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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23

원제 : 坊っちゃん
시리즈 : 청소년 징검다리 클래식 (푸른숲) [44]

나쓰메 소세키 저 | 양억관 역 | 푸른숲주니어 | 2017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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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6751359 / 244쪽 / 311g / 142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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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청소년을 위한 맞춤형 클래식!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은 청소년의 눈높이를
정조준한 맞춤형 클래식입니다. 수준에 맞지 않는 독서 활동으로
소화 불량에 걸려 있는 청소년들에게
고전 문학 읽기의 성실한 길잡이가 되려 합니다.

일본의 국민 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대표작, 《도련님》

몇 해 전, 일본의 <아사히 신문> 에서 독자들을 대상으로 ‘천 년 동안 가장 인기 있는 문학가’에 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놀랍게도 내로라하는 작가들 사이에서 나쓰메 소세키가 1위를 차지했다. 거기에 일본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문학 작품 중 하나로 《도련님》이 꼽혔다.
세상이 어지러워 절망감에 빠져들 때, 또 모순으로 가득 차서 가슴이 갑갑해질 때 우리는 영웅을 불러낸다. 그 영웅은 홍길동처럼 도술을 부리거나, 슈퍼맨이나 스파이더맨처럼 강력한 힘으로 악을 속 시원히 응징한다. 그런데 톡 까놓고 말해서, 이런 영웅은 좀 비현실적이다. 바람과 비를 부르거나 하늘을 날고 지구를 들어 올리는 초능력은 인간의 능력을 벗어나는 영역이기에 순간의 재미로 즐길 수는 있지만 속 깊은 공감을 불러내지는 못한다.
나쓰메 소세키의 《도련님》에는 거짓과 간교함에 맞서고자 하는, 지극히 인간적인 영웅이 등장한다. 위대한 힘을 지닌 영웅이라기엔 인간적인 약점이 가득하다. 단순무지한 면이 있는가 하면, 막무가내의 모습도 띠고 있다. 그러나 한없이 친근하고 따스해서, 마치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인 것만 같다. 물론 요사이는 자신의 이익을 좇느라 비겁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찾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일본의 국민 작가로 불리고 있는 나쓰메 소세키가 쓴《도련님》은 일본이 근대화를 내세웠던 메이지 시대의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그린 소설이다. 작품 속에서, 또 작품 밖에서 근대 지식인으로서 고뇌하며 살았던 작가의 인생관이 고스란히 배어 있으며, 사회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는 ‘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무엇보다 거짓에 당당히 맞서는 강직하고 무모하고 솔직한 신출내기 교사의 모험담이 갑갑한 세상을 살아가느라 꽉 막혀 버린 우리네 속을 시원하게 뚫어 준다.

삐뚜름한 세상을 조롱하며 비판하다
‘나’는 어릴 때부터 대책 없는 성격으로 늘 말썽을 부린다. 친구의 조롱에 화가 난 나머지 학교 이층 창문에서 뛰어내리기도 하고, 새 칼을 친구에게 자랑하다가 손가락을 긋기도 하고, 공중제비를 돌다가 갈비뼈를 부러뜨리기도 한다. 이런 ‘나’를 두고 모든 가족이 구제불능이라 여기지만, 가정부인 키요만큼은 언제나 두둔하며 칭찬한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차례로 돌아가신 뒤, 나는 형이 나눠 준 돈을 학비 삼아 물리 학교를 졸업하고 자그마한 섬마을의 수학 교사로 부임한다. 학교에서 만난 교사들은 각양각색이다. 속을 알 수 없는 교장 ‘너구리’, 겉으로는 교양과 문화를 떠벌이지만 위선적이고 간교한 교감 ‘빨간 셔츠’, 윗사람에게는 덮어놓고 아부부터 하는 미술 선생 ‘알랑쇠’, 어디로 튈지 종잡을 수 없는 수학 선생 ‘돌풍’, 얼굴이 하얗고 힘없어 보이는 영어 선생 ‘끝물’…….
‘나’ 역시도 범상치는 않다. 학생들과 쉴 새 없이 티격태격하는데, 학생들 또한 도시에서 온 신참 선생을 놀리기 바쁘다. 튀김 메밀국수와 경단을 많이 주문해 먹은 것도, 온천에서 수영을 한 것도, 모르는 문제가 있어서 솔직하게 말한 것도 모두가 다 놀림거리다.
‘나’는 자신의 잘못을 절대로 인정하지 않는 학생들의 비겁한 면모와 빨간 셔츠의 위선적인 태도, 빨간 셔츠에게 달라붙어 아첨만 일삼는 알랑쇠의 치사스런 모습에 치를 떤다. 게다가 마을 최고의 미인으로 ‘마돈나’라 불리는 여자가 끝물과 약혼한 사이인데도 빨간 셔츠의 간교한 수에 넘어가 약혼자를 배신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빨간 셔츠와 알랑쇠는 눈엣가시 같은 끝물을 학교에서 쫓아내기 위해 갖은 농간을 다 부린다. 끝물의 월급 인상을 빌미로 전근을 보내는 것도 모자라, 학생들 싸움판에 ‘나’와 돌풍을 유인해 놓고는 신문에 안 좋은 기사가 나도록 유도하기까지 한다.
이렇듯 《도련님》은 일본 근대 문학의 아버지이자 일본의 셰익스피어로 칭송받고 있는 나쓰메 소세키의 초기작으로, 한 시골 중학교에 부임한 새내기 교사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담고 있다. 1906년에 발표되어 현재까지 꾸준히 읽히고 있으며, ‘서울대가 추천한 고전 200선’에도 선정되어 있다.

메이지 시대의 격동 속에서 순수를 지키다
이 작품은 ‘나’의 관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는데, ‘도련님’이란 제목은 가정부 키요의 시선으로 지어진 것이다. ‘도련님’은 일본말로 ‘보짱’. ‘보짱’은 남의 아들을 높여서 부르는 표현이다. 간혹 철부지를 가리킬 때도 쓰인다.
작품 속에서는 구시대의 사고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키요가 주인집 아들을 높여 부르는 호칭이다. 따라서 키요의 눈에 비친 주인공의 호칭이기도 하고, 순수하지만 막무가내이며 철이 덜 든 젊은이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시시때때로 문제를 일으키는 말썽쟁이지만, 결국엔 애정을 느낄 수밖에 없는 존재라고나 할까.
사실, 작가는 《도련님》의 주인공처럼 단순하고 우직한 삶을 살지는 못했다. 몰아닥치는 서구 문명의 한복판에서 일본인으로, 지식인으로, 또 작가로 고뇌하며 살아갔다. 그러나 ‘일본 근대 문학의 선구자’로서 ‘일본의 셰익스피어’라는 찬사를 받으며 지금까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백년이 넘었는데도 여전히 일본 최고의 작가로 우뚝 서 있는 까닭이기도 하다.

현직 국어 선생님의 꼼꼼하고도 풍성한 해설
세계 명작의 본문 말미에는 대개 지루하기 짝이 없는 작가의 연보나 생애, 관련 흑백 사진 몇 장, 혹은 평론 수준의 딱딱한 해설이 실려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은 다르다. 강혜원(서울 경복고 국어 교사), 전종옥(서울 마곡중 국어 교사), 송수진(경기 예봉중 국어 교사) 등의 현직 국어 교사를 기획위원으로 위촉한 뒤, 현장에서 경험한 청소년들의 요구와 필요에 걸맞은 해설을 직접 쓰도록 하였기 때문이다.
작가나 작품에 대한 친절한 해설은 물론, 현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백 년 이백 년 전의 세계 명작을 왜 지금 굳이 읽어야 하는지, 현재적 시점에서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는지 등등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였다. 게다가 재미있고 풍성한 정보 팁과 시각 자료를 함께 싣고 있어서 실질적인 학습에 도움이 되는 것을 넘어 보는 즐거움까지 누릴 수 있게 했다.

저자 소개

(夏目漱石) 

나쓰메 고헤나오카쓰(夏目小兵衛直克)의 5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유신 직후 가세가 기울면서 늦둥이였던 소세키는 태어나자마자 두 번이나 양자로 보내졌다가 되돌아오는 파란을 겪었다. 
어려서부터 문학에 흥미를 두어 니쇼가쿠샤(二松学舍)에서 한학을 공부했으며, 영어 교육 기관이었던 세이리쓰 가쿠샤(成立学舎)를 거쳐 17세에 도쿄대 예비 과정에 입학했다. 학창 시절에는 영어의 수재로 두각을 나타냈으며 장래 진로로 건축가를 꿈꾸기도 했다. 22세에 동급생 시키와 교제를 시작하면서 하이쿠를 짓기 시작했고, 시키의 고향을 방문해 훗날 그를 직업 작가의 길로 인도한 다카하마 교시(高浜虚子)를 처음 알게 되었다. 
1903년 귀국 후 도쿄 제국대학 강사로 재직하면서도 동양인으로서 영문학을 강의한다는 위화감에 힘겨워했는데, 그의 처녀작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신경 쇠약을 치유하기 위한 수단으로 집필한 것이다. 1907년부터는 대학 교수라는 최고 엘리트 신분을 박차고 ≪아사히(朝日) 신문≫의 전속 작가로 전향했다. 이후 10년간에 걸친 창작 활동을 통해 근대화의 모순, 근대 문명 속의 개인의 불안과 고독, 인간의 속물성과 에고이즘에 대한 탐구 등, 근본적인 고민을 이어 갔다. 
근대 지식인 청년의 사랑과 인생에 대한 모색을 그린 삼부작 ≪산시로≫, ≪문(門)≫, ≪그 후(それから)≫에 이어, ≪행인(行人)≫, ≪마음(こころ)≫의 대표작은 일관되게 개인의 내적 고뇌를 묘사한 것이다. 한편 근대 문명에 대한 안티테제로서 전통과 탈속적 세계관으로 인생을 바라보고자 한 ≪풀베개(草枕)≫와 ≪열흘 밤의 꿈(夢十夜)≫, 만년의 자전적 소설 ≪길 위의 생(道草)≫ 등에 이르기까지, 독보적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정치적 사회적 격변이 휘몰아치는 시대에 태어나 근대의 빛과 그림자를 온몸으로 체득하고 고뇌한 지식인으로서, 그의 소설은 그의 삶 자체였으며 나아가 일본 근대의 표상이기도 하다. 그 오랜 고투의 상징이기도 한 위궤양 악화로 1916년, 49세로 타계했다. 마지막 작품 ≪명암(明暗)≫이 미완으로 남아 있다. 

역자 소개

번역가, 옮긴 책으로 『노르웨이의 숲』, 『색채가 없는 다자키 츠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 난 해』, 『초감각적 세계의 인식』, 『120% COOOL』, 『탐정 갈릴레오』, 『한밤중에 행진』, 『용의자 X의 헌신』, ​『중력 삐에로』, 『69』, 『비트 키즈』, 『열네 살』,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9년전의 기도』, 『공부는 왜 하는가』, 『친구가 되기 5분 전』, 『제로의 초점』,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코인로커 베이비스』, 『공생충』 등이 있다. 

책 속에서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육 년째 되던 해 정월에 아버지도 뇌졸중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해 4월에 나는 어느 사립 중학교를 졸업했다. 형은 6월에 상업 학교를 졸업했는데, 어떤 회사의 규슈 지점에 취직을 해서 집을 곧 떠나야 했다. 나는 도쿄에서 공부를 더 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형은 집을 팔아서 재산을 정리한 후 규슈로 가겠노라고 했다.
나는 아무래도 좋으니 알아서 하라고 했다. 어차피 형한테 신세질 생각은 눈곱만치도 없었다. 같이 있어 봐야 싸움만 늘상 싸움만 하니까, 형 쪽에서 알아서 잘 처리하리라 생각했다. 어설프게 빌붙어 살다가는 형한테 머리를 숙이고 지내야 할지도 몰랐다. 우유 배달이라도 해서 먹고살면 그만이었다.
형은 곧 고물상을 불러 조상 대대로 내려온 잡동사니들을 뭉뚱그려 헐값에 넘겨 버렸다. 집과 토지는 어느 부자한테 팔았다.……키요는 십 년도 넘게 살던 집이 남의 손에 넘어간다는 걸 몹시 안타까워했지만, 제 것이 아닌 이상 어쩔 도리가 없었다.
“도련님이 조금만 더 나이를 먹었더라면 제대로 상속을 받았을 텐데.”
그저 이렇게 푸념을 늘어놓을 뿐이었다. 몇 살 더 먹어서 받을 수 있는 상속이라면 지금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할머니는 내가 조금만 더 나이가 들었으면 당연히 그 집을 차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 믿은 모양이었다. ‒19~20쪽에서

쉬는 시간이 끝나고 옆 교실로 들어섰더니, “앉은자리에서 튀김 메밀국수 사 인분! 단, 웃으면 안 돼!”라는 글자가 칠판에서 춤을 추었다. 아까하고는 달리, 화가 나지는 않았지만 짜증이 확 솟구쳤다. 농담도 도가 지나치면 시비가 되는 법! 구운 떡에 달라붙은 검댕이와 비슷해서 그 누구도 좋아할 수 없는 것이다.
촌놈들이다 보니 애송이 선생한테 이런 장난쯤은 무작정 밀어붙여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이 분명했다. 한 시간만 걸으면 더는 볼 것도 없을 만큼 좁아터진 동네에 살다 보니 달리 즐거운 일도 없을 테지. 그래서 튀김 메밀국수 사건을 러일 전쟁 무용담이라도 되는 듯이 떠벌이는 것이 아닐까.
불쌍한 놈들이다. 어릴 적부터 이런 교육 환경 속에서 심사가 꽤 비틀어진 통에, 화분에 심은 단풍나무처럼 꼬불꼬불 꼬여서 메말라 버리고 마는 것이다. ‒50~51쪽에서

처음 이곳에 올 때부터 어쩐지 빨간 셔츠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친절한 여자 같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건 친절도 뭣도 아니었다. 그에 대한 반작용 때문인지 지금은 이 사람이 너무너무 싫었다. 그래서 상대가 제아무리 논리정연하게 설명을 해도, 또 교감 특유의 당당한 태도로 나를 몰아세워도 전혀 설득이 되지 않았다.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 말을 잘한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사람이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 그러니까 궁지에 몰렸다고 해서 꼭 나쁜 사람도 아닌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빨간 셔츠가 누구보다 훌륭한 것 같지만, 겉이 그럴듯하다고 해서 속까지 감복할 수는 없다. ‒151~152쪽에서

목차

제1장 나의 유년 시절
제2장 첫 발령장
제3장 깡촌에서 교사로 살아가기
제4장 한밤중의 메뚜기 소동
제5장 낚시하기 좋은 날
제6장 신참 교사 길들이기
제7장 남자와 여자
제8장 배신의 대가
제9장 끝물의 송별회
제10장 빨간 셔츠 퇴출 작전
제11장 용감한 샌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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