결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새로운 철학을 위해 학자들은 전통적인 학제를 뛰어넘고 사고한다. 과학자가 ‘철학이 결국 문제’임을 힘주어 말하고, 철학자는 기계, 인공지능, 정보를 전통 철학의 범주에 포함하고, 신문은 인공지능 시대의 지식과 교육의 변화를 정기적으로 논한다. 본서의 1부는 이처럼 어느새 시대의 화두가 되어버린 ‘디지털 시대 인간의 역할과 미래’를 논하는 세 사람의 학자, 기자의 글이다.

로보사피엔스의 철학적 문제

저자는 물리학자이면서 철학과에 있는 이중원 교수(서울시립대 철학과)다. 인공지능의 등장은, 인간의 직접 조작에 의해 작동하거나 지속적인 개입을 필요로 하는 수동적 존재가 아니라, 자율적 기계 학습을 통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능동적 행위자로서의 비인간적 인격체 즉 ‘로보사피엔스’의 출현을 예고한다. 그동안 인간에게만 고유한 것으로 간주되었던 감성, 이성, 자율성, 자의식 등이 인간이 아닌 기계에서도 구현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비인간적 인격체로서의 인공지능 로봇과 관련한, 비인간적 인격체의 존재론적 본성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하이퍼히스토리와 인공지능 시대의 윤리학

저자는 분석철학을 전공했다가 과학철학으로 전향(?)한 신상규 교수(이화여대 이화인문과학원)다. 현재의 변화는 삶의 형식 전체를 뒤바꾸는 근본 변화다. 생활 자체의 변화뿐만 아니라 현재에 적용되는 개념과 그에 연관한 판단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옥스퍼드 철학자 플로리디는 ‘하이퍼히스토리’로 규정한다. 하이퍼히스토리의 가장 큰 특징은 디지털의 정보 가소성malleability과 그에 따른 정보의 처리, 조작이고 자율적인 인공행위자artificial agent의 등장이다. 자율적 인공행위자의 등장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도덕의 원칙과 구분, 책임과 판단의 갱신을 요구한다. 인공행위자에게 귀속될 수 있는 윤리 원칙으로 필자는 행위자의 보편적 책무성과 그에 입각한 예방적 점검의 윤리학으로의 전환을 제안하고 있다.

인공지능 시대 지식과 교육의 과제

저자는 대학에서 철학과를 졸업하고 정보기술 분야의 기자를 역임하다 아예 관련 연구소를 차린 구본권 기자(한겨레 기자, 사람과디지털연구소 소장) 기자다. 정보와 지식의 구조 변화는 학문과 예술, 교육에도 새로운 접근 방식을 요구한다. 산업사회 시스템의 무용성이 드러나는 상황은 디지털 시민들에게 새로운 시대의 문해력이자 시민의식인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의 교육 필요성을 일깨운다. 변화하는 세상에서는 변화 수용력과 학습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지는데 이는 구체적으로 호기심과 비판적 정보 수용능력이다. 정해진 지식을 전수하는 기존 교육은 오히려 호기심과 자발적 학습의 흥미를 없애는 결과를 가져온다. 호기심과 비판적 사고력을 억압해온 효율 우선주의 교육과 사회 풍토에서 기계가 할 수 없는 새로운 인간능력의 함양과 교육이 필요하다. 강력하고 편리한 기술을 외면하거나 찬양하는 대신, 설계자이자 사용자인 사람이 통제하면서 현명하게 사용하는 법을 모색하고 논의하는 비판적 수용이 인문학의 새로운 과제다.


빅 데이터와 인문학의 미래


철학, 문학, 역사를 중심으로 짜인 인문학은 학문의 본령이었다. 중세에서는 학문의 기준으로 왕좌를 차지했고, 근대에는 인간 중심의 가치를 지키고 시민 교양을 담보하는 학문으로 강조되었다. 그러나 불변의 가치를 수호하는 인문학조차도 과학기술이 가져온 근본적으로 달라진 토대 앞에서, 새 길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무엇보다 큰 변화는 유사 이래 경험해보지 못한 ‘빅 데이터’의 도래다. 빅 데이터는 평생 걸려 찾아왔던 문서를 몇 초 만에 보여주고, 한 인물이 사용했던 어휘를 시간별로 통계처리하고 단어 사이의 유기성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인문학의 고전적인 범주와 연구 방법이 대체적으로 고수되고 있지만, 일부 학자들은 빅 데이터를 활용하여 새로운 인문학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이른바 ‘디지털 인문학’이 뜨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 인문학에 뛰어든 학자들은 중요 개념의 시대별 추이, 영화광고 속에 나타난 이미지의 패턴, 심지어 유명한 소설에 들어 있는 언어 사용의 습관을 마술처럼 보여준다. 아직 심오한 대작이 나오는 수준은 아니지만 우리들은 이제껏 볼 수 없었던, 당대 자료의 제작자조차 의시할 수 없었던 사고의 심층을 경험할 수도 있는 것이다.
본서의 2부는 디지털 인문학의 한 영역으로 한국과 대만에서 진행되고 있는 ‘디지털 개념사’를 소개한다. 방대하게 구축된 역사자료를 다양한 방식으로 처리하고 음미하는 그들의 작업은 과학이 구축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인문학자의 노력을 보여준다.

디지털 인문학 시야에서 본 역사연구

통계학자였던 샹제項潔(국립 대만대학 디지털인문학센터 소장) 교수는 대만에서 방대한 역사 데이터를 구축하고 이를 활용한 연구를 수행해왔다. 디지털인문학 연구는 대량의 정보 검색과 방대한 통계를 활용하여 이전 연구자의 수공업적인 인식과 처리를 뛰어넘는다. 그러나 난제도 있다. 그것은 텍스트의 맥락을 드러내기 힘들다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대만에서의 연구 방법을 소개한다. 그것은 세 가지 방식이다. 첫째, 메타-데이터의 컨텍스트 활용이다. 즉 자료의 필드(시간, 장소, 출처 등)를 검색결과에 대입하여 조감식의 배열과 형태를 밝힌다. 둘째는 통계 맥락이다. 어휘의 공기빈도 분석처럼 설정한 조건에 따라 데이터형 분석을 한다. 셋째, 의미 맥락이다. 원 자료와 특정한 관련이 있는 텍스트를 찾아내고 상호 관계를 보여준다. 이렇게 진화하는 디지털인문학의 데이터처리는 전통 시대의 역사연구와 이미 다른 차원에 접어들었음을 증명한다.

신문 빅 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인문학 연구방법

저자들은 《동아일보》를 코퍼스corpus로 변환하고 이를 활용한 연구를 진행하는 언어학자 김일환(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과 통계학자 이도길(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다. 광복 이후 약 70년 동안 간행된 신문(《동아일보》)는 빅데이터로 구축되었다. 이 방대한 자료는 언어 사용의 변화, 사회·문화적 양상을 거시적으로 조망해 보여준다. 물론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통계적 키워드, 공기어共起語 분석, 토픽 모델링 등의 방법이 실험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통계적 키워드는 빅 데이터를 시기별로 구분하고 각 시기를 대표하는 키워드를 통계적인 방법으로 추출하여 분석하는 작업이다. 공기어는 특정 문장 안에서 연관하는 단어들을 검출하여 일정한 문맥 속에서의 구체적 의미와 네트워크를 밝혀준다. 토픽 모델링은 토픽이 포함하는 단어와 이들 토픽의 분포를 거시적으로 파악하는 작업이다.

《개벽》 리모델링: 《개벽》 1922년 7월호

저자는 미국인으로 한국 근대시를 전공하는 웨인 프리메리Wayne de Fremery(서강대 국제한국학과) 교수다. 한국 근대시를 전공하지만, 인문학의 코퍼스 자료가 가진 물리적 측면에 관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중요한 문화적 인공물의 디지털 복제물은 다양한 연구에서 정보 또는 증거로 사용되지만, 그것을 구성하는 절차와 메커니즘의 많은 부분은 여전히 미지의 영역에 숨겨져 있다. 우리는 이러한 숨겨진 요소들을 우리가 일반적으로 화면에서 보는 문서를 꾸미는데 사용할 수 있을지, 어떤 식으로라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 실험했다. 이를 위해 화면에 구현된 텍스트의 유니코드 값을 표의 점으로 리모델링했다. 그 대상은 《개벽》 1922년 7월호다. 실험 결과 첫째, 이 잡지의 디지털본을 나타내는 전산 작업을 시각화할 수 있었다. 둘째, 식민지 조선에서 장르, 텍스트 유형론, 작문 실천, 특히 문자 선택과 관련된 흥미로운 관계를 시사하는 패턴을 제시할 수 있었다. 셋째 《개벽》 1922년 7월호의 인코딩 된 사본에서 소설, 희곡, 시나리오, 그리고 번역물이 주로 한글을 포함하고 있는 반면, 다른 장르의 텍스트는 더 많은 한자를 포함한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저자 소개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HK연구교수
서울대학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 과정에서 이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서울시립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로 과학철학과 기술철학을 강의하고 있으며, 주요 관심 분야는 현대 물리학인 양자이론과 상대성이론의 철학, 기술의 철학, 현대 첨단 기술의 윤리적, 법적, 사회적 쟁점 관련 문제들이다. 저서로 『인문학으로 과학 읽기』(2004), 『서양근대철학의 열가지 쟁점』(2004), 『과학으로 생각한다』(2007), 『필로테크놀로지를 말한다』(2008), 『욕망하는 테크놀로지』(2009) 등이, 논문으로 「현대 물리학의 자연인식 방식과 과학의 합리성」(2001), 「실재에 관한 철학적 이해」(2004), 「양자이론에 대한 반프라쎈의 양상해석 비판」(2005), 「나노기술 기반 인간능력향상의 윤리적 수용가능성에 대한 일고찰」(2009) 등이 있다. 이메일: jwlee@uos.ac.kr 

서강대학교에서 경영학과 철학을 전공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철학 전공으로 석사를 마쳤다. 미국 텍사스대학교에서 심리철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인문과학원 교수로 재직중이다. 저서로는 《비트겐슈타인: 철학적 탐구》《푸른 요정을 찾아서》《토론과 논증》(공저)《인간 본성에 관한 철학 이야기》(공저)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새로운 종의 진화 로보 사피엔스》《라마찬드란 박사의 두뇌 실험》 등이 있다.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 언론학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를 지냈다. 1990년부터 한겨레신문 기자로 일하고 있으며, 2014년 설립된 사람과디지털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인터넷에서는 무엇이 뉴스가 되나》(2005),《별별차별》(2012, 공저)을 저술했고《잊혀질 권리》(2011)와 《닷 컴플리케이티드(Dot Complicated)》(출간 예정)를 번역했다.
정보기술 분야를 취재하면서 디지털 전문가들은 기술의 장점과 단점을 인지하고 조심스레 접근하는 것에 비해 일반 사용자들은 무분별한 사용으로 삶의 균형을 잃어버리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특히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뜻밖의 난관에 처하거나 자녀 지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아날로그 세대가 디지털 사회를 현명하게 살아갈 방도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최근 화두가 된 ‘잊혀질 권리’ 문제를 2007년에 앞서 제기했으며, 디지털 시대의 인권을 다루는 ‘프라이버시의 종말’이라는 칼럼을 연재하기도 했다. 2014년에는 사람과디지털연구소를 설립해 기술의 새로움과 편리함 너머 더 행복하고 지혜로운 사용법을 성찰하고 널리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네이버캐스트에 ‘디지털 리터러시’를 연재하고 있다. 이 책은 디지털 리터러시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한 첫 번째 작업이다.


 

 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 일송기념사업회는 의학, 교육, 사회봉사에 평생을 헌신한 고(故) 일송 윤덕선 박사의 유지를 계승하기 위해 2006년 2월에 설립되었다. 매년 의학, 교육, 사회봉사에 뛰어난 공적을 세운 이에게 일송상을 수여하고, 한국 사회의 방향을 전망하는 일송학술대회를 비롯한 다양한 학술 사업과 추모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국립대만대학 컴퓨터정보공학과 특임교수
중산대학 역사학과 연구원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HK교수
서강대학교 국제한국학과 조교수
현대엠엔소프트 플랫폼 수석설계자

목차

다가올 로보 사피엔스의 철학적 문제들_이중원
하이퍼히스토리와 인공지능 시대의 윤리학_신상규
인공지능 시대 지식과 교육의 과제_구본권
디지털 인문학 시야에서 본 역사연구-역사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맥락 분석_샹제項潔·천리화陳麗華
신문 빅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인문학 연구방법_김일환·이도길
《개벽》 리모델링: 《개벽》 1922년 7월호_웨인 프리메리Wayne de Fremery·김상훈

종합토론_디지털 인문학, 어디까지 왔나 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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