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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6256565 / 218쪽 136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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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마광수 40년 시작(詩作)의 총결산 자선(自選) 시집,
마광수 시선 출간
1977년 청록파 시인 박두진의 추천을 받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이래 40년간 8권의 시집을 출간하며 활발한 시작 활동을 멈추지 않았던 마광수가 그의 시 창작을 결산하는 자선 시집을 냈다.
1992년에 발표한 소설 즐거운 사라가 ‘음란물 제작’이란 혐의를 받아 강의 중에 체포되어 구속된 이래 마광수에 대한 사회적 담론과 문학적 담론은 대부분 ‘섹스’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이제는 다 알다시피 그는 박사학위 논문으로는 최초로 윤동주 시를 본격적으로 다뤘다. 그의 박사학위 논문 윤동주 연구는 중·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서 윤동주 해설의 전거로 쓰이고 있다.
마광수 시선은 성적 욕망의 자유로운 표현 말고도 다양하고 진지한 문학적 탐구가 담겨있고, 시에서 그의 다양한 모습을 비춰진다.
내 자서전에서 독자들은
너무나 고상한 지식인 사회에
섞여 살며 힘들어 했던
자신의 나약한 모습을 슬퍼하는 사람과
으리으리한 교회 앞에서
구걸하는 걸인을 보고
가슴 먹먹해 하는 사람과
사람은 누구나 관능적으로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고 믿는 사람을
만나게 될 것이다
- 「내가 쓸 자서전에는」 中
다음의 시는 마광수가 지배 엘리트층이 아닌 일반 민중에 대해 ‘가슴 먹먹해 하는’ 시각에서 쓰여 있는 것을 보여준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마광수는 1970년대 연세대 재학시절 당시 진보적 연합 동아리인 기독학생회(SCA)에서 활동한 바 있다. 이 동아리에는 박원순, 최열, 서경석 등이 참여했다고 한다.
역사책은 참 이상하다
왕과 장군의 이름만 나온다.
워털루 전쟁 대목에서도,
“워털루 전쟁에서 나폴레옹이 졌다”라고만 돼 있다.
어디 나폴레옹이 싸웠나?
졸병들이 싸웠지.
역사책 어느 페이지를 들춰봐도
졸병 전사자 명단은 없다.
- 「역사」 中
세월이 흐르고 흘러 수없이 강산도 바뀌어
왕들은 죽어버려 백골조차 없지만
그 어린 궁녀들도 외로이 늙어죽어
불쌍한 모습조차 찾아보기 어렵지만
경복궁 근정전에서는
아직도 정액 냄새가 난다 피 냄새가 난다
조선조 이씨 왕족 놈들의
그 탐욕의 냄새, 그 음흉한 냄새가 난다
- 「경복궁」 中
마광수는 그의 ‘인생 3부작’이라 할 수 있는 인간에 대하여 운명 성애론에서는 동서의 문학·역사·철학 고전을 가로지르며 인문학적 통찰을 보여주었다. 그는 인문학적 탐구를 게을리하지 않으면서 다수의 쉽고도 품격있는 에세이를 써왔다. 「잡초」 같은 시는 그의 노장적인 자연관을 명쾌하게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얼마 전에 나는 마당의 잡초를 뽑았습니다
잡초는 모두 다 뽑는다고 뽑았는데
몇 주일 후에 보니 또 그만큼 자랐어요
또 뽑을 생각을 하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체 어느 누가
잡초와 화초의 한계를 지어 놓았는가 하는 것이에요
- 「잡초」 中
또 「사치」와 같은 시는 마광수의 천진난만한 시적 감성을 보여준다. 천진난만함이야말로 시의 근본을 이루는 것이 아니겠는가.
지난번, 집중 폭우가
쏟아지던 날
지붕이 새서 천장으로 빗물이
뚝 뚝
떨어졌다.
나는 떨어지는 비를
대야에 받았다.
그때 갑자기 어릴 때 기억이 떠올라
대야 위에 종이배를 띄우고 싶어졌다.
- 「사치」 부분
마광수 시선의 대다수 시는 그의 주된 문학적 관심사인 ‘성적 욕망’ 혹은 ‘사회적 일탈’에 대한 꿈을 자유롭게 풀어놓고 있다. 그는 자위하듯 소설을 쓰고 시를 써왔다고 스스로는 다소 자학적으로 밝힌 바 있기도 하다. 그래서 어쨌다는 것이냐. 연세대 남형두 교수는 “마광수는 윤동주 시인 전문가였다. 재판을 받고 수감되는 아픔이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과연 그를 단죄한 결과, 법원과 검찰이 원한대로 우리 사회에서 음란물이 없어졌는가.”라는 견해를 최근 한 일간지를 통해 밝힌 바 있다.
재판장은 근엄한 표정을 지어내려고 애쓰며
피고에게 딸이 있으면 이 소설을 읽힐 수 있겠냐고 따진다
내가 ‘가능성’이 어떻게 죄가 될 수 있을까
또 왜 아들 걱정은 안 하고 딸 걱정만 할까 생각하고 있는데
왼쪽 배석판사는 노골적으로 하품을 하고 있고
오른쪽 배석판사는 재밌다는 듯 사디스틱하게 웃고 있다
포승줄에 묶인 내 몸의 우스꽝스러움이여
한국에 태어난 죄로 겪어야 하는 이 희극이여
- 「사라의 법정」 부분
포승줄에 묶였던 심약한 마광수는 구속 25년이 지난 지금도 그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문학적 소신을 꺾는 변절은 하지 않았다. 마광수 시선에 실린 다수의 시에서 그의 문학적 소신이 드러난다. 심한 자기검열에 시달리면서도 말이다.
“언제가 될는지 미리 점칠 수는 없겠지만, 어쩌면 별로 멀지 않은 시기에 마광수와 그가 남긴 불온한 유산들은 시대를 앞질러간 혁명적인 사건으로 우리의 문화 예술사에 등재될 날이 올지도 모를 일이다.”라고 문학평론가이자 서울대 교수인 김유중은 마광수 시집 한평생 연애주의 해설에서 쓴 바 있다. 마광수가 그의 시작 생활 40년을 정리해 스스로 선정한 마광수 시선을 통해 독자들은 그 혁명의 가능성을 감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시 한 편에 또 다른 시선이 피어나다! 솔깃하고 솔직한, 아찔하고 짜릿한! ㅣ책 소개ㅣ 마광수 40년 시작(詩作)의 총결산 자선(自選) 시집, 『마광수 시선』 출간 1977년 청록파 시인 박두진의 추천을 받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이래 40년간 8권의 시집을 출간하며 활발한 시작 활동을 멈추지 않았던 마광수가 그의 시 창작을 결산하는 자선 시집을 냈다. 1992년에 발표한 소설 『즐거운 사라』가 ‘음란물 제작’이란 혐의를 받아 강의 중에 체포되어 구속된 이래 마광수에 대한 사회적 담론과 문학적... 시 한 편에 또 다른 시선이 피어나다! 솔깃하고 솔직한, 아찔하고 짜릿한! ㅣ책 소개ㅣ 마광수 40년 시작(詩作)의 총결산 자선(自選) 시집, 『마광수 시선』 출간 1977년 청록파 시인 박두진의 추천을 받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이래 40년간 8권의 시집을 출간하며 활발한 시작 활동을 멈추지 않았던 마광수가 그의 시 창작을 결산하는 자선 시집을 냈다. 1992년에 발표한 소설 『즐거운 사라』가 ‘음란물 제작’이란 혐의를 받아 강의 중에 체포되어 구속된 이래 마광수에 대한 사회적 담론과 문학적 담론은 대부분 ‘섹스’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이제는 다 알다시피 그는 박사학위 논문으로는 최초로 윤동주 시를 본격적으로 다뤘다. 그의 박사학위 논문 『윤동주 연구』는 중·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서 윤동주 해설의 전거로 쓰이고 있다. 『마광수 시선』은 성적 욕망의 자유로운 표현 말고도 다양하고 진지한 문학적 탐구가 담겨있고, 시에서 그의 다양한 모습을 비춰진다. 내 자서전에서 독자들은 너무나 고상한 지식인 사회에 섞여 살며 힘들어 했던 자신의 나약한 모습을 슬퍼하는 사람과 으리으리한 교회 앞에서 구걸하는 걸인을 보고 가슴 먹먹해 하는 사람과 사람은 누구나 관능적으로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고 믿는 사람을 만나게 될 것이다 - 「내가 쓸 자서전에는」 中 다음의 시는 마광수가 지배 엘리트층이 아닌 일반 민중에 대해 ‘가슴 먹먹해 하는’ 시각에서 쓰여 있는 것을 보여준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마광수는 1970년대 연세대 재학시절 당시 진보적 연합 동아리인 기독학생회(SCA)에서 활동한 바 있다. 이 동아리에는 박원순, 최열, 서경석 등이 참여했다고 한다. 역사책은 참 이상하다 왕과 장군의 이름만 나온다. 워털루 전쟁 대목에서도, “워털루 전쟁에서 나폴레옹이 졌다”라고만 돼 있다. 어디 나폴레옹이 싸웠나? 졸병들이 싸웠지. 역사책 어느 페이지를 들춰봐도 졸병 전사자 명단은 없다. - 「역사」 中 세월이 흐르고 흘러 수없이 강산도 바뀌어 왕들은 죽어버려 백골조차 없지만 그 어린 궁녀들도 외로이 늙어죽어 불쌍한 모습조차 찾아보기 어렵지만 경복궁 근정전에서는 아직도 정액 냄새가 난다 피 냄새가 난다 조선조 이씨 왕족 놈들의 그 탐욕의 냄새, 그 음흉한 냄새가 난다 - 「경복궁」 中 마광수는 그의 ‘인생 3부작’이라 할 수 있는 『인간에 대하여』 『운명』 『성애론』에서는 동서의 문학·역사·철학 고전을 가로지르며 인문학적 통찰을 보여주었다. 그는 인문학적 탐구를 게을리하지 않으면서 다수의 쉽고도 품격있는 에세이를 써왔다. 「잡초」 같은 시는 그의 노장적인 자연관을 명쾌하게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얼마 전에 나는 마당의 잡초를 뽑았습니다 잡초는 모두 다 뽑는다고 뽑았는데 몇 주일 후에 보니 또 그만큼 자랐어요 또 뽑을 생각을 하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체 어느 누가 잡초와 화초의 한계를 지어 놓았는가 하는 것이에요 - 「잡초」 中 또 「사치」와 같은 시는 마광수의 천진난만한 시적 감성을 보여준다. 천진난만함이야말로 시의 근본을 이루는 것이 아니겠는가. 지난번, 집중 폭우가 쏟아지던 날 지붕이 새서 천장으로 빗물이 뚝 뚝 떨어졌다. 나는 떨어지는 비를 대야에 받았다. 그때 갑자기 어릴 때 기억이 떠올라 대야 위에 종이배를 띄우고 싶어졌다. - 「사치」 부분 『마광수 시선』의 대다수 시는 그의 주된 문학적 관심사인 ‘성적 욕망’ 혹은 ‘사회적 일탈’에 대한 꿈을 자유롭게 풀어놓고 있다. 그는 자위하듯 소설을 쓰고 시를 써왔다고 스스로는 다소 자학적으로 밝힌 바 있기도 하다. 그래서 어쨌다는 것이냐. 연세대 남형두 교수는 “마광수는 윤동주 시인 전문가였다. 재판을 받고 수감되는 아픔이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과연 그를 단죄한 결과, 법원과 검찰이 원한대로 우리 사회에서 음란물이 없어졌는가.”라는 견해를 최근 한 일간지를 통해 밝힌 바 있다. 재판장은 근엄한 표정을 지어내려고 애쓰며 피고에게 딸이 있으면 이 소설을 읽힐 수 있겠냐고 따진다 내가 ‘가능성’이 어떻게 죄가 될 수 있을까 또 왜 아들 걱정은 안 하고 딸 걱정만 할까 생각하고 있는데 왼쪽 배석판사는 노골적으로 하품을 하고 있고 오른쪽 배석판사는 재밌다는 듯 사디스틱하게 웃고 있다 포승줄에 묶인 내 몸의 우스꽝스러움이여 한국에 태어난 죄로 겪어야 하는 이 희극이여 - 「사라의 법정」 부분 포승줄에 묶였던 심약한 마광수는 구속 25년이 지난 지금도 그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문학적 소신을 꺾는 변절은 하지 않았다. 『마광수 시선』에 실린 다수의 시에서 그의 문학적 소신이 드러난다. 심한 자기검열에 시달리면서도 말이다. “언제가 될는지 미리 점칠 수는 없겠지만, 어쩌면 별로 멀지 않은 시기에 마광수와 그가 남긴 불온한 유산들은 시대를 앞질러간 혁명적인 사건으로 우리의 문화 예술사에 등재될 날이 올지도 모를 일이다.”라고 문학평론가이자 서울대 교수인 김유중은 마광수 시집 『한평생 연애주의』 해설에서 쓴 바 있다. 마광수가 그의 시작 생활 40년을 정리해 스스로 선정한 『마광수 시선』을 통해 독자들은 그 혁명의 가능성을 감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ㅣ출판사 책 소개ㅣ 도발적이고 대담한 성적 담론을 時에 품어냈다! 성(性) 해방을 통해 인간 해방을 말하는 마광수 교수의 시선(詩選)! 아무튼 빨가벗고 싶군, 그래서 홀가분해지고 싶군 상식도 역사도 사랑도 벗어버리고 싶군 _「빨가벗기」 中에서 마광수의 지난 삶은 한국 사회의 위선과 이중성에 항거하는 긴 여정이었다. 마광수의 문학 작품 역시 성(性)을 매개로 한 상상력으로 우리 사회의 제도화된 금기의 벽을 허물고자 하는 정면 도전이었다. 하지만 그 댓가는 가혹했다. 1992년에 발표한 소설 『즐거운 사라』가 외설이라는 이유로 강의 도중에 체포되어 구속되는가 하면 이 사건으로 교수직을 박탈당하기까지 했다. 아마도 대학 교수의 신분으로는 세계 최초로 음란물 제작 및 배포 혐의로 옥살이를 했을 것이다. 여전히 ‘변태 교수’ 혹은 ‘음란 작가’라는 꼬리표가 마 교수를 따라 다니지만 그는 오늘도 변함없이 야하게 살자고 주장한다. 마광수 교수가 말하는 야한 정신이란 ‘과거보다 미래에’, ‘도덕보다 본능에’, ‘절제보다 쾌락에’, ‘전체보다 개인에’, ‘질서보다 자유에’ 가치를 더 매기는 정신이다. 그러나 한국 사회의 현실은 집단주의 문화가 매우 공고해 아직도 개인보다는 전체가, 자유보다는 기계적 질서를 더 중요한 가치로 여겨진다. 특히 성 도덕과 성 윤리는 2017년에도 우리 사회의 가장 강력한 금기로 작동하고 있다. 하지만 성에 대한 관심, 나아가 성에 대한 집착과 탐닉은 그 자체가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망이다. 그의 시(時) 곳곳에는 인간 본래의 모습을 감추지 않고, 드러내려는 시도와 노력이 담겨 있다. 현대 문명은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욕망들을 억압하고, 통제해왔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욕망을 은밀하게 배설할 수 있는 숨은 통로를 감추어두기도 하는 이중적인 모습도 갖고 있다. 일례로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되었지만 여전히 성매매가 암암리에 이루어지는 현실이 바로 그런 것이다. 이런 가증스럽고 가식적인 모습에 마광수 교수는 우리 점잔 빼지 말고, 눈치 보지 말고, 당당하고 야하게 살자고
참, 그렇군 옛날 궁중에선 궁녀들에게
목욕도 못하게 했다지,
빨가벗으면 성욕이 일어난다고
평생 옷을 못 벗게 했다지
빨가벗고 목욕하는 것은
왕이 예뻐하는 여자들의 특권이었다지
그래그래, 빨가벗으면 확실히 본능이 꿈틀거려
부자연스럽지 않아, 신비스럽게 자유로워
내 빈약한 육체조차도 대견스러워 보여,
날아갈 것 같아
-17쪽 「빨가벗기」 中
동양도 싫고 서양도 싫다.
한국도 싫고 미국도 싫다.
동서양을 한데 섞어 잡탕을 만드는 게
훨씬 더 낫다. 훨씬 더
아름답다. 훨씬 더
평화롭다.
-22쪽 「민족주의는 가라」 中
예술의 찌꺼기여, 쾅
하느님의 찌꺼기여, 쾅
역사의 찌꺼기여, 쾅
민중을 짓밟는 부르주아의 찌꺼기여, 쾅
자유민주주의의 찌꺼기여, 쾅
‘악의 꽃’의 찌꺼기여, 쾅
백남준 사기극의 찌꺼기여, 쾅
내 생명의 가쁜 호흡이여, 쾅
사랑하는 사랑하는 나의 피아노여, 쾅
정말 좆 같은, 씹 같은
이제야 속 시원히 까부숴진 피아노여, 쾅
-59쪽 「나의 애인이 한 말」 中
빨가벗고 몸 하나로 뭉치자
팬티도 브래지어도 필요 없다
겉옷은 더욱더 필요 없다
조상이 누군지도 모르는
제기랄 놈의 성씨(姓氏)
우라질 놈의 가문, 학벌, 직업
벌써 좆돼버린 너와 나의 과거
다 필요 없다 사랑 하나면
다 필요 없다 섹스 하나면
이 밤, 그대여 빨가벗고 뛰어서 오라
-62쪽 「빨가벗고 몸 하나로 뭉치자」 전문
나는 황진이어요
나는 오직 야한 여자였어요
시도 지을 줄 몰랐고 춤도 못 추었어요
물론 악기도 다루지 못했구요
그런데 후세(後世) 선비들이 나를
무슨 예술의 천재인 것처럼 만들어 놓더군요
아마도 지네들이 나의 섹스 기교에
넘어갔던 사실이 부끄러웠던가 봐요
-88쪽 「황진이」 中
철학, 인생, 종교가 어쩌구저쩌구
세계의 운명이 자기 운명인 양 걱정하는 체 주절주절
커피는 초이스 심포니는 카라얀
나는 뽀뽀하고 싶어 죽겠는데, 오 그녀는 토론만 하자고 하네
가자, 장미여관으로!
블루스도 싫어 디스코는 더욱 싫어
난 네 발냄새를 맡고 싶어, 그 고린내에 취하고 싶어
네 치렁치렁 긴 머리를 빗질해 주고도 싶어
네 뾰족한 손톱마다 색색 가지 매니큐어를 발라 주고도 싶어
가자, 장미여관으로!
-124쪽 「가자 장미여관으로」 中
노예들을 방석 대신으로 깔고 앉는
옛 모로코의 왕이 나오는 영화를 보고 돌아온 날 밤
나는 잠을 못 잤다 노예들의 불쌍한 모습에 동정이 가다가도
사람을 깔고 앉는다는 야릇한 쾌감으로 나는 흥분이 되었다
내겐 유일한 자유, 징그러운 자유인
죽음 같은 성욕이 나를 짖눌렀다.
노예들이 겪어야 하는 원인 모를 고통에 분노하는 척 해보다가도
은근히 왕이 되고 싶어하는 나 자신에게 화가 치밀었다.
그러나 역시 내 눈 앞에는 왕의 화려한 하렘과
교태 부리는 요염한 시녀들의 모습이 어른거린다.
-168쪽 「왜 나는 순수한 민주주의에 몰두하지 못할까」 中
목차
|서시(序詩)| 나는 천당 가기 싫어 ㆍ 05
Ⅰ
빨가벗기 ㆍ 17
늙는 것의 서러움 ㆍ 20
잠자는 숲속의 미녀 ㆍ 21
민족주의는 가라 ㆍ 22
세월 ㆍ 24
유혹 ㆍ 25
효도(孝道)에 ㆍ 26
여자가 더 좋아 ㆍ 28
사랑의 얄궂음 ㆍ 30
진짜 사랑스러운 여인 ㆍ 31
향수(鄕愁) ㆍ 32
우리들은 포플러 ㆍ 34
가을 비 감옥 속 ㆍ 36
나를 버리고 떠난 그년에게 ㆍ 38
사라의 법정 ㆍ 39
Ⅱ
바람에 대하여 ㆍ 43
씨 ㆍ 44
업(業) ㆍ 46
우리는 사랑했다 ㆍ 48
영구차와 개 ㆍ 50
한 소년이 있었네 ㆍ 53
사치 ㆍ 54
성욕에 ㆍ 56
음란한 시 ㆍ 57
나의 애인이 내게 한 말 ㆍ 58
달 ㆍ 60
빨가벗고 몸 하나로 뭉치자 ㆍ 62
사랑이여 ㆍ 63
착각은 아름답다 ㆍ 64
Ⅲ
인생에 대하여 ㆍ 67
회춘 ㆍ 68
섬 ㆍ 69
이 서글픈 중년(中年) ㆍ 70
별것도 아닌 인생이 ㆍ 71
요만큼 ㆍ 72
한국에서 살기 ㆍ 73
인생은 팽이치기 ㆍ 74
‘각성’보다는 ‘황홀’ ㆍ 76
엄마가 섬 그늘에 ㆍ 77
나도 못생겼지만 ㆍ 78
역사 ㆍ 79
검푸른 바다 쓸쓸하게 우울증 ㆍ 80
예수는 사람의 아들 ㆍ 81
불안한 것은 아름답다 ㆍ 82
Ⅳ
내가 죽은 뒤에는 ㆍ 85
경복궁 ㆍ 86
황진이 ㆍ 88
도깨비불 ㆍ 90
평화 ㆍ 92
우리의 미련스런 날들이여 ㆍ 93
술 ㆍ 94
그리움 ㆍ 96
배꼽에 ㆍ 97
청량리 588 집창촌에서 ㆍ 98
죽음 앞의 예수 ㆍ 100
『사랑학 개론』 서장(序章) ㆍ 102
잘못은 제게 있어요 ㆍ 104
가을 ㆍ 105
황혼 ㆍ 106
Ⅴ
노처녀의 한(恨) ㆍ 111
몸 안 주고 거드름 떠는 년은 북에서 내려온 간첩이다 ㆍ 112
칵테일 마시기 ㆍ 113
그때 그 블루스 ㆍ 114
그래도 내게는 소중했던 ㆍ 115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ㆍ 116
달 가고 해 가면 ㆍ 118
자살자(自殺者)를 위하여 ㆍ 120
비가(悲歌) ㆍ 122
가자, 장미여관으로 ㆍ 124
변태 ㆍ 126
흐르다 어느 강 기슭에서 ㆍ 127
불편한 것은 아름답다 ㆍ 128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ㆍ 130
이 사랑 ㆍ 133
Ⅵ
다시 비 ㆍ 137
가을 비가(悲歌) ㆍ 138
슬픈 사랑 노래 ㆍ 139
별 ㆍ 140
비밀 ㆍ 142
가지치기 ㆍ 145
사람이 제일 무섭다 ㆍ 146
소낙비 ㆍ 147
낭만적(浪漫的) ㆍ 148
물과 불 ㆍ 150
손 ㆍ 152
그 이름 그 얼굴 ㆍ 154
적(敵) ㆍ 156
권태 ㆍ 157
마음 비우기에 대하여 ㆍ 158
Ⅶ
사랑의 묘약(妙藥) ㆍ 161
만약 당신이 ㆍ 162
나는 찢어진 것을 보면 흥분한다 ㆍ 163
이별 ㆍ 164
사랑의 슬픔 ㆍ 166
왜 나는 순수한 민주주의에 몰두하지 못할까 ㆍ 168
당세풍(當世風)의 결혼 ㆍ 170
잡초 ㆍ 171
원반던지기의 인상 ㆍ 172
늙어가는 노래 ㆍ 174
사랑받지 못하여 ㆍ 176
태양도 결국 수많은 별 중의 하나 ㆍ 178
거꾸로 본 세상은 아름답다 ㆍ 180
피아노 ㆍ 182
즐거운 인생 ㆍ 183
Ⅷ
벽(壁) ㆍ 187
가을 밤에 홀로 앉아 ㆍ 188
오십보 백보(五十步 百步) ㆍ 189
서로가 그리워하는 인연으로만 남았던 기억 ㆍ 190
내가 쓸 자서전에는 ㆍ 191
오르가슴 ㆍ 194
길은 멀어도 마음만은 ㆍ 195
밤 ㆍ 196
모든 것이 불안하다 ㆍ 198
사랑 ㆍ 200
가을은 슬퍼요 ㆍ 201
겨울 산제(山祭) ㆍ 202
7월 장마 ㆍ 204
외로운 우산 ㆍ 205
첫눈에 반할 때 ㆍ 206
저자 연보 ㆍ 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