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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 연꽃의 길

황석영 저 | 문학동네 | 2007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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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603317 / 701쪽 / 981g / 137 x 195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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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새롭게 바라보는 심청전! <오래된 정원>과 <손님>에 이어 세 번째 장편소설인 이 작품은 그저 심성 고운 효녀 심청이 아닌,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여자이고, 또 세상과 사람을 품을 줄 아는 여자로서의 심청이를 부각시켰다. 심청이는 아비의 눈을 뜨게 하려 공양미 삼백 석을 받고 팔려가 인당수에 빠져 죽는데, 저자는 이러한 맥락을 당시 사회제도를 떠받치고 있던 충효에 대한 미담이라고 말하며 동아시아의 근대화 과정중에 매춘이라는 코드를 들어 심청이를 새롭게 바라보고 있다.

이 책은 황석영 장편소설 <심청>의 개정판입니다.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1943년 만주 장춘(長春)에서 태어났다. 고교시절인 1962년에 사상계 신인문학상을 통하여 등단하고, 197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탑」과 희곡「환영(幻影)의 돛」이 각각 당선되어 문학 활동을 본격화했다. 


 1966∼67년 베트남전쟁 참전 이후 74년 들어와 본격적인 창작 활동에 돌입하여「객지」「한씨연대기」「삼포 가는 길」등 리얼리즘 미학의 정점에 이른 걸작 중단편들을 속속 발표하면서 진보적 민족문화운동의 추진자로서도 활약했다. 1974년 첫 소설집 <객지>를 냈으며, 대하소설 <장길산> 연재를 시작하여 1984년 전10권으로 출간하였다. 


 1976~85년 해남, 광주로 이주하였고 민주문화운동을 전개하면서 소설집 <가객(歌客)>(1978), 희곡집 <장산곶매>(1980), 광주민중항쟁 기록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1985) 등을 펴냈다. 중국에서 <장길산>(1985), 일본에서 <객지>(1986), <무기의 그늘>(1989), 대만에서 <황석영소설선집>(1988)이 번역·간행되기도 했다. 1989년 동경·북경을 경유하여 평양 방문. 이후 귀국하지 못하고 독일 예술원 초청 작가로 독일에 체류한다. 이해 11월, 장편소설 <무기의 그늘>로 제4회 만해문학상을 받았고 1990년 독일에서 장편소설 <흐르지 않는 강>을 써 한겨레신문에 연재했다.1991년 11월 미국으로 이주, 롱 아일랜드 대학의 예술가 교환 프로그램으로 초청받아 뉴욕에 체류했다.  1993년 4월 귀국, 방북사건으로 7년형 받고 1998년 사면되었다. 


 


 2000년대에 들어와서도 장편소설 『오래된 정원』, 『손님』, 『모랫말 아이들』, 『심청, 연꽃의 길』, 『바리데기』, 『개밥바라기별』, 『강남몽』, 『낯익은 세상』 등을 발표하며 쉼 없는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무기의 그늘』로 만해문학상을, 『오래된 정원』으로 단재상과 이산문학상을, 『손님』으로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들은 프랑스, 독일, 스웨덴, 이탈리아, 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에서 번역 출간되고 있다. 

머리말

...나는 <심청>에서 이같은 흐름을 역사적 맥락으로 짚어가기보다는 한 여자의 몸과 마음이 변전하는 과정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는 마치 연꽃 한 송이가 봉오리에서 새벽 이슬을 맞고 개화를 시작하고 햇볕과 비바람에 시달리며 지나는 행인을 만나고 보내기도 하며 밤낮을 거쳐 계절을 보내는 과정과도 같이 썼다.

그러므로 아편전쟁이나 태평천국, 또는 인도와 베트남과 동인도회사, 오키나와의 멸망, 일본의 메이지 유신과 민란, 동학과 청일전쟁, 노일전쟁과 조선의 식민지화 등의 과정을 멀리서 스쳐지나가는 작은 우레 소리처럼 다루었다. 내가 힘을 기울이고 섭렵했던 자료들 거의가 이 시대 백성들의 일상을 다룬 것들이었고, 매춘과 남녀상열지사야말로 시정 잡배들 삶의 자상한 기록인 셈이다. - 초판 서문 중에서

역시 후반부로 가면서 자료에 눌린 감이 없지 않았다. 늘 그에 관해 얘기하면서 오히려 한 권짜리로 압축해볼 수 없을까 궁리하게 되었다. 그래서 영국 체류 시절부터 틈틈이 이곳 저곳을 빼고 잘라내면서 다이어트를 해보았지만 기본적인 서사의 틀이 있어서 파격적으로 줄이기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어 보였다. 그래도 이만큼 압축해놓고 보니 좀더 깔끔해 보이기는 한다.

채만식 선생이 <심학규전>을 새로 썼을 때의 시각과 내가 <심청>을 다시 쓴 계기와 시각은 각자 당대의 현실 인식에 근거한 것이리라. 사람 사는 얘기란 예나 지금이나 물량만 커졌을 뿐 별로 달라진 게 없는데, 이것은 요즈음의 내가 다시 확인하게 되는 세계의 모습이다. - 개정판 서문 중에서

책 속에서

그때 심청은 어깨 높이의 가리개 너머로 사람의 얼굴을 얼핏 보고는 소스라쳤다.
넌 누구야?
넌 누구야, 라고 바로 면전의 얼굴이 되물었다. 청이가 가리개를 밀치고 벽에 다가서자 그네는 선명하고 빛나는 물체에 부딪칠 뻔했다. 청이는 양거울을 처음 보았다. 거울은 작은 상만한 크기였는데 그 속에 낯익은 얼굴이 떠올라 있었다. 물동이 속에서 하늘거리는 냇물의 수면 위에서, 반질반질 닦은 놋뚜껑의 앞면 뒷면에서, 똑바로, 일그러지게, 길쭘하게, 넓적하게 보이던 바로 그 얼굴은 바로 자기였다. 청이는 두 손으로 볼을 감싸안았다. 맞은편의 렌화도 볼을 감싸안는다.
아, 그래 내가 원래 청이였지...
심청은 멀뚱히 렌화를 바라보다 허리띠를 풀고 비단 홑옷을 벗어 발 아래 떨구었다. 그네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신의 벌거 벗은 몸을 남의 것처럼 바라보았다. 거을 속의 렌화가 말했다.
너는 내가 아니야.

목차

목차
1. 환생
2. 잠
3. 저자
4. 첫사랑
5. 물 흐르는 대로
6. 용 머리 위의 관음
7. 비의 아이
8. 매달린 사내와 시계
9. 용궁
10. 검은 배
11. 마마 상
12. 미소
해설-모성의 시간, 혹은 모더니티의 거?울 | 류보선
개정판을 내면서
초판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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