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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든 아이 엄마, 나는 아프지 않아요

줄리 그레고리 저 | 김희정 역 | 소담출판사 | 2017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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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3817634 / 376쪽 130 x 1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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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이 책은 20여 년간 ‘병든 아이’이길 강요당한 줄리 그레고리의 충격적인 자전 에세이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끊임없이 엑스레이를 찍고, 약을 먹고, 수술을 받아야 했다. 그의 어머니가 헌신적으로 자녀를 돌보는 자신의 모습에 심취해 끊임없이 병증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줄리 그레고리는 ‘학대당한 아이들이 자기 인형을 똑같은 방식으로 학대하듯’ 계승되는 상처와 자신을 가해하는 엄마를 끝까지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가족공동체의 아이러니 등 뒤틀린 가정의 이면을 섬세하고 날카롭게 그려낸다. 
  『병든 아이』는 아동 학대 생존자가 고통으로 써 내려간 절박한 수기이자 자신을 둘러쌌던 유년의 감옥을 박차고 나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용기로 자신을 치유한 인간 정신 승리의 증거이다. 또, 논문을 포함한 이 분야의 자료 중 가장 생생한 보고로 평가되며 20여 개국에서 번역 출간된 에세이 수작이다.

※ 대리인에 의한 뮌하우젠 증후군(Munchausen Syndrome By Proxy, MBP): 보호자가 타인의 관심을 끌기 위해 피보호자의 병증을 꾸며내거나 유발하는 정신 질환.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대리인에 의한 뮌하우젠 증후군’ 생존자의 고백 줄리 그레고리가 고발하는 숨겨진 아동 학대의 진실 “나는 엄마를 멈추어야 한다.” 유년의 감옥을 박차고 나온 아동 학대 생존자의 자전 에세이 가족이란 이름 아래 감춰졌던 기이한 폭력을 세상에 알리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폭력과 학대의 범위는 어느 정도일까? 당신이 만약 아주 어릴 때부터 어머니와 의사로부터 당신은 아픈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자랐다면? 텔레비전 앞에 앉아 모든 것을 방관하는 아버지가 소파에서 엉덩이를 떼고 일어나는 유일한 순간은 당신을 매질할 때뿐이... ‘대리인에 의한 뮌하우젠 증후군’ 생존자의 고백 줄리 그레고리가 고발하는 숨겨진 아동 학대의 진실 “나는 엄마를 멈추어야 한다.” 유년의 감옥을 박차고 나온 아동 학대 생존자의 자전 에세이 가족이란 이름 아래 감춰졌던 기이한 폭력을 세상에 알리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폭력과 학대의 범위는 어느 정도일까? 당신이 만약 아주 어릴 때부터 어머니와 의사로부터 당신은 아픈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자랐다면? 텔레비전 앞에 앉아 모든 것을 방관하는 아버지가 소파에서 엉덩이를 떼고 일어나는 유일한 순간은 당신을 매질할 때뿐이라면? 그러나 그 집에 찾아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당신은 ‘아픈 아이를 헌신적으로 돌보는’ 어머니의 손을 잡고 말끔하게 빗은 머리로 병원에 간다면? 이 기괴한 모습을 우리는 어떻게 부를 수 있을까. 이 책은 아동 학대의 이야기이자, 소중한 사람을 희생시키면서까지 타인의 관심을 갈구하는 충격적인 정신 질환 ‘대리인에 의한 뮌하우젠 증후군’에 대한 생생한 보고이다. 어머니의 희생양이었던 줄리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끊임없이 엑스레이를 찍고, 약을 먹고, 수술을 받아야 했다. 그의 어머니가 헌신적으로 자녀를 돌보는 자신의 모습에 심취해 끊임없이 병증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또, 가난으로 인해 어린 나이에 서커스단 50대 남자에게 팔려 결혼하고 성폭행당했던 엄마의 상처, 숲속 트레일러에서 생활하는 미국의 가난한 가정 풍경, 자신을 가해하는 엄마를 끝까지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가족공동체’의 아이러니 등 뒤틀린 가정의 이면을 섬세하고 날카롭게 그려낸다. 총구를 입에 넣고 자살하겠다며 협박하는 어머니에게 울부짖으며 사랑을 고백하고, 영양실조로 고통받으면서도 말끔하게 빗은 머리를 하고 병원에 가는 어린 줄리의 모습은 기괴하리만큼 서글프다. 타인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자신의 아이마저 희생시키는 위험하고 기이한 정신 질환 ― 대리인에 의한 뮌하우젠 증후군 대리인에 의한 뮌하우젠 증후군(Munchausen Syndrome By Proxy, MBP)란 보호자가 타인의 관심을 끌기 위해 피보호자의 병증을 꾸며내거나 유발하는 정신 질환이다. 저자인 줄리 그레고리는 20여 년간 ‘병든 아이’이길 강요당한 충격적인 아동 학대의 진실을 담담한 문체로 풀어놓는다. 대리인에 의한 뮌하우젠 증후군으로 인한 가해자의 경우, 허언으로 인해 의사가 병세나 정확한 상황을 판단하기 힘들다. 또한 피해자가 자녀일 경우 유아나 아동은 가치판단이 어렵고 부모의 강력한 영향력 아래 있으므로 의사가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없어 더욱 위험하다. 아직 우리나라에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위 같은 취약점 때문에 증상이 있거나 가해를 당해도 쉽게 드러나기 어려운 실정이다. 아동 학대 생존자가 말하는 인간 정신의 승리, 삶의 가능성 “그 애를 거기서 데리고 나올 거예요.” 『병든 아이』는 아동 학대 생존자가 고통으로 써 내려간 절박한 수기이자 자신을 둘러쌌던 유년의 감옥을 박차고 나와 믿을 수 없을 만큼 강한 용기로 자신을 치유한 인간 정신 승리의 증거이다. 줄리 그레고리는 과거 자신과 같은 상황에 부닥친 아이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냐고 묻는 의사의 말에 이렇게 대답한다. “아무 말도 안 할 거예요. 그냥 그 애를 거기서 데리고 나올 거예요.” 이 책은 우리가 간과해왔던 눈에 보이지 않는 학대와 폭력을 고발하는 조명탄이자 또, 그 학대로부터의 생존을 증명함으로써 삶의 가능성과 희망을 비추는 현재진행형 고백이다.

저자 소개

1969년 오하이오에서 태어났다. 영국 셰필드대학 정신의학과 대학원에서 수학한 뒤 첫 번째 자서전인 『병든 아이』를 출간하며 작가가 되었다. 출간된 해 곧바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은 이 책은 그 후 20개가 넘는 국가에서 번역되어 출간됐다. 그레고리는 전 세계 주요 매체에 출연해 대중의 주목을 받았으며 스웨덴과 워싱턴 등지에서 개최된 학술회의에 주요 인사로 초청받기도 했다.  
  오늘날 그는 ‘대리인에 의한 뮌하우젠 증후군(MBP)’ 재단의 대변인이자 작가로서 활발하게 집필 활동을 하는 동시에 의학, 법 진행기관, 아동보호서비스기관(CPS)에서 강의하고 문학·작문 또는 심리학 과정에서 자신의 작품을 사용하는 고등학교 및 대학교 워크샵도 진행한다. 또한 민간 부문과 법원에 프로보노를 제공하는 등 피해 아동 구제에 힘쓰고 있다.

역자 소개

  한국외국어대학교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전문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꼬마 천재 허버트』, 『케이트와 고양이』 등 백여 권이 넘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과 『종말의 역사』, 『일본인은 왜 스모에 열광하는가』, 『인정받고 싶으면 자랑하라』, 『고스트 스토리』 등 문학, 역사부터 육아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지은 책으로는 다섯 권의 수상록을 간추리고 해설한 『인생의 여백을 사랑하라』가 있으며, 삶의 여백을 소중히 여기며 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책 속에서

“우리 아기, 입이 심심한가 보구나. 엄마가 뭐 좀 줄까?” 엄마가 종이성냥을 꺼내 조심스럽게 뚜껑을 젖히자 빨갛고 선명한 두 줄의 작은 성냥알이 모습을 드러낸다. 엄마가 늘 내게 주던 익숙한 것이었다. (……) 하나씩 하나씩, 나는 엄마를 위해 깔끔하게 한 갑을 다 먹어치웠다.
_p. 44


엄마가 아빠와 싸움을 하고 우리를 자기 편에 세우고 싶어 하는 날이면, 우리는 어김없이 아빠의 비밀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아직도 그게 어느 정도까지 사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린아이였던 우리로서는 엄마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쫑긋 세우고 가족의 어두운 비밀과 그것에 따라오는 부끄러움을 삼켜야 했다.
_p. 80


아빠는 나를 잔디 위에 내팽개치더니, 내 팔과 다리, 머리, 얼굴 위로 허리띠를 마구 휘두른다. 내 몸은 아빠가 제일 아끼는 허리띠로 낙인찍힌다. 딱딱한 가죽 모서리가 연한 살결 위로 선명한 루비 빛의 매 자국을 남긴다. 엄마는 현관문으로 빠져나가 차고로 숨어든다.
_p. 119


엄마는 사람들에게 잘 보이는 일에 필사적이었다. (……) 그러나 불길을 피한 몇 장의 사진들을 조금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진실은 냉혹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엄마와 대니와 내가 화려한 장식이 가득 달린 크리스마스트리 아래에 앉아 있는 한 장의 폴라로이드 사진, 그 속의 우리는 선물의 바다에 둘러싸여 있다. (……) 그 모든 것들이 행복한 크리스마스의 증거라도 되는 듯 널려 있다. (……) 그러나 부어오른 내 눈은 그날 아침 벌어진 일을 숨김없이 말해준다. 그날, 엄마는 자살을 하겠다고 비명을 지르며 온 트레일러 안을 돌아다녔다.
_pp. 122~123


가장 무겁게 걸려 있는 기억은 언제나 가장 쉽게 떠오르는 법이다. 그런 기억들은 누군가의 삶을 영원히 송두리째 바꿔놓을 수 있는 힘을 겹겹이 접힌 주름 속에 감추고 있다. 모두 털어버린 후에도, 그런 기억들은 영혼의 옷자락 속에 영원한 주름으로 남는다. (……) 내 방 문의 플라스틱 손잡이가 천천히 끼이익 열린다. 엄마가 문간에 유령처럼 서 있다. 복도의 불빛이 엄마 뒤에서 빛나고, 엄마의 얼굴은 그림자에 가려 있다. 엄마는 발꿈치를 들고 내 침대로 오더니 몸을 돌려 앉는다. 그때 나는 엄마의 입 속에서 권총을 발견한다. 엄마의 입술은 냉장고 위에서 내린 45구경 권총의 총구를 물고 있다. (……) “너희는 내가 죽기를 바라지 않니?”
_pp. 133~136


내가 심하게 울면 울수록, 내가 그토록 사랑하는, 그리고 내가 사랑해주지 않으면 단 일초도 살 수 없는 나의 아름다운 엄마는 울음을 거둔다. 그리고 얼마 후, 울음을 뚝 그친다. 엄마는 내 이불을 정돈하더니, 입고 있는 면 셔츠에 코를 푼다. (……) “얘, 씨씨, 들어줘서 고맙구나.” 그리고 침대에서 일어난다. 이불 속에 들어가 있는 장전된 권총과 함께 매트리스 한 귀퉁이에 나를 남겨둔 채, 엄마 자신의 얼굴처럼 엄마의 인생으로 상처 입은 내 얼굴을 남겨둔 채.
_pp. 138~139


“……머리가 아파요.” 엄마는 이런 기회를 결코 놓치지 않는다. “저런, 여기 편두통약 하나 줄게.” 엄마는 가방 바닥을 마구 헤집으며 더듬거리더니, 작은 약병 하나를 꺼낸다. “여기 있다, 얘야. 아무래도 두 알을 먹는 게 좋겠다.” 엄마는 밝게 미소 짓는다. 엄마는 지금 여기서, 내가 아픈 바로 이 시간, 이 장소에서 옳은 약으로 나를 치료하고 있는 것에 짜릿한 기쁨을 느낀다.
_pp. 144~145


사람이 부작용 없이 얼마나 오래 굶을 수 있을까? 만약 모든 주위 사람들이 당신이 아프다고 말한다면, 그리고 그들이 하는 모든 검사가 정말로 당신을 아프게 한다면, 그리고 당신이 열세 살이라면, 그런데도 당신은 스스로가 아프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 아마 아프지 않은 사람도 아프다고 느낄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엄마의 말이 맞다. 나는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 나는 늘 피곤하다. 이렇게 늘 힘이 드는 걸 보면, 뭔가 정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아니겠는가?
_p. 175


나는 인생의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나는 아빠의 관자놀이에 총을 들이대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를 안다. 다른 사람의 손에 죽을 것이라는 예감이 어떤 것인지도 안다. 내 몸이 묶이고 잘리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도 알고, 탈출이 어떤 것인지도 안다. 사람들이 씌워놓은 덫에 갖히는 것과 그곳을 빠져나와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도 안다. (……) 나는 드넓은 대양의 한편에 서서, 인생이 주는 모든 진실과 아름다움과 사랑을 넓게 뻗은 두 팔로 받고 있다. 마침내 나는 순수하고 하얀 평화를 되찾았다.
_pp. 370~371


목차

목차
서문
병든 아이
옮기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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