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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의 힘

시리즈 : 시작 시인선 (천년의시작) [300]

정낙추 저 | 천년의시작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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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0212985 / 120쪽 / 120g / 128 x 2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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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1950년 충남 태안에서 출생. 1989년 『흙빛문학』을 통해 작품을 발표해왔고, 2002년 『내일을 여는 작가』로 등단했다. 시집 『그 남자의 손』이 있으며, 태안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머리말

땅 파먹고 살아온 날들
사람대접을 못 받았어도 괜찮았다
땅은 나를 무시하지 않았으니까
사는 동안
세상을 향해 어느 만큼은 분노했고 사랑했다
이제 마감할 시간이다
공들여 땅에 글 씨앗을 뿌렸으나 결실이 시원찮다.
그래도 괜찮다
욕심을 더 부려서는 안 되리라
세상엔 내가 미안해야 할 사람들이 너무 많다


2016년 가을 태안에서
정낙추

책 속에서

미움의 힘

그래, 사랑하니까 흉보고 미워한다

더럭더럭 앓으면서 아프다고 하면 속 터지지나 않지 먹을 것 다 챙겨 먹다가도 딸네들 오면 괭이밥 먹듯 하고 골치를 싸맨다니까 툭하면 죽는 타령 하면서도 약이라면 환장하기에 약 많이 먹으면 좋지 않다고 했더니 대뜸 보약 한 번 사줘 봤느냐고 역정을 내더라니까 늙으면 애 된다고 하더니 꼭 미운 일곱 살이여 귀 어둡다고 해도 살짝 흉보는 귓속말은 귀신같이 알아듣고 따지러 든다니까

야, 이 잡것들아! 늙으면 다 그렇게 되는 거야 너도 늙어봐라 아마 그런 시어미 밑에서 보고 배워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을라

흉 실컷 보고 욕 실컷 해라 그래야 근력 난다
온종일 팔랑팔랑 부채질하는 콩잎에
맞장구치며 신명 난 아낙들
입 따로 손 따로 놀려도 일머리는 봄꽃 지듯 빠르다
여름 해 막 기울어서야
호미질 멈추고 입 다문 채 콩밭에서 나오는 맑은 얼굴들
저녁놀이 살짝 베물었다 놓는다

그래, 흉보고 욕하는 것도 사랑이다

목차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共生13
주름살14
생生을 배웅하다 15
안부17
벚꽃놀이18
동무19
나무에게 배운다21
늙는 기쁨23
목련 꽃그늘 아래서24
사랑니25
벼꽃27
울 밑에 선 봉숭아 28
농약 30
훈계31
제2부
나무의 나이35
그 여자 전설이 됐네37
미움의 힘39
채송화 편지41
저문 사랑42
가뭄43
모내기44
바느질45
단잠46
六月에48
나왔다 여섯 전 50
낫자루 52
노랭이 영감 53
불법이 불났다 55
제3부
동기간同氣間 59
적막한 家長61
낯선 집에서 서성이다 63
짐65
엘리자를 위하여 67
젠장, 이놈의 봄68
시시한 남자69
어머니의 가을70
일기예보71
비름72
어머니는 아직도 生産을 하신다73
이빨論 74
눈물을 빼앗겼다76
시간이 나를 77
자서전78
제4부
시를 놓친 여자83
분꽃 필 무렵84
수국水菊86
시퍼런 고집87
지게88
손주 새끼90
못밥을 먹어봤나요91
잠깐92
대갈장군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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