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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7413035 / 280쪽 148 x 2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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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아련한 사랑, 그리고 철학적 사유가 빛나는 네 편의 소설들 2006년 격월간 『에세이스트』로 등단한 최호택 수필가가 첫 소설집 『40일 간의 사랑』을 펴냈다. 최호택의 소설집 『40일 간의 사랑』에는? 두 편의 중편소설과 두 편의 단편소설 등 모두 네 편의 소설이 수록되었다. 소설집 앞부분에 실린 중편 「40일 간의 사랑」과 단편 「전철 안에서」는 끝내 이루어질 수 없었던 아련한 사랑 이야기이고, 뒷부분에 실린 「풍뎅이의 죽음」은 죽음을 앞둔 인간에 관한 철학적 사유가 깊게 묻어나는 중편이며, 「개」는 화자를 개로 등장시켜 인간사를... 아련한 사랑, 그리고 철학적 사유가 빛나는 네 편의 소설들 2006년 격월간 『에세이스트』로 등단한 최호택 수필가가 첫 소설집 『40일 간의 사랑』을 펴냈다. 최호택의 소설집 『40일 간의 사랑』에는 두 편의 중편소설과 두 편의 단편소설 등 모두 네 편의 소설이 수록되었다. 소설집 앞부분에 실린 중편 「40일 간의 사랑」과 단편 「전철 안에서」는 끝내 이루어질 수 없었던 아련한 사랑 이야기이고, 뒷부분에 실린 「풍뎅이의 죽음」은 죽음을 앞둔 인간에 관한 철학적 사유가 깊게 묻어나는 중편이며, 「개」는 화자를 개로 등장시켜 인간사를 비꼬는 풍자소설이다. 표제작 「40일 간의 사랑」을 미리 읽어본 사람들은 어른을 위한 「소나기」가 연상된다고 말한다. 「40일 간의 사랑」은 남자가 건강상의 이유로 동두천 신천변 산책로를 걸으면서 만나게 된 여자와의 맺지 못한 사랑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린 작품이다. 여자가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보낸 이메일을 남자가 읽는 것으로 시작되는 「40일 간의 사랑」은 일기 형식을 띤 소설이다. 3월 5일에 시작된 일기는 4월 25일로 끝이 난다. 그렇게 이어진 40일 간의 남자 주인공의 일기가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 매일매일 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한 신문 연재소설을 읽는 기분으로 읽어나가게 하는 힘이 있다. 300장 가까운 원고를 단박에 읽어 내려가게 만드는 「40일 간의 사랑」은 그 누구도 생각지 못한 결말과 큰 반전으로 깊은 여운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2012년 『양주골문학회』 동인지에 발표한 「전철 안에서」는 최호택 작가 특유의 문체가 담긴 첫 소설이다. 사업을 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갔던 남자 주인공이 현지 노래방 도우미인 여자 주인공을 만나 타국의 외로움을 달래며 몇 번의 데이트를 한다. 인도네시아에 회사를 설립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온 남자는 정부 정책이 변하여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그리고 15년이란 시간이 흐른 후 두 남녀는 지하철 안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되고 서로를 기억해내려 애쓰는 이야기가 흥미롭게 읽힌다. 「풍뎅이의 죽음」과 「개」는 철학적 관점으로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풍뎅이의 죽음」에서 여자 주인공과 그녀의 사촌오라버니와 최 교수는 「개」의 화자인 개의 시선이 맞닿아 있다. 두 소설을 연달아 읽으면서 삶과 죽음에 대해 여러 생각이 떠올라 묘한 기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또한 내 안의 속물근성을 누군가에게 들켜버린 듯 얼굴이 화끈거릴 수도 있다. 상대의 입장에서 바라본다는 논리가 얼마나 자기 식인가 하는 것도 느낄 수 있다. 두 편의 소설 속에는 최호택 작가가 생각하는 ‘죽음’에 대한 철학이 잘 드러나 있다. 어떻게 하면 저처럼 죽음을 냉정하고 처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작가는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작품 속 주인공들을 통해 풀어내고 있다. 첫 소설집임에도 불구하고 네 작품이 서로 주제면에서 연관성이 있으며 쉽게 읽히는 문장과 단단한 이야기 구조로 짜임새를 갖추고 있다. 최호택 작가는 현재, 경기 양주시 봉양동에서 《Cafe 760》을 운영하며, 문학 활동에 전념하고 있으며, 『아침에 느끼는 행복』(2005년), 『새벽에 우는 것들』(2013년) 등 두 권의 수필집을 상재했다.
「40일 간의 사랑」 중에서
4월 11일
잘 도착했다는 카톡이 왔다. 그녀는 문자 말미에 빨간 하트를 다섯 개나 딸려 보냈다. 제일 많이 받아본 하트였다. 내일은 회사에 가서 자초지종을 설명할 것이라고 했다. 아직 아이는 보지 못했으며 이번 주말에나 오기로 했단다.
언제 오는지 알려주면 제주도 여행 일정을 잡아 예약을 해두겠다고 했다. 사무실에 다녀오면 곧 알 수 있을 것이니 그때 알려주겠다고 하며 여행이 기대가 된다고 좋아했다. 그녀는 말끝에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그 말에 대꾸하지 못했다. 사랑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사랑해도 되는지 자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4월 12일
4월 25,6일께면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문자가 왔다. 거래하는 여행사에 전화해 5월 둘째 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제주도 항공편과 호텔 예약을 부탁했다. 다행히 첫째 주 연휴가 끝난 후여서인지 예약은 순조로웠다. 그녀와 함께 여행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뛰었다.
일정상 금요일 수필 수업은 할 수가 없었다. 혹시 수업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르니 그리 알고 있으라고 학생들에게 귀띔해 두었다. 모든 일이 어떤 갈등이나 부딪침 없이 잘 진행되고 있었다. 그것도 신기했다. 매사 자신을 믿기로 했다. 무슨 일이건 뜻대로 잘 안 되는 것은 무리하기 때문이리라.
물 흘러가듯 내버려두면 매사가 원하는 대로 진행된다. 이 일에 대해서는 적어도 겉으로는 조르거나 안달한 적이 없다. 그래 이렇게 살아야 되는 거야. 먼저 여행을 제안하지 않은 것도 얼마나 잘 된 일인가. 그러나 알고 보면 얼마나 내 마음이 조급해하고 안달했던가.
제주도에서는 S호텔에 머물며 차를 한 대 빌리기로 했다. 비용이 꽤 들어 당분간 사는 것이 궁색해질지도 모르지만 그런 것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골프도 치기로 계획했다. 연전에 터키 안탈리아에 머물 때 독일에 사는 부부가 여행 와 카트를 끌며 한가롭게 골프를 즐기던 광경이 떠올랐다. 마침 혼자였기 때문에 그들과 합류했고, 그들 노부부는 연금을 타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여행도 한 달 예정으로 왔다고 했다. 도대체 연금이 얼마가 되기에 한 달 간이나 여행을 한다는 말일까. 우리에게는 꿈과 같은 일이다.
마냥 걸으면서 관광을 할 것이다. 바쁠 것도 없고, 다 보지 못하면 다음에 다시 오면 된다. 아니면 사정이 있어 강의를 미뤄야 하겠다고 하면 학생들도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하니 걱정거리가 모두 사라지고 그녀의 활짝 웃는 얼굴이 클로즈업 되어 다가왔다. 왕복 항공권은 그 동안 적립해둔 마일리지를 쓰면 되었다. 어쨌든 다소 무리이기는 했지만 파산할 정도는 아니다. 또 다시 시간은 더디 갈 것이다. 기다리지 말아야지. 열심히 운동도 하고 강의 준비도 해야겠다.
목차
40일간의 사랑
전철 안에서
풍뎅이의 죽음
개
● 발문 | 숨은 보물찾기 · 한복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