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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0212923 / 128쪽 128 x 2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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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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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시작 시인선 (천년의시작) [300]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추천사 이선균의 시는, 삶의 표면에서는 외롭고 쓸쓸하지만 그 반영은 깊이를 더해가며 아름다워지고 단단해져 청명한 울림으로 반짝거린다. 수묵으로 번지는 언어들이 대립적이면서도 서로 조응하며 이중성으로 빛난다. 물의 표면에서 ‘부유하는’ ‘부서지는’ ‘흩어지는’이라는 동사가 물의 깊은 곳으로 내려가면서 ‘심어놓은’ ‘길어놓은’ ‘뿌리내리는’이라는 동사로 바뀐다. 그는 흘러가는 삶의 여기저기에 섬을 만들고 그 위에서 달빛과 바람에 자신의 몸을 말리며 춤을 춘다. 그의 존재는 현실적으로 작은 어항에 담겨 있는 ‘생이가래’일지 모른다.... 추천사 이선균의 시는, 삶의 표면에서는 외롭고 쓸쓸하지만 그 반영은 깊이를 더해가며 아름다워지고 단단해져 청명한 울림으로 반짝거린다. 수묵으로 번지는 언어들이 대립적이면서도 서로 조응하며 이중성으로 빛난다. 물의 표면에서 ‘부유하는’ ‘부서지는’ ‘흩어지는’이라는 동사가 물의 깊은 곳으로 내려가면서 ‘심어놓은’ ‘길어놓은’ ‘뿌리내리는’이라는 동사로 바뀐다. 그는 흘러가는 삶의 여기저기에 섬을 만들고 그 위에서 달빛과 바람에 자신의 몸을 말리며 춤을 춘다. 그의 존재는 현실적으로 작은 어항에 담겨 있는 ‘생이가래’일지 모른다. 어항이라는 삶에 담겨 뿌리내리지 못하고 물풀로 떠다니기만 하는. 그러나 그는 계약기간이 끝나가는 12월에 아이들에게 알퐁스 도데의 「염소」를 읽어주는, 이별에서 사랑을 아는 계약 교사다. 또한 생이가래라는 물풀을 바라보면서 비켜날 수밖에 없는 삶의 모순과 ‘생이, 갈애渴愛’라는 조응을 동시에 본다. 한 시인이 멸치 덕장에서 말라가는 멸치를 바라본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쓴다. “흘림체로 몸부림치는/ 비릿한 인연, 어쩌다/ 이곳으로 이끌려왔나.// 단 한 획의 미라./ 고독한/ 이미지스트.”(「멸치 덕장」 전문) 이 시를 빌려서 이제 이선균의 시를 말할 수 있겠다. 수묵담채로 삶의 표면을 그려내는 ‘비릿한 인연’들, ‘알싸한 통증’들, 그것들이 우리 삶의 안으로 스며들어 깊이를 더해가며 언어의 수정水晶이 되어가는 한 획의 간절함이 그의 시라고……. -박형준(시인, 동국대 국문과 교수)
저녁 천변을 걷습니다.
수화기 너머에서
모르는 노래 흐릅니다.
모든 흐름은
인력引力이 작용한다고 믿습니다.
그들과의 끌림, 울림, 흔들림……
얇고 가볍고 아득합니다.
그러나 간절하고 끊임없습니다.
2016년 가을.
언뜻,
천변에 앉아 초록을 캐요. 쑥향을 뜯어요.
쑥향,
원시의 동굴에서 몸 바꿔 입은 여자의 냄새
그대와 내가 서로의 몸속에 심어놓은 냄새
마늘과 어우러져 깊이 배어 있는 사랑의 독소
언뜻, 보았지요.
몇 생애 전의 물가에서 아기 안은 여자와 불 피우는 남자,
돌아갈 수 없는
그 동굴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
당신을 놓지 못하는 이유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생이가래13
섭패14
몸속으로 강이 흘러요15
흐르는 숲16
온도차18
지평선20
언뜻, 21
처녀자리22
멸치 덕장 24
화사한 그늘 25
불타는 비탈26
적조28
맥박 끝에서 초침이 뛴다30
한밤의 춤32
제2부
나는 그만 말을 잃었지35
누호36
붉게, 젖다38
그라데이션40
파묵破墨42
11월44
헛꽃45
담담46
바람의 집47
폭설48
메꽃 레퀴엠 50
그림자극52
방치54
파란만장56
제3부
접도蝶道 59
나무를 삼킨 용암60
너마저61
사라져가는 것들의 온기62
이끼사이클64
통하다66
알츠하이머 검사68
수묵담채70
웃음 세리머니71
간극72
뱀73
왔다 갔다74
봄밤의 하모니마트75
허공의 씨눈처럼76
제4부
슬픈 79
로드킬80
경칩81
연82
압록강, 창덕하구에서84
오크나무 숲을 생각하네86
흑야88
부란을 만나다 90
야행성?92
회복기93
종이신발94
내일은 타자96
버드 주전자97
파문98
미래에서 날아온 돌100
해설
유성호 사랑과 기원과 타자를 상상하는 심미적 서정 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