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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6222422 / 368쪽 / 598g / 153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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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디지털 노마드의 일탈과 창조적 상상의 결과물! 『렌즈를 통해 본 디지털 노마드』는 이미 『등대지기』, 『어머니의 강』 등을 펴낸 바 있는 수필가이자 사진작가, 문학평론가인 강정실(한국문인협회 미주지회 회장)이 모국인 한국과 이민국인 미국 그리고 독일 세 나라를 여행하며 쓴 글과 사진을 정리한 사진기행수필집이다. 채널아일랜드, 웨일스, 그리피스공원, 조슈아트리국립공원, 인디언보호구역인 포코너즈, 죽음의 계곡 데스밸리국립공원, 후버댐,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골든게이트국립공원, 라스베이거스, 산타모니카, 몬터레이와 론 사이프... 디지털 노마드의 일탈과 창조적 상상의 결과물! 『렌즈를 통해 본 디지털 노마드』는 이미 『등대지기』, 『어머니의 강』 등을 펴낸 바 있는 수필가이자 사진작가, 문학평론가인 강정실(한국문인협회 미주지회 회장)이 모국인 한국과 이민국인 미국 그리고 독일 세 나라를 여행하며 쓴 글과 사진을 정리한 사진기행수필집이다. 채널아일랜드, 웨일스, 그리피스공원, 조슈아트리국립공원, 인디언보호구역인 포코너즈, 죽음의 계곡 데스밸리국립공원, 후버댐,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골든게이트국립공원, 라스베이거스, 산타모니카, 몬터레이와 론 사이프러스, 빅서와 산시메온, 세도나, 할리우드, 시카고, 애틀란타, 샌디에이고 등등 미국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찾아가 보는 22개 미국 내 역사·문학·자연 지역에서부터 저자의 고향인 부산을 거쳐, 저자가 유학했던 독일의 수도인 본, 발데데이 호수, 쾰른성당까지 이어지는, 모국인 한국과 이민국인 미국 그리고 독일 세 나라를 기억과 상상을 펼치며 써내려갔다. 강정실의 기행수필집을 펼치면, 그의 문화에 대한 다양한 관심과 남다른 시선에 주목하게 된다. 항도 부산에서 태어나 조국을 떠나 미국에서 삶을 영위하고 있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평소 그의 동선은 ‘사진작가’이자 ‘수필작가’에 ‘문학평론가’라는 2중, 3중의 통섭을 통해 다양한 세계의 진실 규명과 문화 이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따라서 그 자신이 일종의 노마드(nomad)적 세계의 진실을 보여준다. ‘유목민’, ‘유랑자’를 뜻하는 노마드 말이다.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새로운 삶을 창안하는 것, 즉 일상에서의 탈피, 그 탈속적 이야기를 이 책에서 그려내고 있어 신선하고 참신하다. 그리고 그가 이 책에서 그려내는 공간들은 화자에게 자연스럽게 문학적 상상을 유발하는 모티브이자 디지털 시대를 사는 작가의 노마드적 체험의 공간이 된다. 이는 일상의 탈출이자 내재적 사유의 진폭을 보여준다. 이런 일탈의 현장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근간으로 하여, 사유의 세계인 존재 파악과 창조적 상상력 그리고 정서의 사상화로 구체화된다. 한 마디로 그의 기행수필은 디지털 노마드의 일탈과 창조적 상상이다. 대개 여행은 자기 발견의 기쁨, 삶의 자각을 제공하기에 떠난다. 하지만 이 여행이 사진작가이자 수필작가인 강정실에게는 전혀 다른 얼굴로 나타난다. 그에게 기행은 중요한 삶이다. 그는 사진을 찍고 그 기록을 문장화한다. 그리고 그의 시선은 아이러니하게도 너른 세계를 좁게 보기도 하고, 좁은 세계를 넓게 본다. 이처럼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을 일탈이라 한다면, 저자에게 그 일탈은 영감을 발견하고 삶의 지혜를 건져 올리는 어부와 같은 의미를 제공한다. 그리하여 생활에서의 일탈은 그에게 있어 발견의 기쁨을 향유하게 하는 공간이자 시간이 된다.
관망대에 올라섰다. 사방이 360도의 시야로 비스듬하게 누운 완만한 능선은 출렁이는 물결 모양이다. 아침 해와 저녁 해가 뜨고 질 때, 능선의 그림자는 또 다른 능선과 구릉으로 이어진다. 이때 주변에서 부는 바람과 능선의 그림자는 마치 황금색 파도가 치는 듯한 소리로 둔갑한다. 눈을 감고 양팔을 벌리고 가슴으로 파도 소리를 듣는다. 파도는 구릉 사이사이에 부딪혀 흰 포말로 되돌아온다. 문명의 소리는 자연의 소리에 점차 밀려나고, 가식과 위선으로 덧씌워진 내 삶의 때를 벗겨낸다. 바람이 멎고 파도가 잔잔해지자 아련한 어릴 때의 기억이 하나씩 보랏빛 물감으로 채색되어 온다. 눈물이 난다.
─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에서
눈이 번쩍 뜨였다. 가시덩이군(群) 사이에 보이는 식물의 꽃술은 해마(海馬) 혹은 독사 머리 같다. 아니다. 자세히 다시 쳐다보니 섬뜩한 것이 흡반충 내지는 바닷가의 말미잘처럼 찰거머리 입처럼 보였다. 다행히 독은 없어 이상이 발생하진 않았지만, 어떻게 해서라도 또 다른 곳에도 번식하려는 식물본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살아 움직이는 동물을 만나면 착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으려는 거머리 같은 습성. 그 강렬한 생명의지가 느껴지는, 식물의 정적인 모습과는 전혀 다르다 싶었다. 건조하고 척박한 이런 곳에서 살아가야 하기에, 또 다른 번식본능은 온갖 만물에 다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이때만큼은 온갖 욕념이나 번민과 고통이 사라져버린 선승(禪僧)의 마음이 되어 적멸궁으로 떠난 듯싶었다.
─ 「독종 가시와 조슈아 트리」에서
나 스스로 ‘삶이란 무엇인가, 원래 삶이란 이런 것인가’라고 되묻고 있다. 불현듯 이 땅에 살아가는 나 자신의 삶이 구차하고 모순투성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어두워진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밤하늘의 별 보기를 좋아하는 버릇이 생겼다. 별은 세상의 온갖 번뇌를 말없이 감싸주고 남에게 띄지도 않아, 위안의 대상이 되었으리라 싶다.
─ 「포코너즈와 인디언의 슬픔」에서
다시 창밖에서는 흰 눈이 내린다. 고요히 깊어만 가는 밤이다. 칠흑 같은 밤이 깊으면 깊을수록 지난날 정신적 병마에 신음할 때, 허둥대고 밖으로 나돌기만 했던 것이 참회의 눈물로 되새겨진다. 유독 이 밤은 외로움과 괴로움에 지치도록 흰 눈이 내리고 쌓인다. 벌거벗은 내 자아의 모습이 영안(靈眼)으로 보이는 듯하다.
─ 「웨일스에서의 오로라」에서
여행은 생각하지 못했던 옛 기억이 한 모서리에서부터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마력이 있다. 이 마력은 순간적 생명으로 부활하는 듯하지만, 이내 가슴은 수박빛 향기가 아련히 풍기며 아프게 만든다. 그리고는 마음 깊은 곳까지 흔들어 저리게 하는 속성이 있다.
─ 「쾰른성당(Der Klner Dom)을 보며」에서
이렇듯 여행은 잃어버린 어제와 각박한 오늘의 삶을 일깨워 주는 자잘한 아픔이 되는 듯하다. 하지만 여행이란 잊혔던 과거를 되찾을 수 있고, 또 그것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들뜨게 하는 속성을 지녀 좋다. 만약 잊혔던 장소에서 생각지 못한 편린 하나라도 건지게 되면, 그 반가움과 기쁨은 배가하리라.
─ 「독일 옛 수도, 본을 찾아서」에서
목차
사진기행수필집’을 발간하며 _4
Chapter 01 수평선의 프레임
채널아일랜드 _13
후버댐 _26
웨일스에서의 오로라 _37
알래스카 빙하를 거닐다 _46
그레이트솔트 호수와 보네빌소금광원 _63
캘리포니아 주도였던 몬트레이와 론 사이프러스 _78
빅서와 산시메온 _90
Chapter 02 억겁의 그래피
독종 가시와 죠슈아 트리 _107
포코너즈와 인디언의 슬픔 _116
죽음의 계곡, 데스밸리 _124
붉은 도시 세도나 _132
호스슈벤드캐니언과 앤털로프캐니언 _147
브라이스캐니언 _157
세쿼이아킹스캐니언국립공원 _168
Chapter 03 도회의 미장센
LA의 상징, 할리우드 _185
샌프란시스코에 두고 온 내 마음 _196
환락의 도시, 라스베이거스 _209
예술의 도시 산타모니카, 그리고 게티센터 _224
코카콜라의 본거지, 애틀랜타 _239
미국 제3의 도시, 시카고 _250
가랑비의 도시 시애틀, 주변을 찾아가다 _268
국경의 도시 샌디에이고 _280
Chapter 04 기억의 파노라마
내 고향, 부산 _296
독일 옛 수도, 본을 찾아서 _309
독일, 발데네이 호숫가에서 _325
쾰른성당을 보며 _334
해설 _34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