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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카 36년

유차영 저 | 토담미디어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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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6129524 / 184쪽 132 x 2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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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유차영 시인은 경남 거창에서 태어나 직업군인의 길을 걷다가 2014년 전역하였다.
2002년 계간 <문예사조>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하였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대외협력위원으로 활동하며,
서정시집, <바람이 숲에게 고함>
문화예술융합스토리텔링, <한국대중가요 100년사>
6.25전쟁 서사시집, <끝나지 않은 전쟁>
뉴패러다임 지휘통솔론, <Action Commandership>
직업선택과 삶의 신념서, <Invincible No Man>
병영수필집, <여명에 돌아온 전우>
가족문집, <우리들의 황제>
문예대전 수상작 공저, <소몰이꾼 아버지>
등 다수의 저술을 상재했다.


경남 거창고등학교
육군3사관학교
한남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
국민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박사과정
국방대학교 안전보장대학원 06안보과정
서울대학교 ASP(세계경제최고전략과정)


한국전쟁문학상 수필 우수상
한국공무원문예대전 수필 우수상
보국훈장 삼일장



 

머리말

생각의 씨줄 날줄을 엮으며




1978년 7월 31일, 00시

7월의 끝 날과 8월의 시작 날, 시간의 경계지대
나의 삶도 민간인과 군인의 경계지대로 들어섰다.
조국을 향하여 나아가는 완행열차에 실린 것이다, 동대구역.

낯 설은 호송관들의 직각언행이 분망하게 오가는
완행열차 안에서 걱정, 호기, 두려움, 다짐이 뒤섞인
분망한 마음으로 깜깜한 창밖을 주시하면서,

‘… 사내 한 목숨 조국 앞에
충정을 다짐하지만,
완행열차, 기적소리 하나 감당하지 못하나
차창 밖, 이젤 같은 어둠 위엔
고향 언덕이 보이고
어머님은 두 손을 모우고 서셨다
동틀 무렵, 충성벌
그곳은 조국이었다’

그날, 이런 시를 입영열차 안에서 가슴속에 새겼었다.
그날 이후, 꼭 36년 하고도 다섯 달을
워카를 신고 살았다, 워카 37년.
진땀에 찌들어 쑥물색깔 녹물이 자자하게 배인
은빛목걸이를 목숨을 담보로 모가지에 걸고서
‘장교의 책무’를 암송하면서
아침마다 집에서 사무실까지 걸어서 갔다.
전우들이 깨어나기 30분 전, 다섯 시 반.

‘장교는 군대의 기간이다
그러므로 장교는 그 책임의 막중함을 자각하여,
항상 풍부한 지식과 덕성을 쌓고
심신단련에 힘쓸 것이며,

처사를 공명정대히 하고 법규를 준수하여
솔선수범함으로써,
부하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아 어떠한 역경에 처하여서도
올바른 판단과 조치를 할 수 있는
위엄과 기품을 갖추어야 한다.’

2014년 12월 31일,

그 책무를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놓았다.
연령 정년일 1년 2개월을 남겨둔 상태에서
희망전역이라는 명분으로 정중하게 제출한 사표였다.
직업보도 공로연수도 마다하고,
명예퇴직 수당도 스스로 택하지 않았다.

그 마지막의 자리,
국방부 직할기관장 이임식에서,
감사인사로 남긴 끝 말, 그것도 ‘장교의 책무’였다.

긴 세월,
머리에 이고 다니던 무거운 소명과 사명의 혼을,
혼미한 상황과 사안마다에 칼끝처럼 들이대던
줄어들거나 늘어나지 않던 잣대를,
가슴속에 담고 떠나겠다는 말.
꼭 36년 하고 다섯 달,
감사드린다는 말을 뒤로 하고 자연인으로 나섰다.

나의 인생역사는 육군3사관학교로부터 시작되었다.
나를 발견한 곳과,
나 스스로의 역사 출발의 발동을 건 터가
바로 그 곳이기 때문이다.
그날부터 나는 내 손으로 직접 쓴 기록물을
내 역사의 퇴적물로 쌓았다.

시와 수필 습작과 문단 등단, 초서독서카드, 손 글씨 앨범 스크랩,
매일 매일의 일기, 전우들과 주고 밭은 손 편지,
역사문화예술자료 스크랩,
아내와 아이들과 주고받는 편지와 e-메일,
고교시절 담임선생님,
군 생활 중 상관님, 전우님들과 주고받은 손 편지 등등.

그 갈피에,

적혀 있던 사유의 조각들을 모은 것이 이 책이다,
뒤뚱거리고 어눌하고 서툰 편린들.

늘, ‘思無邪 思無私’인가를 가름하면서
또록또록 적은 단어와 어휘와 문장들이다.

내가 서 있던 인생역사의 출발선,
그 출발선이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생각이,
다른 사람과 다르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영글게 하였고,
그래서, 그 생각대로 스스로에게
나 스스로를 혹사시키는 강짜를 부리며 살아냈다.

하루에 3시간을 더 남들과 다르게 살면, 1년에 1,095시간
이렇게 십 년을 지속하면, 10,950시간
이렇게 삼십 년을 지속해 보니, 38,250시간이 쌓였다.

이것이 1만 시간의 법칙이, 작은 차이의 지속임을 알았다.
내가, 하루에 3시간을 다르게 살기를 시작한 그때는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말도 통용되지 않았었다. 없었다.

그냥 매일 매일을 다른 사람들 보다 다른 시간에
다른 것에 몰입하는 3시간의 차이를 지속했다. 37년 동안.
작은 차이를 지속한 것이다.
등을 붙이고 잠 자는 절대수면시간의 단축.

태산홍모泰山鴻毛
인생은, 삶은 한 뭉텅이로 불쑥 왔다가
한 묶음으로 휙 떠나가는 것이 아니다.
순간순간 과정이 목표이고, 그 목표가 또 다른 과정이 되는
현재진행형 짬 짬의 합이 바로 인생이다.

그 짬 짬의 결과가
태산이 될 수도 있고, 기러기 털이 될 수도 있다
태산이거나 기러기 털은 각자가 살아 낸 결과물이다.

37년의 세월이 흐른 뒤 다시 선,
그 시간의 경계지대
군인에서 다시 자연인으로 되돌아가는 길

2015년 1월 1일,

해가 보이지 않는 가시덤불 헤치며
직각으로 걸어 온 세월,
구비마다 고개마다 견디어내며 살아 낸, 워카 37년.

그 세월을 살아내면서 가슴속에 곰삭힌
사유의 씨줄 날줄을 은유와 직유로 풀어서 엮는다.

직각보행,
직각으로 걸어 온 길, 워카 37년


2016년 단풍잎 간들거리는 어느 휴일
이태원, ‘솔깃 감동스토리연구원’에서
활초 유차영




책 속에서

시간과 공간의 섬에
부동자세로 서서
펄럭거리는 깃발을 향해
맹세하는 너의 영혼은
건곤감리 청홍백을 향하여
조준선 정열이 되어 있다
정조준 되어 있다

머리에는 철갑모자
목에는 은빛목걸이
어께에는 녹색견장
가슴에는 철편 휘장
두 발은 목을 죄이는 가죽구두, 워카

끝자락에 서 있는 몸은
진땀 절은 얼룩무늬 수의를 입고
마음은 사랑하는 조국을 향하여
명예로운 헌신, 대가를 바라지 않는 희생

이승을 살아가면서
저승길에 입고 가는, 수의를 입고 직각으로 걸어가는
시간과 공간의 섬에
부동자세로 서 있는 당신
― 「군인」 전문

 

목차

목차
1부
보은 시담(詩談)
입영(入營)
직각의 도
소대장
전우 환상
중대장
전속부관에게
대대장
백야 행군
애상
연대장
초병의 달
군인
진급 이야기
실언(失言)
쳇바퀴
탄식
자화상
은빛목걸이
세월의 빚
수직의 길
동행
자유의 씨앗
헌신의 절벽
둥지 떠나는 철새
기로
2부
썩돌과 옥돌
양심의 명령
보이지 않는 손
형과 상관
승진 회상
짧은 손
장수 망향가
옹졸한 새장
전선 망향가
명예로운 가시길
깃발
대를 잇는 전선야곡
승진
별
관작
인재양성
물거품
졸장
감동 명령
소통과 전달
공복
‘~ 됐다 치고’ 훈련
탓!
훈시의 설사
발간물 홍수
위임과 방임
임무형 지휘
지휘권
혼돈
화이부동
동이불화
3부
군대의 상처
속고 사는 세상
소신
자연인
의사당
외로운 섬지기
기다림
인생길
이별과 상봉
사람
세월
친구
혈육
겸손
끈
청출어람
사실
치인의 정의
자본주의
마음
말(言)
자식
기도
전도
맹서
그리움
무지
늙음
4부
자화상
유랑
붕우에게
권주가
버거운 세상
퇴임선고
퇴임사(退任辭)
정년 무렵
퇴임의 비련
사표
2막, 서시
본 정신
귀로
비단주머니
마른 풀
철들 무렵
새 길
영령 이별주
고별사
전역
사유의 탈출
다짐
귀향
귀환
일야허몽(一夜虛夢)
인생 2막, 내미는 손
대를 이은 길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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