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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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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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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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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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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여행자의 시선이 아닌, 일상의 시선에서 본 제주, 제주에 와서까지 속도를 좇고 있는 건 아닐까? 한가롭게 풀을 뜯는 말과 소, 물질하는 해녀들의 모습은 변함이 없는데 제주카페, 제주맛집, 제주오름 등 제주의 모든 것이 관심사가 된 요즘, 제주를 아끼는 사람들에겐 오히려 아쉬움이 생겼다. 복잡해진 도로교통, 셀카봉에 점령당한 관광지, 부쩍 늘어난 쓰레기, 전투적으로 긴 줄을 늘어서는 식당…. 제주의 이런 변화 때문에 느린 삶, 여유 예찬은 유행 지난 이야기 같다. 이 시점에서 [제주, 소요]에 그려진 제주의 모습은 오히려 ... 여행자의 시선이 아닌, 일상의 시선에서 본 제주, 제주에 와서까지 속도를 좇고 있는 건 아닐까? 한가롭게 풀을 뜯는 말과 소, 물질하는 해녀들의 모습은 변함이 없는데 제주카페, 제주맛집, 제주오름 등 제주의 모든 것이 관심사가 된 요즘, 제주를 아끼는 사람들에겐 오히려 아쉬움이 생겼다. 복잡해진 도로교통, 셀카봉에 점령당한 관광지, 부쩍 늘어난 쓰레기, 전투적으로 긴 줄을 늘어서는 식당…. 제주의 이런 변화 때문에 느린 삶, 여유 예찬은 유행 지난 이야기 같다. 이 시점에서 [제주, 소요]에 그려진 제주의 모습은 오히려 반갑다. 관광지, 여행지가 아닌 일상의 터전으로의 제주는 분명 다를 터. 맛집, 카페, 호텔과 중국 관광객들로 어느 때보다 북적거리는 제주가 아닌, 일찍이 호숫가에 집을 짓고 살았던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월든]처럼 [제주, 소요]는 독자들에게 제주에 와서까지 속도를 좇고 있는 건 아니냐는 질문을 환기한다. 아무 일 하지 않을 자유가 있는, 한 달 쯤 쉬어가고 싶은 그곳, 제주에서의 느린 삶을 말하다 제주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핫한 가운데 이주 러시에 합류한 지은이는 제주의 향토적 색채가 많은 서귀포, 그 가운데서도 농촌 지역인 남원읍 신흥리에서 제주살이를 시작했다. 지은이의 느린 제주 일상은 SNS에 공유되며 많은 관심과 호응을 받았고, 그 1년 동안의 기록이 모여 [제주, 소요]가 되었다. 소요는 산책하듯 슬렁슬렁 걷는다는 뜻의 단어. 이 책의 성격과 제주에서의 삶을 특징적으로 대변하는 단어라고 할 것이다. 느린 걸음으로 산책을 하고, 서투른 손길로 텃밭을 일군다. 낚시를 하고 밥을 지어 가족과 먹는다. 책을 읽고 기록을 한다. 소박한 사진과 글로 표현된 일상에는 제주의 사계, 사람들, 바다와 오름의 풍경이 자연스럽게 담겼다. 가벼운 일기체임에도 묵직한 사색의 그림자가 내비친다. 소유의 한계, 외로움, 사람과의 관계, 먹고사는 일, 행복의 의미, 삶의 목적…. 여행으로는 알 수 없는 제주에서 산다는 것의 의미 지은이는 2015년부터 현재까지 제주에서 거주를 하며 삶을 책 속에 담았다. 그래서 [제주, 소요]는 한두번 여행으로는 절대 알 수 없는, 제주에서 산다는 것의 의미를 자세히 보여준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제주살이를 함께 경험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책 속의 여백과 그 여백에 알맞게 놓인 사진과 글귀는 마음에 긴 여운을 남긴다. 제주에 관한 다양한 정보서들이 출간되고 있지만 [제주, 소요]는 남다른 느림의 미학과 철학을 담은 에세이로 독자들을 새로운 성찰의 시간으로 안내해 줄 것이다.
외출하는 데 느닷없이 멀쩡한 새 바지의 단이 뜯어진다거나 하는 식으로 이 세상에는 앞날을 미리 짐작하게 해주는 그런 ‘사인’이 있어요. 경험상 그 ‘사인’을 충실히 따라가 보면 원하는 결과가 나오는 확률이 높은 것 같습니다. 사인은 달리 말해 ‘마음의 소리’라고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구요. 그래서 저는 항상 권하는 편입니다. 독자 여러분들 개개인의 바람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마음의 소리를 따라 보라고요.
이제 마음의 소리를 따라 슬렁슬렁 제주에서 보낸 지난 1년의 일들을 풀어놓아보겠습니다. 독자님들도 쉬엄쉬엄 함께해 주시면 기쁘겠습니다. _ 프롤로그
혜성처럼 나타나 박수와 환호를 받는 사람을 부러워했었다.
그들이 세상에 내놓은 결과물은 어느 날 불쑥 나온 듯 했다.
그러나 서울에 도착할 박스 속 작은 귤 하나에도
1년의 비와 바람과 햇살과 새의 그림자, 벌레의 흔적,
사람의 손길과 그 모든 이야기들이 담긴다.
반짝거리는 결과물 이면에는 사람들이 미처 주목하지 않는
고된 과정이 있을 것임을,
나는 이제야 알겠다. _ 131p
자연 앞에서 한낱 인간은 이렇게나 작고 미약하다.
해녀들은 거대한 자연의 섭리에 맞춰 살아갈 줄 아는 지혜를 지녔다.
받을 것은 받고 포기할 것은 포기할 줄 안다.
“우리 해녀들은 쌀물(썰물)에 들고 들물(밀물)에 나고 바당에 몸 마껴.
우리랑은 경(그냥) 자연에 따라 가사주마씸.” _ 225p
집값, 땅값, 덩달아 물가까지
모든 것이 점점 더 오르기만 해서 버겁기도 하지만
제주는 젊은 섬이며, 더 젊어지고 있다.
젊음이 좋은 건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젊은 제주에는 아직 기회가 많다.
혼저옵서양. _ 227p
“쓸데없이 고퀄”이란 유행어가 있는데, 글자 그대로 ‘쓸데없이 고퀄리티(High Quality)’ 라는 뜻이랍니다. 노래로 승부해야 하는 가수의 근사한 빨래판 복근 같은. 이 말이 주는 여유로운 느낌이 참 좋네요. 여유란 일에 쓸모나 나아가 결과를 미리 따지지 않은 마음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따지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최선을 다할 마음이 생기기 때문에.
책을 통해 정보를 얻어야지 제주까지 왔으니 여행 경비 뽕 뽑아야지 하는 습관적인 목적의식과 효용 추구를 내려놓으면 모든 게 훌훌 자유로워진다는 것, 그 이야길 하고 있을 뿐입니다. 제주는 그냥 제주이니까. 관광객이나 이주민을 위해 존재하는 제주가 아니니까. _ 에필로그
목차
프롤로그
제주, 2015년 4월 24일~2016년 4월 30일
에필로그










































