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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6530313 / 272쪽 / 517g / 151 x 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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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그리폰의 모습이 소동의 머릿속에서 지워지질 않았다. 지우려고 안간힘을 쓰면 쓸수록 오히려 그 모습이 더 선명하게 떠올랐다.
흰둥이 얼굴이 그리폰 얼굴 위에 겹쳐졌다. 흰둥이도 개였고 그리폰도 개였다. 흰둥이가 개울가에 웅크리고 앉아 비둘기 한 마리를 물어뜯고 있었다. 흰둥이조차 그리폰같이 이런 짓을 한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눈 내리는 마을' 중에서)
...감정을 통제하는 세포들이 전멸해 버린 것만 같다. 너무 걱정하지 말자. 무엇이 나로 하여금 이처럼 평화로운 순간들을 만끽하게 만들었는지 모를 일이지만. 그것이 잘못된 것인지 잘된 것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언제 밝혀질지도 모른다...
('엘리베이터' 중에서)
그 후 오랫동안 어머니는 밤만 되면 벽을 치며 울었다. 어떤 집에서 개가 요란스럽게 짓던 어느 날 새벽이었다. 헝클어진 머리를 한 채 안방에서 나온 어머니는 아름다운 나라 군인들이 형을 보호하고 있으니까 꼭 살아서 돌아올 것이라고 말하며 오히려 웃으며 그를 위로했다. 하루에도 몇 번이나 이 말을 그들에게 하고 다짐을 받았다. ...어머니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정말 미쳐가고 있었다.
('선로의 선망' 중에서)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이 6, 25 전쟁이 일어나기 전이라고! 할머니"
"그래, 너희 할아버지랑 마을 사람들이 죽고 몇 달 후에 붉은군인들이 들어왔제. 그러니까 전쟁이 나기 전이제."
"할머니가 나이를 먹어서 잘못 기억하는 것 아냐? 그땐 붉은군인들도 내려오지 않아 없었는데... 누가 마을 사람들을 데려다 죽였어?"
"......"
할머니는 더 이상 대꾸하지 않고 넋을 잃은 듯 잠시 말을 멈췄다.
('잃어버린 갈매기섬의 퍼즐' 중에서)
목차
작가의 말
눈 내리는 마을
하늘 보는 집
잃어버린 갈매기섬의 퍼즐
밀고자
엘리베이터
선로의 섬망
팔암리 사람들
해설 '비빔'과 소통의 서사_전동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