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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 - 인류의 재앙 편견에 대한 프레데릭 마이어의 고찰

프레데릭 마이어 저 | 임호일 역 | 소명출판 | 2016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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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9050985 / 211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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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편견은 왜 이토록 끈질긴 생명력을 지니는 것일까?
편견은 흑백논리와 같은 뿌리에서 자란다. 십여 년 전에 강원용 목사가 한 말, “정치를 비롯해서 종교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꼬인 현실의 원인을 흑백논리에서 찾아야 하며, 이 흑백논리를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오직 대화뿐이다.” 이 말은 언뜻 진부하게 들리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오늘 이 시점에서 곱씹어보아도 정확한 현실진단이요, 올바른 처방이다. 이 말을 뒤집어보면 정치인 내지 종교인이 대화에 나설 때 꼬인 현실, 즉 사회적 갈등은 풀리고 해결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문제는 이토록 명쾌한 진단과 처방이 어제오늘 있어온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에 걸쳐 수 없이 반복되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여전히 대화는 실종되고 흑백논리만 횡행한다는 데 있다. 흑백논리, 즉 편견은 왜 이토록 끈질긴 생명력을 지니는 것일까? 이 악연은 과연 떨쳐버릴 수 없는 우리 인간의 저주인가? 하지만 영원히 풀리지 않는 저주란 없다. 어떤 저주이든 그것을 푸는 열쇠는 있게 마련이다.
가다머는 그의 주저 「진리와 방법」에서 “이해의 역사성”을 강조한다. 다시 말해 진리는 절대 불변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에 따라 그리고 사람에 따라 달리 이해되고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철학사 내지 사상사 또는 과학사에서 수 없이 증명되었듯이 어제의 진리가 오늘은 통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 지동설을 주장한 브루노와 갈릴레이도 당대에는 천기를 누설한 죄인으로 낙인찍히지 않았던가. 관념론을 집대성한 헤겔과 헤겔의 관념론에 반기를 들고 유물론을 체계화한 마르크스, 서양철학의 이 두 거두가 공히 진리의 불변성을 부정하고 역사발전을 정반합의 원리, 즉 변증법에 근거하여 논증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큰 시사점을 던져준다.
그림자 없는 빛은 우리의 눈을 찌를 뿐 아름답지 않다. 빛의 아름다움은 그것을 빛이게 해주는 그림자에 빚을 지고 있다. 그러니까 빛과 어둠은 상호 길항관계 이면서도 공존관계다. 이 사실을 인정할 때, 내가 너에게 빛이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빚이 될 수도, 어둠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겸허하게 인정할 때 우리의 저 저주는 풀릴 수 있을 것이다. 저 저주는 운명, 즉 마녀도 신도 아닌 우리 스스로가 우리에게 덧씌운 굴레일 뿐이다. 칸트는 말하지 않았던가―“인간 스스로가 자초한 미성년에서 벗어나라!”고. “이성을 사용할 줄 아는 용기를 가져라!”고.

편견을 벗어나기 위한 사랑과 관용의 길 위에서
이 책은 그 제목에서부터 우리의 등골을 섬뜩하게 만든다. “편견-인류의 재앙”. 편견이 인류의 재앙을 부른다는 말인데, 여기서 “재앙”이란 단어가 주는 심리적 충격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남북갈등을 넘어 남남갈등이 점점 고조되는 우리네 현실에서 이 제목은 문득 저 「요한계시록」을 떠올리게 한다. 이러다가 정말 대한민국이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앞선다. 이 책의 저자 프레데릭 마이어는 대부분의 전쟁도 궁극적으로는 편견 때문에 일어난다고 하지 않는가.
지은이가 말하듯이 “이 책에는 편견에 대한 학문적 논술이 담겨 있는 것이 아니라, 이 분야에 관심 있는 독자들을 위해 정리한 증거자료들이 수록되어”있다. 지은이는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편견이 어떤 사회계층 내지 어떤 민족에게 어떤 양상으로 나타나는지를 추적하고 있다. 그는 편견의 대표적인 사례를 흑백갈등과 반유태주의, 외국인노동자 차별, 인디언 차별, 성차별 등과 같은 인종주의에서 찾는다. 인종주의는 상대방을 열등한 존재로 비하시키고, 심지어 상대방을 짐승으로 격하시키는 반면에, 자신을 일등국민, 선택된 인간으로 치부함으로써 빚어지는 현상이다.
여기서 우리가 각별히 유념해해야할 것은, 편견이 어떤 특정 국가나 특정 지역의 산물이 아니라는 점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편견은 특정 사회(계층) 내지 특정 민족에게서 나타나는 사고유형이다. 따라서 우리는 어떤 국가 또는 어떤 지역 사람들이 편견이 많다라고 말해서는 안 될 것이다. 선진국, 이른바 문명국가에도 그 사회계층에 따라 편견이 만연해 있는가 하면, 후진국, 미개국 사람들 그리고 소수민족에서도 관용이 삶의 기본원칙으로 자리매김한 경우가 적지 않다.
프레데릭 마이어는 사랑과 관용에서 편견을 퇴치할 수 있는 길을 찾는다.

사랑은 내가 다른 사람을 포용함으로써 시작됩니다. 그렇게 사랑이 시작되면 개인은 자신의 능력과 약점을 자각하게 되고, 자신의 긍정적인 면을 강화하게 되며, 이런 튼튼한 바탕에서 자신의 삶을 건설하게 됩니다. 이렇듯 자신의 가치를 알게 됨으로써 그는 다른 사람을 비하할 필요가 없어지게 됩니다.

그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시민의 용기, 실천정신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한다. “관용만으로는 너무 부족합니다. 관용은 단지 시작일 뿐입니다. 관용은 동감과 실천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사랑도 역시 실천의 문제라고 그는 역설한다. “사랑은 감정 이상의 것입니다. 사랑은 행동으로 옮겨질 때 비로소 발현됩니다. 사랑을 아는 것과 사랑의 삶을 사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그러니까 말로만 관용과 사랑을 외칠 것이 아니라 관용과 사랑을 실천에 옮기라는 얘기다.

편견의 사례와 해결방안에 관한 ‘대화의 책’
이 책은 1975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반세기 전에 출판된 책이지만, 책에 적시된 여러 가지 편견의 사례들은 오늘날 우리에게 역사적 사건으로 또는 반면교사로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흑인 대통령이 현직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백인 경찰들의 흑인 린치가 끊이지 않는 미국, 그런 미국경찰의 만행을 두고 “미국사회에서는 경찰관이 범죄를 진압하다가 정당방위 내지 정당행위로 죽는 사람이 400명이 된다”는 주장을 펼치며 시위 농민을 결국 중태에 빠트린 경찰의 ‘물대포 직사’를 정당화시키는 우리의 선량, 국회의원이 있다. 그는 시위군중을 쳐부수어야할 적으로 치부함으로써 편가르기를 하고 적개심을 조장한다. 프레데릭 마이어는 편견을 “인간상호 간의 영역에서 발생하는 적개심의 행동표본”이라 정의하고, “이 적개심은 어떤 집단 전체를 향하거나 한 집단에 소속된 일부 사람들을 표적으로 삼는다”고 말한다. 목하 우리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갈등이 그대로 투영된 글이 아니겠는가.
이 책의 지은이는 이러한 편견의 사례와 적폐 그리고 그 문제점과 해결방안 등을 대화의 형식으로 전개하고 설명한다. 그가 굳이 대화형식을 취한 이유는 아마도 독자로 하여금 보다 쉽게 이 책에 접근하게 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실제로 그는 난해한 학술용어나 개념을 피해가며 마치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듯 이야기를 풀어간다. 때문에 이 책은 중, 고등학교 이상의 학력 내지 지능을 지닌 독자라면 누구나 쉽게 읽어낼 수 있다.

저자 소개

프레데릭 마이어 1921년 8월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나 주로 미국의 캘리포니아에서 성장하고 활동했으며, 2006년 6월 비엔나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는 교육학과 철학을 전공했으며, 캘리포니아의 레드랜드(Redland)대학교와 기타 여러 대학의 강단에 서는 한편, 창조성에 관한 연구에서 걸출한 업적을 남겼다. 그의 가장 중요한 목표 중의 하나는 글로벌 휴머니즘이었다. 작고하기 얼마 전까지도 그는 활발한 저술 활동을 하여 󰡔편견-인류의 재앙󰡕을 비롯해서 󰡔미국사상사󰡕, 󰡔현대철학사󰡕, 󰡔윤리와 현대세계󰡕, 󰡔창조적인 사회를 위한 교육󰡕, 󰡔인간은 무한한 가치를 지닌 존재다󰡕, 󰡔의미 있게 늙어 가는 길󰡕, 󰡔새로운 사회를 위한 새로운 교육󰡕 등 70여 권의 책을 저술했다. 만년에 비엔나에 거주하면서 <국제 공동체>를 창설했으며, <국제 문화연구소>의 부소장을 역임했다.

역자 소개

임호일은 고려대학교 독문학과에서 학사, 석사 과정을 마치고 독일 뮌헨과 마인츠 대학에서 수학, 오스트리아 그라츠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국독어독문학회 부회장, 한국뷔히너학회 회장, 동국대학교 도서관장 및 문과대학장을 역임했다. 주요 논문으로는 <번역은 원전에 대한 도전이다?>, <추의 미학의 관점에서 본 뷔히너의 리얼리즘>, <가다머의 예술론>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변증법적 문예학≫(플로리안 파센 저), ≪진리와 방법≫(한스-게오르크 가다머 저, 공역), ≪한스ᐨ게오르크 가다머≫(카이 하머마이스터 저), ≪뷔히너 문학전집≫(지식을만드는지식, 2008)외 다수가 있고, 저서로는 ≪천재를 부정한 천재를 아십니까≫(지식을만드는지식, 2008)가 있다. 


 

책 속에서

편견이 아주 빈번하게 작동하는 경우를 떠올려 보거나, 노인과 장애인, 동성애자, 자유분방한 젊은이들, 전과자들, 정신장애자들 그리고 정치적 성향이 다른 사람들 등을 적대시하는 현실을 생각해보면, 편견은 정말이지 골치 아픈 문제, 인류의 재앙을 부르는 문제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57-58쪽)
권위의식에 젖은 사람들의 이런 정신분열적 현상은 문명의 발전에 진정 커다란 위협으로 작용합니다. 겉으로는 예의범절을 중시하고, 문명의 선도자를 자처하지만 이들은 기실 진보의 적이요, 편견 덩어리로 뭉쳐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는 원시인들이 자기 자신 및 다른 사람들을 속이고, 항상 새롭게 싸움과 갈등을 유발하기 위해 가면을 쓰는 행위와 거의 유사합니다. (37쪽)
흑인들에 대한 편견은 대체로 가난한 백인들이 지니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흑인들과 마찬가지로 소수집단에 속한 사람들로, 속죄양이 필요했습니다. 린치는 이들에게 하나의 축제요, 단조로운 일상으로부터의 도피 행위였습니다. (80쪽)
여기서 우리가 각별히 유념해야 할 것은, 편견이 어떤 특정 국가나 특정 지역의 산물이 아니라는 점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편견은 특정 사회(계층) 내지 특정 민족에게서 나타나는 사고유형이다. 따라서 우리는 어떤 국가 또는 어떤 지역 사람들이 편견이 많다라고 말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른바 선진국 또는 문명국가에도 그 사회계층에 따라 편견이 만연해 있는가 하면, 후진국 또는 미개국 사람들 그리고 소수민족에서도 관용이 삶의 기본원칙으로 자리매김한 경우가 적지 않다. (192쪽)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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