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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열전 청고고아한 문자의 향기를 찾아서

시리즈 : 고전의 향기 (삼양미디어) [2]

사마천 저 | 조장연 역 | 삼양미디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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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8973171 / 420쪽 / 798g / 153 x 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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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세상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고,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일침을 꽂는다!
세상운영과 인생의 지침서로, 중국사를 이해하기 위한 역사서로 지금도 그 가치를 더해가는 사기열전. 매 순간 인간의 길을 물으며 처세의 교훈과 삶의 지혜는 물론이고 인간에 대한 이해와 깊은 통찰력을 얻을 수 있도록 해 주는 사기열전의 정수를 지금 만난다.

최고의 인간학 교과서 『사기 열전』을 지금 만난다!

인간으로 태어나 겪을 수 있는 거의 모든 삶과 죽음, 권력과 리더십, 배신과 책임의 형태를 살펴볼 수 있는, 역사의 본질을 꿰뚫고 튀어나온 인간의,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이야기.


기전체의 효시 『사기』는 본기(本紀) 12편, 표(表) 10편, 서(書) 8편, 세가(世家) 30편, 열전(列傳) 70편 등 총 130편, 약 52만 6500자로 이루어져 있다. 본기, 표, 서, 세가, 열전 이 다섯 부분은 서로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다. 이 책은 『사기』 중 양과 질 모두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열전(列傳)을 다루고 있다.
사기열전은 주로 제왕과 제후를 위해 일한 인물들의 전기를 수록하고 있으며, 때로 계급을 초월하여 기상천외의 인물을 다루기도 한다. 그리고 그들의 삶과 사건에 대해서 사마천 자신이 서술하고 평가하여 역사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결국 사기열전은 과거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야 할까?”라는 사마천 자신의 자문(自問)에 대한 현 시대를 사는 우리들의 다양한 해답을 구하는 과정의 글 읽기일 것이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먼저 제1부에서는 사마천의 일대기를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사마천의 집안 내력과 그의 출생 및 성장 과정과 「사기」를 저술하기까지의 과정을 사실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본 저서에는 이 70편 중 태사공 자서를 비롯한 사마천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자료들을 통해 제1부를 구성하였다.

제 2부에서는 『사기』 가 후대에 다른 역사서들에 비해 특별히 주목받는 이유라고 할 수 있는 사기열전을 다루고 있다. 사기열전 70편 가운데 대중적으로 읽힐만한 편을 선별하여 모두 26편을 우리말로 번역, 구성하였다. 독자의 입장에서는 원문의 내용과 문체를 그대로 재현하는 탁월한 번역자와 인연을 맺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책읽기이지만, 여전히 번역자의 창이라는 한계를 넘어서기 어렵다. 하여 본 서적에 흥미를 느꼈다면, 원문에 바탕한 글 읽기에도 한번 도전해 보길 권하고 있다.
또한 26편 중 하나인 「중니 제자 열전」은 『논어』의 축약판에 가깝다. 『논어』뿐만 아니라 『손자병법』, 『한비자』 등과도 긴밀한 연계가 있는 책으로 둘 사이의 정확성을 높이는 것에도 전후 맥락을 파악하여 번역의 정확성을 좀 더 높였다.

이 책에는 나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건 인간들과 봉황의 뜻을 알지 못하는 무수한 참새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고, 서로 타협할 수 없는 이해로 얽히고설킨 인간의 관계와 중상모략, 지지知止, 지혜와 처세술의 난상토론이 문장을 장식한다. 오늘날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처세의 교훈과 삶의 지혜는 물론이고 인간에 대한 이해와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소개

자(字)는 자장(子長)으로, 전한시대의 역사가다. 열 살 때 [좌전(左傳)] [국어(國語)] [상서(尙書)] 등 역사서를 달달 외워가며 역사와 문학 두 분야에서 기초를 쌓았다. 책 읽는 것을 즐겼던 사마천은 스무 살이 되자 전국 각지를 돌아다녔다. 책 속에 기록되거나 전설 속에서 이름이 거론됐던 곳은 모두 직접 찾아가 내용을 확인하고 묻혀 있던 사실을 최대한 발굴하였다. 이런 광범위한 역사 여행과 조사를 통해 사마천의 안목은 더욱 넓어졌고, 백성들의 질고를 이해하는 기회로 삼았다. 이 모든 경험은 이후 사마천이 [사기]를 저술하는 데 밑거름이 되었다. 사마천이 살았던 전한(前漢)은 통일 국가였다. 국력이 강성했던 그 시절, 각 분야에서 위대한 업적들이 이루어졌다. 태사령으로서 고대 [춘추(春秋)]와 같은 위대한 역사서를 쓰고 싶어 했던 아버지 사마담은 병을 앓던 중 아들에게 역사서를 집필하라는 유언을 남기고 임종하고 만다. 사마천이 36세 때였다. 2년 후, 한무제에게 태사령으로 임명받은 사마천은 나라에서 보존하고 있던 각종 진귀한 도서와 문서, 역사 자료들을 직접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수만 권의 책을 읽고 만 리가 넘는 길을 다니고서야 붓을 들고 편찬을 시작했다. 이렇게 사마천은 평생의 재능과 지혜, 피와 땀을 쏟아 부으며 온 마음을 다해 [사기]를 저술해 갔다. 기원전 99년, 명장군 이광(李廣)의 손자 이릉(李陵)이 흉노를 정벌하러 간 전투에서 흉노에 투항해 버렸다. 한무제는 불같이 화를 내며 사마천에게 이 사건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았다. 사마천은 이를 자신들의 당략에 이용하려는 기회주의적인 대신들이 괘씸하여 이릉을 두둔했다. 혹 그가 진짜 적군에게 투항했더라도 이전의 노고는 높이 살 만하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 화가 난 한 무제는 사마천을 궁형(宮刑)에 처하니, 그의 나이 48세 때였다. 부형(腐刑)이라 불리는 궁형은 사람이 당하는 모욕 가운데 가장 심한 형벌이었다. 궁형의 치욕을 견디며 사기를 완성하여 후세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다면 그 치욕을 보상받을 수 있다는 일념으로 발분하여 사기를 완성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사기』는 왕도정치의 이상을 담은 공자의 『춘추』를 계승한 책이다. 역사서를 집필하기 시작한 지 13년이 흐른 뒤였다. 

역자 소개

성균관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유교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으로 있다. 전(前) 춘천교대.충청대.공주대.국민대.성신여대.강원대 강사로, 현(現) 서울교대.국민대 외래교수로 강의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초빙교수(2010-현재), 경북대학교 퇴계학연구소 편집위원(2013-현재), 대한황실문화원 교육위원회 위원(2010-현재), 경북대학교 퇴계학연구소 편집위원(2013-현재) 등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지금 여기의 유학》, 《유교인문학과 예악문화》 등이 있고, 주요 논문으로는 「효 개념에서 본 유가사상의 종교적 성격」, 「이천 역학의 윤리지향적 성격」, 「장현광 역학의 원천에 대한 고찰」, 「경학의 중심에서 본 다산의 주역관」 등이 있다.

책 속에서

안자가 제나라 재상이 되어 외출을 할 때에 마부의 처가 문틈으로 보니, 그 남편이 재상을 위하여 말을 모는데, 큰 덮개를 덮고 말 네 마리를 채찍을 휘두르면서 의기양양하여 심히 만족스러워하였다. 얼마 후 돌아오자 처가 헤어질 것을 청하였다. 그 남편이 까닭을 물으니, 처가 말하였다. “안자는 키가 6척이 되지 않으나 몸은 제나라의 재상이고 이름이 제후들에게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지금 첩이 보니, 그는 뜻과 생각이 깊고 항상 스스로를 낮춥니다. 지금 당신은 키가 8척인데도 다른 사람을 위하여 말을 몰면서, 당신의 뜻은 스스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첩이 이런 이유로 헤어지기를 구하는 것입니다.” 그 후 마부는 저절로 기가 꺾여버렸다. 안자가 이를 괴이하게 여겨 물으니, 마부가 사실대로 말하였다. 안자가 그를 추천하여 대부가 되도록 하였다. - 2편 관중안영전(管晏列傳) 중

오기는 장군이 되자 가장 신분이 낮은 사졸들과 같은 옷을 입고 식사를 함께 하였다. 잠을 잘 때에는 자리를 깔지 않았으며 행군할 때에는 말이나 수레를 타지 않고 자기가 먹을 식량을 친히 가지고 다니는 등 사졸들과 수고로움을 함께 나누었다. 언제인가 사졸 중에 독창(毒瘡)이 난 자가 있었는데 오기가 그것을 빨아주었다. 사졸의 어머니가 그 소식을 듣고는 통곡하였다. 어떤 사람이 “그대의 아들은 일개 사졸인데 장군이 친히 그 독창을 빨아주었거늘, 어찌하여 통곡하는 것입니까?”라고 하자, 그 어머니는 이렇게 말하였다. “그렇지 않습니다. 예전에 오공(吳公:오기)께서 그 애 아버지의 독창을 빨아준 적이 있었는데, 그이는 감동을 받고 전장에서 물러설 줄 모르고 용감히 싸우다가 적에게 죽음을 당하였습니다. 오공이 지금 또 내 자식의 독창을 빨아주었다니, 난 이제 그 애가 어디서 죽게 될 줄 모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통곡하는 것입니다.” - 5편 손자오기열전(孫子吳起列傳)중

신이 듣기에 요임금은 그 소유하고 있던 땅이 3백 무(畝)를 넘지 못했고, 순임금은 그나마 손바닥만한 지척(咫尺)의 땅도 없었지만 천하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우(禹)임금은 백 사람이 사는 고을도 없었으나 제후들을 거느린 왕이 될 수 있었고, 상(商)을 세운 탕(湯)임금이나 주(周)를 세운 무왕(武王)은 삼천도 넘지 않은 무사들과 3백 승도 못되는 병거 및 3만도 안 되는 병졸들로 천자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그들이 모두 참된 도리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현명한 군주는 밖으로는 적국의 강함과 약함을 헤아리고, 안으로는 자국의 사졸의 어질고 불초함을 분간하여 양군이 서로 대치하기도 전에 승패와 존망의 관건이 원래부터 자기의 흉중에 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찌 일반 대중의 분분한 의론에 가려 혼미하고 분명하지 못한 태도로 국가의 대사를 결정할 수 있겠습니까? - 9편 소진열전(蘇秦列傳)중

얼마 지나서 문이 한가한 틈을 타서 아버지 전영에게 “아들의 아들은 무엇이라고 합니까?”라고 묻자, 전영은 “손자라고 한다.”라고 대답하였다. “손자의 손자는 무엇이라고 합니까?”라고 묻자, “현손이라고 한다.”라고 대답하였다. “현손의 손자를 무엇이라고 합니까?”라고 묻자, “알 수 없다.”라고 대답하였다. 전문이 말하였다. “군(君)께서 권력을 잡고 제나라에서 세 명의 왕에 걸쳐 재상직에 있었으나, 제나라는 그 영토를 넓히지 못하였습니다. 사저에는 만금의 부를 쌓았지만, 문하에는 한 명의 어진 사람도 보이지 않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장수의 집안에는 반드시 장수가 있고, 재상의 집안에는 반드시 재상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지금 후궁들은 무늬 있는 고운 명주옷을 늘어뜨리고 있지만, 선비들은 짧은 바지도 얻어 입지 못하고, 하인과 첩들은 쌀밥과 고기반찬을 남기지만, 선비들은 술지게미와 쌀겨조차 배불리 먹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 군께서는 남아돌 정도로 많은 것을 축적하여 알지도 못하는 후손들에게 전하는 것에 치중한 나머지 국가의 대사가 나날이 손상되는 것을 잊고 계시는데, 저는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것이 이상합니다.” - 13편 맹상군열전(孟嘗君列傳)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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