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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너벨

시리즈 : 퓨처클래식 [1]

캐슬린 윈터 저 | 송섬별 역 | 자음과모음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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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437004 / 492쪽 / 64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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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이 책은 당신을 열어젖힐 것이고,
당신을 변화시킬 것이다”

일상의 표피에 숨겨진 가능성에 대한
매혹적이며 열렬한 러브레터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이 책은 당신을 열어젖힐 것이고, 당신을 변화시킬 것이다” 일상의 표피에 숨겨진 가능성에 대한 매혹적이며 열렬한 러브레터 “누군가 무리를 떠나 혼자가 된다면, 그건 길을 잃었기 때문일 거야” 억압과 금기에 의해 빗금 쳐진 이름, 애너벨 남성과 여성을 잇는 가느다란 실에 관한 이야기 눈부시게 아름다운, 존재의 내밀한 초상 1968년 캐나다 래브라도 해안의 크로이든 하버에서 한 아이가 태어난다. 그날, 어머니 ‘재신타’와 그녀의 친구 ‘토마시나’는 아이의 몸이 다른 아이들과 조금 다르다는 것을 확인한다.... “이 책은 당신을 열어젖힐 것이고, 당신을 변화시킬 것이다” 일상의 표피에 숨겨진 가능성에 대한 매혹적이며 열렬한 러브레터 “누군가 무리를 떠나 혼자가 된다면, 그건 길을 잃었기 때문일 거야” 억압과 금기에 의해 빗금 쳐진 이름, 애너벨 남성과 여성을 잇는 가느다란 실에 관한 이야기 눈부시게 아름다운, 존재의 내밀한 초상 1968년 캐나다 래브라도 해안의 크로이든 하버에서 한 아이가 태어난다. 그날, 어머니 ‘재신타’와 그녀의 친구 ‘토마시나’는 아이의 몸이 다른 아이들과 조금 다르다는 것을 확인한다. 이를테면 그것은 아기의 몸에 남성과 여성의 신체 부위가 함께 있다는 사실, 누군가에게는 어쩌면 하나의 실수로 여겨질 사실이다. 이 사실을 비밀에 부친 재신타와 토마시나는, 결국 아이의 아버지인 ‘트레드웨이’에게 이 공공연하지만 비밀스러운 사실을 간파당한다. 작은 소요가 지나고, 남성이자 동시에 여성인 자식을 트레드웨이는 ‘아들’로 만들어내려고 노력하기 시작한다. ‘웨인 블레이크’는 그렇게 태어났다, 아니 만들어졌다. 웨인이 태어났을 무렵, 토마시나는 사고로 남편 그레이엄과 딸 ‘애너벨’을 한꺼번에 잃는다. 하지만 이 혹독한 상실에 대해 슬퍼하는 대신, 토마시나는 자신만의 삶을 만들어가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웨인이 살아가는 억압된 삶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토마시나는 웨인이 남자/여자라는 양자택일(either/or)의 삶이 아닌 태어난 그대로의 삶을 살아가기를 바란다. 실제로 단 둘이 있을 때 그녀는 웨인을 죽은 딸의 이름, 애너벨이라고 부른다. 토마시나의 우려와는 달리, 웨인은 이 새롭고도 친숙한 이름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자신이 얼마나 눈부시고 아름다운 존재인지에 대해, 그러나 그 때문에 가장 내밀한 것이 되고 마는 진실 속으로 한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그렇게 웨인에게 애너벨이라는 이름은 억압적인 남성으로서의 삶이 아닌, 숨겨진 여성성을 상징하게 된다. 빗금 치기/자유로워지기 이렇듯 탄생에서부터 웨인-애너벨은, 그 자체로 남성/여성이라는 도식, 즉 사회적 억압과 금기에 의해 빗금 쳐진 다른 이름들을 폭로한다. 그리스신화에서 ‘헤르마프로디토스’라는 인물이 상징하듯, ‘남성도 여성도 아니면서, 동시에 남성이기도 하고 여성이기도 한’ 어떤 존재양식이 애너벨을 통해 새롭게 출현하게 되는 것이다. 누군가는 애너벨을 일종의 생물학적 실수라고 단정 지을 수도 있겠지만, 이는 사실 성차(性差)의 문제를 다룰 때처럼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구획을 경유해야만 이해 가능한 젠더 문제의 중핵이다. 그 탄생과 삶의 부조리함을 통해, 애너벨은 남성/여성의 이분법적 젠더 시스템에 균열을 일으키며, 그 균열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는 견고한 젠더 시스템의 절대성을 부정하고 해체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한편 병원 시술을 통해 여성성을 억압하지만,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웨인의 몸은 점점 여성화된다. 가슴에 몽우리가 생기고 생리혈이 뱃속에 차는 등의 일이 벌어진 것이다. 생리혈을 빼내는 수술 후, 재신타와 토마시나는 웨인의 몸이 여성화되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 같은 사실을 비밀로 한 것을 웨인에게 미안해한다. 이처럼 ‘웨인 안의 여자아이’가 깨어나면서, 아버지인 트레드웨이 또한 죄책감을 느끼지만 여전히 웨인을 ‘진짜 사내’로 만들기 위해 병원 치료와 함께 궂은 아르바이트를 강요한다. 힘든 학창시절을 보낸 웨인에게, 토마시나는 생리혈을 빼내는 수술 과정에서 발견한 더욱 충격적인 사실을 알려준다. 마침내 그는 래브라도를 떠나, 낯선 도시인 세인트존스에서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기로 결심하게 된다. “이제 나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들, 내가 남성이 아님에도 나를 남성으로 규정하는 것들을 떠나온 뒤니까. 아버지가 원하는 아들이, 가족의 전통을 잇는 아들이 아니었다. 천성이 강인하고, 박식하며, 고독하지만 무리를 앞서 이끌 줄 아는 래브라도의 덫 사냥꾼도 아니었다. 오히려 그는 모호한, 여성적인, 미확정의 존재였다.” (359쪽) 그러나 세인트존스에서의 삶도 만만치는 않다. 수많은 이들이 회전 교차로처럼 정신없이 웨인의 주변을 맴돌고, 할퀴고 지나가며, ‘아름답지 않은’ 것들을 만들어 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토록 견고한 세계, 남성과 여성으로 이름 붙여지고 나뉜, 적막하고 외로운 세계. 웨인이 앞으로 살아갈 모습은 이 같은 세계를 빗금 치면서, 동시에 자유로워지기 위한 새로운 무늬를 만들어가는 일이 될 수 있을까? 설계: 모든 사람을 잇는, 미래의 다리 웨인에게는 어린 시절 친밀한 우정을 나눈 ‘월리 미셸린’이라는 여자 친구가 있다. 웨인은 토마시나가 여행 중에 보내오는 세계 각국의 엽서에 그려진 다리 사진을 좋아했는데, 아버지 트레드웨이의 도움을 받아 개울가에 다리를 만들기도 한다. 이 다리 위에 지은 은신처에서 웨인과 월리는 서로의 꿈에 대해, 음악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나눈다. 하지만 아들이 여자아이와 어울려 노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기던 트레드웨이는 결국 아들 몰래 이 다리를 부수고, 월리가 소중히 여기던 악보를 태워버린다. 우연한 사고로 아름다운 목소리를 잃어버린 월리는 멀리 보스턴으로 떠나고, 그런 월리를 그리워하면서 웨인은 방황한다. 하지만 동시에 이 세계 속에서 방황하는 사람이 웨인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웨인은 월리와 토마시나를 통해서 깨닫는다. 그녀들 또한 이 이분법적인 세계 속에서 방황하고, 억압받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제 웨인-애너벨은 이 세계의 구석진 시궁창이나 세계의 바깥으로 도피하는 대신 남성/여성이라는 세계를 잇는, 실처럼 가느다란 다리가 되려 한다. 이 다리는 우리를 더 아름다운 사람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가졌다. 그리고 이 다리의 설계에 참여하는 일은 우리 모두를 위한 미래가 될 것이다.

저자 소개


영국계 캐나다인인 캐슬린 윈터는 1960년 영국 동북부 게이츠헤드 자치구 교외의 빌 키(Bill Quay)에서 태어났으며, 캐나다 뉴펀들랜드&래브라도에서 자랐다. 미국 최장수 어린이 프로그램인 <세서미 스트리트 Sesame Street>의 각본을 썼고, 이후 <텔레그램 The Telegram>에서 칼럼니스트로 활약했다. 그녀의 데뷔작인 단편집 『boYs』는 2007년 캐나다에서 윈터셋 상(Winterset Award)을 수상했다. 2010년 출간된 첫 장편 『애너벨』은 토머스 H. 래들 소설상(Thomas Head Raddall Atlantic Fiction Prize)을 수상했고, 그해 스코시아뱅크 길러 상(Scotiabank Giller Prize)을 비롯해 여러 문학상에 최종 후보로 오르며 독자와 평단의 열렬한 주목을 받았다. 영국 뮤지션인 골드프랩(Goldfrapp)은 앨범 의 수록곡인 이 그녀의 소설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두 번째 단편집인 『The Freedom in American Songs』(2014)와 북서 항로를 여행한 경험을 녹여낸 내러티브 논픽션 『Boundless: Tracing Land and Dream in a New Northwest Passage』(2014)를 출간하며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남편, 딸과 함께 지낸다.

역자 소개

이화여자대학교 학부와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더 잘 읽고 쓰기 위해 번역을 시작했고, 출판 번역을 시작한 이래 주로 여성, 성소수자, 노인과 청소년을 다루는 책에 관심을 가졌다. 앞으로 소수자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글을 더 많이 소개하고 싶다. 고양이 물루와 올리버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며, 매달 쓴 글을 《파워북》이라는 지면으로 묶어 내고 있다. 번역을 하지 않을 때는 수영을 하는 짬짬이 밀린 책읽기를 한다. 옮긴 책으로는 『패시지』 『크루얼티』 『당신 엄마 맞아?』 『애너벨』 『다크 챕터』 『너를 비밀로』 『뜻밖의 스파이 폴리팩스 부인』 등이 있다. 

책 속에서

“난 여자가 되는 꿈을 꿨어.” 그가 말했다. “꿈속에서 내가 입고 있는 스웨터가 보였어. 마치 물속에서 빛이 색을 바꾸듯 일렁이는, 단추가 달린 녹색 스웨터였어. 내가 신은 샌들을 내려다보니 흰색이었어. 나는 강가를 걸어 다니고 있었지. 강물에 내 얼굴을 비춰 보려 했지만 보이지 않았고, 나는 혼자였어. 강물과 함께 달리기를 하기로 했어. 나는 강물 한 줄기를 고른 다음에 그 옆에서 달렸고, 내 옆에 있는 게 아까와 똑같은 강물이라고 생각했지만 확신은 없었어. 잠에서 깰 때까지 나는 내가 꿈속에서 여자인 줄도 몰랐어. 일어나자 나는 내가 남자라는 사실을 떠올리며 잠시 깜짝 놀랐지만, 그다음에 곧 내가 깨어 있을 때는 원래 남자였다는 사실이 기억났지.” (212쪽)

“사람들은 누구나 허물을 벗는 뱀과 같아.” 그녀가 말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계속해서 다른 사람이 돼. 특히 너는 누구보다도 더 그렇지. 아무도 네게 이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지만 말이다. 우선 네 의견이 궁금하구나. 알고 싶니?” (227쪽)

웨인은 방 안으로 새어든 가로등 불빛에 의지해 춤췄다. 가로등 불빛이 웨인의 방 벽에 만든 금빛의 웅덩이 속에 드리워진 그의 그림자가 춤을 추었다. 특정한 방식으로 몸을 돌릴 때면 이 그림자는 여자의 몸처럼 보이기도 했다. (290쪽)

이제 나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들, 내가 남성이 아님에도 나를 남성으로 규정하는 것들을 떠나온 뒤니까. 아버지가 원하는 아들이, 가족의 전통을 잇는 아들이 아니었다. 천성이 강인하고, 박식하며, 고독하지만 무리를 앞서 이끌 줄 아는 래브라도의 덫 사냥꾼도 아니었다. 오히려 그는 모호한, 여성적인, 미확정의 존재였다. (359쪽)

그녀에게는 언어가 없다. 그녀는 다른 모든 것들이 무엇을 하는지 지켜본다. 그녀가 사냥을 하고, 또 사냥을 당하는 똑같은 바람과 밤과 황야 속에서 다른 모든 이들은 얼마나 온순한가. (378쪽)

아름다움이 사라졌다, 고 웨인은 생각했다. 아름다움은 사라졌다, 이제 아름다움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실은 애초 있었던 적도 없었다. 막 어린 시절을 벗어났을 무렵 월리 미셸린이 <장 라신의 찬가>를 부르고 싶어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어떤 일은 이곳에 다가오기도 전에 떠나버릴 수 있다. 세상에는 그런 일들이 있다. (406쪽)

그는 자신의 이야기가 구름처럼 한 뭉텅이로 모여 있다고 생각했다. 차근차근 설명할 수가 없었다.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이 이야기의 어떤 요소들은 깔끔한 딱지나 의학 용어들로 이루어진 어떤 부분들이, 자신을 완전한 존재가 아니라 자신이 되고 싶지 않은 무언가로 격하시키기 때문이었다. (441쪽)

웨인은 자신과 월리 두 사람이 단둘이 있는 것이 아니라 마치 두 사람이 각기 외따로 떨어져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두 사람이 서로를, 다른 누구도 알아볼 수 없는 방식으로 알고 있는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다른 사람들도 그를 바라보기는 했지만 월리 미셸린이 자신에게서 보는 모습을 볼 수는 없었고, 다른 사람들 역시도 그녀에게서 자신이 볼 수 있는 것을 보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것은 무한이었다. (475쪽)


목차

목차
한국의 독자들에게 · 8
프롤로그 · 13
1부 · 17
2부 · 79
3부 · 183
4부 · 337
에필로그 · 481
옮긴이의 말 · 485
남은 질문들 · 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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