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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5250679 / 36쪽 / 390g / 259 x 243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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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내가 구십이라니, 어마어마하다 아흔 살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할아버지 한 할아버지가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그림을 그린다. 할아버지는 평생 농사를 지으며 살아 왔다. 그림을 배워 본 적도, 생각해 본 적도 없는데 어느 더운 여름날, 심심풀이로 시작한 그림에 푹 빠져 버렸다. 자두 두 알을 그리고 나서 아쉬운 마음에 군자란 화분을 그렸는데, 왠지 그림이 마음에 들었다. 그다음으로 노랗고 환한 쑥갓 꽃이 눈에 들어왔다. 할아버지는 쑥갓 꽃을 보며 걱정한다. “이것은 좀 더 복잡해 보여.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 내가 구십이라니, 어마어마하다 아흔 살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할아버지 한 할아버지가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그림을 그린다. 할아버지는 평생 농사를 지으며 살아 왔다. 그림을 배워 본 적도, 생각해 본 적도 없는데 어느 더운 여름날, 심심풀이로 시작한 그림에 푹 빠져 버렸다. 자두 두 알을 그리고 나서 아쉬운 마음에 군자란 화분을 그렸는데, 왠지 그림이 마음에 들었다. 그다음으로 노랗고 환한 쑥갓 꽃이 눈에 들어왔다. 할아버지는 쑥갓 꽃을 보며 걱정한다. “이것은 좀 더 복잡해 보여.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정말 보통 문제가 아니야.” 구십 년 넘게 살아 온 삶에도 ‘보통 문제가 아닌’ 것이 있다.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할아버지는 묵묵히 그린다. 쑥갓 꽃을 하나하나 그려 가며 할아버지는 이상하다고 느낀다.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시작한 그림이 완성되는 순간, 할아버지는 그동안 모르고 살았던 새로운 재미를 발견한다. 그렇게 하나둘 그림을 그리다 보니 그림 실력이 금세 늘었다. 이번에는 풍경화에 도전하기로 한다. 파주 반구정으로 소풍을 나가 임진강을 그리며 할아버지는 어렸을 적 살았던 황해도 신천 고향 동네와 어머니, 돌쟁이였던 어린 딸을 생각한다. 영영 헤어질 줄 모르고 떠나 왔는데, 전쟁이 멈춘 뒤에도 다시는 돌아가지 못하게 되었다. 그림을 그리다 보니 꽁꽁 뭉쳐 두었던 그 기억들이 하나씩 풀려 나온다. 집에 돌아와서도 깜깜한 방에 앉아 그림을 들여다본다. 풍경화 제목을 ‘임진강’이라고 한 것이 아무래도 부족한 것 같다. ‘반구정에서’를 한글로 써 보고, 한자로도 써 보며 고민을 한다. 제목에 주제를 담아내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할아버지는 틀림없는 작가다. 놀이하는 인간의 기쁨, 그 기운생동이 일깨우는 삶의 소중함 열 살에도 마흔 살에도 아흔 살에도, 어디서든지 무엇이든지 새로운 재미를 찾고 기쁨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는 것, 그것이 인생이라는 걸 할아버지는 우리에게 보여 준다. 머리카락은 하얗게 세고, 얼굴에는 주름이 가득하고, 걷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몸은 약해졌지만 손에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리는 순간만큼은 청춘으로 돌아간 듯 생생하다. 오늘은 또 무슨 그림을 그릴까. 어떤 이야기와 만나게 될까. 그림이 왜 좋은지, 왜 가슴이 막 뛰는지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어째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앉아 있을 수 있는지 놀랍기만 하다. 그림을 통해 할아버지는 그동안 몰랐던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한다. 할아버지의 그림은 보는 이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매일매일 삶의 기쁨을 찾아 누리라고. 그것이 마땅히 할 일, 세상에 온 모든 인간의 ‘의무’라고!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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